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白翎島)
산행일 : ‘12. 8. 25(토)-26(일)
여행지 :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25(토) 13:00 백령도 도착(하모니플라워호)
14:00 사곶해수욕장 심청각(장산곶 조망)
15:30 두무진 해상관광(遊覽船 : 중화동 포구에서 승선)
17:30 중화동 교회
17:30 두무진 육상관광
18:20 즐거운 자연산 회 잔치(두무진 포구)
26(일) 06:00 아침 해돋이 트레킹(사곶→무명산→진촌)
08:00 침식해안
09:00 심청각(맞은편 장산곶 조망)
10:00 약쑥 판매장 방문
10:20 콩돌해안
11:30 용트림바위(연봉바위 조망)
12:00 점심식사(짼지떡 및 메밀칼국수)
12:30 백령도 특산품 판매장 방문
13:00 연꽃마을 펜션 방문(거시기 조각이 일품)
14:00 백령도 출발
함께한 산악회 : 뉴토요산악회(인천부천 경인산악회)
특징 :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4㎞ 떨어진 북한(北韓)과 가장 가까운 섬이다. 원래 이름은 곡도이었는데, 섬의 생김새가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白翎島)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 북상(北上)할 수 없는 군사분계선(軍事分界線)을 머리에 인 채 서해 5도 중 최북단에 홀로 떠 있는 바다의 종착지(終着地)로서. 북한의 장산곶에서 15㎞ 떨어진 첨예한 군사요충지(軍事要衝地)이기도 하다. 맑은 날이면 몽금포 타령의 무대인 북녘의 장산곶이 먼발치에 보인다고 한다.
* 백령도의 주민등록(住民登錄)상의 거주 인구는 5천이 조금 넘는다. 해병대 등 주둔하고 있는 군인(軍人)들의 숫자도 그 정도 된다고 하니, 대략 1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주민의 약 75% 정도는 농사를 짓는다. ‘한해 농사짓는 쌀로 3년을 먹을 수 있답니다.’ 가이드의 말마따나 백령도는 산(山)보다는 들판(野)이 더 넓은 특이한 섬이다.
▼ 백령도 여행은 인천연안부두에서 시작된다.
백령도에 들어가려면 먼저 전철(電鐵 : 1호선)을 이용해 동인천역까지 와야만 한다. 동인천역에서 백령도로 들어가는 배가 출항(出港)하는 연안부두까지는 버스로 15분 정도 걸리다. 연안부두에서 매일 3개 선박(船舶)이 운항(運航 : 8시, 8시50분, 13시에 연안부두 출항)하는데, 백령도까지는 4시간이 소요된다. 요금은 62,500원으로 인천시민은 요금의 50%가 할인된다.
▼ 풍랑(風浪)주의보 덕분에 편하게 백령도를 다녀오는 행운(幸運)을 누렸다. 전날(금요일) 풍랑으로 인해 출항(出港)을 못하는 선박(船舶)이 발생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산악회에서 타고 갈 배를 대형 여객선(旅客船)인 하모니플라워호로 바꿨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른 여객선에 비해 소요시간도 30분 정도 단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배도 요동을 덜 쳐서 편안(便安)한 여행이 될 수 있었다. 풍랑 때문에 행여나 백령도에 들어가지도 못할까를 걱정했었는데, 그 풍랑이 편안한 여행을 선물해준 것이다. 아마 이런 것을 일컬어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나 보다.
