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雲吉山, 837m)
산행코스 : 운길산역→팔각정→수종사→절상봉→운길산 정상→새재→적갑산→철문봉→팔당1리(산행시간 : 5시간45분)
소재지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과 와부읍의 경계
산행일 : ‘11. 2. 2(수)
함께한 산악회 : 은결이와 은결이 남자친구
특색 :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하는 두물머리 서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산으로, 높이도 아담하고 산세 또한 부드럽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최근에 중앙선 전철의 연장으로 운길산역이 新設됨에 따라, 男女老少 할 것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週末이면 걷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 산행들머리는 중앙선 電鐵역인 운길산역
운길산 역을 빠져나와 오른편 도로를 따라 100m 정도 걸어 나가면, 오른편으로 鐵路 밑을 통과하는 道路가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진중리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農路를 따라 걸다보면 운길산 초입에 산행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뒤편 언덕을 오르면 수종사로 연결되는 차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수종사까지는 차도를 따라 느긋하게 올라가도 되고,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고 싶을 경우, 車道의 허리를 잇고 있는 좁은 등산로를 따라 서두르면 된다.
▼ 운길산역에서 운길산 정상까지는 3.1Km, 그러나 이 거리는 수종사 입구에서 곧바로 정상으로 오를 경우의 거리이고, 수종사를 둘러본 후, 은행나무 옆의 등산로를 따라 절상봉을 거칠 경우에는 500m 정도를 더 걷게 된다. 절상봉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니 두 시간 정도 걸렸다.
▼ 수종사로 오르는 찻길을 걷다보면 오른편 언덕에 이층으로 지어진 八角亭이 보인다. 주변 景觀이 특이한 점이 없는데도 굳이 이곳에 팔각정을 지은 것을 보면 아마 양수리의 조망이 좋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층에서 바라보는 양수리의 조망은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이곳 亭子에서 쉬고 있는 7~8명의 나그네들은 조망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듯, 조망이 없는 아래층의 의자에 앉아 잡담들을 나누고 있다.
▼ 수종사 들머리에는 一柱門과 不二門이 찾는 이들을 먼저 맞는다. 몇 년 전에 찾았을 때에는 보지 못했는데, 아마 새로 만들었나 보다. 불이문을 지나면 곧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에 운길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인다.(정상까지는 1Km), 수종사가 전면의 숲사이로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 水鐘寺, 1458년 세조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金剛山을 다녀오는 길에, 이수두(二水頭:兩水里)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자다가 종소리를 들었단다. 다음 날 그 종소리를 찾다가 뜻밖에도 주변 바위굴 속에서 18羅漢을 발견하였고, 굴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하였단다. 國寶級 文化財는 없고(석조부도탑에서 나온 보물 259호인 사리장엄구 등 3개의 國寶는 ‘국립 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석조부도탑 등 地方有形文化財 2점이 있다.
▼ 수종사를 유명하게 만든 전망,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수지점인 양수리의 두물머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眺望處이다. 朝鮮 初期 유명한 詩人墨客이었던 서거정 선생은 ‘東方의 寺刹 중 최고의 眺望을 가졌다’라고 예찬했단다. 그러나 불행이도 오늘은 가스가 가득한 탓에 조망이 시원스럽지 못하다.
▼ 解脫門(옛날에는 이 문이 불이문이었던 것 같은데...)을 지나면 세조가 심었다는 수령이 5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우람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밑둥 둘레가 무려 7m가 넘는단다. 은행나무 옆으로 절상봉 오르는 등산로 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있다. 절상봉을 거쳐 운길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1.3Km라는데, 걸어본 느낌으로는 조금 더 멀지 않을까 싶다.
▼ 절상봉(522m), 수종사에서 약 20분 정도를 급경사 오르막과 씨름하다 보면 절상봉 정상에 닿는다. 오르는 등산로 주변은 참나무 일색, 뒤를 돌아보면 양수리 일대의 전망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있다. 정상은 서너 평 남짓한 분지, 한쪽 귀퉁이에 조그마한 통신시설이 서 있고, 그 곁에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불상봉에서 운길산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구태여 들를 필요가 없는 곳’이라는 은결이의 불만을 단번에 달래주고도 남을만한 Photo Zone을 만나게 된다. 북쪽으로 展望이 시원스레 열리는 낭떠러지 위에 멋진 枯死木이 사진의 한쪽 귀퉁이를 장식해 주고 있다. 반대편에는 살아있는 멋진 소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 ‘生과死는 종잇장 한 장 차이이니라...‘
▼ ‘그냥 갈 수 있나요?’ 불상봉에서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수종사 입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을 조금 지나치면, 만나게 되는 헬기장에 노천 주점이 보인다. 禁酒令 상태인 난, 물로서 술을 대신... 은결이의 술 들이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입맛만 다실 수 밖에 없다.
