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국사봉 (長峰島 國師峰, 151m)

 

 

산행코스 : 장봉4리→봉화대 터→가막머리(왕복)→국사봉→말문고개→상산봉(정자)→장봉도 선착장 (산행시간 : 11㎞, 식사시간 포함 5시간30분)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산행일 : ‘11. 4. 21(목)

함께한 산악회 : 산두레산악회

 

 

특색 : 장봉도는 섬의 형태가 東西로 길고 봉우리가 많아 ‘長峰’이라 불리게 되었단다. 섬의 어느 봉우리에 올라가도 한눈에 섬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들 봉우리들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코스로 제격이다.(다만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굳이 이곳을 찾을 필요가 없을 듯 싶다. 충무시의 사량도나 부안군에 있는 위도 등과 같이 멋진 암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남해안 같이 바다위에 떠다니는 멋진 섬들이 널려있는 것도 아니니까...)

 

 

 

 

장봉도까지 가기 위해서는 우선 ‘공항철도’의 ‘인천공항 완행’을 타고가다 운서역에서 하차해야한다. 이곳에서 영종도 시내버스 203번으로 갈아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간다. ‘삼목 선착장’에서 카페리호를 타면 신도를 경유해서 장봉도의 옹암선착장에 탑승객들을 내려 놓는다.

* 장봉도를 갈때는 요금을 내지 않고 탑승신고만 하고, 되돌아 올 때 왕복요금을 함께 지불한다. (첫배 07:10분, 막배 18:10분, 소요시간 30분, 요금 5,500원)

 

 

 

장봉도로 향하는 배, 구태여 선실에 앉아있을 이유가 없다. 새우깡을 구걸하고 있는 갈매기와 벗(友)해도 좋고, 그것도 아니면 시원한 바닷바람이라도 쐬는 것이 배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니 말이다. 배위에서 만난 바람은 섬 나들이의 설렘을 더하게 한다. '철썩철썩' 내게로 다가오는 파도가 배에 부딪혀 부서진다. 일상에 지쳐온 나는, 먼 바다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쌓아놨던 근심거리를 파도에 흘려보낸다.

배에 오르자마자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수 많은 갈매기들 ... 4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같이 해 주겠다며 승객들을 향해 재롱을 떨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갈매기를 ‘거지 갈매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뱃길을 따라다니며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얻어먹고 살기 때문이다. 무인도에서 작은 물고기와 풀잎, 곤충을 주로 먹고 사는 괭이갈매기가 어쩌자고 사람 사는 세상으로 날아와 인스턴트 부스러기를 얻어먹고 산단 말인가? 어떤 괭이갈매기는 아예 사람들이 과자를 던져주기 전 손에 든 과자를 낚아채가고 있으니, 저건 ‘거지 갈매기’가 아니라 ‘강도 갈매기’라고 불러야 맞을 것 같다.

 

 

 

장봉도는 신도, 시도, 모도 등 3개의 섬이 병풍처럼 둘러 펴져 있는 해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리호가 장봉도로 들어갈 때, 신도를 먼저 들른 후에 장봉도로 들어간다. 삼목선착장을 출발한 후, 10분 정도 갈매기와 장난을 치다보면 나타나는 게 신도다. 신도선착장에 승객 몇 명을 내려준 후, 뱃머리를 돌려 장봉도로 향한다. 뱃전에 서있다 보면 신도와 시도, 그리고 모도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 ‘신도(信島)’라는 지명은 이곳 주민들이 성실하고 순박하다 해서 붙여졌다. 소금을 생산하는 곳이라서 진염(眞鹽)이라고도 부른다. ‘시도(矢島)’는 ‘화살섬’이라는 뜻이다. 고려 말 최영, 이성계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강화도 마니산에서 이 섬을 과녁 삼아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데서 유래했단다. 그리고 ‘모도’는 고기가 잡히지 않고 띠만 잡혀 ‘띠 모(茅)’자를 따서 그리 불렀다. 띠는 푸른 해초류로써 남해안에서는 ‘진질’이라고도 부른다. 이 풀을 퇴비로 썩혔다가 농사지을 때 밑거름으로 사용하곤 한다.

 

 

 

산행들머리는 장봉4리

배에서 내리면 선착장 앞에 停車되 있는 녹색버스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장봉도의 유일한 대중교통인 '장봉 농어촌 공영버스'이다. 이 버스는 배 시간에 맞춰 1시간에 1대 꼴로 운영된단다. 배가 선착장에 접안하자마자 버스를 향해 뛰기 시작하는 승객들은 가히 필사적이다. 이 버스를 타야만이 산행들머리인 장봉4리에 갈 수 있으니 다들 별 수 없을 것이다. ‘00산악회원들은 버스에서 내리세요!’ 일부회원이 승차를 못한 어느 산악회의 안내다(불행이도 저들은 오늘의 산행코스를 변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와 함께한 산악회원들은 모두들 여유 있게 乘車를 완료... 이런 것을 보고 ‘老益壯을 과시한다고 하나?’

