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국사봉 (長峰島 國師峰, 151m)
산행코스 : 장봉4리→봉화대 터→가막머리(왕복)→국사봉→말문고개→상산봉(정자)→장봉도 선착장 (산행시간 : 11㎞, 식사시간 포함 5시간30분)
소재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산행일 : ‘11. 4. 21(목)
함께한 산악회 : 산두레산악회
특색 : 장봉도는 섬의 형태가 東西로 길고 봉우리가 많아 ‘長峰’이라 불리게 되었단다. 섬의 어느 봉우리에 올라가도 한눈에 섬을 조망할 수 있는데, 이들 봉우리들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산책코스로 제격이다.(다만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굳이 이곳을 찾을 필요가 없을 듯 싶다. 충무시의 사량도나 부안군에 있는 위도 등과 같이 멋진 암릉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남해안 같이 바다위에 떠다니는 멋진 섬들이 널려있는 것도 아니니까...)
▼ 장봉도까지 가기 위해서는 우선 ‘공항철도’의 ‘인천공항 완행’을 타고가다 운서역에서 하차해야한다. 이곳에서 영종도 시내버스 203번으로 갈아타고 삼목선착장까지 간다. ‘삼목 선착장’에서 카페리호를 타면 신도를 경유해서 장봉도의 옹암선착장에 탑승객들을 내려 놓는다.
* 장봉도를 갈때는 요금을 내지 않고 탑승신고만 하고, 되돌아 올 때 왕복요금을 함께 지불한다. (첫배 07:10분, 막배 18:10분, 소요시간 30분, 요금 5,500원)
▼ 장봉도로 향하는 배, 구태여 선실에 앉아있을 이유가 없다. 새우깡을 구걸하고 있는 갈매기와 벗(友)해도 좋고, 그것도 아니면 시원한 바닷바람이라도 쐬는 것이 배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니 말이다. 배위에서 만난 바람은 섬 나들이의 설렘을 더하게 한다. '철썩철썩' 내게로 다가오는 파도가 배에 부딪혀 부서진다. 일상에 지쳐온 나는, 먼 바다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쌓아놨던 근심거리를 파도에 흘려보낸다.
배에 오르자마자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수 많은 갈매기들 ... 4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같이 해 주겠다며 승객들을 향해 재롱을 떨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갈매기를 ‘거지 갈매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뱃길을 따라다니며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얻어먹고 살기 때문이다. 무인도에서 작은 물고기와 풀잎, 곤충을 주로 먹고 사는 괭이갈매기가 어쩌자고 사람 사는 세상으로 날아와 인스턴트 부스러기를 얻어먹고 산단 말인가? 어떤 괭이갈매기는 아예 사람들이 과자를 던져주기 전 손에 든 과자를 낚아채가고 있으니, 저건 ‘거지 갈매기’가 아니라 ‘강도 갈매기’라고 불러야 맞을 것 같다.
▼ 장봉도는 신도, 시도, 모도 등 3개의 섬이 병풍처럼 둘러 펴져 있는 해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리호가 장봉도로 들어갈 때, 신도를 먼저 들른 후에 장봉도로 들어간다. 삼목선착장을 출발한 후, 10분 정도 갈매기와 장난을 치다보면 나타나는 게 신도다. 신도선착장에 승객 몇 명을 내려준 후, 뱃머리를 돌려 장봉도로 향한다. 뱃전에 서있다 보면 신도와 시도, 그리고 모도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 ‘신도(信島)’라는 지명은 이곳 주민들이 성실하고 순박하다 해서 붙여졌다. 소금을 생산하는 곳이라서 진염(眞鹽)이라고도 부른다. ‘시도(矢島)’는 ‘화살섬’이라는 뜻이다. 고려 말 최영, 이성계 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강화도 마니산에서 이 섬을 과녁 삼아 활쏘기 연습을 했다는 데서 유래했단다. 그리고 ‘모도’는 고기가 잡히지 않고 띠만 잡혀 ‘띠 모(茅)’자를 따서 그리 불렀다. 띠는 푸른 해초류로써 남해안에서는 ‘진질’이라고도 부른다. 이 풀을 퇴비로 썩혔다가 농사지을 때 밑거름으로 사용하곤 한다.
