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백산(六百山 1,244m,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소재) 성황골


산 정상에 조의 씨앗을 600말 정도 뿌릴 수 있는 넓은 땅이 있다고 붙여진 이름

백두대간 두타산에서 동해 바다쪽으로 산줄기 하나를 흘리내리며 만들어 낸 산...


이 산에서 고사리 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이 성황골...

성황골에 사람의 때가 타지 않은 연초록 이끼로 둘러싸인 이끼폭포가 있다


산행코스 : 무건리-국시재-용소폭포-이끼폭포-계곡트레킹-무건리 (산행시간 : 5시간30분)

 

함깨한 산악회 : 함께하는 등산클럽


특징 : 오늘은 산행보다는 계곡트레킹으로...

이끼폭포가 있는 무건리는 오지중의 오지. 일부러 험난한 산속을 헤매는 트레커나 사진작가들만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첩첩 산중이었는데 요즘 부쩍 각광을 받고 있다.

 

 

* 오늘 산행은 KBS2-TV의 '싱싱일요일' 촬영팀과 함께했다.

우리 일행을 주제로 한 제작이기에 주제에 맞는 컨셉에 맞추느라 산행은 조금 느슨,,,

 

 

38번 국도에서 약 30여분 올라가면 더이상 출입을 금한다는 차량 바리케이트가 나온다. 이끼폭포는 산림청 통제지역으로 무건리마을 이장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못들어 가게 한다.  무건리란 이름은 처음에 '물건네라' 일러오던 것이 와전되어 무건(武建) 또는 무건(武巾)이 되었단다  

 

'왜 오셨나요?' '왜 이렇게 힘든 산행을 하시나요?'

어느새 땀에 흠뻑 젖은 옷에 맞추어 PD들의 질문공세가 시작된다

 

 

오른편으로 뻥 뚫린 시야엔 첩첩의 산줄기가 늘어섰고

길가 뽕나무 아래엔 오래전 바람에 떨어진 오디의 시체들이 길바닥을 자줏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바람소리도 새소리도 뜬구름도 달려가는, 성황골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쪽이다.

왼쪽 산비탈에 들어앉은 민가들이 나타나는데, 여름철 작물 가꿀 때나 드나든다고 한다. 

 

 

임도 주위에는 묵히는 땅들이 많고,

빈땅에는 개망초와 이름모를 꽃들이 만발해 있다

 

 

 

 길이 끝나고 마침내 수풀이 무성한 산비탈로

겨우 사람하나 다닐 어렴풋한 길이 나 있다

길이라 믿고 수풀을 헤쳐나가면서도 길이 아닌 듯 여겨지는 오솔길...

비탈길 미그러지지 말라고 길섶에 매어논 밧줄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증거이니까....

 

길이 끝나고 마침내 열린 시야로 들어온 것은 믿겨지지 않는 천국의 모습.

연초록 이끼 가득한 높이 7~8m 되는 절벽 위로

여러 갈래 물줄기가 흘러내려 청초록빛 은은한 말간 소 위로 떨어진다.

 

 

장롱 속 고이 간직한 옥가락지처럼 깊은 산중에 숨어 순정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너무도 귀한 풍경으로 그 아름다움이 행여나 상할까봐 발걸음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는 곳들이다

 

 

 눈보다 귀가 먼저 열린다

시원스레 물줄기를 토하는 너른 폭포와 옥빛 소...

아직 우리나라에도 이런곳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신비스럽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소중한 선물을 아직까지 곱게 간직해온 이곳 사람들이 고맙다

 

 

하단폭포 왼쪽 절벽 위에는 밧줄로 된 사다리가 걸쳐져 있다

사다리를 타고 오르면 더 황홀한 경치인 상단폭포가 숨어있다

동굴처럼 움푹 파인 절벽 중턱에서 검푸르게 솟아 나오는 물줄기가 신령스럽기까지 하다... 등골이 오싹하고 소름마저 돋는다

 

 

밝은 빛에 감싸여 여러 층을 이룬 오른쪽 이끼폭포가 낯 세상이라면

왼쪽 컴컴한 바위구멍과 싸늘하도록 푸른 소는 밤 세상이라 할만하다

폭은 3m쯤이지만 깊이가 10m는 족히 돼보이는 그 시퍼런 소가 바로 용소이다

 

  