선착장을 출발한 버스는 구불구불 산모롱이를 돌아간다. 장봉도는 산과 마을을 끼고 마치 물줄기가 뻗어 나가듯한 소박한 2차선 도로가 섬 구석구석으로 나있다. 커다란 침엽수 아래 진달래가 곱게 핀 산길을 덜커덩거리며 타고 가면서 툭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는 맛이 일품이다. 선착장에서 산행들머리인 장봉4리까지는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산행은 장봉4리의 가운데로 가르고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고개를 오르면, 임도를 빗겨나 오른편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별로 높지 않은 山인지라 경사가 심하지 않을뿐더러, 흙길 또한 폭신폭신한 게 걷기에 부담이 없어 좋다. ‘달래가 지천이네!’ 일행분의 感歎詞에 대한, 집사람의 민첩한 반응은 비닐봉지를 꺼내드는 것이다. 덕분에 난 내일아침 밥상에서 ‘달래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을 것이고...

 

 

 

 

산행을 시작한지 10여분쯤 지나면 팔각정 하나가 나온다. 그리고 그 주변에 수북이 쌓인 돌무더기가 보인다. 옛 봉화대 터란다. 요즘 산에 오르면 팔각정이 많이 보인다. 이곳 장봉도에만도 그 수가 꽤나 많고... 저런 팔각정을 짓는 돈으로 봉화대를 복원했다면 어떠했을까? 혹시라도 어린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을 때 우리 애들에게 역사속의 얘기 한 토막이라도 얘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봉화대를 복원해 놓고, 그 위에서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배려한 남해군의 금산이나 장흥군에 있는 천관산이 문득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봉화대에서 가막머리 전망대로 가려면 북서쪽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봉우리를 내려서야 한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숲을 만들어내고 있는 등산로는 걷기에 아무 부담이 없지만, 다소 거리가 멀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주변 風光이 변하지 않은 길을 2Km나 걸어가는 것은 누구일지라도 지루할 테니까 말이다. 봉화대터에서 300m쯤 내려오면, 윤옥골로 내려가는 길과 나뉘는 삼거리에, 없는 것이 더 나을 뻔한 이정표 하나가 보인다. 있지도 않은 팔각정이 170m 전방에 있다는... ‘전망대’가 ‘가막머리 전망대’의 또 다른 표현으로 오인한 나는, 이제나저제나 전망대가 보일까를 눈이 빠지게 찾아 헤매며 걸어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니 어느 분이 볼펜으로 2.1Km라고 적어 놓은 것이 보였다.

 

 

 

봉화대터에서 30분이 조금 못되게 걸으면 가막머리 전망대이다. 이곳에서 보는 저녁노을이 뛰어나다지만 지금은 한 낮... 서해바다 쪽으로 바라보이는 동만도와 서만도만이 희뿌연 煙霧(연무)사이로 얼핏 드러날 따름이다. 서울에서 별로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탓에 벌써 점심시간이다. 약밥에 오징어찌게, 부침개 등등 일행들이 펼쳐 놓은 점심상은 참으로 풍요로운 식단이다. 함께한 분들이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라서 삶에 여유가 있기 때문일까? 하여튼 평생을 공직에 머물었고, 뒤이은 몇 년간의 국영기업 CEO생활 동안, 내가 접했던 나들이 풍경과는 많이 다를 따름... 집사람과 난 주위 분들이 주는 대로 열심히 받아먹었고, 덕분에 하신 길에는 小食(소식)에 익숙한 내 배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는 불평을 내 쏟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전망대에서 바닷가로 내려선다. 해안의 바위는 주상절리이다. 주상절리의 암벽, 솟구치는 듯한 형상의 奇奇妙妙한 바위들은, 광주의 무등산이나 다른 곳에서 보았던 주상절리와는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참고로 해안선에서 보는 주상절리 중 가장 빼어난 곳은 충남 서산시에 있는 황금산의 주상절리일 것이다.

 

 

 

 

‘봉화대 터’로 되돌아 나오는 길에 보이는 砂丘(?), 물이 빠진 바다에 선명하게 나타난다.

 

 

‘봉화대 터’로 다시 되돌아와 국사봉을 향해 내려선다. 봉우리 사이사이에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들을 끼고 있는, 야트막한 봉우리 두어 개를 넘으면 장봉4리와 장봉3리가 나뉘는 고갯마루이다. 이곳에서 가막머리까지는 2.7km이다. 이곳 이정표들의 특징 중 하나, 곳곳에 세워놓은 이정표들은 ‘팔각정자’라는 방향표시를 매달고 있는 것들이 많다. 팔각정이 하도 많으니 그렇겠지만, 걷는 사람들은 헷갈리기 십상이니 문제일 것이다. 가능하다면 ‘00 팔각정’이라는 표기로 바꿔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본다.

 

 

 

 

 

또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나든 후, 팔각정이 있는 ‘진촌 해변’고개에서 맞은편 숲길로 들어선다. 길을 만나면 길을 건너고,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걷다가, 봉우리를 만나면 그 봉우리를 넘으면서 국사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국사봉으로 가는 길에는 ‘예비군 훈련장, ’식수장‘ 그리고 커다라면서도 반듯하게 생긴 ’물탱크‘도 만날 수 있다.

 

 

 

‘山이 고파 바람난 이웃집 새댁, 乳母車 끌며 따라나서도 될 만큼 고운 등산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등산로는 넓고 평탄하고 폭신폭신하다. 곧게 자란 소나무는 春四月 햇빛을 가리는 그늘뿐만 아니고, 떨어뜨린 낙엽들로 양탄자 같은 길까지 만들어주고 있다. 모처럼 찾은 賞春客들을 위한 산신령의 배려인지, 어느새 바람은 잦아들고,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왔다. 섬에 들어설 때의 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이미 농사철이 시작되었는지 걸으며 스치는 마을은 모두 문을 닫은 채로 인적이 없다.