▼ 산행들머리는 장봉4리
배에서 내리면 선착장 앞에 停車되 있는 녹색버스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장봉도의 유일한 대중교통인 '장봉 농어촌 공영버스'이다. 이 버스는 배 시간에 맞춰 1시간에 1대 꼴로 운영된단다. 배가 선착장에 접안하자마자 버스를 향해 뛰기 시작하는 승객들은 가히 필사적이다. 이 버스를 타야만이 산행들머리인 장봉4리에 갈 수 있으니 다들 별 수 없을 것이다. ‘00산악회원들은 버스에서 내리세요!’ 일부회원이 승차를 못한 어느 산악회의 안내다(불행이도 저들은 오늘의 산행코스를 변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와 함께한 산악회원들은 모두들 여유 있게 乘車를 완료... 이런 것을 보고 ‘老益壯을 과시한다고 하나?’
선착장을 출발한 버스는 구불구불 산모롱이를 돌아간다. 장봉도는 산과 마을을 끼고 마치 물줄기가 뻗어 나가듯한 소박한 2차선 도로가 섬 구석구석으로 나있다. 커다란 침엽수 아래 진달래가 곱게 핀 산길을 덜커덩거리며 타고 가면서 툭 트인 바다를 내려다보는 맛이 일품이다. 선착장에서 산행들머리인 장봉4리까지는 10분 정도면 도착한다. 산행은 장봉4리의 가운데로 가르고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고개를 오르면, 임도를 빗겨나 오른편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별로 높지 않은 山인지라 경사가 심하지 않을뿐더러, 흙길 또한 폭신폭신한 게 걷기에 부담이 없어 좋다. ‘달래가 지천이네!’ 일행분의 感歎詞에 대한, 집사람의 민첩한 반응은 비닐봉지를 꺼내드는 것이다. 덕분에 난 내일아침 밥상에서 ‘달래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을 것이고...
▼ 산행을 시작한지 10여분쯤 지나면 팔각정 하나가 나온다. 그리고 그 주변에 수북이 쌓인 돌무더기가 보인다. 옛 봉화대 터란다. 요즘 산에 오르면 팔각정이 많이 보인다. 이곳 장봉도에만도 그 수가 꽤나 많고... 저런 팔각정을 짓는 돈으로 봉화대를 복원했다면 어떠했을까? 혹시라도 어린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을 때 우리 애들에게 역사속의 얘기 한 토막이라도 얘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봉화대를 복원해 놓고, 그 위에서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배려한 남해군의 금산이나 장흥군에 있는 천관산이 문득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 봉화대에서 가막머리 전망대로 가려면 북서쪽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봉우리를 내려서야 한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숲을 만들어내고 있는 등산로는 걷기에 아무 부담이 없지만, 다소 거리가 멀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주변 風光이 변하지 않은 길을 2Km나 걸어가는 것은 누구일지라도 지루할 테니까 말이다. 봉화대터에서 300m쯤 내려오면, 윤옥골로 내려가는 길과 나뉘는 삼거리에, 없는 것이 더 나을 뻔한 이정표 하나가 보인다. 있지도 않은 팔각정이 170m 전방에 있다는... ‘전망대’가 ‘가막머리 전망대’의 또 다른 표현으로 오인한 나는, 이제나저제나 전망대가 보일까를 눈이 빠지게 찾아 헤매며 걸어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니 어느 분이 볼펜으로 2.1Km라고 적어 놓은 것이 보였다.
