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악산(斗岳山, 723m)-덕절산(德節山, 780.2m)
산행일 : ‘14. 2. 23(일)
소재지 : 충북 단양군 단성면과 대강면의 경계
산행코스 : 단성파출소→단봉사→두악산→뒷들재→덕절산→암릉→가산교(산행시간 : 알바시간과 휴식시간을 뺄 경우 4시간이면 충분)
같이한 산악회 : 군자마운틴
특색 :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천양지차(天壤之差)인 산들이 있다. 충북 단양에 위치한 두악산과 덕절산이 바로 그런 산들이다. 두악산은 산상공원(山上公園)으로 불러도 좋을 정도로 관리가 잘되고 있는 반면에, 덕절산은 이정표 하나 없이 철저하게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니고 있는 산세(山勢)만큼은 두악산이 결코 덕절산을 따라오지 못한다. 소금무지의 전설(傳說)을 제외하면 밋밋한 육산(肉山=흙산)일 따름이 두악산에 비해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암릉을 끼고 있는 덕절산은 스릴(thrill)과 눈요기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덕절산의 등산로들은 관리청인 월악산국립공원관리소에서 출입을 막고 있다.
▼ 산행들머리는 단성삼거리(단양군 단성면 상방리)
중앙고속도로 단양 I.C에서 내려오면 T.G를 나서자마자 5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단양방면으로 들어가면 대강면소재지인 장림리를 거쳐 단성면 소재지인 상방리에 이르게 된다. 상방리에 있는 단성삼거리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 삼거리에서 두악산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왼편에 등산안내도와 이정표(두악산, 소금무지산)가 세워져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파출소 앞을 지나 100m즘 더 올라가면 만나는 삼거리에서 이번에는 오른편으로 방향을 튼다. 이곳에도 이정표(단봉사 0.8Km, 두악산 2.2Km)가 세워져 있으니 헷갈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 삼거리에서 단봉사까지는 시멘트포장 임도(林道)로 연결된다. 임도는 관광버스의 진입은 어렵겠지만 승용차는 조금만 조심하면 비켜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제법 넓다. 서서히 고도(高度)를 높여가는 임도를 따라가다 무심코 고개를 돌려보면 발아래에 단성면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뒤편에는 충주호(忠州湖)가 펼쳐진다. 충주호가 생기기전 이 부근은 단양읍이었다. 충주호가 생기면서 읍(邑)은 신단양으로 옮겨가고 이곳은 단성면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15분 가까이 되면 등산로는 임도를 벗어나 산자락으로 접어든다.(이정표 : 두악산 정상 2.2Km/ 단봉사 0.25Km/ 단성면내 0.55Km)
▼ 산자락으로 들어서기 전에 잠깐 단봉사(丹鳳寺)를 들러보기로 한다. 돌로 쌓은 축대 위에 앉아있는 단봉사는 전체적으로 답답한 느낌을 주는 풍경이다. 산비탈을 깎아 만든 비좁은 땅에다 대웅전과 범종루, 그리고 산신각, 요사채 등 전각(殿閣)들을 촘촘히 들어앉힌 탓일 것이다. 절집과 살림집이 나란히 있는 모습의 단봉사는 사찰(寺刹)이라기보다는 여염집의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다. 단봉사(丹鳳寺)는 천태종 소속 사찰이다. 본래 이곳에는 200여 년 전부터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사찰이 6·25전쟁 때 불탄 것을 전쟁 후에 성암스님(법호 만허)이 재건했다고 한다. 비록 오래된 암자(庵子)는 아니지만, 제법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 단봉사를 둘러보고 난 뒤에는 다시 아까 지나왔던 삼거리로 되돌아 나온다. 단봉사에서 두악산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산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은 요사(寮舍)채 앞마당을 가로질러 산자락 아래까지 가보았다면 산길이 열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임도삼거리에서 산자락으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은 임도를 벗어나서도 널따란 것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다만 시멘트 포장이 비포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산길의 주변은 온통 낙엽송(落葉松 : 일본이깔나무) 군락, 발바닥을 타고 전해오는 폭신폭신한 촉감은 아마 두툼하게 깔려있는 솔가리(소나무 落葉) 덕분일 것이다.