 

 

 

국사봉 정상에도 역시 팔각정이 자리 잡고 있다. 팔각정에 올라서면 사염도와 날가지도, 그리고 아영도 등이 잘 조망된다. 語感도 어색한 섬의 이름들, 섬의 유래를 알 수 있다면 재미있는 글의 소재가 될 법도 한데... 국사봉에서 느끼는 아쉬움은 정상표지석이 없다는 것이다. 151m뿐 안되는 낮은 봉우리일망정, 그래도 이곳이 이 섬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일진데, 정상표지석 하나쯤은 세워놓아야 하지 않을까? 이곳 地方行政機關에서 둘레길까지 만든 정성이라면 말이다. ‘국민들, 아니 적게는 이곳 주민들이나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이에게, 내가 무었을 어떻게 하면 그들이 좋아할까?’ 조금만 생각하면 그 해답이 나올 터인데 말이다.

 

 

 

국사봉을 내려서면 말문고개, 그리고 또 봉우리 하나를 더 넘으면 늘논고개이다. 두 고개 모두 섬내버스가 다니는 곳으로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되어 있다. 등산로에는 海松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春四月 나른한 햇빛은 그 틈을 차마 비집고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人家가 그리 멀지도 않으련만, 사위는 고요하기만 하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말문고개 : 이곳에서 기르던 말(馬)들이 궁중에서 두루 쓰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봉도는 토질이 비옥하고 草地가 많기 때문에 조선시대 初期(세종 때)에는 이곳에 ‘國營 말 牧場’이 있었단다. 이웃 신도에도 마장, 우장 등 말과 관련된 地名들이 많다.

 

 

 

 

 

능선을 걷다보면 간혹 머리 위에서 비행기가 선회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장봉도는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반드시 지나가는 곳이다. 활주로를 막 벗어난 비행기가 선회하는 순간 바로 이 위를 지나가게 된단다. 어느 분의 글에선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장봉도의 풍광이 꽤나 매력적이라고 적은 것을 봤는데, 해외출장 때문에 꽤나 많이 이 위를 지나다니면서도 한 번도 마음에 두고 본 적은 없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해 본다.

 

 

 

늘논고개를 지나서 또 다시 봉우리를 넘나들며 진행하다보면, 저 멀리 진행방향에 팔각정이 바라보인다.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지도에는 상산봉이라고 적혀있지만, 인터넷에서도 검색이 안 되는 밋밋하고 못생긴 봉우리일 따름이다. 그나마 팔각정으로 오르는 비탈길은 가뭄 때문에 메말라서 풀석풀석 먼지가 일고 있다. 그러나 정자에 올라서면 왼편 웅암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조망이 좋다. 주변 경관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바쁜 아낙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오랫동안 내 귓가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산행날머리는 장봉도 선착장

산을 내려서면 海岸道路이다. 등산로 입구에 산행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섬내 버스를 못 탄 사람들은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300m쯤 진행하면 장봉도 선착장이다.

 

 

 

 

도로에 내려서면, 산을 내려오면서 나뭇가지사이로 얼핏 보였던 정자가 왼편 전면에 바라보인다. 멀곶에 있는 정자다. 본섬에 있는 옹암과 보도 사이에 있는 작은 무인도인데, 바다 가운데에 있어서 가까운데 있어도, 먼 곳과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단다. 海蝕(해식, 파도 따위가 해안을 침식하는 현상)으로 이루어진 斷崖(단애) 위에 정자가 세워져 있다. 본섬에서 멀곶까지의 꽤나 먼 거리를 ‘무지개다리’로 연결시켜 놓았다. 무지개다리에 올라서면, 먼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오는 길에 겪었던 뒷얘기를 속삭여 준다. ‘人生之事 塞翁之馬’일지니, 현실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허허롭게 살아가라고.

 

 

 

 

장봉도 선착장의 한 귀퉁이에는 우아한 자태의 人魚像이 보인다. 바다를 등지고 있는 인어의 視線은 매표소 건물 뒤편의 먼 바다... 푸른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저 인어는 과연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 것일까? 옛날에 이곳 앞바다에서 인어가 잡혔다는 전설 때문에 세워진 조형물이란다. 소문대로 이곳 장봉도는 인어와 인연이 많은 섬인 모양이다.

* 여행 팁으로 인어에 관한 傳說 하나 : 어느 날 ‘날가지 섬’의 한 漁夫가 쳐 놓은 그물에 고기 대신 人魚가 잡혔단다. 그 어부가 인어를 측은히 여겨 바다로 되돌려줬는데, 죽음을 면한 인어는 이 어부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고기가 많이 잡히도록 도와주었다는 이야기가 이곳 장봉도에 전해져 내려온다.(사실 다른 지방의 바닷가에서도 이런 종류의 전설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내 귀는 하나의 조개껍데기, 그리운 바다의 물결소리여…’ 시인 「장 콕토」가 노래한 詩句가 꼭 아닐지라도, 바다는 언제나 우리에게 가슴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어느 따뜻한 봄날, 꽉 막힌 都心에서 벗어나, 순수한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는 소박한 섬 장봉도를 찾았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멀고도 아득하기만 했다. 始原에 펼쳐지는 광활함에 나도 몰래 찾아든 浩然之氣에 편승하여 허공에 외쳐본다. ‘하느님! 집사람을 만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원한 바람 한 점 불어와 상기된 뺨을 스치며 속 삭여준다. ‘그 마음 영원히 변치 마세요!’

