천마산(812m)

 

산행일 : '06. 2. 19

소재지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산행코스 : 마치고개-활공장-천마산-뾰쪽봉-깔딱고개-묵현리

함께한 산악회 : 산과 하늘 

 

 

태백산 산행의 피로로 산행이 무리였지만
산과 하늘 멤버들이 보고파, 청량리역 시계탑앞으로 나갑니다.
오늘은 물론 조이님과 함께랍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조이님 없는 산행은 저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으니까요.
산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저에겐 조이님만 못하답니다.

하루에,산막타, 봉보로봉 운영진은 차지하고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이네요. 지지난달 정기산행보다 더 많이요...
코스모스, 산들산들... 솔피네...중동에서 돌아온 다우악...
블루엔젤과 사과공주는 어울리는 한쌍입니다.
악마는 아라치와의 인연으로 나왔다는데 오늘 처음 상면입니다. 언뜻 보기에 심기가 깊고 끈기있게 보입니다.

산행출발지에서 멀라님과 산목련 부부를 만납니다

 

능선에 오르니 건너편에 서울리조트???
그리고 앞에 천마산리조트가 보입니다. 천마산 리조트 바로 옆은 우리가 지나온 길이랍니다.
요즘은 눈이 녹아 슬로프 조건이 아주 안 좋을텐데도 스키어들은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참석한 사람들입니다.
활짝 웃는 모습들이...
만일 우리가 집착을 버렸다면, 바로 저런 모습들이 아닐까요?
산은 우리를 본연의 모습으로 돌려 놓는 답니다 

 

 요즘 감기로 고생하시는 조이님...
조이님 역시 산에오니 싱싱...역시 산은 보약인 모양입니다.
오늘은 조이님 친구분 생일... 약속이 있지만 산으로 오셨답니다.
산이 좋고...제가 좋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하산하면 뒷풀이는 생략하고 약속장소로 달려가겠지요

 

정상입니다.
정복했다는 포만감 때문일까요?
활짝 웃는 모습에는 근심 걱정은 한점도 없네요
언제까지나 저런 모습을 간직할 수 있길 빌어봅니다

 

제 웃는 모습도 밝지요?
그녀 옆에만 있으면 전 모든 걱정이 사라진답니다.
내 근심 걱정... 모든걸 감싸주는 그녀이니까요 

 

 

 

 건너편 산입니다.
가고 싶지만 다음을 위해 아껴둡니다.
물론 오래는 아니구요.
올 여름에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산행을 할 것입니다.
산이 있고, 능선이 아름답다면 물론 제가 가야할 길이랍니다.

 

 

동네 뒷산이줄로만 알고 찾았는데

비지땀을 흘리며 도착한 천마산스키장 뒷 능선...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천마산이란 소릴 듯고 기가 확 죽더이다.

 

그래도 오랫만에 스틱을 쓰지 않고 오른 산이었네요.

힘들었지만 전날 마신 술의 독을 빼고 싶어서이지요.

덕택에 아침엔 사양하던 술이 점심엔 술술 잘도 넘어가더이다.

숨겨논 술 꺼내다가 조이님 눈총에 꼬릴 내렸지만...

 

처음의 본 악마구린 산행 실력 못지않게 메너 또한 번듯,,,앞으론 자주 보자구~

사과공주와 블랙엔젤은 언제나 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조이님 촌평임)

공주님을 위해서라도 앞으론 강남쪽 산에서도 번개를 쳐야할 듯...

 

코스모스님~ 닭도리탕 잘 먹었수!

산막타의 돈육 볶음도 잘 먹었구~~

 

젊은 운영진들 고생 덕분에 즐거운 산행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한주일에 한번이지만, 그 만남이 좋아 산을 찾는 답니다.

 

함께한 님들 함께해서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이번주는 경기 오악중의 하나인 감악산...

산세가 좋다고 평이난 산입니다. 같이 가시지요

아름다운 만남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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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봉(830m)

 

산행일 : '06 . 1. 22

소재지 :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과 가평군 하면의 경계 

산행코스 : 오뚜기고개-한북정맥-강씨봉-노송바위-북골가족캠프장-47번 국도

함게한 사람들 : 산과 하늘 

 

 

'산과 하늘'의 산우들과 포천에 있는 강씨봉에 다녀왔습니다.
수유리에서 9시에 출발... 많이 바쁜 아침입니다.
조이님 교회 끝나면 8시30분이니 아파트에 차량 가져다 놓고 출발 서둘러야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니 2분전 저희가 두번째로 먼저 도착했답니다.
곧이어 모여드는 사람들...차량은 15인승인데 이미 16명입니다.
늦게 도착한 세명은 도봉산으로 간다고 발길을 돌립니다.
태능까지만 가면 다른 차량이 있으니 잠깐 불편하더래도 같이 가자고 해도 서슴없이 발길을 돌려버리는 그녀들...고집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 산행은 대박산행입니다.
지난번 정기산행에 12명이 참석햇는데 번개가 19명이라니...
뭔가 아귀가 안맞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산행은 즐겁기만합니다.
태릉에서 멀라님 차량을 동원해서 두개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출발합니다

 

이번 산행을 기획하고
손수 운전에 총무까지 도맡은 연신내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희생정신이 참 보기 좋은 젊은이입니다

 

 오손도손 둘러앉아 정을 나누는 점심...
스테파니아님이 준비해 오신 김치찌게가 짱이었답니다.
참 멀라님의 꿀술을 깜빡할 뻔 했네요.
이건 술이 아니라 숫제 보약이었답니다.
그리고 다우악님이 준비한 꼬냑~~~
산에서 마시기엔 조금 아까운 감이들더군요. 

 

강씨봉은 한북정맥중 한 봉우리랍니다.
저와 조이님은 이미 올랐던 봉우리 이지요
한북정맥 답사를 이미 마쳤으니까요.
오랫동안 이어온 산행중에서 제일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한 기획산행...
언젠가는 팀원중 한명이 세수대야만한 양푼을 가져와서
산봉우리에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은 기억도 새록새록 나내요.

산불이 자주 나서일까요?
이 근처의 능선은 방화선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10미터 정도 넓이의 방화선으로 능선이 연결되어 있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아마 명지산일 것입니다.
막상 산을 올라보면 가슴에 안을 만한 경치는 없는 산인데
멀리서 보니 그럴듯한 모습으로 우릴 유혹하는군요

 

 강씨봉에서...
정상을 밟았다는 증명사진이 필요하다고 우겨 그녀를 세웠습니다.
사실은 그녀의 모습을 한장이라도 더 담고 싶은 제 욕심이었지만요
그녀를 담는 일은 언제나 기쁨이 따른답니다.
제가 그녀를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요

 

오늘도 함께했다는 증명사진이랍니다.
전 그녀만 곁에 있으면 어떤 근심걱정도 사라진답니다.
제 수호천사... 항상 제 곁에 계셔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녈 위해 해드릴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텐데...
아니~ 그냥 저를 통채로 드리면 안될까요?

 

강씨봉...
먼저도착한 사람들끼리 모였습니다.
오늘은 스테파니아님도 선두그룹이랍니다.
준비해 오신 김치찌게는 환상이었습니다.
12인분을 만드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요?
자기가 좋아서 하는 희생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강씨봉이랍니다.
아까의 봉우리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한데도 푯말은 없네요
그저 이정표에 강씨봉이라고 적혀있을 따름....
백두대간이나 한북정맥 등 능선산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같은 이름의 봉우리가 곁에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답니다.

이정표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사라질 수 있는 일들이 말입니다.

 

멀리 보이는 건 아마 화악산일 것입니다.
경기 오악중의 하나인....
막상 산을 올라보면 악자를 붙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산이지요.
북악산, 관악산, 운악산...
악자가 얼마나 험한 산에 붙이는 글자인지 아시겠지요?

 

왜 자꾸 카메라를 들이대냐고 묻습니다.
'그야물론 당신의 이쁜 모습이 좋아서랍니다.'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은 천사, 내 안의 천사이십니다 

 

조심조심...
앗! 넘어지고야 말았답니다.
제 뒤를 따라왔으면 괜찮았으련만...
나를 못 믿고 다른 사람 뒤를 쫒더니만 그여이...
깜짝 놀랬지만 다치지는 않았답니다.

 

하산길은 빙판길입니다
급경사에 빙판길은 여간 위험한게 아닙니다.
나무에 사정하는 산우들의 모습에서 웃음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두어번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다행이 다친 사람들은 없었답니다

 

우리들을 위해서 연신내가 구해온 차량입니다.
산행하랴, 운전하랴 여간해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정신이 아니면 불가능하니까요

 

 

정기산행보다 참석자가 많은 산행...

운영진들 노력의 댓가가 아니었나합니다.

다들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스테파니아님 김치찌게 잘 먹었습니다.

 

대충 바쁜일 처리하고 나니 벌써 퇴근시간...

월요일부터 일에 휘몰리면서도 이겨낼 수 있는건

내 좋아하는 님들고, 내 좋아하는 산을 오르며 산의 정기와 함께

님들의 넘치는 사랑을 흠뻑 적셔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녁을 먹고 사무실에 돌아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카페에 들러봅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 같아 몇자 더 적어 넣습니다.

