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산(麝香山, 750m)


산행코스 : 동화사→지하수로→암릉→590봉→지박고개→685봉→지박골→수원사→갈비요리 식당가 (산행시간 : 4시간)


소재지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이동면의 경계

산행일 : ‘10. 10. 2(토)

같이한 산악회 : 산과 하늘


특색 : 노루형상의 명당자리에서 노루배꼽의 향기가 난다고 해서 사향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한다. 산이 작고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짜릿한 릿지(ridge)산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슬랩(slab)이 발달한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품고 있어 한번쯤은 찾아볼만 한 산이다.

 

 

▼  산행들머리는 동화사입구

舊 47번 國道상의 이동삼거리에서, 372번 지방도의 산정호수 방향에 놓여 있는 잠암교를 건넌 다음, 곧바로 우측에 보이는 천변도로로 접어들어 200m 정도 들어가면 동화사가 나온다. 승용차는 동화사입구 영평川邊에 있는 주차장에 무료 파킹할 수 있다.

 

 

 

▼  산행은 동화사입구 오른편 배수로를 따라 시작된다. 동화사에 들어서니 마당을 쓸고 있는 스님께서 등산로는 사찰 밖에 있다며 門前薄待... 뒤돌아 나와 동화사 담장 밑에 있는 배수로를 따라 발걸음 옮긴다.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民家 한 채를 지나면 채소밭, 밭두렁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걷다보면 이내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등산로는 초반부터 급경사...

 

 

 

 

▼  급경사 날등을 올라서면 발아래는 새로 난 47번 국도가 뚜렷하고, 국도 건너편에는 오늘 오르게 될 사향산이 우뚝 서있다. 국도변 斜面을 따라 걷다가 國道로 내려서서 100m정도 걸은 후, 왼편으로 내려서면 이내 47번 국도 아래를 통과하는 水路가 보인다. 지박골을 47번 국도 아래로 통과시키는 수로이다.

 

 

 

 

 

 

▼  地下水路를 통과하면 지박골, 계곡의 왼편 斜面으로 올라서서 산행을 이어간다. 여러 기의 봉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墓域 2군데를 지나서, 사람의 흔적이 희미한 사면을 치고 오른다. 등산로의 흔적은 있으나 별로 다니지 않은 길이어서 거미줄을 헤치며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오르다보면 조금 후 뚜렷한 등산로를 만날 수 있다.

 

 

 

 

 

 

 

▼  묘지에서 30여분 오르면 슬랩구간이 연이어 나타난다. 아슬아슬한 슬랩을 기어올라 암봉인 590봉의 상단에 서면 전면에 이동면의 들녘과 그 너머로 한북정맥의 연봉들이 곧장 눈앞으로 다가온다.

 

▼  온통 바위로만 이루어진 590봉의 왼편 지박골 방향은 수십길 낭떠러지이다. 465봉에서 590봉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암봉의 오른편으로 위험지대를 피해가면서 이어진다. 슬랩을 기어오르다가 싫증이 나면 로프에 매달려도 보고, 다들 나름대로 오르는 재미에 푹 빠져든다.

 

 

 

 

 

▼  590봉의 동쪽은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고, 정상 한 가운데는 식탁 크기의 바위, 식탁위에 식기 몇 개 올려놓듯이 오가는 등산객들이 자그마한 돌맹이를 차곡차곡 쌓아놓아 아담한 돌탑을 만들어 놓았다. 바위 주변은 쉬어가기 그만인 납작한 바위들이 흩어져 있다. 북으로 명성산이 뚜렷하게 보이고, 명성산 오른편으로는 각흘봉이, 각흘봉 광덕고개 북동으로는 박달봉, 광덕산, 상해봉, 회목봉과 함께 조망된다. 광덕고개 오른편 동쪽으로는 한북정맥을 끌고나가는 백운산과 신로봉, 한강봉이 하늘금을 만들어 내고 있다.

 

 

▼  590봉에서 급경사 내리막길로 채 10분이 안되게 내려서면 능선 안부인 지박고개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면 지박골, 오른편으로 가면 여우고개로 가게 된다.

 

▼  지박고개에서 오른쪽 사면길을 따라 나아가면 여우고개 방면의 防火線과 만나게 된다. 사향산 정상으로 가려면 지박고개에서 곧바로 진행, 급경사 오르막길에서 10분 정도 땀을 흘리다보면 북쪽으로 조망이 터지는 주능선 방화선과 닿는다 방화선을 따라 오르면 너럭바위가 나온다. 방화선에는 들국화類의 꽃들이 만발하고, 방화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억새도 비록 광활하지는 않지만 보이기 시작한다.

 

 

 

 

 

▼  방화선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685봉에 도달한다. 이 봉우리가 사향산에서 정상을 대신하는 봉우리이다. 사향산은 군시설로 인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너럭바위에 올라서면, 건너편 사향산 725봉과 軍施設이 바라보인다. 왼편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이동면 시가지와, 시가지 너머로 한북정맥이 잘 조망되고, 오른편으로는 명성산이 조망된다.

 

 

 

 

 

▼  철조망에 가로막힌 725봉으로의 진행을 포기하고 685봉의 軍벙커 위에서 정상 정복 認證샷.  사향산은 명성산과 관음산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주로 명성지맥답사를 하는 사람들이 연계산행을 하면서 지나다니는 코스로 자주 이용되고 있을 따름이며, 일반 등산객들은 별로 찾지 않는 산이다. 명성지맥 : 한북정맥상의 광덕산에서 시작하여 남서진하여 내려가는 총 연장 49Km의 산줄기로서 명성산과 관음산 보장산 등이 이 지맥에 놓여있는 주요 산이다.

 

 

 

▼  685봉 삼거리에서 왼편 수원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짙은 참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등산로는 급경사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  물기가 없는 계곡을 지나 가늘고 길게 자란 소나무 숲을 통과하고 나면 잘 가꾸어진 墓域이 나오고, 곧이어 아침에 산행을 시작하면서 지나왔던 지하수로가 보인다. 

 

 

 

 

 

 

 

▼  지하수로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려면 철망을 넘어가야한다. 아마 근처의 수원사 寺刹에서 번거로움을 피해보려고 설치한 듯... 작지만 소담스런 폭포를 구경한 후, 왼편으로 올라서면 수원사라는 寺刹이 있다. 현판도 없는 전각을 향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데, 등산로가 아닌데도 지나다닌다는 보살님의 짜증스런 나무람이다.

 

 

 

 

 

▼  산행 날머리는 지박골 하류의 갈비요리 식당가

수원사 앞을 지나 지박골을 따라 내려오면 계곡 방향의 벽을 온통 유리판으로 꾸민 갈비요리 식당가가 보이고, 식당 건물의 끄트머리에서 372번 지방도와 만난다. 지방도 반대편은 영평천, 영평천 건너는 이동면 市街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