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홍콩 – 마카오
여행일 : ‘24. 2. 24(토) - 2. 27(화)
세부 일정 : 홍콩(1881헤리티지·소호거리·빅토리아산정·왕타이신사원)→마카오(성바울성당·세나도광장·원팰리스분수쇼·마카오타워)
특징 : 중국의 특별행정구. 조차기간 만료와 함께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넘겨받았으나 일국양제에 의거 중국과 다르게 독립적으로 굴러가는 도시국가 형태를 띤다. 면적은 서울의 1.82배, 하지만 개발이 어려운 산지가 대부분이라서 750만 명의 주민이 구도심인 침사추이(尖沙咀)와 홍콩섬(香港島), 신계(新界) 등에서 옹기종기 모여 산다. 실제로 이 지역은 서울보다 훨씬 더 조밀하며 아파트의 가격도 상상을 초월한다.
▼ 첫 방문지는 ‘침사추이’. 그중에서도 랜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시계탑’을 찾았다. 높이 45미터의 시계탑으로 1915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옛날 이곳에는 홍콩과 중국(본토)을 연결하는 철도의 종착역인 ‘카우롱(Kowloon)’역이 있었고, 저 시계탑은 역사(驛舍)의 일부였단다. 세월이 흐르면서 ‘카우롱역’은 근처 ‘홍함역(Hung Hom)’에 그 임무를 넘겨줬고, 지금은 시계탑만 남아 옛 영화를 전해준다.(내 사진이 별로여서 다른 분의 것을 빌려왔다)

▼ 주요 볼거리들은 대부분 구룡반도의 ‘침사추이 지역’과 ‘홍콩섬’에 모여 있다.

▼ 다른 각도에서 본 시계탑. 저녁이면 홍콩문화센터(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와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보여준단다.

▼ 시계탑 옆에는 ‘홍콩문화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대형 콘서트 등이 자주 열리는 장소라는데, ‘제52회 홍콩예술절(Hong Kong Arts Festival, 2024.2.22.일-3.28)’을 맞아 분주한 모습이다. 1973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홍콩의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고 공연예술가의 작품을 홍보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 예술절 행사 때문인지 시계탑 앞 분수대도 예쁘게 치장해 놓았다. 참고로 홍콩예술절은 공연예술의 모든 장르에서 선도적인 국내외 예술가들을 선보여 왔다.

▼ 아니 광장 전체가 알록달록한 조형물로 꽉 차 있었다. 하긴 홍콩예술절이 세계 최대 규모의 축제 중 하나이고, 그 행사장이 시계탑 근처이니 어련하겠는가.

▼ 낙서이자 범죄행위로 여겨지던 ‘그래피티(graffiti)’가 요즘은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정체 모를 저 구축물은 아예 그래피티로 장식을 해놓았다.

▼ 시계탑 앞. 바닷가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매일 밤 펼쳐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s)’ 때는 최고의 관람석으로 변신하는 곳이다.

▼ 전망대에 서면 카우룽 반도의 빅토리아하버 일대와 홍콩섬의 센트럴, 완차이에 늘어선 고층 빌딩들이 일목요연하게 펼쳐진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스타페리 선착장’. 홍콩은 구룡반도의 침사추이와 홍콩섬 일대가 양대 번화가로 꼽힌다. 둘 사이의 바다를 가로지르며 주민들을 실어 나르는 게 ‘스타페리’로 홍콩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이다.

▼ 여행은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의 반복이라고 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집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카메라 앞에 선다.

▼ 이번에는 ‘캔턴 로드(Canton Road, 廣東道)’로 간다. 카우룽 반도의 대표적 번화가이자 쇼핑가로, 홍콩 최대의 쇼핑몰인 ‘하버 시티(Harbour City)’와 명품 부티크 몰인 ‘1881 헤리티지(1881 Heritage)’가 유명하다.

▼ ‘1881 Heritage’ 입구. 거대한 노거수가 눈길을 끈다. 동남아 여행 중에 자주 만나게 되는 나무인데, 이 나무는 유난히도 더 굵다.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는 수많은 나무줄기들이 흡사 인간의 수염을 닮았다. 이 부티크몰이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 ‘1881 헤리티지’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져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이다. 예전에 해양경찰본부였던 건물을 홍콩의 한 기업이 사들인 후 리노베이션하여 홍콩의 럭셔리 부티크 몰로 2009년 11월 재탄생시켰다.(전경사진은 다른 분의 것을 빌렸다)

▼ 광장에는 그럴듯한 조형물들이 여럿 세워져 있었다. 쇼핑보다 사진 찍는 장소로 더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 덕분에 우리 부부도 한 컷.