환상의 맛을 보여줬던 스테파니아님의 김치찌게는 차지하고라도,

멀라님이 챙겨오신 한봉으로 만든 술... 이건 술이 아니라 숫제 보약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우악님의 꼬냑~~~ 산에서 마시기에는 쬐매 아깝더군요.

하여간 술을 좋아하는 전 주는대로 덥석덥석 마셨더니,

식사후의 산행은 차라리 천상의 하늘길을 걷는 기분이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스테파니아님과 무경님을 이주일 만에 다시 뵐 수 있는 전 복이 많은가 봅니다.

행복의 덤으로 바람의 딸, 오린지와 그라시아도 오랫만에 만날 수 있었고요.

 

글구 그 무거운 짐 짊어지고 산을 오른 봉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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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1,046m)

 

산행일 : '05. 12. 11

소재지 :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의 경계

산행코스 : 광덕고개-광덕산-박달계곡-372번 지방도

함께한 산악회 : 산과 하늘

 

 

매월 둘째주 일요일은 산과하늘의 정기산행날입니다.
그러나 겨울산이 두려워서인지, 아님 결혼시즌이라 바빠서인지
속리산 신청이 너무 저조, 결국은 광덕산으로 차머리를 돌렸습니다.
물론 교통수단도 봉고차로 바꿨지요. 연신내의 고생 덕에 따로 돈을 안들이고도 봉고차가 해결되었네요.

광덕산 입구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해 있는 다른 산악회 분들이 웅성웅성... 입구가 통제되었답니다. 아~ 15일까지가 산불 때문에 입산금지 기간인 것을 깜빡했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산행을 포기할 수도 없고, 곧바로 길을 만들어가며 산을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산행 중에 만난 수많은 사람들... 산이 고픈 사람들은 별 수 없는 모양입니다. ㅎㅎㅎ

 

산에는 아직도 눈이 소복합니다.
지난 주에 내린 눈의 양이 꽤 되었나봅니다.

다들 반가운 얼굴들이라 좋았지만
단 하나 서운한 것은 조이님과 함께하지 못한 것입니다.
교회를 가야한다니 별 수 없죠... 조이님의 선택이 우선입니다.

 

산과 하늘의 회장입니다.
산에는 일가견이 있는 노총각이지요.
이번 달에 히말라야 트래킹에 나선다기에 50불을 환전해서 주었습니다.
더 주어도 좋겠지만 선물이란 주는 사람보다는 받는 사람이 부담이 없어야 할 것 같아 조금만 넣었지요.
그리고, 지난 금요일 생일 파티에 참석 못한 연신내에겐 이미지에 맞는 책 한권을 선물했습니다.

무언가 남에게 성의를 보일 수 있는 난 행복하답니다 

 

정상을 지나 맛난 점심도 먹고,
참 점심얘기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연신내가 준비해온 찌게거리는 식당수준입니다.
음식점 프렌차이즈 사업을 한다더니, 다양하게도 준비했네요.
가이바이시, 전복, 왕새우 등등 해물에다 육류인 돼지고기...
밥은 봉보로봉이 큰 통에다 넉넉이 싸왔군요.
의사 충고대로 술은 참았지만, 다들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술생각이 간절했습니다.

하산길 폭포의 얼음벽이 이뻐서 솔피내와 함께 포즈를 잡았습니다.
빙벽등반 얘기를 했더니만, 검봉산 구곡폭포로 일정을 잡자고 하는군요.

 

하산길이 끝날 무렵 단체사진입니다.
무섬증에 힘들어하던 은결이도 이젠 씩씩해졋습니다.
여기서는 남의 차를 얻어타고 고갯마루까지 가야합니다.
봉고를 가져와야 하니까요.
갑자기 떨어진 기온탓에 다들 힘들어합니다.
모두 부둥켜안고 뛰어봅니다.
갑자기 나타난 봉교주 '옵니다. 옵니다. 봉고가 옵니다'는 주문...
신통방통하게도 주문이 끝날무렵 봉고차가 보입니다.
다들 열열한 신자가 되기로 약속했네요

 

오는 길에 숯가마에 들럽습니다.
고온 중온을 들어가며 실컷 땀을 흘렀습니다.
가지고간 과일도 먹고, 달걀도...
숯가마에서 사 먹는 식혜는 일미였습니다.
지역주민들인지 많은 사람들이 다들 아는 눈초리...
조금은 시끄러웠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귀성길은 차가 안막혀서
다행이 징기스칸 시청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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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산(349m)

 

산행일 : '06. 3. 1

소재지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산행코스 : 체육공원-제3등산로-1봉~3봉-정상-전망대-암벽-SK연수원-체육공원

함께한 산악회 : 산과 사람들 

 

 

삼일절에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도드람산에 다녀왔습니다.

도드람산은 종전 5만분의 1지형도에 저명산(猪鳴山)으로 표기되었던 산으로 한문 표기를 풀어쓰면 '돝(돼지) 저'. '울음 명'으로 돼지울음산이랍니다.

 

원래는 '산과하늘' 회원들과 관악산에 가려고 했지만, 신청자가 많지 않아 산행공지를 취소하고, '산과 사람들'을 따라 나선거지요, 관악산도 바위산이라 능선이 아름답지만. 도드람산도 규모는 비록 작지만 관악산 못지 않게 능선이 고운 산이었습니다. 암벽을 잡는 스릴은 차라리 관악산보다 더 나았고요

 

1년만에 다시 찾은 '산과 사람들'...

이들과 함께 백두대간을 하다가 다쳤고, 오랫동안 산행을 못했으니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산악카페랍니다. 명륜당과 지면이 있는 회원들이 다들 반갑게 맞아주어서 서먹서먹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새로운 사람들로 바뀌어 있군요.

 

산행에 참석한다는걸 어떻게 아셨는지 이천에 사시는 머루님이 오리알과 약주를 몇병 준비해서 나오셨네요. 언제나 배푸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고마운 분입니다. 집안행사 때문에 시간이 없다며 정상에서 다시 하산하시는군요. 다음 산행을 기약하면서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말끔이 갠 하늘은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어젯밤 내린 눈이 쌓여 미끄러움에 위험한 산길이었지만요

 

산모롱이님이 기어이 한컷 담아야겠다며 폼을 잡으라는군요

닌자거부기님과 부부인데, 그렇게 금슬이 좋을 수가 없답니다.

광주은행 간부로 있다가 이년전에 명퇴하고 요즘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부가 일년에 한번 꼭 해외원정 산행을 한다나요? 작년에도 중국 일주를 하고 왔답니다. 직장에 매인 전 그저 부러울 따름이랍니다.

 

바윗길입니다.

저 바위를 잡고 오르는 스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답니다.

그저 좋다는 말 밖에...

 

산의 초입에는 활엽수가 주종이었는데 어느새 소나무 군락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어느분의 글을 읽다보니 활엽수들에게 밀린 소나무는 악조건 속으로 도망간다더니, 이 소나무들도 바윗틈으로 도망을 쳤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바위와 어울린 소나무들은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낸답니다

 

아니 웬 눈...

나뭇가지 위에 얹혔던 눈가루가 날리며 조화를 부리네요

 

어느덧 정상입니다.

한시간도 안되었는데...역시 낮으막한 산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긴장의 연속이 시작됩니다.

바위맛을 제대로 볼 수 있거든요, 무서움....

 

 

 

마지막 봉우리인 전망대입니다.

잠깐의 철계단과 로프 하강...전 그냥 바윗등을 타고 내려옵니다.

용감한 몇몇은 제 뒤를 따르네요

 

속도가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잘못하면 사고를 당할 수 있는데 서두를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줄을 서서 기다리기 싫은 전 무조건 선두에서 진군입니다.

제 바로 뒤...조이님입니다. 그래야 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제 무릎과 어깨는 조이님의 발판으로 둔갑한답니다 

 

조심조심...

다들 조심한 탓에 사고는 한건도 없었답니다.

이 사진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코스가 줄줄이 우릴 기다립니다

 

화야산(710m)

 

산행일 : '07. 2. 17

소재지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산행코스 : 청평댐 옆 뾰루봉식당-뾰루봉(710m)-화야산(755m)-고동산(600m)-사기막골 하산

6시간이 꽉찬 힘든산행... 특히 하산길이 눈길이라 더 힘들었다.

함께한 산악회 : 미투리산악회 

 

 

설빔 준비가 없는 난 박형우군을 꼬드겨 화야산을 찾았다

미투리산악회, 안내를 잘해선지 차 한대가 거의 다 찼다.

지난번 금오산에선 그릇하나에 밥과 국, 그리고 반찬까지...

개밥이라고 나무랬는데 이번엔 반찬은 따로다 ㅎㅎㅎ 술도 여유...아이젠을 싫어하는 나를 닮은 집사람은 엉덩방아까지...

그리고 며칠동안 다리가 아프다 끙끙거렸다

 

禾也山 :  우리나라에 산의 이름도 많지만, 이런 난해한 지명이 있다니..,

한자로 표기된바로는 벼를 지칭하는 의미일진데, 주변지역이 벼와 연관될 어떤 소지를 찾을 길이 없다.

