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산 자락의 600여평에 가꾸어가는 나의 소중한 꿈...
현직에서 물러나면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 요량으로 하나하나 준비해 가고 있다. 사과, 배, 자두, 앵두, 대추, 블루베리 등 과일나무와 엄나무, 드릅나무, 삼지구엽초 등 각종 나무들...
4년전 식목일부터 하나하나 심어 온 것이 벌써 수십그루...
산에 푹 빠진 탓에, 일년에 몇번 들르진 못하지만 나드리때마다 가슴 뿌듯해진다.
올 휴가도 역시 별장에 둥지를 틀고,
내내 잔디도 깎고, 별장과 과수원의 잡조를 뽑으며 일주일을 버티고 왔다
그러다 틈나면 주위 공작산과 수타사, 그리고 여기저기 계곡에서 물놀이...
마침 근처인 공작산 입구에 음식점(솟대 쉼터)이 있어
따로 음식을 준비할 필요없이 별식(촌닭, 손두부, 막국수 등)을 즐길 수 있었다
간혹 별이 초롱초롱 빛나는 저녁이면 별장 주위분들을 초대해 바베큐파티...
열심히 마셨는지 와인 한박스와 소주 한박스, 그리고 맥주 한박스를 목표대로 비우고 왔다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과수원으로...
입구의 개복숭아 나무가 주렁주렁 열매를 매단채 반갑게 맞이해준다
작년에 심은 배나무 몇그루가 많지 않은 열매들을 매달고 있다
같이 심은 사과나무들도
난생 처음 만들어낸 작품이 부끄러운 듯 한쪽 볼을 불그스레 물들이고 있다
한해 전 심은 자두나무는 작황이 별로...
그나마 장마탓인지 맛도 별로다. 작년엔 맛이 괜찮았는데....
웃통을 벗어젓히고 시작한 제초작업이 이틀이나 걸렸다.
한켠에 고추잠자리 한마리, 서툰 작업의 내 몸짓이 애처러운지 날개하나 퍼득인다
둘째날은 짬을 내어 옆골짜기로 물놀이...
공작골에는 여기저기 같은 형태가 하나도 없는 별장들이 각자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또 하루 날잡아 수타사(별장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
공작산에서 발원하는 냇물을 곁에 끼고 있는 신라시대에 창건한 천년사찰이다
이곳의 범종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수타사 옆 연지...
절 주위는 홍천군의 부지런함 덕분으로 공원으로 잘 가꾸어져 있다
수타사에 들러 약수 한 모금...
산행중 마실 물을 채워 공작산 줄기인 약수봉으로 오른다
약수봉 정상
600m가 조금 못되는 봉우리지만 경사가 만만치않다
특히 이 산을 끼고 흐르는 수타사계곡은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암반으로 유명하다
수타사 계곡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암반은 전국 어느 계곡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공작산 자락의 또 다른 계곡...
서석면과 경계를 이루는 고개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으로 수량도 많고 주위 경관도 괜찮다
근처 군부대에서 전투체험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을 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루 잘 쉬다 왔다
휴가기간이 마침 장마철인지라 여러날을 별장에서 독서를 즐길 수 밖에 없었다.
행여 날이갤세라 틈틈이 현관을 내다보다, 구름이 낮게 걸린 앞산이 고와서 한 컷...
믿음(信), 소망(望), 사랑(愛)...
내 信望愛 근원은 집사람, 나의 삶에 그녀 없는 사물이나 이념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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