▼ 가난한 공직자의 아내인 집사람에게 명품은 사치다. 그래선지 명품에 관심을 두지도 않는다. 빅토리아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는 쇼핑몰을 배경삼아 사진 몇 커트 찍고 돌아서버린 이유다. 때문에 1881 헤리티지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사진들까지 구경을 못해버렸지만...

▼ 어린이 놀이기구가 되어버린 저 대포는 오래 전 이곳이 해양경찰본부였음을 암시해 준다.

▼ 이번엔 ‘연인의 거리(Avenue of Romance)’로 간다. 시계탑에서 강을 따라 죽 이어지는데, 1980년대 홍콩 영화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꼭 들려야 할 곳 ‘TOP 1’이다. 홍콩 영화 전성기를 그리워하는 홍콩 시민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이소룡의 동상을 초입에 세워놓았다.

▼ 거리의 상징과도 같은 ‘이소룡(李小龍, Bruce Lee, 1940-1973)’의 동상. 홍콩·미국의 배우이자 무술가. 절권도의 창시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 중 하나로 꼽히며 전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 여배우 대표로는 ‘매염방(梅艷芳, 1963-2003)’이 뽑혔나보다. 홍콩의 가수 겸 배우로 20세기 후반 홍콩 느와르·무협 영화의 전성기 당시 카리스마 여배우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 이곳은 ‘스타의 거리’로도 불린다. 난간에 홍콩의 영화배우 및 감독들을 기념하는 핸드프린트와 명판이 줄지어 붙어있기 때문이다.

▼ 바닷가를 걸으며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주름 잡았던 임청하·황금보·성룡·주윤발·장국영·유덕화·장만옥·양조위·주성치 등의 이름과 손바닥이 새겨진 동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 이름과 약력만 적혀있을 뿐, 빈 공간으로 남아있는 동판도 눈에 띈다. 핸드프린팅을 설치하기 전에 사망한 이들이란다. 매염방과 그녀와 생전 절친했던 장국영이 이에 해당한다.

▼ 홍콩영화의 전설들이 남긴 흔적에 직접 손대본다는 것은 지극히 색다른 경험이다.

▼ 중국에서도 돼지는 복을 불러오는 동물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 연인의 거리는 바다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널찍하게 다리를 놓은 다음, 그 위에 파고라, 벤치 등의 각종 편의시설들을 들어앉혔다.

▼ 스타의 거리 뒤에는 ‘K11 MUSEA’라는 큰 쇼핑몰이 있었다. 다양한 브랜드와 고급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식사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아니 우리 같은 여행자들에게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더 고마웠다.

▼ 난간 너머로는 고층빌딩들이 숲을 이루는 홍콩섬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 바다 위를 떠다니는 요트도 잠깐의 눈요깃거리로는 충분했다.

▼ 이번에는 ‘홍콩섬’에 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Mid-Levels Escalator)’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800m)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되어 있단다. 1994년 미드레벨에 사는 주민들의 출퇴근용으로 건설되었는데, 홍콩섬의 평지에서 시작해 빅토리아피크 중턱(미드레벨)까지 이어진다. 영화 ‘중경삼림’에 등장한 후부터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여행 명소가 되었다.

▼ 한쪽 방향으로만 운행되는 게 특징. 그러니 내려올(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면) 때는 걸어서 내려와만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끝까지 오르지 않고 도중에 내려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간다고 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내려올 수 있다는 얘기이다.

▼ 올라가는 도중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다본 풍경. 살펴보다 눈에 담을만한 풍경이라도 눈에 띄면 망설이지 말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면 된다. 빌딩 숲 뒤에 숨겨진 또 다른 홍콩을 만날 수 있다.

▼ 중간에서 내려 ‘소호거리’로 들어가 본다. 언덕이 길도 좁은데다 경사까지 가팔라서 걷는 게 쉽지는 않다. 우리네로 치면 ‘달동네’라고나 할까?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풍경이 좋다고 꾸역꾸역 몰려온다. 그것도 세계 각국에서... 참고로 ‘소호(SOHO)거리’는 South of Hollywood Road의 줄임말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와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 와인바 등이 모여 북적이는 시내와는 사뭇 다른 분위를 느껴 볼 수 있다는 게 특징. 주위에 홍콩스러운 벽화들이 즐비하게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걸맞은 곳으로 알려진다. 어느 호사가는 뉴욕의 소호를 넘어서는 핫 플레이스라고도 했다.