혹시 '火也산'은 아닐까? 화석의 시대 도성에 숯이나 장작을 공급하는 주요지역이었을거라는....., 

 

뽀루봉/화야산/고동산은 수도권에 속한 산이지만 선뜻 다가서지않은 오지나 다름없는 산이다. 

경춘선을 이용한다면 북한강 건너편의 심상치않은 위용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그러니 산을 좋아하는 시선이 산의 거대한 벽으로 유발되는 궁금증 또한 자연스런 궁리라 생각된다.

 

표석이 서있는 뾰루봉에서 한강이 내려다보인다.

희뿌연 대기를 통해 보이는 강과 먼 산은 눈을 답답하게 했고, 춘천방향으로 향하던 자동차들이

대성리에서 청평리로 들어서지 못하고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에서는 가슴이 답답했다.

 

 

고동산정상에서는 한강이 은은하게 펼쳐졌다.

강을 향해 유순하게 뻗어 내린 산줄기와 중첩된 산을 향해 길게 이어지는 강의 선 위에

함께 걷는 이들의 뒷모습이 겹쳐지는 풍경은 벅찬 감동으로 내 가슴에 남았다.

 

청계산 (658m)


산행코스 : 목왕리 벗고개→송골고개→청계산 정상→형제봉→정자동→국수역 (산행시간 : 넉넉하게 쉬고, 먹는 시간 포함 : 6시간 20분)


소재지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과 서종면의 경계

산행일 : ‘09. 9. 6(일)

함께한 산악회 : 산과 하늘


특색 : 산이 높지는 않고, 흙산인지라 등산로가 포근하여 걷기에 편하지만,  산행 초심자들은 쉽게 생각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는 산이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고도차이가 큰 오르락내리락의 연속... 암릉이 없고, 또한 다른 산에 비해 별다른 특징이 없어, 자칫 밋밋한 산행이 될 우려가 있다.  

 

 

산행들머리인 벗고개

벗고개는 양서면과 서종면의 경계, 정상은 동물 이동통로가 있어서 통행금지 구역이므로, 정상 100m 못미쳐 오른편 ‘청계산 등산로 입구’라는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까진 1,935m.. 

산행방법은 국수역(전철)을 기점으로 하여 산행을 하는 코스와, 양수역이나 신원역에서 부용산을 먼저 오르르는 코스 등이 있으나, 목왕리로 들어가서 벗고개에서 한강기맥 줄기를 따라 청계산과 형제봉을 차례로 거쳐 국수역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정석이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증명사진부터... 찍사인 내가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지라, 술이 취하면 이런 단체사진을 찍는 것 까지 잊어버릴 수가 있음이다. 사실 언젠가는 증명사진 한장 없는 산행이 되어버린 경우도 있었으니까...  **-^^-**  앞줄 좌측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구름나그네님, 코스모스님, 종보, 유수님, 악마구리,  구름나그네님 친구, 진철, 구름나그네님 부인, 다우악님, 아침이슬님, 종보네 아우

 

 

산행을 시작해서 10분 쯤이면 지능선에 도달한다. 여기서 왼편(북쪽) 가파른 길로 오른다. 힘들게 10분 정도 더 오르면 주능선 상에 암릉이 조금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이후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한강기맥 줄기를 따라 진행된다. 능선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 청계산은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나, 결코 수월하지는 않은 산이다. 

 

 

벗고개에서 오르는 길은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등산로에 낙엽이 깔려있다. 만나는 사람도 많지 않아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으나, 오르내림이 심해 체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힘이 부치는 코스가 될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한 길을 한가하게 노닥거리며 걷다가 처음 만나는 급경사 내리막길, 이렇게 10분이 채 안되게 내려서면 송골고개 사거리가 나온다.

 

 

 송골고개 사거리

오른편은 팔당공원묘지, 왼편은 서후리 송골로 이어진다. 청계산까지는 1,350m가 남았다.  

 

 

송골고개 사거리부터는 제법 고도가 큰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게 된다. 주위는 온통 참나무 군락지, '후두둑, 후두둑'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가 흡사 오뉴월 소나기 내리는 소리와 같이 들린다. 그것도 가닥이 많이 굵은 소나기... 행여 머리에 맞을가 봐, 얼른 모자를 고쳐 쓴다.

 

 

 

급경사 능선을 오르내리는 용트림에 힘이 부칠즈음에야 겨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막바지에 바위 몇개 보이기에 혹시 정상도 암릉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정상은 완벽하게 흙으로 된 분지이다.

 

 

정상엔 표지석이 두개, 낡은 것에 대해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새로 세운 멋진 표지석이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가 하산하려고 하는 국수역 까지는 5,570m... 제법 멀다. 

 

 

금강산도 식후경... 정상을 북쪽으로 약간 비켜난 능선 한켠에 자리를 잡는다.

 

 

여러가지 전, 쏘세지, 계란말이, 문어, 단호박, 삶은 계란, 중년부인이 두명만 끼어도 산행의 먹거리는 부족하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오늘은 세명이나 참석했으니 넘쳐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거기다 악마구리 표 '돼지 족발' 오늘은 술이 술술 잘도 넘어갈 것 같은데, 복분자술, 칡술, 중국산 독주에 막걸리와 쐬주, 그리고 맥주... 종류도 다양한 술이 술술 잘도 기어 나온다.

 

 

정상에 올랐으니 당연히 증명사진은 필수, 이번엔 나도 얼굴을 내밀어 본다. 얼굴은 이미 불콰...

 

 

청계산 정상은 헬기장이라 시야가 열려있어서, 서쪽으로 양수리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형제봉 옆으로 양평과 남한강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론 용문산 줄기가 잘 조망된다.

청계산 줄기는 한강을 남북으로 가르는 한강기맥상의 용문산 줄기 서쪽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백두대간의 두로봉에서 갈라져나온 한강기맥이 163Km를 달려와서 마지막 안간힘으로 솟구쳤다. 그 다음 형제봉과 부용산을 일으킨다음 그 여맥을 양수리에서 북한강에 모두 가라앉힌다.

 

< 한강기맥 >

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비로봉, 계방산, 용문산, 유명산을 지나 양평의 두물머리(양수리)까지 이어지며,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163Km의 산줄기로 산세가 빼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정상에서 형제봉으로 내려가려면 남서 방향으로 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내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한데,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숨소리는 거칠기 한량없다.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 슬그머니 웃다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해버렸나? 화들짝 놀라며 표정을 감춘다.  

 

 

하산길은 등산로로 넓고, 바닥은 반질반질하다. 이쪽 방면이 주 등산로인 모양이고 그러다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나보다. 이렇게 얼마 안있으며 등산로가 망가질텐데...  

 

 

모처럼 나오신 부인께,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애정행각을 보였주셨던 구름나그네님 부부  

 

 

진철 아우님아~ 담에는 꼭 제수씨를 모시고 나오시게나.   

 

 

응급신호로 모인 사내들... 부지런한 분들은 이미 카메라 사정권을 벗어나 버렸다.

 

 

오늘의 히어로는 뭐니뭐니해도 진철아우님... 정상주가 쪼깨 과했던지 산행에 지친 우리들을 심심찮게 웃겨주었다. 요건 영낙없는 개구장이 폼이다. ^^-**

 

 

오늘 산행에서 처음만난 바위 봉우리이니 당연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이쁜 배경에 이쁜 모델들을 세우는건 당연지사... 정상에서 25분 정도 내려가면 작은 봉우리를 오른편으로 우회하게 된다. 정상은 청계산에서 보기 드문 암봉이다.

 

 

꽃사이에 끼인 저 사내의 행운을 쬐끔이라도 나눠갖고 싶다. ^^-*  

 

 

진철이의 행운은 어거지... 송구스러움에 차마 일어서지도 못하고 쪼그려앉으면서까지...

 

 

양평의 청계산은 양서면과 서종면 경계에 솟아 있으나, 양서면이 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등산로도 그 쪽이 잘 개발되어 있다. 이 하산로 역시 양서면...

 

 

산행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암릉... 행여 뭐 바위돌이라도 있는 가 싶어 살폈으나 그런 것은 없었다. 전망 좋은 곳도 없고 계속되는 숲길이어서, 찍을 것이 별로 없기에, 열심히 일행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형제봉 정상은 잘생긴 표지석 옆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청계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은지, 정상보다 더 사람들로 붐빈다. 국수역까지는 3.88Km 남았다.  

 

 

형제봉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망원경이 겨우 하나 뿐이라서 기다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감질나겠지만, 양수리 일대의 정경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지자체에 감사를 드린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한눈에 펼쳐지고 두물머리인 양수리 일대가 손안에 잡힐 듯이 내려다 보인다.  청계산 정상보다 여기가 더 양수리 조망이 좋으니, 국수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중, 힘이 부치는 사람들은 여기에서 돌아가도 좋을 듯 싶다. 밋밋한 정상엔 별다른 특징이 없으니까...

 

 

특징이 없는 하산길인지라, 느낌대신 청계산의 내력이나 살펴볼가 한다.