폭포 오른쪽 높이 10m 되는 산비탈은 더욱 진한 초록빛 세상

이곳에도 두 개의 물줄기가 가늘게 흘러 초록의 이끼에 생명을 불러 넣는다

잘못 다가갔다가는 바스러질 것 같은 초록 정령의 세상,, 감히 그곳에 발을 얹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화사한 폭포를 향해 다가가는 순간, 섬뜩한 냉기가 온몸을 엄습해 온다

그 기운은 폭포 왼쪽에 쩍 벌린 검은 입과 시퍼런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움푹 파인 검은 절벽의 물구멍과 그 물이 고여 이룬 소름끼치게 푸른 소가 그 입들이다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길인 듯 어둑한 바위절벽 사이로 물줄기가 이어진다

 

 

아무리 애를 써도 마음으로 느낀 감동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인간이 감히 범할 수 없는 '정령'이 깃든 땅인가

 

 

소 오른쪽 산비탈엔 또 다른 폭포(10여m)가 이끼 무성한 바위들에 걸려있다

이 경치가 그동안 흘린 땀을 씻어주기에 충분하지만, 감동할 정도엔 약간 못 미친다

 

 

이끼 위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지리산 뱀사골의 실비단 폭포에 버금가며,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원시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계곡트레킹으로 약 10분쯤 내려가면 용소폭포에는 미치지 못하나

나름대로 아름답고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또 하나의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의지의 한국인, 아니 의지의 PD

KBS-2TV '싱싱 일요일'팀에서 제작하는 '유일무이한 피서지를 찾아서'를 촬영하기 위해 따라나선 카메라 2대는, 부실한 산행장비로 인해 촬영하랴 인터뷰하랴 넘어지고 엎어지고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점심 때 나누어 먹은 비빔밥의 환상적인 맛에 감탄했듯이 작품 또한 환상적이 되길 빌어본다..  하기사 그래야 우리 얼굴들도 품격있게 나올터이니까...(7.20일 아침 7시40분 방영 예정) 

 

 

무건리를 다녀오면서 마음은 적잖이 걱정스럽다

등산화와 스틱에 짓밟혀 누렇게 생명을 잃어가는 이끼의 흔적이 눈에 띄기 때문...

 

당부컨대 아닌 듯 다녀가소서...

아름다운 자연은 그대로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까

 

 

 

 

 

계곡트레킹은 용소폭포에서부터 아래쪽으로 시작한다  

 

 

계곡은 울울창창 숲으로 둘러쌓여 어두울 정도... 

 

 

 

 

계곡의 대부분은 바위...

미끄러지지 않은 신발 등 장비 외에도, 한걸음한걸음 조심성을 요구한다 

 

 

 

 

 

 

 

 

 

 

 

 

 

오늘의 계곡트레킹은

내 사랑하는 집사람 외에도 잠자리 두마리가 함께 했다

 

설악산(1,708m)

 

신성, 숭고한 산이라 하여 예로부터 설산(雪山)·설화산(雪華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고, 금강산(1,638m)을 서리뫼[霜嶽]라고 한 것과 관련해 우리말로 설뫼[雪嶽]라고도 하였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 최고봉은 대청봉이며 남쪽에 한계령, 북쪽에 미시령 등의 고개가 있다.

 

 

산행코스 : 오색지구-대청봉-중청-끝청-한계령(산행시간 : 8시간)

 

함께한 산악회 : 지식경제부산악회   

 

 

 <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대청봉 >

 

예전에는 청봉(靑峰)·봉정(鳳頂)이라 했는데, 청봉은 昌山 成海應이 지은 東國名山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일과후 8시를 넘겨 과천을 출발...

직장산악회인지라 일 때문에 늦은 직원들이 있어 예정보다 한시간여를 늦게 출발했다

 

자정 가까이 되어서야 오색에 도착...

미리 예약해 둔 민박지구의 안변팬션에서 잠깐이나마 눈을 붙인다

 

 

새벽 3시20분 졸린 눈을 비비며 오색매표소를 출발...

 

오색은 설악산의 대청봉과 그 남쪽 점봉산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있으며, 오색천 개울가의 한 너럭바위 암반에서 치솟는 약수는 물맛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다

 

 

설악폭포에 가까워지자 여명이 밝아오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 답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새들의 조잘거림이 제일 먼저 반기는 신새벽 어스름...

난 산을 오르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인생사 희노애락을 반추했을 그 과정을 놓쳐버렸다.  편리해진 문명 탓...  

 

 

 

 

등산로 주변의 소나무

몇 백년 세월의 흔적을 자랑이라도 하려는듯 기기묘묘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속에 찌든 중생들 曰 "정원에 옮기면 수억 원" 휴~~~

 

 

대청봉 못미쳐 더이상 배고품을 못이기고 둘러앉아 아침식사...

