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산(349m)
산행일 : '06. 3. 1
소재지 :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산행코스 : 체육공원-제3등산로-1봉~3봉-정상-전망대-암벽-SK연수원-체육공원
함께한 산악회 : 산과 사람들
삼일절에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도드람산에 다녀왔습니다.
도드람산은 종전 5만분의 1지형도에 저명산(猪鳴山)으로 표기되었던 산으로 한문 표기를 풀어쓰면 '돝(돼지) 저'. '울음 명'으로 돼지울음산이랍니다.
원래는 '산과하늘' 회원들과 관악산에 가려고 했지만, 신청자가 많지 않아 산행공지를 취소하고, '산과 사람들'을 따라 나선거지요, 관악산도 바위산이라 능선이 아름답지만. 도드람산도 규모는 비록 작지만 관악산 못지 않게 능선이 고운 산이었습니다. 암벽을 잡는 스릴은 차라리 관악산보다 더 나았고요
1년만에 다시 찾은 '산과 사람들'...
이들과 함께 백두대간을 하다가 다쳤고, 오랫동안 산행을 못했으니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산악카페랍니다. 명륜당과 지면이 있는 회원들이 다들 반갑게 맞아주어서 서먹서먹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새로운 사람들로 바뀌어 있군요.
산행에 참석한다는걸 어떻게 아셨는지 이천에 사시는 머루님이 오리알과 약주를 몇병 준비해서 나오셨네요. 언제나 배푸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고마운 분입니다. 집안행사 때문에 시간이 없다며 정상에서 다시 하산하시는군요. 다음 산행을 기약하면서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말끔이 갠 하늘은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어젯밤 내린 눈이 쌓여 미끄러움에 위험한 산길이었지만요
산모롱이님이 기어이 한컷 담아야겠다며 폼을 잡으라는군요
닌자거부기님과 부부인데, 그렇게 금슬이 좋을 수가 없답니다.
광주은행 간부로 있다가 이년전에 명퇴하고 요즘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부가 일년에 한번 꼭 해외원정 산행을 한다나요? 작년에도 중국 일주를 하고 왔답니다. 직장에 매인 전 그저 부러울 따름이랍니다.
바윗길입니다.
저 바위를 잡고 오르는 스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답니다.
그저 좋다는 말 밖에...
산의 초입에는 활엽수가 주종이었는데 어느새 소나무 군락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어느분의 글을 읽다보니 활엽수들에게 밀린 소나무는 악조건 속으로 도망간다더니, 이 소나무들도 바윗틈으로 도망을 쳤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바위와 어울린 소나무들은 한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낸답니다
아니 웬 눈...
나뭇가지 위에 얹혔던 눈가루가 날리며 조화를 부리네요
어느덧 정상입니다.
한시간도 안되었는데...역시 낮으막한 산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긴장의 연속이 시작됩니다.
바위맛을 제대로 볼 수 있거든요, 무서움....
마지막 봉우리인 전망대입니다.
잠깐의 철계단과 로프 하강...전 그냥 바윗등을 타고 내려옵니다.
용감한 몇몇은 제 뒤를 따르네요
속도가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잘못하면 사고를 당할 수 있는데 서두를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줄을 서서 기다리기 싫은 전 무조건 선두에서 진군입니다.
제 바로 뒤...조이님입니다. 그래야 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제 무릎과 어깨는 조이님의 발판으로 둔갑한답니다
조심조심...
다들 조심한 탓에 사고는 한건도 없었답니다.
이 사진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코스가 줄줄이 우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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