우리나라엔 청계산(淸溪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 곳 있다. 아마 풍류를 즐기는 여유를 가지는 것을 낭만으로 알던 우리내 조상들이 깨끗한 계곡, 맑은 물가를 찾아 가기를 좋아했기 때문일 듯 싶다. 

 

 

덕분에 수도권에만 세 곳의 청계산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조그만 틈이라도 날 때면 우리들이 자주 찾게 되는 과천의 청계산(618m), 다른 하나는 포천시 일동면에 있는 청계산(849m), 그리고 오늘 찾은 양평의 쳥계산(658m)이다.  서울 인근의 청계산 중에서 제일 크고 수려함을 자랑하는 것은 아무래도 포천의 청계산을 꼽아야할 것이고, 과천 청계산은 접근성, 양평의 청계산은 아직 덜 변질된 산이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힘에 부쳐 낑낑대던 코스모스님이 완주의 기쁨을 함께하자며...

이곳 양평의 청계산은 교통이 불편해서 그동안 찾는 이들이 드물었는데, 얼마 전 산 아래에 있는 국수역까지 전철이 연장운행되면서 부쩍 찾는 이들이 늘었다. 하지만, 양평 청계산이 규모면이나 수려함에서, 세 산중 제일 처진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산행 날머리인 정자동

이곳을 깃점으로 삼고, 산행 날머리를 오늘 우리가 들머리로 삼았던 벗고개로 택한다면, 쉽게 말해 오늘 우리가 택했던 등산코스를 역방향으로 진행한다면, 나오는 길목에 *정창손의 묘와 **이준경의 묘역 등 몇곳의 유적지까지 한꺼번에 들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창손 : 고려사 세종실록 등의 편찬에 참여한 조선 전기(성종)의 문신으로 궤장을 하사 받았다.

**이준경 : 조선 중기(중종~선조)때 문신으로 호는 동고, 동서 붕당을 예언했던 인물로 영의정까지 지냈다.  

 

예봉산(鳥飛山, 683m)-예빈산(590m)


산행코스 : 팔당역→조개울→예봉산장→오성암→계곡→견우봉→예빈산(직녀봉)→율리고개→율리봉(587m)→예봉산→남서릉→팔당유원지 (산행시간 : 4시간)


소재지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과 와부읍의 경계

산행일 : ‘10. 12. 19(일)

같이한 산악회 : 옛 직장동료들


특색 : 예봉산은 산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어느정도 履歷이 있는 등산객들은, 예봉산과 운길산을 연계하는 코스를 답사하는 편이다(약5~6시간 소요). 그러나 예봉산-운길산 코스의 千篇一律的인 흙길이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예봉산과 예빈산, 견우봉을 아우르는 예봉산의 남릉코스를 권하고 싶다. 예빈산(직녀봉)과 견우봉은 아기자기한 암봉으로서, 인근의 흙산들과는 다른 독특한 맛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산행들머리는 중앙선 팔당驛舍

용산에서 용문역까지 다니는 중앙선 전철을 타고 팔당역에서 下車, 6번 舊국도를 따라 양평방향으로 진행한다. 예봉산으로 가는 진입로인 지하도(위는 중앙선 鐵路)를 그냥 지나친 후, 5분 정도 더 걸으면 조개울 부락에 닿는다.

 

 

▼  5번 舊國道上에 있는 ‘덕오리’라는 이름의 장작 오리구이집에서 좌회전 매봉산장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면, 얼마 안 있어 철도건널목이 보인다(철로변에는 남양주시에서 개설한 둘레길인 한강나루길(제1코스)과, 다산길(제2코스)의 안내판이 붙어있다). 철로를 건너면, 멋진 韓屋마을이 보인다. 4~6채의 거대한 기와집들이 똑 같은 규모로 지어졌거나 짓고 있는 중이다.(5칸3겹의 규격이나 형태만 약간 변형)

 

 

 

 

▼  韓屋마을을 지나면 낙엽송(일본이깔나무)이 우거진 계곡을 건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자그마한 庵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  庵子를 빗겨서 조금 더 오르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오르면 곧바로 주능선으로 붙어 견우봉으로 오르게 되고, 왼편은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정상 가까이에서 견우봉 주능선으로 붙게 된다. 물이 그리운 여름철이 아닌 경우에는 오른편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너덜길인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속도도 낼 수 없을 뿐더러, 특히 오늘같이 눈이 쌓인 겨울철에는 미끄럽기 때문에 위험하기까지 하다.

 

 

 

 

 

 

 

 

 

 

 

 

 

 

 

 

 

 

▼  계곡을 벗어나 주능선에 이르면 갑자기 등산로가 뚜렷하게 변한다. 그리고 흙으로 된 등산로는 부드럽기까지 하다. 정상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는 암릉을 따라 5분정도 더 오르면 드디어 견우봉 정상이다.

 

 

 

 

 

 

▼  견우봉 정상은 5~6평 남짓 되는 분지, 남쪽 검단산 방향은 낭떠러지로 되어있다. 분지의 한 가운데에는 오가는 길손들이 쌓아놓은 돌탑이 있고, 동쪽 귀퉁이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곳 근처의 산들이 대부분 흙산이데도 견우봉은 바위산인 것이 독특하다. 정상에 서면 팔당댐과 두물머리가 발아래 펼쳐지고, 한강 건너편에는 검단산이 우뚝 서있다.  견우봉의 이정표에는 승원봉(하산길) 0.54Km, 능내리(천주교묘지)1.57Km, 예빈산 0.24Km로 적혀있다.

 

 

 

  

  

 

 

▼  우봉에서 직녀봉(예빈산)은 지척이다. 세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사실이라면, 오작교라고 이름 붙여야할 이 능선은 당연히 길어야 하겠지만, 등산객들의 다리품을 줄여주려는 듯... 부근 산들이 흙산인데 비해, 두 봉우리 모두 암봉이기 때문에 두 봉우리 사이를 잇는 능선 역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릉치고는 그리 험한 편은 아니지만, 오늘같이 쌓인 눈이 얼어붙은 겨울철에는 조심하여야할 일이다. 萬事는 不如튼튼이니까...

 

 

 

 

▼  예빈산(직녀봉), 검단산과 함께 한성백제의 강역을 수비하던 外五城 산이었고, 조선시대에는 나라굿(기우제)을 지내던 名山으로 유협 등 시인묵객들이 漢詩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다산 정약용 형제가 유년시절 이 산을 산책하며 웅혼한 기상을 키웠던 곳이란다. 정상은 자그마한 헬기장, 동쪽 귀퉁이에 이정표와 예빈산의 내역을 설명해 놓은 解說板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의 이정표는 여기서 예봉산 2.46Km, 팔당역 2.1Km, 천주교묘지는 2Km라고 표기하고 있다.

 

 

 

 

 

▼  예빈산에서 율리고개로 내려서는 등산로는 그야말로 急傾斜, 거기다 엊그제 내린 눈이 얼어붙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거기다 더하여 윗부분은 눈이 녹아 질퍽거리기까지 하기 때문에 산행 컨디션은 최악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능선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지만, 한시 빨리 산행을 종료해야만 하는 난, 아이젠 착용을 사양한 채로 속도를 내본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  이곳 예봉산과 이웃의 운길산을 오르길 이미 여러 번, 오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으로 예쁜 소나무들이 많다는 것이다. 늠름(凜凜)하고 의젓하게 생긴 것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나무는 오랜 세월을 비바람에 시달린 탓인지 뒤틀리고 뒤엉겨 기묘한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오늘 산행 중에 만난 첫 번째 명품 소나무는 아랫도리를 철조망으로 칭칭 동여매고 있다. 아마 사람들이 나무에 못 올라가게 하려는 의도인 듯...

 

 

▼  예빈산에서 율리고개를 향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高度를 낮춘 등산로는, 철쭉군락지를 지나면서 율리고개를 기점으로, 율리봉을 향해 다시 한 번, 가파르면서도 긴 오르막길을 만들어 낸다. 이건 峰과 峰을 연결하는 능선이 아니라 새로운 山을 오르는 형태이다. 그래서 예빈산을 峰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예봉산과 별개로 산으로 呼稱하고 있나보다. 율리고개에서 율리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예봉산으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정표 : 예빈산 1.41Km, 율리봉 0.4Km, 팔당역 3.04Km)이 있으니 등산객들이 판단해 볼 일이다. 아까 지나온 율리고개의 이정표는 예봉산 1.6Km, 팔당역 2.6Km, 예빈산 0.7Km, 그리고 조안리 입구까지는 3.6Km란다.

 

 

 

 

 

 

 

 

 

▼  율리봉 정상은 흙으로 이루어진 제법 널따란 공터이다. 이곳도 동쪽 귀퉁이에 이정표와 산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공터의 중간에는 여러 개의 굵다란 통나무를 땅에 박아놓아 앉을 자리를 만들어 놓고 있다. 정상에서는 한강의 두물머리가 잘 조망된다. 오늘은 겨울철 山河의 특징인 희뿌연 山들이 水墨畵처럼 펼쳐지고 있지만... 정상의 이정표에는 율리고개 0.87Km, 예봉산 0.66Km. 운길산역 4.6Km로 표기되어 있다

 

 

 

 

▼  율리봉에서 예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한마디로 말해서 곱다. 특히 팔당역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에서부터는 都心의 도로가 무색할 정도로 반질반질하게 윤기가 흐르고 있다. 얼마나 많은 群像들이 지나다녔으면 저리도 윤기가 날수 있을까???

