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는 고기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식품이다. 우리 김장이 겨우내 채소를 저장해 먹는 목적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소시지의 기원은 기원전 1500년경 바빌로니아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기 찌꺼기, 피, 내장 등에 향신료를 섞어 돼지나 양의 내장을 가공하여 만든 껍질에 채워 만든다. 어떤 고기와 껍질을 쓰는지, 훈연을 했는지 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소시지의 본산지라 할 유럽에서는 지역에 따라 독특한 맛과 모양의 소시지를 만들어 먹는다. 비엔나, 살라미, 윈너, 뉘른베르크 등 유명한 소시지 이름은 모두 도시 이름을 딴 것이다.
■ 메모리스
이태원에 있는 독일 소시지 전문점. 독일 맥주도 즐길 수 있다. 여러 가지 소시지를 맛보고 싶다면 서너 가지 종류의 소시지와 으깬 감자, 그리고 사우어크라우트가 곁들여지는 푸짐한 모듬 소시지(브라트버스트)를 권한다. 이곳에서 소시지를 양껏 먹어도 느끼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사우어크라우트 때문. 독일식 김치라 할 수 있는 양배추 절임인 사우어크라우트는 시큼새큼한 맛으로 소시지와 어울린다. 독일 겨자로 매운 맛, 순한 맛, 씹히는 질감이 있는 그레인 겨자도 갖춰 놓고 있으니 입맛대로 선택해 보자. 독일인 남편이 음식을 만들고, 한국인 아내가 서빙을 한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단 두 명이 손님을 맞다 보니 서비스가 좀 느리다. 소시지 외의 독일 요리도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 자체의 맛을 듬뿍 담고 있는 아이스바인(돼지족발)이 추천 메뉴.
전화 (02)795-3544/주차 불가/브라트버스트 1만4500원, 아이스바인 2만2500원.
■ 가빈
평창동에 있는 가빈은 스코틀랜드인이 운영하는 스코틀랜드 소시지 판매점 겸 레스토랑이다. 원래는 소시지를 만들어 팔기만 했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소시지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따로 공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매일매일 시간대를 달리해 나오는 신선한 소시지를 기다리는 재미도 남다르다. 소시지에 으깬 감자나 감자튀김을 곁들여 내는 메뉴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전통적인 스코틀랜드 소시지 외에 마늘 향이 진한 마늘 소시지, 김치를 넣어 만든 김치 소시지도 인기다. 소시지를 한입 깨물면 껍질 속의 뜨거운 육즙이 터지면서 진한 고기맛이 우러나온다. 모듬 소시지를 주문하면 기다란 나무 접시에 소시지 이름을 적은 깃발을 꽂아 내오는데 각기 다른 맛을 음미하며 먹는 재미도 각별하다.
전화 (02)396-0239/주차 가능/소시지와 으깬 감자 1만1000원, 소시지와 감자튀김 1만1000원, 모듬 소시지 1만2000원/2만3000원.
■ 엉클조
남산 힐튼호텔 정문 앞에 있는 집. 퇴근 길, 샐러리맨들이 생맥주 한잔에 요깃거리로 소시지를 즐기기에 딱 좋은 분위기다. 메뉴판에 소시지의 이름과 어떤 부위로 어떻게 만드는지 간단한 설명과 사진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 처음 찾는 사람도 당황하지 않고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소시지에 양파와 피망, 마늘을 넣어 바비큐 소스로 볶은 다음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나오는 바비큐 소시지가 대표적인 메뉴다. 점심시간에는 소시지와 밥, 야채 샐러드로 구성된 런치 스페셜 메뉴도 있다.
전화 (02)757-1750/주차 가능/바비큐 모듬 소시지 1만2000원/1만7000원, 더운 모듬 소시지 1만2000원/1만7000원.
■ 한스소세지
홍대 정문에서 신촌 방면으로 가다 보면 발견할 수 있다. 소시지를 주문하면 일단 아주 가늘게 채썬 양배추가 나온다. 여기에 토마토 맛이 기본인 붉은색 소스와 마요네즈 맛이 나는 흰색 소스, 두 가지 중 하나를 골라 적당히 섞어 놓는다. 더운 모듬 소시지 나무 받침 위의 철판에는 네 가지 종류의 소시지와 으깬 감자가 올려져 있다. 그레이비소스를 듬뿍 뿌리고 뚜껑을 잠시 덮어두면 소스가 열기로 ‘츠츠~’ 하는 맛있는 소리가 요란하다. 으깬 감자의 부드러운 맛, 조금씩 다른 맛이 나는 쫀득쫀득한 소시지, 산뜻한 맛의 양배추 샐러드가 입 안에서 어울린다.
전화 (02)325-8100/주차 가능/바비큐 소시지 1만3000원/1만8000원, 더운 모듬 소시지 1만3000원/1만8000원.
■ 코바
논현동의 코바(KOBA)는 코리안 바비큐(Korean Barbecue)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우리 입맛에 맞는 바비큐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소시지는 숯불에 구워 먹는데 숯불구이 특유의 향이 소시지에 배어 더욱 입맛을 당긴다. 돼지고기에 우리 양념을 넣어 만든 소시지를 숯불에 구우면, 발간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굽는 소리에 눈과 귀가 먼저 즐겁고, 코 끝에 와 닿는 냄새로 코가 즐겁고, 쫀득쫀득 씹히는 맛에 입이 즐겁다. 여러 명이 갔다면 소시지만 먹는 것보다 소시지와 갈비구이가 함께 나오는 그릴갈비모듬이나 소시지와 돼지목살, 야채를 같이 구워 먹을 수 있는 그릴모듬을 권한다.
전화 (02)514-6114~5/주차 가능/생돈말이(이 집에서는 소시지를 이렇게 부른다) 1만2000원/2만2000원, 그릴갈비모듬 2만3000원/4만2000원.
■ 프레쉬니스 버거
긴 빵에 소시지를 끼워 먹는 핫도그가 맛있다. 따끈따끈 부드러운 빵 사이에 끼워진 소시지는 여러 사람이 맛을 검증하면서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는데, 빵과 함께 똑똑 끊어져 먹기에 아주 편하다. 듬뿍 올린 다진 양파가 매콤한 맛을 내면서 기름진 소시지 맛을 개운하게 해준다. 핫도그 위에 체다, 고다,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 살짝 구워 나오는 치즈 도그도 소시지와 치즈가 어우러져 고소한 맛이 난다. 미리미리 만들어 쌓아놓는 일반 햄버거 체인점과는 달리 주문하면 그때부터 빵과 패티를 구워서 만드는 햄버거도 신선해서 좋다. 명동에 있다.
전화 (02)752-6170/주차 불가/핫도그 3900원, 치즈도그 4800원, 햄버거 3200~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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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 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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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최옥 ㅡ
이 문 열면.. 마음 문도 열려서
그대 목소리 들을 수 있을까
나 듣고 싶은 말.. 들을 수 있을까..
가만히 문앞에 나서 봅니다
빈 가슴 마중나온 이 바람
그대 얼굴에
그대 손에
그대 가슴에
닿았다 온 바람 아닐까
한참을 붙들고
그대향기를 찾아봅니다
이제 별은 하늘에 두고
바람은 다시 풀어주고
나는 그대품에
어린 사슴처럼
여린마음 묻어두고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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