▼ 압축된 공간에는 볼거리 말고도 먹을거리로 가득했다. 그중에는 한국 음식점도 있었다. 한국 관광객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일 것이다. 아니 K-Food’가 이미 글로벌화 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 누군가는 홍콩을 ‘골목의 도시’라고 했다. 맞다. 홍콩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하고 특색 있는 펍과 카페가 꽉꽉 들어차 있었다.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 이국적인 거리 풍경은 처음 홍콩을 찾은 우리 부부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홍콩 누아르 영화에 나올 법한 풍경을 찾는다면 화려한 거리 뒤편 허름한 골목 아무 곳이나 가면 된다. 영화 ‘중경삼림’과 ‘아비정전’ 등 수많은 영화가 이런 골목에서 촬영되었다.

▼ 얼마나 유명한 빵집이면 저렇게나 줄이 길까?

▼ 홍콩은 곳곳에 다채로운 벽화가 가득한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 전역에 걸쳐 알록달록한 벽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명한 벽화 외에도 골목 곳곳에 벽화들이 있어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많다.

▼ 소호거리는 벽화로 유명하다. 골목길 사이사이, 건물 외벽에 팝아트 같은 일러스트벽화가 그려져 있어 최고의 ‘포토 스팟’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거리 전체가 벽화로 도배되어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골목골목을 누비다가 마음에 드는 벽화를 찾아 인생샷을 찍으면 된다.

▼ 홍콩 인증샷 성지로 유명한 ‘덩라우 벽화’. 헐리우드 거리의 벽면에 홍콩의 옛 건물들을 가득 그려 넣었다.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언덕길에 빼꼭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질 무렵 석양을 배경으로 찍으면 그 분위기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니 참조할 일이다.

▼ 벽화는 홍콩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Alex Croft’가 그려 넣었다고 했다. 지금은 철거된 옛 주택가 ‘구룡채성’을 다채로운 색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고 한다.

▼ 여기도 꽤 유명한 듯. 순서를 기다리다가 겨우 배경으로 삼을 수 있었다. 부근에서 메릴린 먼로, 찰리 체플린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그림도 찾아볼 수 있다.

▼ ‘그래피티’는 범죄행위이다? 천만의 말씀. 요즘은 예술로 치부하며 살짝 묵인되는가 하면, 지자체에서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목적으로 일부러 하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는 본인 소유의 건물을 그래피티로 꾸미기도 한다나?

▼ 소호거리는 할리우드 거리 남쪽이라는 뜻으로 빈티지숍, 갤러리 등이 많아서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 소호의 구석구석을 걷다 보면 홍콩인의 일상과 속살, 그리고 홍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난 한걸음 더 나가보기로 했다. ‘올드 타운(Old Town)’의 참맛을 조금 더 느껴보기 위해 카페나 숍이 드문 외진 골목으로 들어가 봤다. 가이드의 추천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그는 노천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과거의 틈에서 솟아나는 묵직한 감성을 맛볼 것이라고 했다.

▼ 홍콩에서 가장 오랜 거리 중 하나인 소호거리, 가지처럼 뻗은 길 사이로 가게들이 드문드문 들어서 있었다. 그중에도 상당수는 아예 비어있다. 슬럼화 된 골목이라고나 할까? 그 빈자리를 노점상들이 차고앉았다. 품목 불문은 물론이고 신구(新舊)도 불문. 옷·신발·가방 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무질서하게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바라던 올드 타운의 흥취는 느껴지지 않았다.

▼ 이번에는 소호거리의 또 다른 명소인 ‘타이쿤(Tai Kwun : Big Station이란 뜻)’으로 간다. 도심재생프로젝트로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할리우드 로드에 있는 170년 된 옛 경찰청과 중앙재판소, 빅토리아교도소 건물을 리노베이션 해 대규모 전시장과 공연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현대미술·무용·연극·영화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 옛 경찰청. 경찰청 본부와 무기고, 장교 숙소 등이 들어있었는데, 현재 레스토랑과 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 도심 속 너른 광장. ‘퍼레이드광장’인데 초고층 빌딩 숲속에서 하늘이 내다보인다. 그 광장은 지금 ‘홍콩예술제’ 준비로 한창이었다.

▼ 광장 너머의 하얀 건물은 경찰 숙소인 ‘Barrack Block’이다. 1863년 빅토리아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인데, 건물 안에는 ‘헤리티지 갤러리’가 들어있다. 참고로 타이쿤에는 중앙경찰서 이야기부터 법원, 그리고 빅토리아 감옥까지 총 8곳의 헤리티지 스페이스(Heritage Storytelling Space)가 있다.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해당 공간에서는 타이쿤의 역사와 이야기 및 삶을 엿볼 수 있다.

