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대만
여행일정 : ‘17. 12. 12(화) - 15(금)
여행국가 : 대만
여 행 지 : 타이페이(용산사, 고궁박물관, 101층 전망대, 스린야시장, 시먼당거리), 화련(태로각협곡, 칠성담 해변), 지우펀, 스펀, 야류 지질공원
여행 셋째 날 저녁 : 타이페이 101 빌딩(Taipei 101)
특징 : 타이페이 101 빌딩으로 더 많이 불리는 이 빌딩의 정식 명칭은 타이페이 ’세계금융센터‘이다. 당초 대만 정부의 ’아시아 태평양 운영 센터‘ 정책에 힘입어 복합 금융 서비스 시설로 기획되었으나, 이후 종합 비즈니스 센터 건물로 변경되었다. 지상 101층, 지하 5층으로 이루어진 508m 높이의 빌딩은 현재 대만과 타이페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중국 고전 문화와 대만 본토의 특색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평가 받고 있다. 대나무의 형상으로 생긴 이 빌딩은 대나무의 성질과 같이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주고 있으며, 중국의 행운, 부를 상징하는 숫자 8을 반영하여 대나무를 닯은 8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건물의 층수를 101층으로 함으로써 일반적으로 완벽한 숫자를 상징하는 100을 초월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 ’타이페이 101‘은 대만의 자랑이다. 2004년 지어진 이 빌딩은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빌딩이자 인간이 지은 건축물 중 최초로 500m를 넘은 건물이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할리파(828m),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브라즈 알 베이트(601m), 미국의 원월드트레이드센터(541m) 등 초고층 건물들이 줄줄이 지어지면서 현재는 여덟 번째로 밀려났다. 이 건물의 91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타이페이 시내의 전경은 타이페이 관광의 백미(白眉)로 알려진다.
▼ 시내 투어 중에 바라본 ’타이페이 101 타워‘, 대만의 ’랜드 마크(landmark)‘로 2004년 지어질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 높이(508m)를 자랑했었다. 현재 B1~5층까지의 쇼핑몰, 사무공간, 그리고 89층의 전망대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89층 전망대까지 37초 만에 올라가 전망대에서 대만의 전경을 구경할 수 있다. 9층에서부터 84층까지는 사무실로 사용된다. 그중 35층과 36층, 59층, 60층에는 편의점이나 우체국, 관리 사무소 등의 편의 시설 및 컨벤션 센터(36층)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35층에는 2006년 5월 문을 연 ‘패미리 마트’ 편의점이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편의점이기도 하단다. 35층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도 명소로 꼽힌다. 커피라도 한잔 앞에 놓고 타이페이의 경관을 감상하려면 최소 하루 전 예약을 해야만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단다. 그것도 1인당 90분만 주어진 채로 말이다.
▼ 버스에서 내리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는 ‘타이페이 101’이 눈앞에 펼쳐진다. 화려한 조명(照明)을 넣지 않은 순수함이 돋보이는 건축물이지 않나 싶다. 건물이 하도 높다보니 땅바닥에 주저앉고 나서야 전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있었다. ‘타이페이 101’은 여의도에 있는 63빌딩보다는 2배나 높지만, 최근에 지어진 ’롯데월드타워‘의 높이인 555m(123층)에는 한참이나 못 미친다. 여기서 ’롯데월드타워‘를 들먹인 건 다른 이유가 있다. 두 건물이 건축허가를 받던 과정에서 돌출되었던 문제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가 건축 허가를 받을 당시,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의 항로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이 ’타이페이 101 빌딩‘ 역시 타이페이 도심에 자리한 송산 공항의 비행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한다. 해결 방법 또한 같았다. 두 공항의 항로를 조금씩 변경한 것이다. 이때 대만에서는 항공기가 육군부대의 위로 지나가게 되는 문제가 생겼던 모양이다. 찬반에 대한 격론이 심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때 천수이벤 총통이 대만의 경제적 위기를 강조하며 타이페이 101빌딩이 가지고 올 경제적 파급 효과를 국민들에게 호소했는데 이게 먹혀들었던 모양이다. 군부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키는 한편, 101빌딩은 처음 설계보다도 오히려 더 확장시켜 짓게 되었다는 것이다. 국민 설득과정에 소홀했던 우리의 롯데월드타워 빌딩이 아직까지도 특혜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비교해봤다.
▼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 ‘타이페이 101빌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사무 공간을 비롯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쇼핑몰인 ‘TAIPEI 101 MALL’, 그리고 타이페이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일단 5층까지 올라가야만 한다.
▼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위로 오르다보면 ‘타이페이 101빌딩’의 하단부에 위치한 쇼핑몰인 ‘TAIPEI 101 MALL’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6개 층에 만들어진 거대 쇼핑센터인데, 이 안에는 ‘소고 백화점’을 비롯하여 ‘뷰티 플라자’, ‘애버뉴 101’ 등 다양한 패션·뷰티 상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 밖에도 레스토랑과 대형 서점 등 쇼핑과 오락,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복합시설이 존재해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타이페이 현지 주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복합 쇼핑센터이기도 하다.
▼ 5층으로 오르면 ‘타이페이 101’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엘리베이터(elevator)가 기다리고 있다. 전망대인 89층까지 데려다 줄 초고속 엘리베이터이다. 엘리베이터 매표소에서 약 500NT 가량의 표를 구입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귀가 먹먹해 두 번 침을 삼키니 벌써 도착했다.’는 얘기가 떠도니 이따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 한번 따라해 보면 어떨까?
▼ 줄을 서서 나아가는데 사진을 찍는 코너가 나타난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여 우리부부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보안용 사진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순수한 상업용이었다. 그리고 이 인물사진은 ‘타이페이 101’ 전경과 합성되어 출력된다.