▼ 운길산 정상, 구름이 흘러가다 산봉우리에 걸려 멈춘다고 해서, 운길산이라 이름 지어졌다는, 운길산 정상은 찾는 이들을 위한 이곳 地方自治團體의 배려가 돋보인다. 좁은 정상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쉬어갈 수 있도록 10평 정도 되는 쉼터를 나무테크로 깔끔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곳 정상도 절상봉과 마찬가지로 자그마한 통신시설과 예쁘장한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용문산과 백운봉, 북한산, 도봉산, 천마산까지 두루 잘 보인다는 정상이건만 오늘은 가스에 가려 그저 희미하게 보일 따름... 조망이 시원치 않다.
▼ 예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려면 정상으로 올라왔던 방향의 맞은편으로 난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야한다. 오늘 산행 중에 이곳 어림의 코스가 제일 백미일 듯,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제법 험한 암릉이 기다리고 있고, 조심조심 내려서며 긴장감을 즐기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기 때문이다.
▼ 운길산에서 시작되는 능선은 지루할 정도로 오르내림을 번갈아 만들어 내고 있다. 등산로 컨디션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나쁜 편이다. 陽地편은 눈이 녹아내리기 때문에 질퍽거려서 걷기조차 힘들 정도이고, 陰地는 얼어붙은 눈이 아예 녹지를 않아 미끄럽기 그지없다. ‘萬事는 不如튼튼’이라고, 그저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 몇 번을 오르내리며 등산객들의 힘을 빼 놓은 능선은, 어느덧 오거리(새재고개?)에다 등산객들의 다리품을 내려놓는다. 고갯마루 운길산 방향의 한쪽 귀퉁이에 산행안내도가 서있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면 세정사를 거쳐, 처음 산행을 시작했던 운길산역,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약수터를 거쳐 도곡3리에 다다르게 된다. 예봉산으로 산행을 이어가려면 맞은편에 보이는 통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된다.
▼ 오거리에서 통나무계단을 올라선후 조금 더 진행하면 도곡리로 내려가는 길과 나뉘는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등산로는 또다시 도곡리로 내려설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등산로 가장자리에 로프를 매어놓을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 등산로에서 땀을 쏟게 만든 후, 이내 적갑산 정상에 닿는다.
▼ 적갑산 정상은 정상표지석이 없다면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는 그렇고 그런 평범한 봉우리, 정상표지석 주위에 바위돌 몇 개가 널려있는 것이 다른 봉우리와 다르다면 다를 뿐... 장소도 비좁기 때문에 오래 머무를 필요 없이 이내 예봉산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만다.
▼ ‘저 善男善女는 무엇을 기원하고 있을까?’ 적갑산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면 만나게 되는 돌탑봉... 은결이와 남자친구가 조심스럽게 돌탑 위에 조약돌을 얹고 있다. 뭔가 그들만의 조그만, 이니 커다란 소망을 담은 채로...
▼ 돌탑봉을 지난 후, ‘물푸레나무 群落地’와 ‘철쭉 群落地’를 거쳐, 급경사 오르막길을 로프에 의지해서 힘들게 오르면, 갑자기 하남시 방면으로 시원스레 조망이 트이는 공터를 만나게 된다. para-gliding 활공장이다. 서너 명이 활공준비를 하고 있는데, 머리위에는 이미 활공을 시작한 paraglider가 잠자리 마냥 허공을 맴돌고 있다.
▼ 철문봉, 활공장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철문봉 정상이다. 철문봉 정상은 정상표지석 대신에 ‘정약용, 약전, 약종 형제가 집 뒤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 학문을 밝힌 곳’이라고 적혀 있는 안내판이 자리르 지키고 있다. 다산은 40세 때인 1801년 강진으로 유배생활을 떠나기 전에 약전·약종 형들과 현 팔당호 인근 생가를 나서서, 이곳 능선을 걸으며 학문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하산은 철문봉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진행, 초반에는 그리 험하지 않은 바윗길이 이어지다가 이내 평탄한 흙길로 바뀐다. 쉬엄쉬엄 내려서다 보면 主등산로에서 벗어나, 오른편 숲 사이로 훤하게 뚫린 공간이 보이니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하남시와 한강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이곳 전망대에는 시원스런 조망 외에도 명품 소나무가 있기 때문데, 꼭 들러서 가슴에 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 산행 날머리는 팔당1리
전망대에서 주욱 이어지는 참나무 숲을 내려서다가, 지루할 때 즈음이면 문득 소나무 숲으로 바뀌게 되고, 피톤치드 향에 젖을 즈음이면 전면의 숲 사이로 한강의 물줄기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팔당1리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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