출발하기 전에 나누어준 주먹밥들을 "오뉴월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이"  입안에 털어넣는다.  토막잠을 설친 몇몇은 잠깐의 휴식시간도 아깝다 배낭을 벼개삼아 드러눕는다

 

역시 높은 대청봉...

정상어림에는 철지난 철쭉들이 만개해 있다 

 

 

대청봉 정상에서 바라본 중청봉과 중청대피소 

 

 

서북능선은 오른쪽에 용아장성릉과 왼쪽에 점봉산을 끼고 걷게 된다

 

<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

"용의 어금니가 긴 성벽을 둘렀다"는 의미를 지닌 용아장성릉은 날카로운 암릉을 오르내리며 내설악의 절경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최상의 릿지등반 코스로 꼽힌다. 그렇지만 용아장성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출입금지구역이다. 조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므로 반드시 장비를 갖춘 전문등반가와 동행하는 게 필수이다.

 

 

<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점봉산은 구름속에 가려 있다 > 

 

점봉산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보는 남설악의 중심이 되는 산이다, 한반도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식물이 자라,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이땅의 사람들이 비로서 자유롭게 자연에 귀의할수 있는 모든것들이 설악에는 있다.


산굽이를 돌거나 능선에 올라설때마다 선보이는 기암괴석의 정교한 예술품을 감상하는 일이야말로 설악산행의 백미이다. 끝도 보이지 않는 저 암릉의 칼등을 오르내리다보면 인간은 점점 자연과 동화되어 가겠지...  그러나 설악은 좀처럼 인간과의 동화를 허용하지 않을 양 끝없이 몸서리치게 만든다.  

 

 

 

 

 

능선에는 산라일락이 만발... 나그네들에게 코끝을 찡그려야할 정도로 짙은 향을  듬뿍 안겨준다

 

 

 

 

 

 

< 산행 날머리인 한계령매표소(1,004m) >

 

예로부터 진부령, 대관령, 미시령 등과 함께 태백산맥을 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옛날에는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고 불렸으며 동해안 지역과 내륙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김훈은 "삶이 고단하고 세상이 더러울수록 산의 유혹은 절박하다"고 말한다.

우린 산이 아름다워 찾는 게 아니라 산아래 문명을 반성하기 위해 산을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람따라, 구름 따라 물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나는 산신이 남신... 그것도 힘으로 넘쳐나는 남신일 것 같은 산, 설악산에 있었다.

 

봉우리마다, 능선마다, 눈을 돌리는 것마다 뭘 믿고 저렇게 아름다울까... 아름다운 것은 아깝고, 안타깝고... 헤어지기 아쉬움에 차라리 애처롭기까지 하다.

  

"오염되지 않은 빛과 바람을 찾아가는 것" 산으로 고행길을 떠나는 이유가 아닐까?  난 뭔가 분명함을 찾아 태초의 하늘과 바람과 물을 만나보길 원했고, 그리고 설악산에서 찾았다

 

그 바람이 전하는...우리가 살고 있는 이 문명이 얼마나 비참하고 기막힌 것이고, 편리하기만 한 문명을 이루고 사는 우리가 진작 무엇으로부터 버림을 받앗는지 느낄수 있었다. 

 

 

 

중왕산(中旺山 , 1376m)


태백산맥의 지붕 역할을 하는 높은 산으로 주왕산이라고도 한다.

우측 가리왕산(1,561m)과는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같은 산으로 보기도 한다.

 

끝없는 능선은 초원을 이루고 육중하고당당하며, 자작나무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능선의 산기슭 곳곳에는 취나물 등 수십 종의 산나물이 돋아나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산행코스 : 백일동-도치골-중왕산-계방지맥-청옥산-지동리(산행시간 : 7시간)

 

함께한 산악회 : 뫼솔산악회

 

특징 : 밋밋한 육산이나 대부분 등산로는 너덜이라고 할 정도로 돌맹이가 겹쌓여 있다.   중왕산과 청옥산 충간쯤에 참취 군락지, 청옥산은 이름관 달리 나물이 없는 편이다.   

 

 

지동리에서 바라본 청옥산

 

 

도치골 : 계곡은 크지 않으나 이끼낀 바위들이 심산유곡이라 입심을 세우고 있다

 

 

산의 초입에서 만나는 편백나무 숲... 수백그루가 어디 하나 뒤틀린 곳 없이 하늘로 쭉쭉 뻗어있다.