* 하모니플라워호, 2천71톤급 알루미늄 선박으로 지난 7월27일부터 운항(運航)을 시작했다고 한다. 여객정원 564명과 선원 12명 외에 승용차 68대를 동시에 적재(積載)할 수 있고, 최고 40K/nots까지 달릴 수가 있다고 하니, 대형 쾌속선으로 분류하면 될 것이다. 이 배의 운항으로 인해 백령도를 위시해서 대청도와 소청도 주민들이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도 육지로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 대청도
▼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한 여객선은 3시간 40분 정도의 긴 항해 끝에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 관문인 용기포항(港)에 도착한다. 용기포항이 육지에서 백령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관문(關門)이기 때문이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편의시설(便宜施設) 하나 보이지 않는 용기포항 선착장(船着場)에는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과 마중 나온 사람들이 한꺼번에 뒤엉켜 시장바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대형선박의 접안(接岸)을 위해 선착장을 새로 만들었는데, 선착장의 접안시설만 완공되었을 뿐, 편의시설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선착장의 진풍경은 넘쳐나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가 군인(軍人)들이라는 것이다. 거기다 빨강색 셔츠를 입고 있는 ‘예비역 해병’들까지 합칠 경우 민간인(民間人)보다 군인들의 숫자가 더 많을 정도이다. 백령도가 우리나라의 최북단이고, 이 섬의 코앞에는 북녘 땅이 있다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 용기포항, 용기포는 이 마을 개울에서 용(龍)이 나와 마을 뒷산에서 승천(昇天)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개천에서 용(龍) 난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 속담이 옳다는 것을 이곳 백령도가 증명하고 있나보다. 용기포 뒷산이 바로 용기원산인데, 용기포(浦)에서 승천한 용이 용기원산을 거쳐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곳 주민들이 연초(年初)에 용기원산에 올라 새해(新年) 소원(所願)을 비는 풍속(風俗)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 여객선에서 내려 우선 진촌리(면소재지)에 있는 옹진모텔에 여장(旅裝)을 푼다. 식당(食堂)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식당을 잡아야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어 좋다. 점심 메뉴는 꽃게탕, 다음날 아침에는 어리굴(?)을 넣은 미역국이 나왔는데, 맛이 뛰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맛있게 먹기에는 부담이 없을 정도이다. 하긴 인천에서 200Km가까이 떨어진 외딴 섬에서 이보다 더 맛깔스런 음식을 찾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또한 상차림이 깔끔해서 음식점을 골라서 다니는 도회지(都會地)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점심을 먹자마자 곧바로 사곶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백령도에 있는 관광자원(觀光資源)과의 첫 만남이다.
▼ 사곶해수욕장(海水浴場 : 천연기념물 제391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바닷가 백사장(白沙場) 위를 달린다. 그런데 달리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백사장이지만 바닥이 단단하기 때문이란다. 이곳이 바로 용기포항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 사곶해수욕장이다. 규조토(硅藻土)로 이루어진 사곶 해변(海邊)은 한때 비행장의 활주로(滑走路)로 이용되었다고 하며, 이태리 나폴리해안과 더불어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이라고 한다. 그런 희귀성(稀貴性)이 인정되어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로 지정된바 있다. 해수욕장은 길이 3km 너비 100m의 가늘고 아주 고운 모래사장으로 되어 있으며, 모래사장 또한 수평에 가까워서 물이 빠지면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 만큼 바닥이 단단하다고 한다. 평소에 해병대원들의 ‘극기 훈련장’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군인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지만, 오늘은 해변(海邊)이 텅 비어있다. 그런 눈요깃거리를 보는 행운(幸運)은 아무에게나 제공되지는 않나보다. 해변의 너른 백사장(白沙場)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기암절벽(奇巖絶壁). 그리고 백사장 뒤편의 검푸른 해송(海松)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景觀)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콘크리트’ 소리를 듣던 해변(海邊)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물러졌다고 한다. 간척지(干拓地)를 만들기 위해 화동과 사곶 사이에 백령둑과 백령대교(大橋 : ?)를 건설(95년)한 것이 그 원인이란다. 그로인해 사곶 앞바다의 해수(海水) 흐름이 변하면서, 예전처럼 먼 바다로 쓸려 나가지 못한 점토질 퇴적물이 사곶 모래에 엉켜 붙어 해안(海岸)이 물러진 것이다.
▼ 함께 간 산두레 식구들
▼ 사곶 관광을 마치고 중화동 포구(浦口)로 이동한다. 두무진 유람선(遊覽船)이 이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백령둑과 백령대교를 볼 수 있다. ‘백령대교(大橋)’라는 운전기사를 겸한 가이드의 안내가 끝나기도 전에 까르르 웃는 소리가 요란하다. 대교라고 하기엔 너무도 민망스러운 정도로 짧은 다리라서 웃지 않고는 배겨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돌아오는 길에 사진 촬영 시간을 준다고 해서 그냥 지나쳤는데, 백령도를 떠날 때까지 그런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고, 덕분에 사진도 없다)
* 백령도 담수호(潭水湖), 백령도의 크기를 국내 14번째에서 9번째로 올려놓은 대역사(大役事)가 사곶~남포리 간척사업(干拓事業)이다. 91년부터 99년까지 계속된 공사는 350ha의 농경지를 만들어냈고, 그때 함께 생긴 것이 바로 백령호(白翎湖)인데, 호수(湖水)의 넓이가 무려 129ha나 된다. 섬의 모양이 ㄷ자에서 ㅁ자로 바뀔 정도로 거대한 공사였지만, 아쉽게도 담수(潭水)된 물은 아직까지도 농업용수(農業用水)로 활용하지를 못한다고 한다. 호수로 짠물이 유입되는 탓에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에서 두무진(頭武津 : 명승 제8호)을 감상하려면 유람선(遊覽船)을 타야만 한다. 유람선이 출항하는 중화포구에서 20분 정도 달리면 두무진이다. 가는 길에 보면 오른편에 보이는 백령도가 온통 바위 절벽(絶壁)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서해의 거친 파도에 의해 한쪽 면이 침식(浸蝕)을 당한 것이다. 유람선은 두무진에서 20분 정도 머물다가 다시 중화포구로 돌아온다.