▼ 이 엘리베이터는 시속 60.6㎞의 속도로 기네스북(기네스 세계기록, The Guinness Book of Records)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등재되어 있다. 5층에서부터 전망대인 89층까지 무려 37초 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내려갈 때는 올라갈 때에 비해 속도가 조금 떨어져서 지상 5층까지 약 46초, 1층까지는 48초 만에 도달한단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타원형 그림 속에 층수와 시간이 화면으로 나타난다.
▼ 89층 전망대는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 어느 위치에서든 타이페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각각의 전망 포인트에는 번호가 쓰여 있는데, 안내 부스에서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무료)를 대여할 경우 당해 번호에 해당되는 각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89층 전망대에서 계단을 통해 다시 더 위로 올라가면, 91층에 대만의 기상 상태에 따라 공개하는 야외 전망대가 있다. 비가 자주 내리는 타이페이의 기후 탓에 못 올라가는 여행자가 더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오늘은 다행이 개방이 되어있다.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유리창 없이 바라보는 타이페이의 야경(夜景)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전망대보다 더 높은 건물이 보인다. 저 건물은 사무공간이 아닌 기계실과 전기실 등이 들어있다고 한다.
▼ 91층에는 ‘타이페이 101 빌딩’에 대한 기록들을 영상(映像)으로 보여주는 홍보관이 있다. 빌딩의 설계에서부터 부지정리와 건설과정을 거쳐 완공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영상물로 만들어 보여준다. 그다지 오래 걸리지도 않으니 한번쯤 관람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다시 89층으로 되돌아 내려온다. 그리고 여유롭게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한다. 89층 전망대에는 기념품가게가 만들어져 있다. 101빌딩 마스코트인 뎀퍼(Damper)와 컵, 티셔츠, 모자, 빌딩모형 등 기념품 외에도 여러 가지 상품들을 진열해 놓은 걸로 보아 편의점 기능까지 겸하고 있는 모양이다. 89층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스카이카페도 만들어져 있다.
▼ 전망대의 곳곳에는 ‘타이페이 101 빌딩’의 전체적인 모습을 알려주는 시설들을 설치해 놓았다. 건물의 상황을 속속들이 알아볼 수 있는 디지털 안내판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형태의 조형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 귀금속 판매점도 보인다. 대만의 특산품인 옥(玉)으로 만든 제품과 건강보조품 위주로 진열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도자기들도 보인다.
▼ 아까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찍었던 사진을 출력해주는 곳이다. 사진촬영은 필수였는지 몰라도 사진을 찾는 것은 선택 사항임이 분명하다. 일부러 찾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이다. 우리 부부는 기념 삼아 사진을 구입해봤다. 하지만 실망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타이페이 101’ 전경 옆에 인물을 집어넣은 것이 80~90년대 사진을 연상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도 2장 들이 한 세트를 600NT(한화로 22천원 정도)나 받았으니 만만찮다고 볼 수 있다.
▼ 전망대의 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겨 한층 아래(88층)로 내려가면, 87층에서부터 92층까지의 건물의 중앙에 매달려있는 일명 ‘골든볼’이라고도 불리는 커다란 구(球) 형태의 댐퍼(damper)를 구경할 수 있다. 댐퍼란 진동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로서, 강한 풍압 혹은 지진 발생 시 빌딩의 균형을 잡아주는 일종의 ‘무게 추’와 같은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바람으로 건물이 오른쪽으로 흔들리면 추가 왼쪽으로 치우쳐 흔들림을 막는다고 보면 되겠다. 대만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환태평양 지진대에 놓여있는 섬이다. 때문에 지진과 태풍이 비교적 잦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댐퍼로 인해 타이페이 101빌딩은 초속 60m의 강풍 혹은 2500년에 한 번 올 정도의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 지름 550cm, 무게 약 680t의 거대한 황금색 구(球)가 강철 로프로 빌딩 한가운데에 매달려 있는 모습은 또 다른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댐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즈라고 알려진다. 또한 이 댐퍼는 101빌딩의 마스코트인 ‘댐퍼 베이비’의 모티브(motive)가 되기도 했다. 다섯 가지 색의 댐퍼베이비는 각각 캐릭터가 있는데, 레드는 행운, 골드는 부, 블랙은 용기와 침착함, 실버는 명석한 최신 기술, 그리고 최근 추가된 그린은 환경이라는 캐릭터를 갖고 있단다.
▼ 이 밖에도 88층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 전문 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산호를 가공하고 디자인하여 만든 각종 예술 작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얼핏 미술관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진열품들은 판매용이란다. 아무튼 눈에 띄는 것마다 아름답기 짝이 없다. 타이페이 전경을 관람하고 돌아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 같다.
▼ 밖으로 빠져나오니 붉은 색의 ’LOVE 조형물‘이 가장 먼저 길손을 맞는다.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로버트 인디애나 (Robert Indiana)‘의 팝아트 조형물이다. 아마 미국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가셨던 분들이라면 이미 익숙한 조형물일 수도 있겠다. 그건 그렇고 ’LOVE 조형물‘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조형물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는 것이다. 하긴 ’LOVE‘가 전해주는 의미에 가슴 설레이지 않는 이가 그 얼마나 되겠는가.
▼ LOVE 조형물 외에도 ‘101’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을 비롯하여 101빌딩 주변에서 많은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여유를 갖고 이러한 예술 작품들을 둘러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 이곳 대만에도 의사표현의 자유는 확실한가 보다. 단전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자가 정좌세로 앉아있는가 하면, 그 옆에는 자기의 주장을 적은 입간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게 대만정부를 향한 외침이 아니라 중국 본토를 향한 비판으로 보인다는 게 조금 낯설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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