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흘산(838m)

 

산행일 : '06. 3. 12

소재지 :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시 갈말면의 경계

산행코스 : 자등현-각흘산 정상-각흘계곡-밀단고개

함께한 산악회 : 산과 하늘 

 

 

3월두째주 일요일은 '산과 하늘'의 정기산행일...

이번 달은 시산제를 지내는 날입니다.

시산제는 회우들끼리 어우르는 날이기에

산행은 될 수 있는대로 짧은 코스로 잡는게 상례입니다.

선택받은 산이 각흘산...포천시와 철원군의 경계에 있지요

오른쪽으로 광덕산, 백운산...한북정맥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철원평야 넓은 들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산이랍니다.

 

점심을 이동갈비로 하기로 했기에 모처럼 도시락이 없는 산행...

대신 배낭속엔 오만가지 술과 안주들이 숨어있었답니다.

 

산위에서 막걸리와 함께 먹는 홍어회와 편육...

거기다 달떡은 꽤나 오랫동안 구미를 돋울 듯합니다.

또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산행을 해서 더욱 좋았고요

 

매 산행때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첫번째 만난 능선에서 보는 정상어립입니다.

이쪽 산들의 특징은 정상의 능선을 따라 만든 방화선이랍니다.

산불이 나도 반대편으로 번지지 말라고 한 것인데,

아마도 군인들의 힘을 빌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군요

 

각흘산은 소나무 보다는 떡갈나무 등...

잡목으로 우거진 산이어서 여름엔 꽤나 울창할 것 같았습니다

 

계곡은 깊지 않지만 수량은 많은 편...

아니나 다를까 입구에는 음식점 천지입니다.

 

위에서 말한 방화선...

불이나도 번지지 않겠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황사로 천지가 어두웠는데

오늘은 말끔합니다. 다만 조금 추울따름...

 

그 영향일까요?

조이님 표정도 아주 밝습니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산군입니다.

2년전에 조이님과 함께 일년동안 걸어서 정복한 한북정맥이지요.

광덕산이 보이고, 우측으론 백운산이 펼쳐집니다.

 

참...

오늘 참석한 사람들 중에

한북정맥을 함께한 이들이 네명이네요.

저와 조이님, 풍류님 그리고 아라치입니다

 

 

 

좌측에 펼쳐진 철원평야입니다.

이런 산중에 저렇게 넓은 들이 있다니...

그 옛날 태봉이란 국가를 여기에다 건국한 궁예가 떠오릅니다

역시 충분히 한 나라의 도읍지가 될만한 곳입니다.

 

각흘산 정상입니다.

838m이니 그리 높지는 않은데 북풍이 여간 매섭지 않습니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추위에 쫒겨 내려올 수 밖에...

배낭속에 나누어 짊어진 먹거리들을 펼칠 곳을 찾으면서요.

홍어... 편육... 막걸리... 달떡이랍니다

 

 

별로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억새밭도 볼 수 있도록 구색을 맞추네요

북한산 도는 되니 꽤나 높지만...

 

냇가의 버드나무엔 이미 물이 올라있었습니다

 

얼음이 곱게 얼어 있으니

어찌 엉덩이 썰매를 아니 탈 수 있겠습니까

 

 

추위에 쫒겨 산 밑에서 시산제를 지냅니다.

엄숙하라고 채근하지만 즐거운 걸 어떻게 하나요?

 

돼지머리의 미소...

착한 산친구들이 앞에 널려있으니 자연히 미소가 어리겠지요?

조금 후엔 저 콧구멍 속에 지폐가 널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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