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1,157m, 강원도 평창군 소재)

 

 

계곡의 경관이 수려해 선녀가 아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하며 놀았다는 유래가 있는 곳..

그러나, 겨울 선자령은 앙상함만 발밑으로 펼쳐지며 사방으로 탁트인 황량함만이 넘친다.

파란 하늘과 새하얀 설원 사이로 매서운 칼바람이 횡행한다. 그래도 겨울에 선자령을

찾음은 텅 빈 천상의 나라에서 원초적 자아와 만났을 때의 희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쪽이 단애와 급사면을 이룬 반면 서쪽은 완만한 경사지여서 목장지대가 들어서 있다.

눈과 바람,탁 트인 조망이란 겨울산행 요소를 고루 갖췄지만 등산로는 평탄하고 밋밋하다.

선자령의 진수는 2,3월경.. 눈이 1m이상 쌓여 평탄한 산길도 쉽게 오를 수가 없다.


산행코스 : 대관령 휴게소-새봉-선자령-초막골(산행시간 : 4시간)


특색 : 많은 적설량과 황량한 능선.. 대관령 휴게소에서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오를 수 있지만, 초막골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만만찮은 급경사로 안전에 주의를 요한다.  

 

 

선자령에서 바라본 풍력발전기

 

 

대관령 휴계소에서 황병산까지의 능선에는 수많은 풍력발전기들이 힘차게 날개짓을 하고있다

동해안에서 가스가 나오고는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빈약하기만 한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를 향한 최선의 대안중 하나...

 

능선에서 바라본 동해...

저기에도 하루하루를 힘차게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대관령은 원래부터 바람과 눈으로 유명한 곳...

얼어 붙은 채 쌓여있는 눈은 어림잡아도 1m가 훨씬 넘는다 

  

 

 

여유로운 산행... 집사람도 오늘은 한껏 여유로움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그 여유로움은 초막골으로 하산을 시작하자 마자 사라져 버린지 오래...

오를 때 땀 한방울 흘리지 않았음을 탓하기라도 하려는 듯 긴장한 그녀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줄줄 흐르고 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난 점심을 주문진으로 정하고, 곧 바로 간혹 들르는 횟집의 전화번호를 찾고 있다.

횡성의 한우고기 보단 회를 좋아하는 집사람의 취향을 존중하기로... 물론 회를 잘 안먹는 내 습성은 잊은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