▼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리는 두무진은 연화3리에 위치한 해안(海岸)지대이다. 두무진은 바위들의 모습이 마치 용맹한 장군들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을 가끔 볼 수 있다. 이곳 두무진은 그러한 표현을 헌정(獻呈) 받아도 충분할 듯 싶다. 그만큼 이곳의 경관(景觀)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관광에 나선 사람들은 해안의 비경(秘境)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자기도 모르게 내지르는 감탄사(感歎詞)의 횟수만큼이나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손길도 바빠진다.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유람선은 북한 출신 실향민들이 시름을 달래는 수단으로 가끔 이용한다고 한다. 두무진을 등진 바다 건너편이 그들의 고향인 북녘땅(자안 곶과 몽금포 해안)이니, 고향을 그리며 애환(哀歡)을 달래기에 잘 어울리는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두무진 포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절벽 비경을 구경하는 데는 한 시간 가량이 걸린다.
▼ 두무진의 풍광(風光)을 노래한 작품으로 ‘백령지’가 있다. 조선 중기의 의병장 출신으로 함양군수를 지낸 이대기가 기록한 서책으로, 당쟁(黨爭)에 휘말려서 절해고도(絶海孤島)인 이곳으로 유배(流配)를 온 그가, 두무진을 둘러본 느낌을 적은 글이다. 그는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또 어느 작가는 두무진의 기암(奇巖)을 일러 ‘웅장하고 거대하되, 위압적이지도 사납지도 날카롭지도 않다.’라고 표현했다. 두 글을 합치면 자연스레 하나의 결론이 도출된다. 오랜 세월 파도와 풍화(風化)에 깎여온 절경은 신이 아니면 결코 만들 수 없었을 것이고, 아마도 그 신은 '늙은 신'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세련된 손끝이 아니고서는 결코 저런 경관(景觀)을 만들어 내지 못했을 테니까.
▼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을 받았던 ‘선대암’을 비롯해 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인 ‘코끼리바위’, 비슷한 모양의 두 바위가 껴안고 있는 ‘형제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얻은 비경 포인트가 관광객들의 입을 턱 벌어지게 만든다. 열린 입을 간신히 닫으며 돌아오는 길, ‘왼편을 자세히 보세요. 물속에서 노닐고 있는 무언가가 보일 것입니다.’ 가이드는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물범이 보인다고 외치지만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층암절벽(層巖絶壁) 아래의 바위로 올라온 점박이 물범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지만, 오늘은 눈에 띄지 않으니 이정도가 내가 누릴 수 있는 복(福)의 한계인 모양이다.
▼ 해상관광(海上觀光)을 끝내고 육상관광(陸上觀光)을 위해 두무진으로 가는 길에 중화동교회에 들렀다. 백령도에 가면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할 곳이기 때문이다. 지어진지 백 년도 넘었다고 해서 나무로 지어진 한옥(韓屋)을 예상했었는데, 언덕위에 오롯이 앉아있는 교회건물은 의외로 벽돌로 지어진 양옥(洋屋)건물이었다. ‘남의 과일에 손대면 나쁜 사람이랍니다.’ 즐거운 여행에서 보지 말아야할 것이 눈에 띈다. 우리 일행(같은 버스에 탔지만 같은 산악회회원은 아니었다)인 아줌마 몇 사람이, 교회 언덕에 심어져있는 배나무에서 배를 따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50대 남자는 교회의 종을 울리고 있다. 다수(多數)의 힘을 빌어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싫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싫다.