▼ 산길은 경사(傾斜)가 거의 없이 완만(緩慢)하게 이어진다. 거기다가 길의 폭도 줄어들 줄을 모른다. 그야말로 소풍 수준의 산행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래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길가에는 의자까지 설치해 놓았다. 그만큼 이곳 단양사람들이 두악산을 아끼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런 길에서는 구태여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한가로이 23분 정도를 걸으면 길이 두 갈래(이정표 : 두악산 정상 0.95Km/ 두악산 정상 1.05Km/ 단성면내 1.8Km)로 나뉜다. 그러나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정상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다만 왼편은 북릉으로 해서 정상에 이르게 되고, 오른편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남릉을 통해 정상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왼편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히 가슴에 담아 두어야할 눈요깃거리도 없는 길을 일부러 돌아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 갈림길을 지나면서 산길은 전형적인 오솔길로 변한다. 경사(傾斜)도 약간 더 가팔라지고 길의 폭도 좁아진 것이다. 그러다가 능선위로 올라서게 되면서 북하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이정표 : 정상 0.39Km/ 북하리 1.4Km/ 단성면내 2.36Km)를 만난다. 이곳 삼거리를 지나면서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그 오르막구간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정상을 190m 정도 남겨두고 시작되는 긴 침목(枕木)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23분 후에는 드디어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두악산 전망대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15분이 지났다. 그러나 단봉사에 다녀온 시간과 올라오면서 쉬었던 시간을 제외할 경우 55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
▼ 소금무지봉 정상은 나무데크로 작은 광장(廣場)을 만들어 두었다. 그리고 광장을 빙 둘러서 돌담을 쌓아 성역화(聖域化)를 시켜놓고 소금단지 세 개를 묻어놓았다. 정상표지석(721.5m)은 항아리 뒤에 서있는 참나무의 두 기둥 사이에 끼어져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정상에 묻혀있는 항아리는 단양의 기운에 대한 전설(傳說)과 관련이 있다. 옛날 단양 상방리와 하방리 일원에는 꽤 많은 민가(民家)들이 있었는데, 큰 불로 인해 마을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어느 도인(道人)이 단양은 단(丹)과 양(陽)이 공히 불(火)을 의미하는 것이니 이 화마(火魔)를 방지하려면 읍내 중앙에다 연못을 파고 남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산 정상에 항아리를 묻고 바닷물을 부으면 앞으로 화재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해 주었다. 마을 주민들은 그의 말대로 읍내 중앙에 연못을 파고 산 정상 부위에 항아리 3개를 묻었다. 그 항아리 세 개 중 한 곳에는 물을 담고 양쪽 항아리에는 한강물(漢江水)을 가득 부었더니 그 이후로 큰 화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읍내에 있었다는 연못은 충주댐 건설 이후 수몰로 인해 그 흔적을 감추었다고 한다. 또한 소금무지봉에는 아기를 못 낳는 부인이 한강수와 소금을 갖다 붓고 기도를 드리면 득남(得男)을 한다는 전설(傳說)도 전해진다. 그 영험하다는 소문 덕분으로 항아리 속의 물과 소금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차있었을 것이다. 단성면발전협의회는 이런 전설을 계속 보전하기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 전날에 두악산 정상에서 ‘소금무지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 소금무지 전망대(展望臺)에서의 조망(眺望)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사방이 막힘이 없이 트여있기 때문이다. 서쪽 아래로는 깊게 패어 내린 단양천 협곡(峽谷)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단양천 건너에 보이는 것은 제비봉에서 사봉을 거쳐 용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일 것이다. 첩첩이 쌓인 산릉들이 희미해서 어느 산이 어느 산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산하가 온통 희뿌연 연무(煙霧)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햇살 가득한 날이라면 월악산과 금수산은 물론이고 대간(大幹)의 마루금도 보일 듯하다.