 

원적산(圓寂山, 634m)

 

 

 

산행코스 : 동원대학 입구→임도→범바위약수→정개산→원적산(천덕봉)→원적봉→낙수재폭포→산수유마을(경대1리) (산행시간 : 5시간)

소재지 : 경기도 이천시와 여주시, 광주시의 경계

산행일 : ‘11. 4. 2(토)

같이한 산악회 : 산과 하늘

 

 

 

특색 : 전형적인 肉山(흙산)이나 정개산의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적인 능선이 부드럽고 완만해 산책삼아 걸어도 좋을 만큼 오르내리기가 손쉬운 산이다. 그 외에는 특이하게 내세울 것이 없으나, 4월 초에 열리는 경대리 마을의 산수유 축제로 인해, 수도권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산행들머리는 동원대학 입구

지하철2호선 강변역(1번 출구 맞은편)에서 1113-1번 버스를 타고 이천시에 소재하고 있는 동원대학(종점)까지 간다. 終點에서 도로를 건너 직진하면 林道와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왼편으로 접어들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이천시에서 ‘MTB 코스’로 만들면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역한 임도를 따라 10여분 진행하면 ‘범바위 약수터’가 나온다. 물맛도 괜찮고, 물의 양 또한 넉넉하니 여기서 식수를 보충하면 될 것이다.

 

 

 

 

범바위 약수터 뒤로 난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山의 경사가 심한 탓인지, 山斜面을 비스듬하게 치고 오르는데도 계단의 경사는 여전히 심한 편이다. 숨이 턱에 차게 10분 정도를 치고 오르면, ‘주능 1봉’의 이정표가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이곳에서 천덕봉까진 약 6Km정도의 거리이다.

 

 

 

 

 

정개산의 능선은 한마디로 곱다. 高低가 심하지 않은 흙길, 거기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다보면 마음은 자연스레 행복해진다. 좌우로 펼쳐지는 이천과 광주의 들판을 내려다보며 걷다보면 어느덧 정개산 정상이다.

 

 

 

 

소당산이라고도 불리는 정개산(鼎蓋山, 407m)의 정상은 바위봉우리이다. 오늘 답사하는 봉우리 중 제일 높은 원적산(천덕봉)과 원적산이 서남쪽으로 산줄기를 뻗어 내리면서 만들어 낸 정개산이, 모두 전형적인 肉山(흙산)으로 되어있는데도, 유독 정개산의 봉우리 부분만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정상표지석에는 漢字로 '정개산(鼎蓋山)'이라 새겨 놓았고, 바로 옆에는 '소당산'이라고 다른 이름으로 표기해 놓았다. 정개산을 우리말로 표현하면 소당산이란다. 정상에 서면 광주시와 이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답게 좌측으로는 광주시가 우측으로는 이천시의 모습이 잘 조망된다. 都市化의 물결이 여기까지는 오지 못했는지, 건물보다는 논과 밭 등이 더 많이 보여 餘白의 美를 느낄 수 있다. * 소당산이란 山名은 옛날에 이곳 지석리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소 한 마리를 공양물로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 하여, 우당산(牛堂山)이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된 산 이름이란다. 천덕봉 정상까지는 약 4.5Km가 남았다.

 

 

 

 

 

 

 

 

 

정개산에서 원적산으로 가는 능선은 산책길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부드럽다. 같이 걷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만큼 넓기도 하고...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은, 참나무 일색에서 서서히 소나무 숫자가 늘어나더니, 천덕봉이 가까워지면서 어느새 소나무 群落으로 바뀌어 있다. 왼편 발아래에는 골프장의 잔디들이 누런 배를 들어내고 있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원적산으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조그만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리다보면, 시원스레 視野가 트이면서 진행방향에 천덕봉이 나타난다. 이곳이 오늘 산행 중에서 제일 특이한 풍경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山의 능선을 경계로 왼편 광주방면에는 나무들이 울창한데, 오른편 이천방향은 나무 한 그루 없이, 알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천방향의 계곡에 위치한 사격장 때문에, 나무를 다 밀어 버려서 그렇다고 하는데, 다른 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원적산(천덕봉)은 민둥산이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천덕봉 정상은 널따란 공터가 시원스럽고, 한쪽 귀퉁이에 정상표지석 두 개가 나란히 서 있다. 이곳에서도 이천과 광주, 그리고 저 멀리 여주들판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 원적산, 무적산(無寂山)이라고도 불리는 이천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동으로 여주시와 서로는 광주시와 경계를 이루며 능선은 東西로 길게 이어진다. 동쪽기슭에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千年寺刹인 영원사(靈源寺)를 끼고 있다.

 

 

 

 

천덕봉에서 원적봉으로 가려면 헬기장이 보이는 능선으로 내려서야한다. 이 능선도 역시 오른편은 맨몸이고, 왼편 여주방향은 숲으로 우거져 있다. 여주방향 계곡에는 經濟林으로 조성한 잣나무 숲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민둥산인 원적산 정상도 널따란 공터, 정상표지석은 보이지 않고, 이정표가 이곳이 원적봉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산수유마을이 뚜렷이 내려다보인다. 산수유꽃이 만개한 어느 봄날이었다면 아마도 저 들녘은 노랗게 彩色되어 있을텐데...