 

 

▼  율리봉에서 잠간 내려섰다가 벚나무 쉼터를 기점으로, 정상으로 향하는 경사면을 다시 한 번 치고 오르면, 드디어 예봉산 정상이다. 정상은 제법 널따란 분지, 예빈산 방향으로 돌무더기 위에 멋지게 생긴 정상표지석이 놓여져 있고, 적갑산 방향으로는 산행안내판과 이정표(팔당역 2.28Km, 철문봉 0.68Km, 벚나무 쉼터 0.2Km)가 세워져 있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전망이 펼쳐지는데, 멀리 삼각산과 도봉산이 길 게 늘어서 있다. 그리고 용문산과 백운봉이 아스라하다. 남동쪽 방향으로는 한강이 뱀의 허리처럼 구부러져 흐르고 있는 광경도 보이고... 정상에서 팔당역 방향의 하산로에는 감로주를 파는 酒幕, 그 크기가 도심의 카페수준이다. 붐비는 인파하며,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는 메뉴들 까지...

 

 

 

 

 

 

 

▼  下山은 남서릉을 거쳐 팔당역 방면으로, 율리봉에서 올라온 등산로의 맞은편, 山上카페가 있는 방향으로 내려선다. 하산로는 처음에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유지하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서 점점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조금만 경사가 심해도 길가에 손잡이용 로프를 매어 놓았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  간혹 길가의 로프에 의존하면서 어느 정도 내려서다 보면, 붉은 원형 철판에 위험이라고 적혀있는 경고판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부터 등산로는 제법 거친 암릉길로 변한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은, 급경사 내리막길에서의 위험도를 줄이려는 듯, 등산로의 양 옆을 로프로 연결해 놓았기 때문이다.

 

 

 

 

▼  로프에 의지해서 급경사 내리막길의 速度를 줄이면서 내려오다 보면, 예쁘장하게 만들어진 나무테크 展望臺를 만나게 된다. 전망대에 서면 팔당대교와 하남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왼편으로는 검단산이 우뚝 솟아있고...

 

 

▼  전망대에서의 내리막길은 바위벼랑 수준, 벼랑의 위에서 아래까지 나무테크로 만들어진 계단이 갈之자를 그리며 高度를 떨어뜨리고 있다. 올라오는 사람들의 헉헉거리는 숨소리를 귓가로 흘리며, 내려서는 내 마음이 흐뭇한 것은... 어느 先賢 曰 ‘남의 不幸은 곧 나의 幸福이려니...’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이 변해있음을 알 수 있다. 예빈산으로 오르는 길에는 졸참나무가 대부분이고 간간히 소나무가 보였을 따름인데, 어느새 소나무가 대부분이고 졸참나무는 간혹 보일 따름이다.

 

 

 

 

 

 

 

▼  나무계단 두 곳을 통과하고 나면 등산로는 그야말로 순한 양으로 변해있다. 아름드리 老松들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내려설 때,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오늘 또 하나의 山을 올랐다는 성취감이 그 하나의 원인이요. 나머지 하나는 산행 내내 등산로 주변의 소나무들이 넘치도록 보내주는 피톤치드로 내 가슴을 가득 채웠음일 것이다. 어느 유명한 山嶽人 曰 ‘어느 산이나 오르기 쉬운 산은 없다. 다만 그 힘들음을 어떻게 극복하고, 순간순간을 어떻게 즐기느냐 하는 것이다’ ‘그럼 난, 오늘 예봉산을 오르내리면서 어떻게 즐겼을까??’

 

 

 

▼  산행 날머리는 상팔당부락

소나무 香이 짙은 오솔길을 쉬엄쉬엄 내려서면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상팔당 부락에 닿는다. 자그마한 산행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날머리는, 도로와 하천을 정비하고 있는 중이라서 무척 어수선하다. 날머리에서 곱게 꾸며진 공원을 지나면 6번 國道, 오른편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오늘 산행이 마감되는 팔당역에 다다르게 된다.

낙가산(落伽山, 267m)-해명산(327m)


산행코스 : 전득이고개→해명산→방개고개→새가리고개→삿갓바위→낙가산→마애불→보문사 주차장(산행시간 : 3시간)

소재지 : 인천직할시 강화군 삼산면(석모도)

산행일 : ‘10. 12. 18(토)

같이한 산악회 : 피닉스산악회


특색 : 낙가산은 별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서쪽에 더 큰 섬이 없어 落照가 좋다고 알려진 산이다. 배를 타고 섬으로 간다는 설레임과 암릉에서의 조망이 뛰어나기 때문에 찾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서울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산행 또한 힘들지 않으므로 연인들이 함께 데이트 겸해서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席毛島, 강화도의 서편 바다위에 길게 붙어있는 작은 섬으로서, 갯마을과 산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자그마한 섬이지만 해명산과 상봉산, 상주산이라는 3개의 산을 끼고 있어서, 삼산면이라는 지명이 생기게 되었단다.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석모도의 명소인 낙가사가 위치하고 있다(해발 300m에 이르는 세 개의 산봉우리가 흡사 온상처럼 솟아있다고 해서 ‘자리 석(席)’자에 ‘온상 상(床)’자에 ‘갈 거(去)’자를 붙여서 ‘털 모(毛)’자를 합성, 석모도라고 부른단다.)

 

 

▼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 들러야만 하는 江華島의 외포리 선착장

낙가산이 있는 석모도를 가기 위해서는 강화도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외포리 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한다. 서울의 도심에서 차로 1시간30분 정도 달리면 강화 본섬의 서쪽 끝에 위치한 외포리 포구에 닿게 된다. 여기서 맞은편에 있는 석모도의 석포리 선착장까지의 바닷길은 페리호를 타고 건너게 된다(10분 정도 소요). 평소에는 2척이 운항했었다고하나 오늘은 1척만이 운항되고 있었다. 아마도 연평도 사격훈련의 여파인 듯...

 

 

 

 

 

▼  외포리에서 석포리까지의 뱃길은 뭐니뭐니해도 갈매기를 빼놓을 수 없다. 먹이(여행객들 대부분이 ‘외포리 선착장’에서 사가지고 온 새우깡)를 찾아 뱃전으로 날아드는 갈매기들은 도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光景, 한마디로 표현해 壯觀이다. 날씨가 춥다고 선실에만 있으면 손해, 잠깐 갑판으로 나온다면 갈매기들이 연출해내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事前知識이 없는 사람들도 시끌벅적한 소리에 끌려 밖으로 나와 보면, 그 시끌벅적했던 소란이, 머리 위에서 맴돌던 갈매들이, 여행객들이 던지는 새우깡을 잽싸게 낚아채가는 광경을 보며, 내지르는 소리였음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거기에다 조금 더 오버해 본다면, 뱃머리로 돌아가서 ‘타이타닉’을 연출해 보는 것도, 한번쯤은 해볼 만하고...

 

 

 

 

▼  산행들머리는 전득이고개

석포리 船着場에서 千年古刹인 보문사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전득이 고개’가 있다. 해명산으로 오르는 산행 들머리인 전득이 고개에는 차량을 몇 대 정도 세울 수 있는 자그마한 공터가 있고, 산행 들머리 쪽에 등산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안내판 옆 이정표는 여기서 보문사까지는 6.2Km, 상봉산 정상까지는 7.3Km임을 알려주고 있다.  산행은 전득이고개에서 11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시작된다. 등산로로 접어들면 초입은 나무계단, 그 다음부터는 편안한 오솔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30분 정도 이어지는 오름길은 걷기에 별로 부담이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

 

 

 

 

 

▼  緩傾斜의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만나게 되는 조망바위, 오늘 산행에서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다. 이곳에서부터 좌우로 서해바다의 풍경이 열리기 시작하며, 염전과 논, 그리고 그 너머 바다가 조화롭게 어울리고 있는 風景이 내려다보인다. 아마, 경지정리가 잘 된 논처럼 반듯하게 구획이 정리된 곳이 염전일 것이다.

 

 

 

 

 

 

 

▼  전망대를 지나면서부터 해명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정상으로 오르는 슬로프에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나무가지 사이로 얼핏 보인다.

 

 

 

 

 

▼  몇 개의 자그마한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마지막에 밧줄이 걸린 바위 斜面을 치고 오른 후, 조금 더 힘을 내면 드디어 해명산 정상이다. 그다지 넓지 않은 정상의 한 가운데에는, 烏石으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표지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바다가 보이지만 썩 뛰어난 편은 아니다. 차라리 조금 전, 밧줄을 잡고 巖盤을 올라오면서 둘러보았던 남쪽과 서쪽 방향의 전망으로 위안을 삼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  정상에서 낙가산으로 향하는 능선에 들어서면 오르내림이 완만한 등산로, 前面 저 멀리에 상봉산이 우뚝 솟아 오르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조금 비껴선 곳에는 낙가산이 바라보인다. 바위 세 개가 등산로 옆에 석문을 만든 곳을 지나면, 커다란 너럭바위로 된 310봉이 나온다. 뒤돌아보면 해명산 방향의 전망이 시원스럽게 트여 있다.