▼ 전망대에서 아까 올라왔던 곳의 맞은편 방향(남릉)의 계단으로 내려서며 산행을 이어간다. 계단 아래에 이정표(소선암공원 2.1Km/ 단성면내 2.75Km)가 세워져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이정표를 지나면 산길은 오른편으로 휘면서 아래로 떨어진다. 소선암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그러나 덕절산으로 가려면 계속해서 능선을 타야만 한다. 덕절산을 향해 맞은편 산봉우리로 오르려는데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길을 막아 놓고, 무단출입을 할 경우에는 관련법에 의거 과태료에 처하겠다는 무시무시한 경고판(警告板)까지 매달아 놓은 것이 보인다. 산 아래에서 보았던 등산안내도에는 이 능선을 경유해서 뒷들재까지 간 다음 대잠교나 북상리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그려져 있었는데 막아놓은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다면 두악산의 정상은 올라가보지도 말라는 얘기인가? 막혀있는 지점의 위가 두악산의 진짜 정상인 것을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 과태료를 물을 각오를 하고 금(禁)줄을 넘고 본다. 눈앞에 정상을 놓아두고 어찌 발길을 돌릴 수 있겠는가. 두악산 정상에는 충청북도의 트레이드마크(trademark)인 검은 오석(烏石)으로 만들어진 각진 정상표지석(720m)이 놓여있다. 조망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는 것을 보면 정상에서의 조망은 빼어날 것이 분명하다. 만일 날씨만 좋다면 소백산과 금수산, 도락산 등 단양을 대표하는 명산들이 사방으로 조망(眺望)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짙은 스모그(smog)는 산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의 자태까지도 흐릿하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짙다.
▼ 두악산 정상에서 산길은 두 갈래(이정표 : 대잠리 2.5Km/ 소선암공원 2.3Km/ 정상 0.1Km)로 나뉜다. 덕절산으로 가려면 대잠리 방향으로 진행해야만 한다. 덕절산으로 향하는 남릉을 타고 작은 봉우리 몇 개를 넘다가 마지막 봉우리인 727봉에서 산길은 오른편으로 급하게 방향을 튼다. 그리고 2~3분 후에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이정표가 세워져 있지 않으니 독도(讀圖)에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이 지점에서 능선을 벗어나 왼편 산비탈로 떨어져야 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에는 그냥 지나쳐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 오늘 따라온 산악회는 이 지점을 놓쳐버리고 능선을 따라 계속해서 내려간 덕분에 25분 정도 알바를 하고야 말았다. 아마도 내려가는 길의 들머리에 매달려있는 다른 산악회의 시그널(signal)들을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알바에 동호인산악회의 특징인 잦은 휴식시간, 그리고 오랜 점심시간 등 오늘 산행은 소요시간이 큰 의미가 없는 산행이 되어버렸다.
▼ 가파른 산비탈을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면 울창한 낙엽송 군락지(群落地)가 나오고 이어서 아름드리 나무가 반기는 뒷들재에 닿는다. 능선 갈림길에서 덕절산을 보고 내려선지 19분 정도가 지났다. 뒷들재는 옛날 하선암 방면 대잠리 주민들이 단양장을 보러 다니던 길로, 대잠리에 학교가 없었던 탓에 충주호가 생길 무렵까지 학생들이 단양(현 단성)으로 등하교하는 통학길이기도 했다.
