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태국 여행

 

여행일 : ‘19. 4. 12() - 16()

일 정 :

4.13() : 방콕(왕궁, 에메랄드사원, 보트투어)

○ 4.14() : 파타야(산호섬, 농눅빌리지, 알카자쇼)

○ 4.15() : 파타야(진리의 성전)

 

여행 둘째 날 : 농눅 빌리지(Nong Nooch Tropical Garden)

 

특징 : 파타야 동쪽의 쑤쿰빗(Sukhumvit) 고속도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약15떨어진 좀티엔 해변(Jomtien Beach)에 있는 농눅 빌리지는 200만평이 넘는 개인농장으로 1954년 농눅 탄차나 할머니가 남편에 대한 애틋한 사랑으로 약18만평의 정원에 150종의 소철, 수백 종의 선인장, 500여 종류의 난초, 2백여 종의 고사리 등을 심어 열대식물원을 만든 것에서 시작된다. 1980년 농눅 할머니가 죽은 뒤 그의 아들 깜퐁 탄사차(Kampon Tansacha)가 태국인들이 좋아하는 닭싸움(鬪鷄)과 투검, 태국 복싱인 무에타이, 전통 민속공연과 코끼리 쇼 등 다양한 오락과 휴식시설을 만들어서 아시아 최대의 식물원이자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아시아 최고의 테마파크가 되었다. 자칫 단조로운 식물원이기 쉬운 농장에 다양한 동물 쇼, 전통 민속 쇼 등을 유치해서 자연과 관광의 조화를 이룬 개발은 매우 좋은 착상 같다. 국내에 있는 용인민속촌이나 자연농원 등과 비교해가며 둘러본다면 뭔가 가슴에 남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농눅 빌리지는 거대한 열대 농원이다. 테마파크로 이루어진 농원은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들어가는데 만도 5분이나 걸렸다. 6600(200만 평)에 이른다는 그 광대한 규모를 실감케 하는 첫 번째 만남이다. 두 번째 놀라움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관람객들이었다. 1980년 개장한 이래 하루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단다.

 

 

 

 

 

 

첫 번째 만남은 자동차 전시장이다. 도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자동차들이 늘어서 있다. 다들 실제 차량번호판은 매달고 있는 걸 보면 언제라도 내달릴 수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저 가운데 하나를 몰고 고속도로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욕심일까?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자동차에 흠뻑 빠져있는데 이곳은 맛보기이니 빨리 따라오기나 하란다. 한층 더 고급스런 차들을 진열해 놓은 곳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만남은 코끼리다. 한껏 치장을 한 코끼리의 등에는 조련사가 올라앉았다. 공연에 들어가려고 준비 중인 모양인데, 사진을 찍으려는 관람객을 위해 코로 악수를 해주는 등 포즈도 취해준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부처님도 여럿 모셔져 있다. 부처에 물을 부어주고 있는 걸 보면 송크란 축제(Songkran Festival)’에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아니 국민의 대부분이 불교신자인 태국이니 그들에 대한 배려일지도 모르겠다.

 

 

농눅빌리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단연 볼거리이다. 그 가운데서도 백미(白眉)는 태국 전통무용 공연이라 하겠다. 가이드의 발걸음이 또 다른 볼거리인 정원 구경을 뒤로 미룬 채로 공연장으로 향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조립식의 느낌이 강한 공연장은 난방시설이 필요하지 않은 열대지방의 특성 때문인지 지붕만 있고 벽은 그저 바람을 가리는 정도의 빈약한 시설이다. 하지만 냉방은 빵빵하게 틀어주고 있었다.

 

 

안으로 들자 코끼리의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공연의 또 다른 축이 코끼리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불탑으로 여겨지는 작은 탑들이 모여 작은 공원을 이루었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모양의 탑들을 조각했는데 하나하나가 아름답기 짝이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수많은 가면과 모자도 진열해 놓았다. 민속무용 공연에 사용되는 소품들이 아닐까 싶다.

 

 

 

 

공연장은 엄청나게 넓었다. 2천여 명이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다면 대충 이해가 갈 것이다. 10:30, 11:30, 13.30, 15.30, 16.30, 17.30 등 매일 6회씩 공연하는데, 농눅 빌리지에 입장한 관광객이라면 전통 민속공연 관람은 무료란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작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서예가로 보이는 사람이 무대에 올라 지필묵을 이용해 글씨를 쓰는데, 이 과정을 영상으로까지 보여준다. 그런데 완성된 작품이 의외다. 라면가락을 닮은 태국어가 아니라 눈에 익은 한자였던 것이다.