▼ 봉화대터에서 30분이 조금 못되게 걸으면 가막머리 전망대이다. 이곳에서 보는 저녁노을이 뛰어나다지만 지금은 한 낮... 서해바다 쪽으로 바라보이는 동만도와 서만도만이 희뿌연 煙霧(연무)사이로 얼핏 드러날 따름이다. 서울에서 별로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탓에 벌써 점심시간이다. 약밥에 오징어찌게, 부침개 등등 일행들이 펼쳐 놓은 점심상은 참으로 풍요로운 식단이다. 함께한 분들이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라서 삶에 여유가 있기 때문일까? 하여튼 평생을 공직에 머물었고, 뒤이은 몇 년간의 국영기업 CEO생활 동안, 내가 접했던 나들이 풍경과는 많이 다를 따름... 집사람과 난 주위 분들이 주는 대로 열심히 받아먹었고, 덕분에 하신 길에는 小食(소식)에 익숙한 내 배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는 불평을 내 쏟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 전망대에서 바닷가로 내려선다. 해안의 바위는 주상절리이다. 주상절리의 암벽, 솟구치는 듯한 형상의 奇奇妙妙한 바위들은, 광주의 무등산이나 다른 곳에서 보았던 주상절리와는 다른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참고로 해안선에서 보는 주상절리 중 가장 빼어난 곳은 충남 서산시에 있는 황금산의 주상절리일 것이다.
▼ ‘봉화대 터’로 되돌아 나오는 길에 보이는 砂丘(?), 물이 빠진 바다에 선명하게 나타난다.
▼ ‘봉화대 터’로 다시 되돌아와 국사봉을 향해 내려선다. 봉우리 사이사이에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들을 끼고 있는, 야트막한 봉우리 두어 개를 넘으면 장봉4리와 장봉3리가 나뉘는 고갯마루이다. 이곳에서 가막머리까지는 2.7km이다. 이곳 이정표들의 특징 중 하나, 곳곳에 세워놓은 이정표들은 ‘팔각정자’라는 방향표시를 매달고 있는 것들이 많다. 팔각정이 하도 많으니 그렇겠지만, 걷는 사람들은 헷갈리기 십상이니 문제일 것이다. 가능하다면 ‘00 팔각정’이라는 표기로 바꿔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본다.
▼ 또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나든 후, 팔각정이 있는 ‘진촌 해변’고개에서 맞은편 숲길로 들어선다. 길을 만나면 길을 건너고,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걷다가, 봉우리를 만나면 그 봉우리를 넘으면서 국사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국사봉으로 가는 길에는 ‘예비군 훈련장, ’식수장‘ 그리고 커다라면서도 반듯하게 생긴 ’물탱크‘도 만날 수 있다.
▼ ‘山이 고파 바람난 이웃집 새댁, 乳母車 끌며 따라나서도 될 만큼 고운 등산로’ 문득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등산로는 넓고 평탄하고 폭신폭신하다. 곧게 자란 소나무는 春四月 햇빛을 가리는 그늘뿐만 아니고, 떨어뜨린 낙엽들로 양탄자 같은 길까지 만들어주고 있다. 모처럼 찾은 賞春客들을 위한 산신령의 배려인지, 어느새 바람은 잦아들고,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왔다. 섬에 들어설 때의 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이미 농사철이 시작되었는지 걸으며 스치는 마을은 모두 문을 닫은 채로 인적이 없다.
▼ 국사봉 정상에도 역시 팔각정이 자리 잡고 있다. 팔각정에 올라서면 사염도와 날가지도, 그리고 아영도 등이 잘 조망된다. 語感도 어색한 섬의 이름들, 섬의 유래를 알 수 있다면 재미있는 글의 소재가 될 법도 한데... 국사봉에서 느끼는 아쉬움은 정상표지석이 없다는 것이다. 151m뿐 안되는 낮은 봉우리일망정, 그래도 이곳이 이 섬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일진데, 정상표지석 하나쯤은 세워놓아야 하지 않을까? 이곳 地方行政機關에서 둘레길까지 만든 정성이라면 말이다. ‘국민들, 아니 적게는 이곳 주민들이나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이에게, 내가 무었을 어떻게 하면 그들이 좋아할까?’ 조금만 생각하면 그 해답이 나올 터인데 말이다.
▼ 국사봉을 내려서면 말문고개, 그리고 또 봉우리 하나를 더 넘으면 늘논고개이다. 두 고개 모두 섬내버스가 다니는 곳으로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되어 있다. 등산로에는 海松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春四月 나른한 햇빛은 그 틈을 차마 비집고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人家가 그리 멀지도 않으련만, 사위는 고요하기만 하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말문고개 : 이곳에서 기르던 말(馬)들이 궁중에서 두루 쓰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봉도는 토질이 비옥하고 草地가 많기 때문에 조선시대 初期(세종 때)에는 이곳에 ‘國營 말 牧場’이 있었단다. 이웃 신도에도 마장, 우장 등 말과 관련된 地名들이 많다.