숲의 머리끝에 짊어진 푸른 잎은 하늘에 맞닿았다. 열린 하늘가로 구름 한점 둥둥...

 

 

길가에 죽어있는 나무 시체들과, 골다공증에 걸린 늙은 나무들을 보면 가슴이 저려온다

땔나무가 없어서 모든 식구들이 옷을 입은채로 추위를 이기려고 한방에서 잠을 자던 북녘의 동포들...

그들에게 이곳의 쓸어져 방치되고 있는 나무들을 가져가라고 하면 얼마나 좋아할까...

 

 

봄꽃의 끝물이며, 여름을 여는 철쭉이 길손을 반기고 있다.

산 정상에 한데 모인 철쭉이 일제히 꽃몽오리를 열며,

하늘을 떠받치는 향로같은 모습을 보여준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끝물이라니 아~ 세월이여...

 

 

중왕산 정상은 그저 밋밋한 헬리포트...

큰 나무가 없는 정상은 통째로 하얗게 늦은 봄볕을 누리고 있고,

신록을 물들이는 연초록은 마치 색조에 광적인 세밀성을 부여하려 하는 화가처럼 섬세하다.

 

 

중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계방산쪽 산들...

 

 

꽃보다 고운 연둣빛 잎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

킁~ 킁~ 연둣빛 잎들의 싱그러운 비린내가 온 산에 가득하다 못해 산머리를 넘어선다.

새봄의 연둣빛 잎들은 조금씩 짙은 초록을 품어간다. 아마 여름을 예비하는 모양...

바람이 불 때마다 가녀린 잎들이 부대낌이 간지럽다. 애교를 부리는 모양... 사르르~사르르~

 

 

이곳 산들의 특징인 둣... 이곳도 여전히 산죽군락들이 펼쳐지고 있다

 

봄산을 보면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상록수의 '진 초록’과 활엽수의 색 ‘연 초록’... 두 가지 초록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으니,

진초록의 산에 점점이 박힌 연초록... 마치 폭죽을 터뜨리고 있는 것 같다.

 

 

계방지맥의 육산은 심심할라치면 욱중한 바위들이 길손을 맞이한다

'채우려면 먼저 비우라' 불경의 한귀절이 아닐지라도 육산에서 만난 바위는 반갑기 그지없다

 

 

계방지맥에서 만난 참취군락지...

한마지기가 넘을 정도의 면적에 빼곡이 자라고 있다

-= IMAGE 1 =-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청옥산(청옥산, 1,256m)

가리왕산에서 중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끝에 솟은 산으로 산세가 육중하며,

청옥이라는 이름은 청옥(취의 일종)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하는데서 유래하였단다  

 

 

하산길에 만난 수국이 탐스럽다

 

 

날머리인 지동리...

이곳에서는 산골에서 재배한 참취, 곰취 등을 팔고 있다

 

 

난 오늘 또 하나의 이웃을 만났다

인자요산( 仁者樂山)... 낯선 이에게 술한잔 권하는 고움을 산이 아닌바에야 어찌 세속에서 찾을 손가...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신록의 산은 날씨에 관계없이 아름답다.

맑으면 눈이 부시고, 비가 오면 머금은 물기가 반짝일 것이고,

어쩌다 옅은 안개라도 낀다면, 그야말로 수채화를 보는 듯 하겠지...

 

난 오늘도 아름다운 산을 소중한 집사람과 함께 걸으며, 가슴엔 이쁜 추억 가득...

거기다 더하여, 옆구리엔 싱싱한 산나물 한아름 품었으니 어찌 이보다 좋은 손가...

백암산(白岩山 : 1,099m)

 

백암산은 전남 장성군, 경북 울진군, 충남 금산군, 이곳을 합쳐서 전국에 4개...

조계종 5대 총림의 하나를  품은 장성의 백양사는 가을 단풍이 고와 이름이 나있고,

울진의 백암산은 온천을 품고 있어 유명...

 당연히 홍천의 백암산은 다들 '거기에 그런 산이 있었어?' 정도다

 

자연속에 숨겨진 오지의 산으로 근간 생태체험 등산동호인들이 찾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오지산이면서도 위험한 구간이 하나도 없는 순하디 순한 어머니 품같이 포근한 육산이다.