 

 

 

 

 

원적봉에서 산수유축제장으로 하산하려면 우선 영은사 방향으로 100m가량 봉우리를 내려선 후, 곧바로 오른편 능선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下山路를 따라 내려서면 얼마 안 있어 낙수재폭포에 이르게 된다. 등산로 주변에는 생강나무들 천지, 완연한 봄기운에 샛노란 꽃망울 활짝 열고서, 그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원적봉 정상에서 낙수재까지의 거리는 1Km가 조금 넘는다.

 

 

 

 

 

 

산행날머리는 산수유마을인 경대3리 마을회관

낙수재폭포는 생각보다 작고, 갈수기 탓인지 물기 한 점 흐르지 않는다. 돌탑과 제단이 설치된 낙수재폭포 입구로 나오면, 이곳을 산행들머리로 삼는 사람들이 많은 탓인지, 들머리 입구에 산행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들머리에서 산수유마을로 이어지는 農路의 주위에는 산수유나무가 지천이다. 오늘이 ‘산수유 축제 기간’으로 알고 찾아왔건만, 산수유는 이제 작은 꽃망울을 맺고 있을 뿐, 그 화사한 꽃망울을 아직 열지 않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산수유 축제도 다음 주말로 연기되었단다.

 

 

운길산 (雲吉山, 837m)

 

산행코스 : 운길산역→팔각정→수종사→절상봉→운길산 정상→새재→적갑산→철문봉→팔당1리(산행시간 : 5시간45분)

 

소재지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과 와부읍의 경계

산행일 : ‘11. 2. 2(수)

함께한 산악회 : 은결이와 은결이 남자친구

 

특색 :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하는 두물머리 서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산으로, 높이도 아담하고 산세 또한 부드럽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최근에 중앙선 전철의 연장으로 운길산역이 新設됨에 따라, 男女老少 할 것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週末이면 걷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  산행들머리는 중앙선 電鐵역인 운길산역

운길산 역을 빠져나와 오른편 도로를 따라 100m 정도 걸어 나가면, 오른편으로 鐵路 밑을 통과하는 道路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진중리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農路를 따라 걸다보면 운길산 초입에 산행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뒤편 언덕을 오르면 수종사로 연결되는 차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수종사까지는 차도를 따라 느긋하게 올라가도 되고,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고 싶을 경우, 車道의 허리를 잇고 있는 좁은 등산로를 따라 서두르면 된다.

 

 

▼  운길산역에서 운길산 정상까지는 3.1Km, 그러나 이 거리는 수종사 입구에서 곧바로 정상으로 오를 경우의 거리이고, 수종사를 둘러본 후, 은행나무 옆의 등산로를 따라 절상봉을 거칠 경우에는 500m 정도를 더 걷게 된다. 절상봉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니 두 시간 정도 걸렸다.

 

 

 

▼  수종사로 오르는 찻길을 걷다보면 오른편 언덕에 이층으로 지어진 八角亭이 보인다. 주변 景觀이 특이한 점이 없는데도 굳이 이곳에 팔각정을 지은 것을 보면 아마 양수리의 조망이 좋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층에서 바라보는 양수리의 조망은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이곳 亭子에서 쉬고 있는 7~8명의 나그네들은 조망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듯, 조망이 없는 아래층의 의자에 앉아 잡담들을 나누고 있다.

 

 

▼  수종사 들머리에는 一柱門과 不二門이 찾는 이들을 먼저 맞는다. 몇 년 전에 찾았을 때에는 보지 못했는데, 아마 새로 만들었나 보다. 불이문을 지나면 곧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에 운길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정상까지는 1Km), 수종사가 전면의 숲사이로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  水鐘寺, 1458년 세조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金剛山을 다녀오는 길에, 이수두(二水頭:兩水里)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자다가 종소리를 들었단다. 다음 날 그 종소리를 찾다가 뜻밖에도 주변 바위굴 속에서 18羅漢을 발견하였고, 굴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하였단다. 國寶級 文化財는 없고(석조부도탑에서 나온 보물 259호인 사리장엄구 등 3개의 國寶는 ‘국립 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석조부도탑 등 地方有形文化財 2점이 있다.

 

 

▼  수종사를 유명하게 만든 전망,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수지점인 양수리의 두물머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眺望處이다. 朝鮮 初期 유명한 詩人墨客이었던 서거정 선생은 ‘東方의 寺刹 중 최고의 眺望을 가졌다’라고 예찬했단다. 그러나 불행이도 오늘은 가스가 가득한 탓에 조망이 시원스럽지 못하다.

 

 

▼  解脫門(옛날에는 이 문이 불이문이었던 것 같은데...)을 지나면 세조가 심었다는 수령이 5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우람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밑둥 둘레가 무려 7m가 넘는단다. 은행나무 옆으로 절상봉 오르는 등산로 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있다. 절상봉을 거쳐 운길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3Km라는데, 걸어본 느낌으로는 조금 더 멀지 않을까 싶다.