▼ 뒷들재을 지나면서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거기다가 음지(陰地)인 탓에 눈까지 쌓여 있어서 미끄럽기 까지 하다. 그런데도 굳이 아이젠(Eisen)을 착용하지 않는 이유는 신었다 벗었다 하는 번거로움이 싫어서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벗어야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 행여 미끄러질까 조바심을 하며 35분을 올라서면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물론 올라오다 중간에서 쉬었던 시간 포함이다. 동호인산악회의 특징대로 또 다시 멈춰선 그들은 막걸리로 목을 축인 다음에야 발걸음을 옮겼다. 20분 가까이 쉬었을 것이다. 능선에 올라서서 만나게 되는 두 번째 봉우리에 서툴게 쌓은 돌무더기가 보인다. 누군가가 이곳이 덕절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임을 알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내가 알기론 이곳이 지형도(地形圖) 상의 780.2m봉이기 때문이다. 이 봉우리에서 다시 멈춰선 동호인들은 술상을 곁들인 점심상을 차린다. 산행 중에는 간식으로 때우고, 하산 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나에겐 참으로 낯선 풍경이다. 점심시간은 무려 35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 780봉에서는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남서릉을 탄다. 두텁게 쌓인 참나무 낙엽(落葉)들 때문에 걷기는 비록 힘들지만 생각보다 길은 뚜렷한 편이다. 덕절산으로 향하는 능선은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계속해서 오르내려야 한다. 덕절산으로 향하는 능선의 특징은 능선이 온통 굴참나무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다. 간혹 소나무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가뭄에 콩 나듯이’일 정도일 뿐이다. 덕분에 조망(眺望)은 일절 터지지 않는다.
▼ 저 봉우리가 정상이겠기 하며 오르면, 건너편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나타나기를 수도 없이 하다보면 드디어 덕절산 정상(780m)이다. 그러나 사실 이곳의 높이는 740m에 불과하니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잘못 잡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덕절산 정상은 평범하기 그지없다. 능선상의 그저 그렇고 그런 봉우리 중의 하나일 따름이다. 거기다 능선을 가득 메운 참나무들 탓에 조망(眺望)까지도 트이지 않는다. 그저 충청북도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오석(烏石)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 덕절산을 지나면서 산길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나뭇가지에 의지하면서 20분 정도를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이곳에서는 오른편에 보이는 사면(斜面) 길을 따라야 한다. 길가에 선바위가 보이니 참고하면 된다. 그러나 무작정 오른편으로 내려서지 말고 왼편으로 잠시 들어가 보는 것이 어떨까. 전망바위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갈림길에서 20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소백산과 도락산이 잘 조망(眺望)된다.
▼ 사면 길로 접어들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통과하면 산길은 왼편에 암벽(巖壁)을 끼고 크게 휜다. 이곳 휘는 지점도 길 찾기에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아래로도 길의 흔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깜빡 길이 헷갈린 나는 그냥 아래로 내려서는 우(愚)를 범해버리고 말았다. 한 발짝 내려딛기조차 힘든 정도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10분 정도 진행하다가 그만 포기하고 다시 거꾸로 올라오고야 말았다. 길의 흔적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었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진행하기는 싫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록에서 보았던 풍경(風景)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 길이 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말이다. 위험을 감수한 모험 덕분에 괜찮은 사진을 몇 장 건지는 행운도 있었다.
▼ 다시 돌아와 암벽을 끼고 왼편으로 휘면 제법 거친 암릉이 시작된다.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바윗길은 거친 만큼 보여주는 풍경은 일품이다. 곳곳에 자리 잡은 노송(老松)들은 주변의 바위들과 잘 어울리고, 거기에다 고사목(枯死木)까지 구색을 맞추니 진경(珍景) 산수화(山水畵)가 따로 없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highlight)인 것이다.
▼ 바윗길이 끝나면 송전탑이 나오고, 송전탑(送電塔)을 지나서도 심심하다싶으면 어김없이 바윗길이 나타난다. 제법 긴 슬랩(slab)을 서서 내려가는 모험도 해보고, 바위벽에 매달린 로프에 의지해서 내려서다보면 두 번째 송전탑을 만나게 된다.
▼ 산행날머리는 가산교(橋)
두 번째 송전탑을 지나면서 산길을 유순해진다. 소나무 숲 아래로 난 보드라운 흙길을 따라 6분 정도 내려가면 대강면 직티리와 단성면 가산리를 잇는 군도(郡道)에 내려서게 된다. 날머리에 내려서면 아까 두악산에서 보았던 출입금지 경고판이 다시 보인다. 산세(山勢)만 놓고 볼 때에 두악산보다 차라리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덕절산을 아예 통째로 막아놓고 있는 것이다. 도로에서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어 단양천을 가로지르는 가산교를 건너면 가산리이다. 가산리는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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