산행코스 : 관음사-가령폭포-정상-밤까시골-합수곡(산행시간 : 널널한 5시간)

 

함께한 산악회 : 함께하는 등산클럽


특징 : 전형적인 육산으로,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산길이 마치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다

          능선에는 참취와 단풍취가 많으며 정상어림엔 참나물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밤까시쪽에서 바라본 백암산 정상

 

 

산행 들머리인 법당이 조촐한 연화사

행여 절 마당에 주차시킬 가 염려가 되는 듯 펑퍼짐한 엉덩이의 보살님 눈초리가 곱지 않다

 

 

연화사에서 10여분...

홀연히 .허공에 걸린 아찔한 개령폭포(홍천 8경중 5경)의 위용을 만나게 된다

 

개령폭포에서 다시 오른쪽 산길을 돌아 오르면

팔을 내려뜨리고 허리를 고추세운 멋진 아름드리 노송들을 만나게 되고,

수 십년 동안 쌓여온 낙엽이 아라비아산 고급 가펫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포근하다

 

 

 

정상을 향하는 능선의 울창한 원시림... 이런 길을 걷다보면

북한을 들렀을 때 보았던, 헐벗은 맨땅에 땔나무가 없어서 겨울철 추위에 떨던 북녘동포가 안타깝다 

 

 

 

단풍취...

지천으로 널려있지만 채취하기에는 이미 철이 지났다 

 

 

능선길은 연초록의 신록속에 윤기내린 조릿대숲, 무릎까지 빠지는 참나무 숲길...

산길은 벗어나 곰취를 찾다보면 어느덧 정상... 여기선 참취는 흔하디 흔한 나물일 따름이다

 

 

상은 넉넉한 평지로 형성되어 있다

홍천군의 특징대로 이정표와 표지석이 잘 정비되어 있다

노후를 생각해 공작산 밑에 집을 장만해 놓은 난, 이러한 지자체에 터 잡았음을 행운으로 생각...

 

 

밤까시 쪽 하산길...

바위하나 발견하기 힘든 육산으로 경사까지 완만하여 걷기에 편하다

 

 

하산길에 만난 감로수...

어느 길손이 다래나무를 베어 놓았고, 그 끝에서 나무 액이 흘러나오고 있다

약간은 달게 느껴지는 맛난 감로수가 오늘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밤까시쪽 하산길 임도

 

 

 

오늘 산행을 함께 해준 회사동료 바우君과

동호인 카페의 은결회장... 좋은 산, 좋은 사람들, 아름다운 추억.... 오늘도 한아름 안고 돌아온다

금당산( 錦塘山 1173m)


평창강 상류의 금당계곡을 끼고 있어 물놀이를 겸할 수 있는 산행지...

산 자락 밑에 흐르는 금당계곡에는 높이 60m의 직벽으로 된 봉황대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옛날부터 봉황새 이외의 다른 새는 근접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상에서는 바라보는 잠두산은 누에가 기어가는 모습 그대로의 형상이다.

계곡의 물은 아주 깨끗하며 계곡물이 매우 차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산행로가 적합하다.

 

산행코스 : 신리-금당산-거문산-법장사-대화(산행시간 : 4시간 30분)

 

함께한 산악회 : 송암산악회

 

특징 : 전형적인 육산이나, 금당산과 거문산 사이의 능선에는 집채보다 큰 바위들이 박혀있다

          산삼 밭이 있다는 전설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일행중 2명이나 산삼을 캐었다 

 

 

거문산 가는 능선길 암릉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당산 전경 

뒷면의 암벽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그 밑이 금당계곡... 

 

 

신리쪽 들머리에 들어서자 마자 만나는 광활한 감자밭...전형적인 강원도 풍광이다  

 

 

금당산 등산로를 진입하면 곧바로 울창한 원시림을 조우하게 된다.  

 

원시림 속의 고비...

이처럼 습한 곳에는 참나물이 많은 편인데도, 난 한그루도 만나지 못했다 

 

애기똥풀..

첨엔 참나물로 오해했었고, 아직도 난 참나물의 진실을 모른다

 

 

금당산 정상

전형적인 육산으로 밋밋한 평지이다... 한 20m 쯤 경사에서 가끔 곰취를 만날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잠두산쪽 능선

다들 누애의 형상을 보여준다고 하는데도 내 머리는 결코 그 형상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거문산에서 금당산까지의 능선길은 보기 드물게 아기자기하고, 멋지고, 분위기있다.

육산이지만 심심찮게 집채보다 큰 바위들이 눈요기를 제공... 백석-잠두산 조망도 일품이다

 

 

법장사


아담하고 작은 사찰, 주인마저 어디를 가고 없어 그저 적막함이 물들고 있다.