 

 

 

▼  절상봉(522m), 수종사에서 약 20분 정도를 급경사 오르막과 씨름하다 보면 절상봉 정상에 닿는다. 오르는 등산로 주변은 참나무 일색, 뒤를 돌아보면 양수리 일대의 전망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있다. 정상은 서너 평 남짓한 분지, 한쪽 귀퉁이에 조그마한 통신시설이 서 있고, 그 곁에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불상봉에서 운길산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구태여 들를 필요가 없는 곳’이라는 은결이의 불만을 단번에 달래주고도 남을만한 Photo Zone을 만나게 된다. 북쪽으로 展望이 시원스레 열리는 낭떠러지 위에 멋진 枯死木이 사진의 한쪽 귀퉁이를 장식해 주고 있다. 반대편에는 살아있는 멋진 소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 ‘生과死는 종잇장 한 장 차이이니라...‘

 

 

▼  ‘그냥 갈 수 있나요?’ 불상봉에서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수종사 입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을 조금 지나치면, 만나게 되는 헬기장에 노천 주점이 보인다. 禁酒令 상태인 난, 물로서 술을 대신... 은결이의 술 들이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입맛만 다실 수 밖에 없다.

 

 

▼  운길산 정상, 구름이 흘러가다 산봉우리에 걸려 멈춘다고 해서, 운길산이라 이름 지어졌다는, 운길산 정상은 찾는 이들을 위한 이곳 地方自治團體의 배려가 돋보인다. 좁은 정상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쉬어갈 수 있도록 10평 정도 되는 쉼터를 나무테크로 깔끔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곳 정상도 절상봉과 마찬가지로 자그마한 통신시설과 예쁘장한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문산과 백운봉, 북한산, 도봉산, 천마산까지 두루 잘 보인다는 정상이건만 오늘은 가스에 가려 그저 희미하게 보일 따름... 조망이 시원치 않다.

 

 

 

 

▼  예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려면 정상으로 올라왔던 방향의 맞은편으로 난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야한다. 오늘 산행 중에 이곳 어림의 코스가 제일 백미일 듯,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제법 험한 암릉이 기다리고 있고, 조심조심 내려서며 긴장감을 즐기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기 때문이다.

 

 

 

 

 

▼  운길산에서 시작되는 능선은 지루할 정도로 오르내림을 번갈아 만들어 내고 있다. 등산로 컨디션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나쁜 편이다. 陽地편은 눈이 녹아내리기 때문에 질퍽거려서 걷기조차 힘들 정도이고, 陰地는 얼어붙은 눈이 아예 녹지를 않아 미끄럽기 그지없다. ‘萬事는 不如튼튼’이라고, 그저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  몇 번을 오르내리며 등산객들의 힘을 빼 놓은 능선은, 어느덧 오거리(새재고개?)에다 등산객들의 다리품을 내려놓는다. 고갯마루 운길산 방향의 한쪽 귀퉁이에 산행안내도가 서있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면 세정사를 거쳐, 처음 산행을 시작했던 운길산역,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약수터를 거쳐 도곡3리에 다다르게 된다. 예봉산으로 산행을 이어가려면 맞은편에 보이는 통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된다.

 

 

 

▼  오거리에서 통나무계단을 올라선후 조금 더 진행하면 도곡리로 내려가는 길과 나뉘는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등산로는 또다시 도곡리로 내려설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등산로 가장자리에 로프를 매어놓을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 등산로에서 땀을 쏟게 만든 후, 이내 적갑산 정상에 닿는다.

 

 

▼  적갑산 정상은 정상표지석이 없다면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는 그렇고 그런 평범한 봉우리, 정상표지석 주위에 바위돌 몇 개가 널려있는 것이 다른 봉우리와 다르다면 다를 뿐... 장소도 비좁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필요 없이 이내 예봉산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만다.

 

 

▼  ‘저 善男善女는 무엇을 기원하고 있을까?’ 적갑산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돌탑봉... 은결이와 남자친구가 조심스럽게 돌탑 위에 조약돌을 얹고 있다. 뭔가 그들만의 조그만, 이니 커다란 소망을 담은 채로...

 

 

 

▼  돌탑봉을 지난 후, ‘물푸레나무 群落地’와 ‘철쭉 群落地’를 거쳐, 급경사 오르막길을 로프에 의지해서 힘들게 오르면, 갑자기 하남시 방면으로 시원스레 조망이 트이는 공터를 만나게 된다. para-gliding 활공장이다. 서너 명이 활공준비를 하고 있는데, 머리위에는 이미 활공을 시작한 paraglider가 잠자리 마냥 허공을 맴돌고 있다.

 

 

 

 

▼  철문봉, 활공장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철문봉 정상이다. 철문봉 정상은 정상표지석 대신에 ‘정약용, 약전, 약종 형제가 집 뒤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 학문을 밝힌 곳’이라고 적혀 있는 안내판이 자리르 지키고 있다. 다산은 40세 때인 1801년 강진으로 유배생활을 떠나기 전에 약전·약종 형들과 현 팔당호 인근 생가를 나서서, 이곳 능선을 걸으며 학문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하산은 철문봉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진행, 초반에는 그리 험하지 않은 바윗길이 이어지다가 이내 평탄한 흙길로 바뀐다. 쉬엄쉬엄 내려서다 보면 主등산로에서 벗어나, 오른편 숲 사이로 훤하게 뚫린 공간이 보이니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하남시와 한강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이곳 전망대에는 시원스런 조망 외에도 명품 소나무가 있기 때문데, 꼭 들러서 가슴에 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  산행 날머리는 팔당1리

전망대에서 주욱 이어지는 참나무 숲을 내려서다가, 지루할 때 즈음이면 문득 소나무 숲으로 바뀌게 되고, 피톤치드 향에 젖을 즈음이면 전면의 숲 사이로 한강의 물줄기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팔당1리에 도착하게 된다.