 

 

 

 

 

 

 

▼  섬 산행의 妙味는 무엇일까? 섬 산행은 좌우로 펼쳐진 山陵을 오르내리며 사방이 트인 바다를 보며 이동하는 재미일 것이다. 이런 재미는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맛을 풍긴다. 이곳 낙가산은 능선에 다다르기 前인 산행초반에는 시야가 가로막혀 있기 때문에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능선의 전망바위에 올라서고부터는 발아래 펼쳐지는 들녘과 끝없이 드러난 서해 개펄을 눈 아래 내려다보이기 시작하면서, 조금 전 답답하고 지루했던 감정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가슴 벅차오르는 장대한 자연과 함께하면서 걷다보면 저 앞에 낙가산이 보인다.

 

 

▼  一望無際의 서해 풍경에다 엊그제 내린 눈(雪)을 더하니, 걷는 이들의 시야는 한층 즐거움을 더해준다. 만일 벌거벗은 겨울나무 가지들이, 푸르른 나뭇잎 대신 하얀 솜털 옷을 덧입고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바닷가 바람이 새었던 탓인지 나무들은 빈가지만 허공에 걸려있다. 그나마 거센 바람을 꿋꿋이 버텨낸 집념의 눈들만이, 바위위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지금은 몸서리치도록 추운 겨울.... 엊그제는 올들에 제일 추운 하루가 아니었던가.

 

 

 

 

 

 

▼  낙가산으로 향하는 능선은 고도를 급격히 낮추면서 떨어지는 내리막길, 왼쪽에는 철조망이 계속 이어진다. 그 철조망이 어느새 오른쪽으로 바뀌었다 싶으면 곧이어 방개고개에 다다른다. 방개고개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방개, 왼편은 매음리 윗말부락으로 내려가게 된다.

 

 

 

 

▼  해명산 정상을 지나 낙가산으로 이동하다보면 간간이 바위지대를 만나게 된다. 스릴을 느낄 수 있으나 결코 위험하지는 않는 코스, 비록 아기자기한 정도이지만 300m정도 되는 나지막한 산에서는 결코 만나기 힘든 코스인 것은 분명하다.

 

 

 

▼  새가리고개 방개고개에서 등산로는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더니, 바위가 흩어진 곳을 지나면서 점차 완만해진다. 낙가산 능선과 갈라지는 270봉은 잡목만 무성하다. 이곳에서 능선은 둘로 갈라진다. 직진을 하게 되면 상산초교 앞으로 내려서는 능선으로 이어지나,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없어 등산로는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새가리고개는 두 봉우리 사이의 고개 안부 십자로, 지금은 그저 소수의 등산객들이 오르내리는 한적한 고개이지만, 옛날에는 좌측 매음리와 우측의 면사무소가 있는 석모리를 잇는 중요한 고갯길로서, 지나다니는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었단다. 여기서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은 고개 몇 개를 넘으면 낙가산이다.

 

 

 

 

 

▼  능선을 걷다보면 다른 산과는 다른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해명산에서 상봉산으로 가는 능선에서 수도 없이 만나게 되는 바위들은 제각각 독특한 멋을 지니고 있다. 바위들이 하나로 서 있지 않고 포개져 있거나 나란히 서 있는 광경, 마치 조각가의 솜씨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잘 생긴 바위들도 보인다. 같이 산행하는 사람들과 나타나는 바위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걸어보는 것도 나름대로 흥이 있을 것이다. 고인돌바위, 거북이바위.... 해명산에는 이렇게 怪狀하게 생긴 바위들이 많아 지루하지가 않아서 좋다. 그리고 그 바위 뒤로 펼쳐지는 시원스런 바다하며...

 

 

 

 

 

 

 

 

▼  이따금 전망 좋은 바위와 기암을 만나는 완만한 등산로 좌측에 갑자기 큰 암반이 나타나더니 그 아래로 보문사의 지붕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절 앞쪽 바다에는 소송도와 대송도를 잇는 송전탑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  마애석불 갈림길, 완만한 능선에서, 가끔씩 나타나는 생김새가 제각각인 바위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은 마애석불과 보문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 암릉길은 낙가산과 상봉산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좌측 길은 철조망으로 몇 겹을 둘러서 사람들의 출입을 禁하고 있다. 아마 보문사의 출입조건인 ‘문화재관람료 1천원’이 원인이 아닐까? 여기서 앞에 보이는 로프를 잡고 암반에 올라서면 눈썹바위, 이정표에는 눈썹바위를 지나서 보문사로 내려가라고 표기되어 있다. 어디서 내려설까? 결정을 나중으로 돌리고, 우선은 눈앞의 거대한 너럭바위 위로 냉큼 올라서고 본다.

 

 

▼  보문산 정상인 눈썹바위, 우측 암릉길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능선 전체를 덮고 있는 거대한 너럭바위 위이다. 이 너럭바위 아래에는 마애석불이 있는 눈썹바위가 있으며,  강화 8경의 하나인 서해낙조를 감상하는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보문사와 주차장, 상가지역이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소송도와 대송도가 햇살이 찬란한 파도위로 넘실대고 있다.   보문사의 뒷산인 낙가산(235m)은 우선 정상석이 없기 때문에 정상인지 알 수가 없다. 해명산과 상봉산을 잇는 주능선 상에서 낙가산 정상은 큰 의미가 없는 능선상의 한 지점일 따름... 굳이 정상을 찾는다면, 우산 같은 거대한 바위로 덮여있는 바위사면인 눈썹바위가 정상일 것이다. 정상에 서면 북서쪽으로 상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  눈썹바위와 마애석불, 철조망을 넘어, 나뭇가지에 ‘산악회 리본’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왼편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이 길이 마애불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가파른 내리막길 급경사 바위를 내려가면 모노레일이 보이고, 오른편에 눈썹바위와 마애석불이 보인다. 모노레일을 넘어 조금 더 내려간 다음, 만나게 되는 돌계단을 따라 오른편으로 오르면 마애석불을 볼 수 있다. 마애석불에서 보문사 방향을 내려다보면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있다.

 

 

 

▼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낙가산 중턱의 일명 눈썹바위 아래에 조각한 것으로 일제시대 때, 금강산 표훈사 주지 이화응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가 새겼단다. 불상 뒤의 둥근 빛을 배경으로 네모진 얼굴에 보석으로 장식된 커다란 보관을 쓰고, 손에는 세속의 모든 번뇌와 마귀를 씻어주는 깨끗한 물을 담은 정병을 든 관음보살이 연꽃받침위에 앉아 있다. 얼굴에 비해 넓고 각이진 양어깨에는 승려들이 입는 법의를 걸치고 있으며 가슴에는 커다란 ‘卍’자가 새겨져 있다.

 

 

 

 

 

 

 

▼  普門寺, 마애석불좌상에서 西海의 전망과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잘 다듬어 놓은 돌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보문사에 이른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635), 희정스님이 창건한 절로서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며, 양양군에 있는 낙산사와 함께 海水觀音祈禱道場의 하나이다. 또한 강화도에서는 전등사, 정수사와 함께 ‘3대 古刹’로 꼽고 있다. 새벽 동틀 무렵에 듣는 절 앞바다의 파도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보살상은 江華八景에 드는 名勝으로 꼽히고 있다. 보유 문화재로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석굴에 만든 감실과 절 뒤편 절벽에 새긴 마애석불좌상이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  앞바다에서 건져올렸다는 불상 형상의 돌을 모신 석실(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오른편에 살짝  보이는  나무가 인천시 기념물 제17인 향나무이다.

 

 

▼  산행날머리는 보문사 駐車場, 보문사에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약 100m정도 내려가면 일주문이 보인다. 일주문에서부터 이어지는 집단시설지구(음식점)를 빠져나오면 오늘 산행이 마감되는 주차장이 보인다. 일주문에서 장터까지 좌우로 늘어선 음식점들의 호객행위는, 그냥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음식점이 끝날 즈음, 길목에 인근지역 주민(대부분 할머니들)들이 坐板을 벌리고 있는 조그마한 장터를 볼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부르는 할머니들의 주름살 속에서,  점점이 스며있는 우리네 이웃들의 일상이 떠올라 정겹기까지 하다.

 

 

 

 

 

조비산(鳥飛山, 295m)-정배산(277m)


산행코스 : 장평리 조천사 입구→조천사→조비산 정상→암릉→동굴→황새울관광농원 갈림길→정배산→MBC 선덕여왕 세트장 (산행시간 : 쉬엄쉬엄 3시간)


소재지 :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과 원삼면의 경계

산행일 : ‘10. 12. 12(일)

같이한 산악회 : 산과 하늘


특색 : 조비산은 비록 높지는 않지만, 멋지고 거친 岩峰을 가진 산이다. 주변의 부드러운 산세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 용인의 널따란 벌판에 우뚝 솟은 암봉이라는 희귀성 때문인지, 龍仁八景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山으로 불린다. 서울에서 들어오는 교통이 편하고, 또한 산을 오르기가 별로 힘들지 않으므로 가족들끼리 부담 없이 찾아볼만하다. 산행시간이 짧으므로 같은 능선에 있는 구봉산과 연계산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조비산을 제외한 다른 산들은 별다른 특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큰 의미가 없다.