외로운 백구 한 마리, 낯선 객을 보고도 반가움에 짖어 대면서도 마냥 꼬리를 흔들어댄다

신작로까지는 농가가 듬성듬성 있고 고냉지 밭떼기들이 널려있는 전형적인 시골길...

 

 

곰취 구경에 푹 빠져 하산길을 혼동했고, 그 덕분에 20분 이상을 엉뚱한 길로 내려가다가 복귀...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난 집사람의 애절한 외침을 외면한채 걸음을 채촉할  수 밖에 없었다... "저기 취나물! 저기도..."

웬 일이얏!! 우리가 일등으로 하산지점에 도착한게 아닌가~~~아직까지 취나물을 못 잊는 집사람의 눈초리가 심상찮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대화장날... 난 집사람에게 산에서 채취했다는 곰취를 한아름 안겨줄 수 밖에 없었다

 

맹현봉(1,214m) 

 


우리나라 최후의 오지인 삼둔-사가리 내린천변에 맹렬한 형상으로 솟아있는 산

맹현봉의 계곡인 운리동골은 커다란 암반과 소, 폭포가 어울어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삼둔 사가리>

정감록에서 「난을 피해 숨을 만한 곳」으로 꼽는 곳으로

삼둔(생둔, 월둔, 달둔)과 사가리(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를 말하며

둔은 「산기슭에 자리 잡은 평평한 둔덕」, 가리는 「계곡가의 살만한 땅」을 의미한다


산행코스 : 계수동-능선삼거리-맹현봉-1218봉-1177봉-안현동

           (산행시간 : 나물구경 1시간 포함하여 6시간)

 

함께한 산악회 : 뫼솔산악회


특징 : 이 산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 산이면서도 위험한 코스가 별로 없다.

          다만  1218봉을 따라가는 동릉 하산길은 경사가 심해서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  

 

 

계수동 입구에서 바라본 맹현봉

 

지루한 임도가 끝날 무렵에 나타나는 별장

임도 주변에 잘 닦여진 집터들이 줄지어 있는걸 보면, 아마 임도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만든 도로인듯...

 

 

능선에서 만나는 참취의 자태를 구경하며 한 30분을 걷다보면 나타나는 헬리포트

뒷편에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 맹현봉... 왼쪽에 위치한 방태산의 자태를 찾아보지만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맹현봉 정상은 밋밋한 평지로 헬리포트의 하얀 보도블럭들이 등반객들을 맞고 있다

 

 

맹현봉 능선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산죽...

주의 하나 : 산죽군락을 만나면 산나물구경을 그만 두세요!!! 산죽의 억센뿌리 때문에 산나물이 살지를 못하거든요

 

저 끈끈한 삶의 의지를 보라!

비록 비좁은 바위 틈바귀이지만 삶의 의지를 펼치기에는 결코 좁지않다는... 그것도 여러그루가 함께 삶을 공유하고 있다

 

하산길에 마주치는 철쭉... 아마 물철쭉??

남쪽지방의 철쭉보다 큰 나무에 걸린 꽃들이, 우거진 나뭇잎의 위세에 눌려 어쩐지 왜소해 보인다

 

백두대간 철쭉은 바래봉에서 피어올라, 서쪽으로 노고단, 동쪽 천왕봉으로 퍼지고
덕유산으로 소백산으로 태백산, 정선 두위봉으로 북상하니, 아마 두위봉이나 연인산도 만개해 있을 듯...

 

철쭉이 지는 곳에 불쑥 여름이 찾아오고, 꽃불로 뜨겁던 강산이 녹음 짙은 숲으로 서늘한 계절이 된다.

 

 

몇년전에 이 근처의 백송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읽으며, 그들이 페르몬으로 표현하는 대화를 엿들으며

소나무의 삶과 투쟁, 그리고 그들의 꿈을 가슴으로 받아들인 적이 있는데, 하산길 마주치는 우람한 소나무 군락을 보며

문득 제목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소설의 작가, 그의 가슴속까지 반추해 봄은 역시 산은 나에게 낭만 그 자체인가 보다.

 

생둔교에서 안현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표지석

오늘 산행의 미진했던 것 중의 하나... 아름답기로 소문난 운리동계곡과, 추억의 살둔산장을 들르지 못한 것이다.

 

 

운현동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운리동계곡의 하류

저 끄트머리에 거대한 바위를 휘돌리는 부챗살 낙수의 천국인 운리동계곡이 있는데...