 

 

수리산(489m)

 

산사랑의 8월 정기산행은 근교산행인 수리산으로

안양시, 군포시, 시흥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다

 

산행일 : '07. 8. 18

산행코스 : 명학역-성결대-관모봉-태을봉-슬기봉-병목안(4시간)

함께한 사람들 : 지식경제부 산악회

특색 : 별로 높지도 않고, 숲으로 둘러쌓여 산책코스로 적당

         병목안의 계곡은 여름이면 사람으로 넘친다 

 

 

슬기봉(475m)...

군부대가 있어 등산객 접근 불가

어느 지도에는 수리산의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489m인 태을봉이 정상인 것이 맞다

 

수암봉(395m)

날씨도 덥고, 계곡에서 땀도 씻으려고 정상정복은 생략

 

 

 

 

 

 

청계산(618m)

 

산행일 : '06. 8. 19

소재지 : 서울시 서초구, 경기도 과천시, 의왕시, 성남시의 경계

산행코스 : 화물터미널-옥녀봉-매봉-만경대-이수봉-국사봉-바래봉-백운호수

함께한 사람들 : 바래봉에서 산자부산악회와 합류하기 전까지는 박형우군과 정광세사무관 

 

 

셋째주 토요일은 우리부 산악회의 정기 등산일...

광덕산-백운산이 원 산행지인데, 3시간반인 산행시간이 짧아

난 청계산에서 백운산까지의 코스를 선택...

박형우 중부광산보안사무소 소장과 정광세사무관이 같이 했다.

 

 

만경대 오르는 길,

통행을 허락한지 3년쯤 되었는데

길이 파해쳐지고, 비에 씻겨 이미 황폐해졌다.

경계가 돈 많은 과천인데도, 정비를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소백산과 비교된다.

나로 대를 쌓고, 그 위에 계단을 설치한...

 

 

망경대에서 바라본 관악산

비온 뒤도 아닌데 조망이 좋다.

 

국사봉

2시간반만에 처음으로 휴식, 바쁘게 와서 1시간을 단축했다.

정사무관은 도마토와 과일즙, 박소장은 방울도마토와 자두,

난 전에 취우님이 주신 포도주와 사과를 내 놓았다.

왠일인지 오늘은 다들 술을 가져오지 않았다.

 

하오고개 맞은 편 봉우리 정상...

하오고개에서는 안양쪽에서 오르면 곧바로 이곳인데,

우린 판교쪽으로 올랐기 때문에 능선에서 방향을 잃었고,

오르락 내리락 1시간 정도를 소비해야만 했다.

결국 백운산까지 가려던 계획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오고개는 중앙분리대까지 갖춘 왕복 6차선 도로...

시속 80Km도로이다.

이런 곳을 지나가라는 이정표라니 원~~

누군가 길이 없다고 적어 놓았다. 잘~한~짓~

낙서만도 못하는 행정...같은 공무원으로서 가슴 아프다. 

 

도로 앞에서 막막했지만,

우린 위험을 무릎쓰고 횡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 없이 이정표를 만든 이들을 욕하면서...

 

뒷풀이...

술잔이 난무한 뒤에

소수 정예인원들만 남아 다시 시작...

완존히 정신을 잃고, 헨펀까지 흘리고 왔다~~~앙

 

운길산(610m)-예봉산(679m)

 

산행일 : '06. 6. 17

산행지 : 경기도 남양주군

산행코스 : 송촌리-수종사-운길산-새우젓고개-적갑산-예봉산-팔당2리

함깨한 사람들 : 산자부산악회 

 

 

매월 셋째주 토요일은 산사랑 정기산행일입니다.

이번달엔 울릉도 특별산행을 다녀온지라 정기산행을 서울 근교로 잡았지요;

가깝지만 관광버스 가격은 같더군요.

 

운길산-적갑산-예봉산, 종주산행이었는데

총무의 요청으로 후미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일 싫어하는 일이지만 제가 아니면 안된다는데야 별 수 없더군요

백두대간 때 후미 맡으면 중도에서 하산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후미 리더는 사양하는 편이랍니다.

 

오늘은 목표된 산행이 아닌지라 후미를 맡기는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봉산까지 못가고 점심 약속시간에 쫒겨 철문봉에서 하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사래와(독일제 등산용품) 사장님이 허덕이고, 내려올 때는 우리 사무실의 김은경사무관이 헤맵니다.

스틱을 주고, 피로회복 로션을 발라주고, 아대를 채워준 후에야 겨우겨우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보다 한시간이 더 걸려서요

 

그러나 내려와서 먹는 촌닭 백숙은 맛이 괜찮았고,

특히 김치는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거기다 막걸리도...