 

▼  산행들머리는 백암면 장평 버스停留場(325번 지방도)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진천까지 가는 버스(4,200원)를 타고 가다가 용인시 백암면 소재지에서 하차, 백암에서 다시 한택식물원가는 10-4번 시내버스로 갈아탄 후, 10분 정도 달리다가 장평리 조천사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우리 일행같이 버스를 기다려야하는 시간(우린 20분)을 아끼고 싶으면 택시를 이용(5,400원)하면 된다.

 

 

▼  325번 地方道’ 조천사 입구에서 하차하면 ‘조천사 표지석’이 보인다. 우릴 태우고 온 택시는, 조천사까지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데도 ‘조천사 들머리’의 맞은편, 도로변 공터에 우릴 내려놓고 돌아가 버린다. 잠깐 산행채비를 마친 후, 장평마을로 들어선다.

 

 

 

 

▼  비닐하우스와 양계축사가 늘어서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우측으로 작지만 옹골찬 산세의 조비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어렴풋이 조망된다. 인적이 끊긴 한적한 도로,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얘기로 달래다보면 어느새 조천사 앞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주차장의 산행안내도 앞에서 오늘의 산행코스를 설계하는 사이 또 다시 산행준비, 이곳 조천사는 비구니들의 修行道場이니 남자들은 조금 참는 게 좋겠지? 장평리 도로변에서 출발한지 약 10분정도 걸렸다.

 

 

 

▼  조천사 대웅전 뜰을 통과하여 맞은편에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열린다. 등산로 입구 오른편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서 들머리를 잃을 염려는 없다. 등산로는 낙엽이 깔린 푹신하면서도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다. 조금 미끄럽기는 해도 걷는데는 별로 지장을 주지 않는다. 손쉽게 정상에 다다른다는 것이 여유로움을 주었는지 다들 발걸음이 가볍게 보인다.

 

 

▼  누군가가 인생은 塞翁之馬라고 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등산로는  갑자기 험악해져 버린다. 등산로 주변의 왼편에 커다란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곱게 이어지던 등산로가 갑자기 사납게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급경사에서 발걸음이 더뎌질 즈음, 드디어 등산로에는 로프가 매어져있고, 그 끝에는 나무테크로 만든 계단이 오르는 이의 더딘 발걸음을 도와주고 있다.

 

 

 

 

 

 

▼  나무계단을 올라선 후, 바윗길을 돌며 손가락 끝에 바위 맛을 느끼게 해 줄 즈음이면, ‘주능선 전망대’ 바위위로 올라서게 된다. 왼편 아래로 거대한 암릉이 펼쳐져 보이고, 그 너머로 널따란 장평리 들판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전망대에서 주능선을 20m 정도 오르면 드디어 정상이다. 산행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채 1시간도 안 걸렸다.

 

 

▼  조비산 정상은 나무테크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그 한쪽 귀퉁이 바위위에 커다라면서도 예쁘장한 정상표지석이 서있다. 정상의 나무테크는 그 넓이가 무려 10평 정도, 산의 정상에 이정도로 넓고 편한 시설을 만들어준, 이곳 행정기관에 감사를 드려본다. 조비산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들이 머리를 한양 쪽으로 두고 있는데도, 유독 조비산만 산의 머리를 남쪽으로 두고 있다고 해서 역적산으로 불리어졌는데 70년대에 규석광산을 개발하면서 산을  훼손시킨 탓에, 지금은 머리 부분이 없어져 버렸단다.’

 

 

 

 

 

 

 

 

▼  11시가 채 못 되었으니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짧은 산행을 이유로, 준비해 온 음식들을 펼쳐 놓는다. 나무테크는 그야말로 최상의 식탁으로 금방 변해버린다. 앗뿔싸! ‘산과 하늘’의 제일 기호식품인 술이 품귀현상이다. 11명 산행인원에 소주가 기껏 한병(두 홉들이 병으로는 다섯 병) 뿐이라니...  우리의 호프인 코스모스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린 술이 고파 산행을 더 이상 진행 못했을 것이다. 술과 함께 맛있는 닭도리탕을 준비해 오신 코스모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나를 위해 몇 개 더 넣어 오신 닭똥집은, 분명 날 위해 준비해 오셨건만, 누군가가 내 승낙도 없이 다 먹어치워 버린 탓에 난 네 개뿐이 못 먹었다. 술을 마실 수 없는 탓에 꾹 눌러 참았지만, 뉘기야????

 

 

 

▼  조비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자못 뛰어나다. 사방이 막힘이 없는 탓에, 너른 공간이 주는 해방감을 만끽해볼 수 있다. 도심생활에서 싸인 스트레스를 너른 공간에 펼쳐놓다 보면 조금 전까지 戰戰兢兢했던 우리네 고민들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  구봉산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은 깎아지른 絶壁, 날카롭게 서있는 바위 아래로 로프가 매달려 있다. 차례차례로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옛날 한창 때, 모 산악회의 산행대장 경력이 있는 최영철君의 실력이 빛을 발하는 때가 이 즈음이다. 여성들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필요한 난코스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는 公認 총각인 블루엔젤이 나서야 할 때인데...

 

 

 

 

 

 

 

 

 

 

 

▼  산은 오르는 산의 특징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이 난다. 흙산은 흙산 나름대로의 맛이 있고, 바위산은 바위산 나름대로 멋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바위산을 오르내리는 즐거움이 최고라고 말하는 것은, 아마 위험한 바윗길에서 느끼게 되는 짜릿한 스릴 탓이 아닐까? 워킹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용아릉이나 공룡릉(설악산), 자연성릉(계룡산), 사다리병창(치악산)등이 좋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조비산의 등산로는 짧은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경기 남부지역에서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암릉을 끼고 있어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산이다.

 

 

 

 

▼  절벽을 내려선 후, 왼편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내려서면 체육공원 쉼터가 보인다. 운동기구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맞은편 거대한 절벽(정상부 밑)아래 커다란 동굴 하나가 떡하니 입을 벌리고 있다. 옛날에 중석을 채굴하던 동굴이란다. 동굴내부는 의외로 넓은데, 巫俗人들이 드나드는지 여러 개의 제단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이 클라이머들이 찾는 곳인지 동굴 입구 외벽엔 암벽훈련의 흔적들이 제법 짙다.

 

 

 

▼  체육공원 쉼터에서 오른편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면 구봉산 방향으로 가게 된다. 밤나무 숲 아래를 통과하는 등산로는 걷기 좋을 만큼 푹신푹신, 거기다 내리막길이니 뛰어도 좋을 정도... 서서히 가도 아무 문제가 없는 산행이지만, 동굴을 못보고 지나친 선두그룹을 따라잡으려고 속도를 내본다. 어느새 등산로는 석천리 황새울과 용천리 증말부락을 잇는 임도와 마주친다.

 

 

 

 

▼  임도에 내려서서 왼편으로 20m정도 걸으면 오른편 능선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물론 입구에 이정표가 서있다. 정배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높낮이가 거의 없는 능선을 이어진다. 주변은 참나무類의 일색, 간혹 소나무가 듬성듬성 서있다. 뒤돌아보면 소나무가지 위로 조비산이 암릉이 두둥실 떠 있다. 저 오른편 암벽을 타고 우리가 내려왔다니... 그저 우리 자신에게 탄복해주어도 충분할 일이다.

 

 

 

▼  능선 길엔 갈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깔아놓은 낙엽이 발목을 덮을 정도여서 밟을 때마다 부드럽기가 그지없다. 군데군데 낙엽송과 잣나무 군락이 있어서 단조로움을 덜어준다. 여유로운 산행의 장점인양 짬만 나면 모두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걸으나 쉬나 이야기를 나누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느린 거북이 산행이기 때문이다. 하긴 조금만 빨라도 ‘야 선두! 천천히 가자!’를 외치는 구름나그네님이 있는데, 아무리 배짱 좋은 악마구리라도 속도를 낼 수는 없었을 테지?

 

 

 

 

 

 

▼  말안장 같은 능선을 따라 이러지는 등산로는 특별 의미를 주지 못한 채로 이어지다가, 정배산 가까이 다가가면서 제법 가파르게 변한다. 그러나 로프를 매어 놓았기 때문에, 겨울철 積雪산행에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 보인다.

 

 

 

 

▼  정배산 정상은 다른 곳보다 약간 튀어 오른 정도인 능선상의 한 지점, 나무기둥에 매달려있는 정배산이라는 표지판이 없었더라면 어느 누구도 이곳이 정배산의 정상인 줄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평범함 그 자체이다. 그래도 이곳이 정상이니 잠시 쉬어가라고 벤치를 만들어 놓았다.

