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왕산(中旺山 , 1376m)


태백산맥의 지붕 역할을 하는 높은 산으로 주왕산이라고도 한다.

우측 가리왕산(1,561m)과는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같은 산으로 보기도 한다.

 

끝없는 능선은 초원을 이루고 육중하고당당하며, 자작나무와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능선의 산기슭 곳곳에는 취나물 등 수십 종의 산나물이 돋아나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산행코스 : 백일동-도치골-중왕산-계방지맥-청옥산-지동리(산행시간 : 7시간)

 

함께한 산악회 : 뫼솔산악회

 

특징 : 밋밋한 육산이나 대부분 등산로는 너덜이라고 할 정도로 돌맹이가 겹쌓여 있다.   중왕산과 청옥산 충간쯤에 참취 군락지, 청옥산은 이름관 달리 나물이 없는 편이다.   

 

 

지동리에서 바라본 청옥산

 

 

도치골 : 계곡은 크지 않으나 이끼낀 바위들이 심산유곡이라 입심을 세우고 있다

 

 

산의 초입에서 만나는 편백나무 숲... 수백그루가 어디 하나 뒤틀린 곳 없이 하늘로 쭉쭉 뻗어있다.

숲의 머리끝에 짊어진 푸른 잎은 하늘에 맞닿았다. 열린 하늘가로 구름 한점 둥둥...

 

 

길가에 죽어있는 나무 시체들과, 골다공증에 걸린 늙은 나무들을 보면 가슴이 저려온다

땔나무가 없어서 모든 식구들이 옷을 입은채로 추위를 이기려고 한방에서 잠을 자던 북녘의 동포들...

그들에게 이곳의 쓸어져 방치되고 있는 나무들을 가져가라고 하면 얼마나 좋아할까...

 

 

봄꽃의 끝물이며, 여름을 여는 철쭉이 길손을 반기고 있다.

산 정상에 한데 모인 철쭉이 일제히 꽃몽오리를 열며,

하늘을 떠받치는 향로같은 모습을 보여준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끝물이라니 아~ 세월이여...

 

 

중왕산 정상은 그저 밋밋한 헬리포트...

큰 나무가 없는 정상은 통째로 하얗게 늦은 봄볕을 누리고 있고,

신록을 물들이는 연초록은 마치 색조에 광적인 세밀성을 부여하려 하는 화가처럼 섬세하다.

 

 

중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계방산쪽 산들...

 

 

꽃보다 고운 연둣빛 잎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

킁~ 킁~ 연둣빛 잎들의 싱그러운 비린내가 온 산에 가득하다 못해 산머리를 넘어선다.

새봄의 연둣빛 잎들은 조금씩 짙은 초록을 품어간다. 아마 여름을 예비하는 모양...

바람이 불 때마다 가녀린 잎들이 부대낌이 간지럽다. 애교를 부리는 모양... 사르르~사르르~

 

 

이곳 산들의 특징인 둣... 이곳도 여전히 산죽군락들이 펼쳐지고 있다

 

봄산을 보면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상록수의 '진 초록’과 활엽수의 색 ‘연 초록’... 두 가지 초록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으니,

진초록의 산에 점점이 박힌 연초록... 마치 폭죽을 터뜨리고 있는 것 같다.

 

 

계방지맥의 육산은 심심할라치면 욱중한 바위들이 길손을 맞이한다

'채우려면 먼저 비우라' 불경의 한귀절이 아닐지라도 육산에서 만난 바위는 반갑기 그지없다

 

 

계방지맥에서 만난 참취군락지...

한마지기가 넘을 정도의 면적에 빼곡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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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옥산(청옥산, 1,256m)

가리왕산에서 중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끝에 솟은 산으로 산세가 육중하며,

청옥이라는 이름은 청옥(취의 일종)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하는데서 유래하였단다  

 

 

하산길에 만난 수국이 탐스럽다

 

 

날머리인 지동리...

이곳에서는 산골에서 재배한 참취, 곰취 등을 팔고 있다

 

 

난 오늘 또 하나의 이웃을 만났다

인자요산( 仁者樂山)... 낯선 이에게 술한잔 권하는 고움을 산이 아닌바에야 어찌 세속에서 찾을 손가...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신록의 산은 날씨에 관계없이 아름답다.

맑으면 눈이 부시고, 비가 오면 머금은 물기가 반짝일 것이고,

어쩌다 옅은 안개라도 낀다면, 그야말로 수채화를 보는 듯 하겠지...

 

난 오늘도 아름다운 산을 소중한 집사람과 함께 걸으며, 가슴엔 이쁜 추억 가득...

거기다 더하여, 옆구리엔 싱싱한 산나물 한아름 품었으니 어찌 이보다 좋은 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