 

 

방태산

미산계곡을 사이에 두고 맹현봉과 마주하고 있다 

 

 

곰취...

집에 도착하자 마자 지은 따뜻한 밥에 한입... 입안 그득한 향기가 너무 좋다

좋은 산을 안내해준 뫼솔산악회에 감사!!! 특히 말씀잘하시는 대장님께도...

사실  "MBC 100분토론"의 페널 출연 등 적지않게 TV 출연을 하며, 눌변에 속상한 나이기에 말 잘하는게 여간 부럽지 않다.

 

 

우리집 현관을 들어서자 마자 마주치는 사진...

사진에서와 같이 우리부부는 집사람이 언제나 적극적...

산나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난... 오늘도 지청구를 친구 삼을 수 밖에 없었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오지 삼둔. 버들치 어름치가 물살따라 노니는 사가리.

그곳에 간 난... 오늘 하루만이라도 진짜 자연인으로 돌아가 호젓한 산길을 걸어본다.

 

 

나물...

지금이야 웰빙식품이라지만 우리 어릴 땐 구황식물이었다.

춘궁기에 보리죽의 양을 불리기 위해 넣을 수 밖에 없었으니 맛이야 그저 씁쓰레하기만 했다

 

그 시절을 그리며 언젠가 끄적여 본 글귀를 떠올리며 입꼬리에 잔잔한 미소...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어린시절 봄이되면 늘상 배가 고팠다
먹을 것이 없어 비참했던 보리고개, 얼른 모리가 익었으면...
참다 못해 보리서리라도 하다보면 입 언저리뿐 아니라 얼굴 전체가 먹물로 물들었다.

 

아이야 무슨 소린지 이해할까마는 그래도 들려주고 싶다.
"사기그릇에 고봉으로 가득담은 보리밥과
열무김치 하나로 끼니를 때워도 뿌듯햇던 때가 있었노라고...."

 

학교갔다 돌아오면 다들 들녁에 나간 빈자리만이 아이들을 반길뿐...
점심때 먹은 도시락은 기억에 없고 처마 밑에 매달린 대나무 광주리만 눈에 차 오를 뿐.
한걸음에 도착한 뒤안 옹달샘가...
바닥에 깔린 보리 알갱이 하나라도 놓칠새라 조심스레 물에 인다.

 

몽당 놋수저 움직임을 누가 볼새라
두입 걸러 한입 넣는 된장 입힌 풋고추의 얼얼함에 엉덩이 들썩거림은 차라리 추임새다.
그나마도 보리밥에도 정신없이 코박던 옆집아이는 갈비뼈 앙상한 가슴에 배만 남산만했다.

 

옆집 그 아이 벌써 며느리 본단다. 그 꼬마아이가...

선자령(1,157m, 강원도 평창군 소재)

 

 

계곡의 경관이 수려해 선녀가 아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하며 놀았다는 유래가 있는 곳..

그러나, 겨울 선자령은 앙상함만 발밑으로 펼쳐지며 사방으로 탁트인 황량함만이 넘친다.

파란 하늘과 새하얀 설원 사이로 매서운 칼바람이 횡행한다. 그래도 겨울에 선자령을

찾음은 텅 빈 천상의 나라에서 원초적 자아와 만났을 때의 희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쪽이 단애와 급사면을 이룬 반면 서쪽은 완만한 경사지여서 목장지대가 들어서 있다.

눈과 바람,탁 트인 조망이란 겨울산행 요소를 고루 갖췄지만 등산로는 평탄하고 밋밋하다.

선자령의 진수는 2,3월경.. 눈이 1m이상 쌓여 평탄한 산길도 쉽게 오를 수가 없다.


산행코스 : 대관령 휴게소-새봉-선자령-초막골(산행시간 : 4시간)


특색 : 많은 적설량과 황량한 능선.. 대관령 휴게소에서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오를 수 있지만, 초막골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만만찮은 급경사로 안전에 주의를 요한다.  

 

 

선자령에서 바라본 풍력발전기

 

 

대관령 휴계소에서 황병산까지의 능선에는 수많은 풍력발전기들이 힘차게 날개짓을 하고있다

동해안에서 가스가 나오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빈약하기만 한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를 향한 최선의 대안중 하나...

 

능선에서 바라본 동해...

저기에도 하루하루를 힘차게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대관령은 원래부터 바람과 눈으로 유명한 곳...