 

 

 

 

▼  오롯이 솟아오른 말안장 같은 능선을 타고 걷는 호젓한 길, 왼편에는 태영골프장이 발밑에 있고 그 뒤로 쌍령산 정수산을 병풍삼아 자리 잡은 마을들은 옛 고향처럼 정겹다. 오른편 구봉산 방향의 산자락에는 MBC문화동산이 내려다 보인다.

 

 

 

▼  정배산에서 오르던 방향의 맞은편을 향하여 얼마간 진행하다가, 주능선을 벗어나, 오른편으로 90도를 꺾어 내려가야 구봉산 방향으로 가게 된다. 평탄한 지능선을 얼마간 걷다가 오른편 계곡으로 냉큼 내려선다. 아까 낙성대님 친구분께 부탁한 택시가 도착할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웬일 일까? 시간이 촉박할 터인데도 모두들 자리를 잡고 앉는다. 누군가가 꺼내는 술 한 병, 아까의 술타령에도 내놓지 않고 버틴 의지의 술이다. 또 다시 난 마른침만 삼키고 있다.

 

 

 

 

 

 

 

▼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 MBC에서 촬영용으로 개설해 놓은 임도로 건너가는 길은 가시덩굴 속을 헤매는 수난의 길,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진행하다보니 어쩔 수 없다. 잘 닦인 촬영용 도로엔 아직도 눈이 수북이 쌓여있다. 이 도로에서 馬車가 달리고, 軍人들이 열심히 뛰었겠지?

 

 

 

 

 

 

 

 

 

▼  촬영용 도로가 끝나면 MBC문화동산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촬영세트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선덕여왕을 촬영했단다. 大히트를 쳤던 작품은 역시 블록버스터? 촬영세트장의 규모는 어마어마할 정도로 넓다. 비록 건물은 一回用 같이 날림이었지만... 

 

 

 

 

 

 

▼  산행날머리는 촬영세트장 경비실 앞

촬영세트장을 벗어나면 정문 경비실이 나오고 여기가 오늘 산행의 날머리이다. 원래는 325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용천리까지 걸어 나가야 하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택시(1만원)를 불렀기 때문이다. 한명을 더 태운 탓에 택시비 오천원을 더 주고 도착한 백암식당, 맛은 있는데 서비스는 별로다. 손님이 원하면 뭐든 들어주는, 서울지역 식당의 서비스에 물들었는지 다들 불평들이다. 특히 구름나그네님, 음식도 별로라면서...

사향산(麝香山, 750m)


산행코스 : 동화사→지하수로→암릉→590봉→지박고개→685봉→지박골→수원사→갈비요리 식당가 (산행시간 : 4시간)


소재지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이동면의 경계

산행일 : ‘10. 10. 2(토)

같이한 산악회 : 산과 하늘


특색 : 노루형상의 명당자리에서 노루배꼽의 향기가 난다고 해서 사향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한다. 산이 작고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짜릿한 릿지(ridge)산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슬랩(slab)이 발달한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품고 있어 한번쯤은 찾아볼만 한 산이다.

 

 

▼  산행들머리는 동화사입구

舊 47번 國道상의 이동삼거리에서, 372번 지방도의 산정호수 방향에 놓여 있는 잠암교를 건넌 다음, 곧바로 우측에 보이는 천변도로로 접어들어 200m 정도 들어가면 동화사가 나온다. 승용차는 동화사입구 영평川邊에 있는 주차장에 무료 파킹할 수 있다.

 

 

 

▼  산행은 동화사입구 오른편 배수로를 따라 시작된다. 동화사에 들어서니 마당을 쓸고 있는 스님께서 등산로는 사찰 밖에 있다며 門前薄待... 뒤돌아 나와 동화사 담장 밑에 있는 배수로를 따라 발걸음 옮긴다.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民家 한 채를 지나면 채소밭, 밭두렁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걷다보면 이내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등산로는 초반부터 급경사...

 

 

 

 

▼  급경사 날등을 올라서면 발아래는 새로 난 47번 국도가 뚜렷하고, 국도 건너편에는 오늘 오르게 될 사향산이 우뚝 서있다. 국도변 斜面을 따라 걷다가 國道로 내려서서 100m정도 걸은 후, 왼편으로 내려서면 이내 47번 국도 아래를 통과하는 水路가 보인다. 지박골을 47번 국도 아래로 통과시키는 수로이다.

 

 

 

 

 

 

▼  地下水路를 통과하면 지박골, 계곡의 왼편 斜面으로 올라서서 산행을 이어간다. 여러 기의 봉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墓域 2군데를 지나서, 사람의 흔적이 희미한 사면을 치고 오른다. 등산로의 흔적은 있으나 별로 다니지 않은 길이어서 거미줄을 헤치며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오르다보면 조금 후 뚜렷한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

 

 

 

 

 

 

 

▼  묘지에서 30여분 오르면 슬랩구간이 연이어 나타난다. 아슬아슬한 슬랩을 기어올라 암봉인 590봉의 상단에 서면 전면에 이동면의 들녘과 그 너머로 한북정맥의 연봉들이 곧장 눈앞으로 다가온다.

 

▼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진 590봉의 왼편 지박골 방향은 수십길 낭떠러지이다. 465봉에서 590봉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암봉의 오른편으로 위험지대를 피해가면서 이어진다. 슬랩을 기어오르다가 싫증이 나면 로프에 매달려도 보고, 다들 나름대로 오르는 재미에 푹 빠져든다.

 

 

 

 

 

▼  590봉의 동쪽은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고, 정상 한 가운데는 식탁 크기의 바위, 식탁위에 식기 몇 개 올려놓듯이 오가는 등산객들이 자그마한 돌맹이를 차곡차곡 쌓아놓아 아담한 돌탑을 만들어 놓았다. 바위 주변은 쉬어가기 그만인 납작한 바위들이 흩어져 있다. 북으로 명성산이 뚜렷하게 보이고, 명성산 오른편으로는 각흘봉이, 각흘봉 광덕고개 북동으로는 박달봉, 광덕산, 상해봉, 회목봉과 함께 조망된다. 광덕고개 오른편 동쪽으로는 한북정맥을 끌고나가는 백운산과 신로봉, 한강봉이 하늘금을 만들어 내고 있다.

 

 

▼  590봉에서 급경사 내리막길로 채 10분이 안되게 내려서면 능선 안부인 지박고개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면 지박골, 오른편으로 가면 여우고개로 가게 된다.

 

▼  지박고개에서 오른쪽 사면길을 따라 나아가면 여우고개 방면의 防火線과 만나게 된다. 사향산 정상으로 가려면 지박고개에서 곧바로 진행, 급경사 오르막길에서 10분 정도 땀을 흘리다보면 북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주능선 방화선과 닿는다 방화선을 따라 오르면 너럭바위가 나온다. 방화선에는 들국화類의 꽃들이 만발하고, 방화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억새도 비록 광활하지는 않지만 보이기 시작한다.

 

 

 

 

 

▼  방화선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685봉에 도달한다. 이 봉우리가 사향산에서 정상을 대신하는 봉우리이다. 사향산은 군시설로 인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건너편 사향산 725봉과 軍施設이 바라보인다. 왼편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이동면 시가지와, 시가지 너머로 한북정맥이 잘 조망되고, 오른편으로는 명성산이 조망된다.

 

 

 

 

 

▼  철조망에 가로막힌 725봉으로의 진행을 포기하고 685봉의 軍벙커 위에서 정상 정복 認證샷.  사향산은 명성산과 관음산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주로 명성지맥답사를 하는 사람들이 연계산행을 하면서 지나다니는 코스로 자주 이용되고 있을 따름이며, 일반 등산객들은 별로 찾지 않는 산이다. 명성지맥 : 한북정맥상의 광덕산에서 시작하여 남서진하여 내려가는 총 연장 49Km의 산줄기로서 명성산과 관음산 보장산 등이 이 지맥에 놓여있는 주요 산이다.

 

 

 

▼  685봉 삼거리에서 왼편 수원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짙은 참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등산로는 급경사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  물기가 없는 계곡을 지나 가늘고 길게 자란 소나무 숲을 통과하고 나면 잘 가꾸어진 墓域이 나오고, 곧이어 아침에 산행을 시작하면서 지나왔던 지하수로가 보인다. 

 

 

 

 

 

 

 

▼  지하수로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려면 철망을 넘어가야한다. 아마 근처의 수원사 寺刹에서 번거로움을 피해보려고 설치한 듯... 작지만 소담스런 폭포를 구경한 후, 왼편으로 올라서면 수원사라는 寺刹이 있다. 현판도 없는 전각을 향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데, 등산로가 아닌데도 지나다닌다는 보살님의 짜증스런 나무람이다.

 

 

 

 

 

▼  산행 날머리는 지박골 하류의 갈비요리 식당가

수원사 앞을 지나 지박골을 따라 내려오면 계곡 방향의 벽을 온통 유리판으로 꾸민 갈비요리 식당가가 보이고, 식당 건물의 끄트머리에서 372번 지방도와 만난다. 지방도 반대편은 영평천, 영평천 건너는 이동면 市街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