* 중화동교회, 이 교회는 주민들에 의해 세워진 한국 최초의 자생적(自生的) 교회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1865년(고종 2년)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금(募金)과 봉사(奉仕)로 지어졌다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외에도 백령도에는 지어진지 100년이 넘는 교회가 2곳이나 더 있다고 한다. 백령도가 중국에서 100여km 정도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탓에, 조선에 기독교를 전파(傳播)하기 위한 교두보(橋頭堡)로 활용되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 교회를 세울 때부터 있었던 종이라고 한다.
▼ 교회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거대(巨大)한 무궁화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나이로 치면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한다. 천연기념물(제521호)로 지정된 이 나무에 만개(滿開)한 꽃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늘 보아오던 꽃들보다 유난히 작다. 거대한 나무에 앙증맞은 꽃들이 촘촘하게 피어있어서 더 운치(韻致)가 있어 보인다.
▼ 중화동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천안함 순국 46용사’의 얼굴이 새겨진 부조(浮彫) 위령탑(慰靈塔)이 세워져 있다. 천안함이 피격된 곳에서 2.5km 떨어진 곳이란다. 높이 8.7m의 세 개의 흰색 돌기둥으로 세워진 위령탑은, 대한민국의 영해와 영토 그리고 국민을 굳건히 지킨다는 정신을 형상화(形象化)한 것이라고 한다. 위령탑에는 46명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銅版)이 있으며 이근배 시인의 추모시(追慕詩)가 적혀있다. 백령도에는 효의 상징인 심청각과 충의 상징인 천안함 위령탑이 있기 때문에, 충(忠 : 천안함)과 효(孝 : 심청이)가 함께하는 생생한 교육현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두무진(頭武津) 육로(陸路) 관광
두무진 포구(浦口)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서 10여분쯤 걸으면 웅장한 해안(海岸) 절경(絶景)이 눈앞에 펼쳐진다. 두무진은 장산곶의 닭울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북녘 땅과 가까운 곳이다. 백령도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백령도 제일의 절경을 꼽으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첫손을 꼽는 곳이 두무진이라고 한다.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올라서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입을 벌리고 만다. 당연히 감탄사 한 마디라도 내뱉어야하건만 다들 조용하기만 하다. 빼어난 경관(景觀)에 취해 벌린 입을 다물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숱한 세월 동안 비바람에 마모(磨耗)되고 파도에 깎여나간 선대암,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형제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서해의 해금강'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빼어난 풍광(風光)을 자랑하는 두무진 해안은 현재 국가문화재인 명승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만큼 웅장한 해안절경(海岸絶景)이 눈앞에 펼쳐진다. 숱한 세월 동안 비바람에 마모(磨耗)되고 파도에 깎여 나간 선대암,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형제바위 등 기기묘묘(奇奇妙妙)한 형상의 바위들이 수도 없이 늘어서 있다. ‘마치 대군(大軍)을 호령하는 장수처럼 위풍당당하다.’는 표현이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수많은 기암(奇巖)들이 우뚝 솟아오르고, 깎아지른 암벽(巖壁)은 병풍(屛風)처럼 늘어서 있다. ‘서해의 해금강’이라는 수식어(修飾語)가 결코 어색하지 않은 절경인 것이다.
▼ 역시 여자들은 아름다움에 약한 모양이다. 피부미용에 좋다는 말을 듣고 다시마를 먹느라 정신이 없다. 날것이면 어떠랴 아름다움에 도움을 준다는데야...
▼ 두무진의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통일기원비를 구경하면서 두무진 육상투어(tour)는 끝을 맺게 된다. 투어(tour)가 끝났지만 숙소가 있는 진촌으로 돌아가지 않고, 근처 두무진포구에 있는 생선 횟집에 자리를 잡는다. 백령도에서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두무진포구가 유일하기 때문이란다. ‘꼬독꼬독 한 것이 완전 자연산이네요’ 집사람이 꼬드겨보지만 소용이 없다. 시원한 생수 외에는 아무것도 목구멍을 넘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먹은 술이 깨기도 전인데, 백령도로 들어오는 배안에서 마셨던 해장술이 속을 뒤집어 놓은 것이다. 숙소로 돌아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찾은 노래방에서 열심히 떠들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지 노래가 끝날 즈음에는 완전히 회복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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