 

 

이어서 태국 전통무용이 공연된다. 태국의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하겠다. 하지만 공연내용을 알 수가 없어 깊이 빠져들 수는 없었다. 양쪽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에라도 공연내용을 적어 넣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것도 아니라면 안내책자라도 나누어주던지 말이다. 낯설고 이질적인 무용을 그저 눈치로만 감상하는 것은 고역이라 할 수 있다. 난 화려한 의상과 춤, 그리고 감미로운 노래를 흘려듣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전통무용 공연이 끝나면 이번에는 코끼리 쇼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관람객들은 코끼리들이 나왔다가 들어가는 한쪽 면을 제외한 3면에 시멘트 계단으로 만든 관람석에 앉아서 코끼리 묘기를 구경하는데, 크고 작은 코끼리들이 편을 나눠서 축구와 농구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또 타로 화살로 풍선 터뜨리기 등 상상을 초월하는 여러 가지 묘기를 보여준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원하는 관객들을 불러 코끼리와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코끼리가 코로 악수를 해주는 건 기본, 사람들을 코로 휘어감아 올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걸 서비스로 봐서는 안 된다. 얼마간의 돈을 팁으로 주어야하니 말이다. 팬서비스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보면 되겠다.

 

 

 

 

오랜 기다림 끝에 공연이 시작되었지만 그걸 다 볼 인내는 나에게 없었다. VIP석에 앉았는데도 어찌나 더운지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관객 중 몇 사람을 불러내어 코끼리의 큼직한 앞발로 누워있는 사람의 전신을 안마를 하는 묘기를 펼치는 것을 마지막으로 공연장을 빠져나오고 말았다.

 

 

공연장 출구는 쇼핑센터이다. 온갖 생필품과 기념품, 심지어는 간식까지 팔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은 보이지 않았지만 한참을 둘러보다가 나왔다.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 밖으로 나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집결 장소인 중앙 만남의 광장에는 여러 가지 캐릭터 조형물이 많다. 꼭 어린이 놀이공원에 온 듯한 기분이다.

 

 

 

 

 

 

동선(動線)에는 스카이워크(sky walk)도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즐길만한 여유는 없었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무더웠기 때문이다. 차라리 매 30분마다 농장 안을 순회한다는 셔틀버스를 이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보는 방법도 있었을 게고 말이다.

 

 

식물원은 프랑스식, 영국식, 이탈리아식 등 세계의 유명한 정원을 모방하여 수많은 식물과 함께 다양한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주마간산으로 둘러봤다. 아니 대부분은 아예 가보지도 못했다. 무더위에 특히 약한 내 체력으로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대신 냉방시설이 잘 되어있는 자동차 전시장을 찾았다. 아까 가이드가 얘기하던 한층 더 격이 높다는 전시장이다. 농눅 여사의 아들이자 현 농눅빌리지의 주인인 쿤깜폰딴삿짜씨 소유의 차를 전시해놓은 곳인데, 진귀한 클래식 카부터 럭셔리한 스포츠카까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40여 종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모든 차의 번호판이 2222, 3333처럼 단순하다. 일반인들은 넘볼 수조차 없는 골드넘버라고 한다.

 

 

 

 

이밖에도 농원에는 포토죤이 여러 곳에 만들어져 있었다.

 

 

 

 

코끼리 트레킹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선택 관광의 하나인데 말 그대로 코끼리를 타고 농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 일정이다. 우리 부부만 빠질 수 없어 참여는 했지만 썩 마음에 드는 일정은 아니었다. 코끼리의 등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썩 뛰어나지도 않았고, 흔들리면서 느끼게 된다는 스릴도 나에겐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긴 정글 트래킹을 기대했던 나였으니 어찌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트레킹이 끝난 후에는 시음용 코코넛이 하나씩 주어졌다. 옵션에 포함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농눅빌리지 인근은 이제껏 보아왔던 풍경들과는 그 느낌부터 다르다. 산이나 고지대가 눈에 띄지 않는 태국 남부지역의 특징과는 달리 산이 보이는가 하면 능선까지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황금 절벽 사원(Wat Khao Chee Chan)‘도 딱 그런 곳에 들어앉았다. 농눅빌리지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사원인데, 80m 높이의 바위산에 금색의 타일로 부처 좌상을 형상화했다. 부처 좌상의 높이는 약 67m로 멀리서도 황금색 부처의 모습이 보인다. 이 부처 좌상은 태국의 한 사업가가 국왕 즉위 5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하며 부처의 산, 부다 마운틴(Buddha Mountain)이라고도 부른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