▼ 능선을 걷다보면 간혹 머리 위에서 비행기가 선회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장봉도는 인천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반드시 지나가는 곳이다. 활주로를 막 벗어난 비행기가 선회하는 순간 바로 이 위를 지나가게 된단다. 어느 분의 글에선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장봉도의 풍광이 꽤나 매력적이라고 적은 것을 봤는데, 해외출장 때문에 꽤나 많이 이 위를 지나다니면서도 한 번도 마음에 두고 본 적은 없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해 본다.
▼ 늘논고개를 지나서 또 다시 봉우리를 넘나들며 진행하다보면, 저 멀리 진행방향에 팔각정이 바라보인다.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지도에는 상산봉이라고 적혀있지만, 인터넷에서도 검색이 안 되는 밋밋하고 못생긴 봉우리일 따름이다. 그나마 팔각정으로 오르는 비탈길은 가뭄 때문에 메말라서 풀석풀석 먼지가 일고 있다. 그러나 정자에 올라서면 왼편 웅암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조망이 좋다. 주변 경관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바쁜 아낙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오랫동안 내 귓가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 산행날머리는 장봉도 선착장
산을 내려서면 海岸道路이다. 등산로 입구에 산행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섬내 버스를 못 탄 사람들은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300m쯤 진행하면 장봉도 선착장이다.
▼ 도로에 내려서면, 산을 내려오면서 나뭇가지사이로 얼핏 보였던 정자가 왼편 전면에 바라보인다. 멀곶에 있는 정자다. 본섬에 있는 옹암과 보도 사이에 있는 작은 무인도인데, 바다 가운데에 있어서 가까운데 있어도, 먼 곳과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단다. 海蝕(해식, 파도 따위가 해안을 침식하는 현상)으로 이루어진 斷崖(단애) 위에 정자가 세워져 있다. 본섬에서 멀곶까지의 꽤나 먼 거리를 ‘무지개다리’로 연결시켜 놓았다. 무지개다리에 올라서면, 먼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오는 길에 겪었던 뒷얘기를 속삭여 준다. ‘人生之事 塞翁之馬’일지니, 현실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허허롭게 살아가라고.
▼ 장봉도 선착장의 한 귀퉁이에는 우아한 자태의 人魚像이 보인다. 바다를 등지고 있는 인어의 視線은 매표소 건물 뒤편의 먼 바다... 푸른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저 인어는 과연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 것일까? 옛날에 이곳 앞바다에서 인어가 잡혔다는 전설 때문에 세워진 조형물이란다. 소문대로 이곳 장봉도는 인어와 인연이 많은 섬인 모양이다.
* 여행 팁으로 인어에 관한 傳說 하나 : 어느 날 ‘날가지 섬’의 한 漁夫가 쳐 놓은 그물에 고기 대신 人魚가 잡혔단다. 그 어부가 인어를 측은히 여겨 바다로 되돌려줬는데, 죽음을 면한 인어는 이 어부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고기가 많이 잡히도록 도와주었다는 이야기가 이곳 장봉도에 전해져 내려온다.(사실 다른 지방의 바닷가에서도 이런 종류의 전설은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내 귀는 하나의 조개껍데기, 그리운 바다의 물결소리여…’ 시인 「장 콕토」가 노래한 詩句가 꼭 아닐지라도, 바다는 언제나 우리에게 가슴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어느 따뜻한 봄날, 꽉 막힌 都心에서 벗어나, 순수한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는 소박한 섬 장봉도를 찾았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멀고도 아득하기만 했다. 始原에 펼쳐지는 광활함에 나도 몰래 찾아든 浩然之氣에 편승하여 허공에 외쳐본다. ‘하느님! 집사람을 만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원한 바람 한 점 불어와 상기된 뺨을 스치며 속 삭여준다. ‘그 마음 영원히 변치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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