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봉(830m)
산행일 : '06 . 1. 22
소재지 :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과 가평군 하면의 경계
산행코스 : 오뚜기고개-한북정맥-강씨봉-노송바위-북골가족캠프장-47번 국도
함게한 사람들 : 산과 하늘
'산과 하늘'의 산우들과 포천에 있는 강씨봉에 다녀왔습니다.
수유리에서 9시에 출발... 많이 바쁜 아침입니다.
조이님 교회 끝나면 8시30분이니 아파트에 차량 가져다 놓고 출발 서둘러야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하니 2분전 저희가 두번째로 먼저 도착했답니다.
곧이어 모여드는 사람들...차량은 15인승인데 이미 16명입니다.
늦게 도착한 세명은 도봉산으로 간다고 발길을 돌립니다.
태능까지만 가면 다른 차량이 있으니 잠깐 불편하더래도 같이 가자고 해도 서슴없이 발길을 돌려버리는 그녀들...고집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 산행은 대박산행입니다.
지난번 정기산행에 12명이 참석햇는데 번개가 19명이라니...
뭔가 아귀가 안맞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산행은 즐겁기만합니다.
태릉에서 멀라님 차량을 동원해서 두개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출발합니다
이번 산행을 기획하고
손수 운전에 총무까지 도맡은 연신내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희생정신이 참 보기 좋은 젊은이입니다
오손도손 둘러앉아 정을 나누는 점심...
스테파니아님이 준비해 오신 김치찌게가 짱이었답니다.
참 멀라님의 꿀술을 깜빡할 뻔 했네요.
이건 술이 아니라 숫제 보약이었답니다.
그리고 다우악님이 준비한 꼬냑~~~
산에서 마시기엔 조금 아까운 감이들더군요.
강씨봉은 한북정맥중 한 봉우리랍니다.
저와 조이님은 이미 올랐던 봉우리 이지요
한북정맥 답사를 이미 마쳤으니까요.
오랫동안 이어온 산행중에서 제일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한 기획산행...
언젠가는 팀원중 한명이 세수대야만한 양푼을 가져와서
산봉우리에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은 기억도 새록새록 나내요.
산불이 자주 나서일까요?
이 근처의 능선은 방화선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10미터 정도 넓이의 방화선으로 능선이 연결되어 있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아마 명지산일 것입니다.
막상 산을 올라보면 가슴에 안을 만한 경치는 없는 산인데
멀리서 보니 그럴듯한 모습으로 우릴 유혹하는군요
강씨봉에서...
정상을 밟았다는 증명사진이 필요하다고 우겨 그녀를 세웠습니다.
사실은 그녀의 모습을 한장이라도 더 담고 싶은 제 욕심이었지만요
그녀를 담는 일은 언제나 기쁨이 따른답니다.
제가 그녀를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요
오늘도 함께했다는 증명사진이랍니다.
전 그녀만 곁에 있으면 어떤 근심걱정도 사라진답니다.
제 수호천사... 항상 제 곁에 계셔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녈 위해 해드릴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텐데...
아니~ 그냥 저를 통채로 드리면 안될까요?
강씨봉...
먼저도착한 사람들끼리 모였습니다.
오늘은 스테파니아님도 선두그룹이랍니다.
준비해 오신 김치찌게는 환상이었습니다.
12인분을 만드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요?
자기가 좋아서 하는 희생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강씨봉이랍니다.
아까의 봉우리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한데도 푯말은 없네요
그저 이정표에 강씨봉이라고 적혀있을 따름....
백두대간이나 한북정맥 등 능선산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같은 이름의 봉우리가 곁에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답니다.
이정표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사라질 수 있는 일들이 말입니다.
멀리 보이는 건 아마 화악산일 것입니다.
경기 오악중의 하나인....
막상 산을 올라보면 악자를 붙이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산이지요.
북악산, 관악산, 운악산...
악자가 얼마나 험한 산에 붙이는 글자인지 아시겠지요?
왜 자꾸 카메라를 들이대냐고 묻습니다.
'그야물론 당신의 이쁜 모습이 좋아서랍니다.'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은 천사, 내 안의 천사이십니다
조심조심...
앗! 넘어지고야 말았답니다.
제 뒤를 따라왔으면 괜찮았으련만...
나를 못 믿고 다른 사람 뒤를 쫒더니만 그여이...
깜짝 놀랬지만 다치지는 않았답니다.
하산길은 빙판길입니다
급경사에 빙판길은 여간 위험한게 아닙니다.
나무에 사정하는 산우들의 모습에서 웃음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두어번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다행이 다친 사람들은 없었답니다
우리들을 위해서 연신내가 구해온 차량입니다.
산행하랴, 운전하랴 여간해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정신이 아니면 불가능하니까요
정기산행보다 참석자가 많은 산행...
운영진들 노력의 댓가가 아니었나합니다.
다들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스테파니아님 김치찌게 잘 먹었습니다.
대충 바쁜일 처리하고 나니 벌써 퇴근시간...
월요일부터 일에 휘몰리면서도 이겨낼 수 있는건
내 좋아하는 님들고, 내 좋아하는 산을 오르며 산의 정기와 함께
님들의 넘치는 사랑을 흠뻑 적셔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녁을 먹고 사무실에 돌아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카페에 들러봅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 같아 몇자 더 적어 넣습니다.
환상의 맛을 보여줬던 스테파니아님의 김치찌게는 차지하고라도,
멀라님이 챙겨오신 한봉으로 만든 술... 이건 술이 아니라 숫제 보약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우악님의 꼬냑~~~ 산에서 마시기에는 쬐매 아깝더군요.
하여간 술을 좋아하는 전 주는대로 덥석덥석 마셨더니,
식사후의 산행은 차라리 천상의 하늘길을 걷는 기분이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스테파니아님과 무경님을 이주일 만에 다시 뵐 수 있는 전 복이 많은가 봅니다.
행복의 덤으로 바람의 딸, 오린지와 그라시아도 오랫만에 만날 수 있었고요.
글구 그 무거운 짐 짊어지고 산을 오른 봉아 화이팅!
'산이야기(경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흘산 시산제('06.3.12) (0) | 2011.01.23 |
---|---|
천마산('06.1.19) (0) | 2011.01.23 |
광덕산('05.12.11) (0) | 2011.01.23 |
도드람산('06.3.1) (0) | 2011.01.22 |
화야산-뾰루봉-고동산('07.2.17) (0) | 2011.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