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1,708m)

 

신성, 숭고한 산이라 하여 예로부터 설산(雪山)·설화산(雪華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고, 금강산(1,638m)을 서리뫼[霜嶽]라고 한 것과 관련해 우리말로 설뫼[雪嶽]라고도 하였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 최고봉은 대청봉이며 남쪽에 한계령, 북쪽에 미시령 등의 고개가 있다.

 

 

산행코스 : 오색지구-대청봉-중청-끝청-한계령(산행시간 : 8시간)

 

함께한 산악회 : 지식경제부산악회   

 

 

 <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대청봉 >

 

예전에는 청봉(靑峰)·봉정(鳳頂)이라 했는데, 청봉은 昌山 成海應이 지은 東國名山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일과후 8시를 넘겨 과천을 출발...

직장산악회인지라 일 때문에 늦은 직원들이 있어 예정보다 한시간여를 늦게 출발했다

 

자정 가까이 되어서야 오색에 도착...

미리 예약해 둔 민박지구의 안변팬션에서 잠깐이나마 눈을 붙인다

 

 

새벽 3시20분 졸린 눈을 비비며 오색매표소를 출발...

 

오색은 설악산의 대청봉과 그 남쪽 점봉산 사이의 깊은 골짜기에 있으며, 오색천 개울가의 한 너럭바위 암반에서 치솟는 약수는 물맛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하다

 

 

설악폭포에 가까워지자 여명이 밝아오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 답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새들의 조잘거림이 제일 먼저 반기는 신새벽 어스름...

난 산을 오르는 한 걸음 한 걸음에 인생사 희노애락을 반추했을 그 과정을 놓쳐버렸다.  편리해진 문명 탓...  

 

 

 

 

등산로 주변의 소나무

몇 백년 세월의 흔적을 자랑이라도 하려는듯 기기묘묘한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속에 찌든 중생들 曰 "정원에 옮기면 수억 원" 휴~~~

 

 

대청봉 못미쳐 더이상 배고품을 못이기고 둘러앉아 아침식사...

출발하기 전에 나누어준 주먹밥들을 "오뉴월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이"  입안에 털어넣는다.  토막잠을 설친 몇몇은 잠깐의 휴식시간도 아깝다 배낭을 벼개삼아 드러눕는다

 

역시 높은 대청봉...

정상어림에는 철지난 철쭉들이 만개해 있다 

 

 

대청봉 정상에서 바라본 중청봉과 중청대피소 

 

 

서북능선은 오른쪽에 용아장성릉과 왼쪽에 점봉산을 끼고 걷게 된다

 

<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

"용의 어금니가 긴 성벽을 둘렀다"는 의미를 지닌 용아장성릉은 날카로운 암릉을 오르내리며 내설악의 절경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최상의 릿지등반 코스로 꼽힌다. 그렇지만 용아장성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출입금지구역이다. 조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므로 반드시 장비를 갖춘 전문등반가와 동행하는 게 필수이다.

 

 

<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점봉산은 구름속에 가려 있다 > 

 

점봉산은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설악산 대청봉과 마주보는 남설악의 중심이 되는 산이다, 한반도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식물이 자라,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이땅의 사람들이 비로서 자유롭게 자연에 귀의할수 있는 모든것들이 설악에는 있다.


산굽이를 돌거나 능선에 올라설때마다 선보이는 기암괴석의 정교한 예술품을 감상하는 일이야말로 설악산행의 백미이다. 끝도 보이지 않는 저 암릉의 칼등을 오르내리다보면 인간은 점점 자연과 동화되어 가겠지...  그러나 설악은 좀처럼 인간과의 동화를 허용하지 않을 양 끝없이 몸서리치게 만든다.  

 

 

 

 

 

능선에는 산라일락이 만발... 나그네들에게 코끝을 찡그려야할 정도로 짙은 향을  듬뿍 안겨준다

 

 

 

 

 

 

< 산행 날머리인 한계령매표소(1,004m) >

 

예로부터 진부령, 대관령, 미시령 등과 함께 태백산맥을 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옛날에는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고 불렸으며 동해안 지역과 내륙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김훈은 "삶이 고단하고 세상이 더러울수록 산의 유혹은 절박하다"고 말한다.

우린 산이 아름다워 찾는 게 아니라 산아래 문명을 반성하기 위해 산을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바람따라, 구름 따라 물 따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 나는 산신이 남신... 그것도 힘으로 넘쳐나는 남신일 것 같은 산, 설악산에 있었다.

 

봉우리마다, 능선마다, 눈을 돌리는 것마다 뭘 믿고 저렇게 아름다울까... 아름다운 것은 아깝고, 안타깝고... 헤어지기 아쉬움에 차라리 애처롭기까지 하다.

  

"오염되지 않은 빛과 바람을 찾아가는 것" 산으로 고행길을 떠나는 이유가 아닐까?  난 뭔가 분명함을 찾아 태초의 하늘과 바람과 물을 만나보길 원했고, 그리고 설악산에서 찾았다

 

그 바람이 전하는...우리가 살고 있는 이 문명이 얼마나 비참하고 기막힌 것이고, 편리하기만 한 문명을 이루고 사는 우리가 진작 무엇으로부터 버림을 받앗는지 느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