 

수종사

 

5백년된 은행나무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적갑산에서 바라본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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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923m)

 

산행일  : '04. 11. 19

소재지 :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영북면의 경계

산행코스 : 자인사-삼각봉-명성산-삼각봉-억새군락지-비선폭포-등산로가든

함께한 사람들 : 산자부 산악회 

 

 

산자부 산악회 회원들과 명성산을 찾았습니다.
억새가 유명하다더니 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은 그리 높지도 않고... 능선은 온화했습니다.
하산하면 아마 매운탕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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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상장능선

 

산행일 : '6. 9. 2

산행코스 : 솔고개-상장능선-우이동

같이한이들 : 용봉산악회

박정선, 박형우, 윤홍기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

교통사고 후 처음으로 나온 김영식씨, 한기룡씨 

 

 

 

출발지인 솔고개에서 바라본 상장능선

 

 

 

 

 

 

 

 

 

 

 

도봉산의 오봉 전망

 

도봉산의 자운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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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산이라는 명칭은 신라 때의 명승 원효() ·의상() ·윤필() 등

3명이 수도한 곳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는데, 1901년에 세 순교자의 유해가 발굴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1970년에 사적지로 조성되었다.

1836년 이래 조선에 들어와 활동하던 모방 신부와 앵베르 주교, 샤스탕 신부 등 3

명의 프랑스 선교사들은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각각 자수하여 포도청의금부에서 문초를 받은 후

1839년 9월 21일 새남터에서 군문 효수형을 받아 순교하였다.

 

산행일 : '07. 10. 14

산행코스 : 서울대입구-장군봉-국기봉-정상-무너미고개-호수광장

소요시간 : 4시간

함께한 사람들 : 용봉산악회 

 

 

특징 : 관악산의 일원답게 바위와 소나무가 절묘하게 만나고 있다...

장군봉 쪽으로 오르는 길은 위험하지 않으나 제법 짜릿한 세미 릿찌길...

국기봉 근처는 많은 큰 묘가 세기...많은 인원이 쉴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심심치 않게 릿지길을 만날 수 있다

 

국기봉...

삼성산도 사람으로 넘친다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능선

 

한윤우 고문님, 기태석이사, 박정선, 윤홍기, 박형우

 

정상에서

윤홍기씨의 딸래미가 이번에 사시에 합격했단다..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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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흘산(838m)

 

산행일 : '06. 3. 12

소재지 :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시 갈말면의 경계

산행코스 : 자등현-각흘산 정상-각흘계곡-밀단고개

함께한 산악회 : 산과 하늘 

 

 

3월두째주 일요일은 '산과 하늘'의 정기산행일...

이번 달은 시산제를 지내는 날입니다.

시산제는 회우들끼리 어우르는 날이기에

산행은 될 수 있는대로 짧은 코스로 잡는게 상례입니다.

선택받은 산이 각흘산...포천시와 철원군의 경계에 있지요

오른쪽으로 광덕산, 백운산...한북정맥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철원평야 넓은 들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산이랍니다.

 

점심을 이동갈비로 하기로 했기에 모처럼 도시락이 없는 산행...

대신 배낭속엔 오만가지 술과 안주들이 숨어있었답니다.

 

산위에서 막걸리와 함께 먹는 홍어회와 편육...

거기다 달떡은 꽤나 오랫동안 구미를 돋울 듯합니다.

또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산행을 해서 더욱 좋았고요

 

매 산행때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첫번째 만난 능선에서 보는 정상어립입니다.

이쪽 산들의 특징은 정상의 능선을 따라 만든 방화선이랍니다.

산불이 나도 반대편으로 번지지 말라고 한 것인데,

아마도 군인들의 힘을 빌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군요

 

각흘산은 소나무 보다는 떡갈나무 등...

잡목으로 우거진 산이어서 여름엔 꽤나 울창할 것 같았습니다

 

계곡은 깊지 않지만 수량은 많은 편...

아니나 다를까 입구에는 음식점 천지입니다.

 

위에서 말한 방화선...

불이나도 번지지 않겠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황사로 천지가 어두웠는데

오늘은 말끔합니다. 다만 조금 추울따름...

 

그 영향일까요?

조이님 표정도 아주 밝습니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산군입니다.

2년전에 조이님과 함께 일년동안 걸어서 정복한 한북정맥이지요.

광덕산이 보이고, 우측으론 백운산이 펼쳐집니다.

 

참...

오늘 참석한 사람들 중에

한북정맥을 함께한 이들이 네명이네요.

저와 조이님, 풍류님 그리고 아라치입니다

 

 

 

좌측에 펼쳐진 철원평야입니다.

이런 산중에 저렇게 넓은 들이 있다니...

그 옛날 태봉이란 국가를 여기에다 건국한 궁예가 떠오릅니다

역시 충분히 한 나라의 도읍지가 될만한 곳입니다.

 

각흘산 정상입니다.

838m이니 그리 높지는 않은데 북풍이 여간 매섭지 않습니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추위에 쫒겨 내려올 수 밖에...

배낭속에 나누어 짊어진 먹거리들을 펼칠 곳을 찾으면서요.

홍어... 편육... 막걸리... 달떡이랍니다

 

 

별로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억새밭도 볼 수 있도록 구색을 맞추네요

북한산 도는 되니 꽤나 높지만...

 

냇가의 버드나무엔 이미 물이 올라있었습니다

 

얼음이 곱게 얼어 있으니

어찌 엉덩이 썰매를 아니 탈 수 있겠습니까

 

 

추위에 쫒겨 산 밑에서 시산제를 지냅니다.

엄숙하라고 채근하지만 즐거운 걸 어떻게 하나요?

 

돼지머리의 미소...

착한 산친구들이 앞에 널려있으니 자연히 미소가 어리겠지요?

조금 후엔 저 콧구멍 속에 지폐가 널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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