얼어 붙은 채 쌓여있는 눈은 어림잡아도 1m가 훨씬 넘는다 

  

 

 

여유로운 산행... 집사람도 오늘은 한껏 여유로움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그 여유로움은 초막골으로 하산을 시작하자 마자 사라져 버린지 오래...

오를 때 땀 한방울 흘리지 않았음을 탓하기라도 하려는 듯 긴장한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줄줄 흐르고 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난 점심을 주문진으로 정하고, 곧 바로 간혹 들르는 횟집의 전화번호를 찾고 있다.

횡성의 한우고기 보단 회를 좋아하는 집사람의 취향을 존중하기로... 물론 회를 잘 안먹는 내 습성은 잊은지 오래다

 

 

발왕산(1,458m, 강원 평창군 소재)

 

태백산맥의 줄기.. 주위에 고루포기산(1,238m)·옥녀봉(玉女峰:1,146m)등이 솟아 있다.

건너편의 옥녀와 사랑을 이루지 못한 발이 엄청 컷다는 발왕총각의 애틋한 전설이 전해온다


설원의 정취가 그득한 산으로 적설량이 많아 겨울 눈산행으로 소문이 난 산이나

바람이 세차고 적설량도 많아 위험이 따르므로 겨울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정상 일대에는 주목과 산철쭉이 자라고, 인근엔 고랭지채소 재배 및 목축이 이루어진다.

북쪽의 경사가 완만한 일대에는 동계올림픽 유치로 부산했던 용평스키장이 조성되어 있다


산행코스 : 용산리 마을회관-용평스키장 상급자코스-능선-광장-정상-큰흰적골-용산리

           (산행시간 : 4시간30분)


특징 : 밋밋한 육산이라 위험하지는 않으나 용산리 하산코스는 급경사이고,

상급자코스 곁을 따라 오르는 코스는 잠깐이지만 스키장 슬로프를 통과해야 하므로 안전에 주의를 요한다  

 

 

용평스키장 상급자 코스...오른쪽 슬로프를 따라 한참을 올라야 한다

 

초입부터 화사한 눈꽃이 어서오라 손짓한다

 

 

 

용평스키장 슬로프 정상의 광장...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배용준과 최지우의 모형그림이 세워져 있다 

 

 

 

오늘은 모처럼 집사람이 없는 외로운 산행이다

일요일은 하느님 곁을 결코 떠나지 못하는 그녀의 사정을 감안한다 하더래도 이번주 나 홀로 산행은 그녀에게 미안할 따름...

그녀와 함께가 우선이라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토요산행을 해야함에도 난 골프를 핑계삼아 토요일을 혼자서 즐겨버렸으니까...

 

 

태기산(1,261m, 강원도 횡성군과 평창군 경계의 흙산)

 

일명 덕고산이라고 불리는 태기산은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게 쫓기어 이곳에 성을 쌓고 군사를 길러 신라와 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웅장한 산세는 멀리 오대산, 치악산 등지에서까지 그 모습을 뚜렷이 가늠해 볼 수 있다.

그 산자락을 구비구비 돌아오르는 고갯길인 양구두미재는 해발 900m정도의 고지를 통과..

하지만 둔내면 일원이 500m이상의 고원지대라 보기엔 그리 높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산행코스 : 양두구미재-1142봉-정상-임도-낙수대-큰성골-신대리(산행시간:5시간)  

 


특징 : 밋밋한 전형적인 육산. 신대리쪽의 큰성골 입구는 휴양지로 개발한 모양이나

산행을 위한 들머리나 날머리로는 적합하지 않으며 특히 여름엔 지옥의 코스일 듯...

하산하는 시간보다 큰성골 바로 밑의 ‘하늘아래 첫 번째 집’팬션부터 신대리까지의 도로는

지루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너무 길다.

 

태기산은 산 자체의 모습보다는 조망이 좋다고 찾는 산인데...

서울을 출발할 때 탐색한 기상청의 구름이 끼인다는 일기예보를 비웃듯이 시원스런 조망을 보여준다

 

 

 

 

 

 

 

오늘도 집사람이 내 곁을 지켜줌에 감사...

비록 1,200이 넘는 산이지만 들머리가 900m가 넘는 곳이니 어렵지 않은 산행코스인데도

산행을 마친 집사람은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발 바닥의 물집을 따고 있다....

지난주의 방장산 산행 후에도 그런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는데, 혹시 체력이 떨어져서일까???

"하느님!!! 제 조그마하다면 조그만 소망인 그녀와 함께하는 산행을 이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