▼ 안내판 하단에 ‘UNESCO’ 표시가 들어있다. 2019년에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보존상(UNESCO Asia-Pacific Awards for Cultural Heritage Conservation)에서 우수상을 받았단다.

▼ 어마어마하게 견고한 담벼락. 저렇게 높은데도 도망가는 죄수가 있었을까?

▼ ‘JC컨템포러리’는 교도소 옆에 신축으로 지어진 현대미술관이다. M+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와 ‘드뫼롱’이 이곳도 설계했다. 실험적인 전시가 많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 퍼레이드광장과 연결된 골목을 지나면 ‘프리즌 야드’. 홍콩 여행자들의 ‘포토 스팟’이기도 하다. 수감자들이 투옥되어 있던 비좁은 감방을 살펴볼 수 있는데, 베트남 독립을 이끈 국부 ‘호찌민’ 전 국가주석도 이 교도소에 수감됐었다고 한다.

▼ 실제 유치장과 감방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공개하고 있었다. 쇠창살로 대변되는 감방에는 빅토리아교도소에 대한 사료와 당시 사용하던 기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 이곳에 수감되어 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내부에 있는 작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 이제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 太平山頂)’에 올라갈 차례이다. 홍콩에서 가장 높은 산(552m)인데, 오르는 방법은 트램(tram)과 버스 두 가지가 있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트램을 타고 올라갔다가 버스(좁은 길을 휙휙 지나는 재미가 있다)를 타고 내려온다. 하나 더. 이 트램은 홍콩을 대표하는 명물이다. 따라서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줄지어 기다리는 것쯤은 각오해야 한다.

▼ 산정으로 올라가는 트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케이블카 철도 중 하나이다. 45도쯤 되는 경사각을 타고 올라가는 산악 트램은 1888년 개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 트램을 타고 올라가면서 홍콩의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이다. 이쯤해서 팁 하나. 바깥 풍경을 좀 더 잘 보고 싶다면 올라갈 때는 오른쪽, 내려올 때는 왼쪽에 앉는 게 좋다.

▼ 선로의 길이는 1278m라고 했다. 6-7분 정도면 종점인 상부 탑승장(해발 396m)에 도착한다.

▼ 빅토리아 피크는 말 그대로 ‘빅토리아 산’ 정상이다. 이곳에 오르면 홍콩의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니 전망대부터 찾아가는 게 우선이다.

▼ 조망의 명소답게 ‘조망도’를 세워 실물과 비교해가며 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 하지만 이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겨우겨우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다고 쳐도(사진을 찍어주는 상대방도 반대편 난간에서 틈새를 마련해야만 한다), 다른 일행의 얼굴이 들어가는 것쯤은 각오해야만 한다.

▼ 그렇다고 풍경사진까지 못 얻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홍콩의 시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다를 따라 건설된 빅토리아 항구 전경, 홍콩섬과 구룡반도 스카이라인의 숨 막히는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해가 지면 유명한 홍콩의 야경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 인파에 밀려 전망대를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산자락을 헤집으며 내놓은 산책로를 따라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 산책로 곳곳에서도 시가지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 ‘피크 타워’ 옆으로 보이는 저 산이 실제 ‘빅토리아 피크’가 아닐까 싶다. 트램의 상부탑승장 높이가 해발 396m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높이가 552m라는 빅토리아 산의 정상은 저쯤이 되지 않겠는가.

▼ 빅토리아 피크에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인 ‘피크 타워’는 반원을 기둥이 받치고 있는 특이한 형태다. 내부에 각종 쇼핑센터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으며, 전망대가 있어 홍콩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 피크 타워의 맞은편에는 대형 쇼핑몰인 피크 갤러리아가 있는데 면세점을 비롯해 서점, 패션몰, 레스토랑 등이 있다. 이 건물들 주변에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해외여행(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사이 여행⑥ : 세계 최대의 목조건축물과 청동불상을 보유한, ‘동대사’ (0) | 2021.09.09 |
---|---|
간사이 여행⑤ : 조선 침략자가 쌓아올린 난공불락의 요새, ‘오사카 성’ (0) | 2021.09.02 |
간사이 여행④ : 벼랑에 기대앉은 세계문화유산, 청수사와 산넨자카 옛 골목 (0) | 2021.08.26 |
간사이 여행③ : 사랑과 결혼의 소망을 이루어준다는 ’노노미야 신사‘ (0) | 2021.08.23 |
간사이 여행② : 도케츠교와 덴류지, 치쿠린 등 아라시야마에서 만난 명소들 (0) | 2021.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