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래식
 
 밤이나 낮이나 그리움으로
 철썩이며 다가오는 당신

 눈이오나 비가 오나 끊임없이
 내 마음 깊은 바닷속으로
 사무친 그리움으로
 밀려왔다 밀려가는 당신
 
 그리운 마음은 언제나 이렇듯
 안타까운 노을빛으로 저녁 조수로
 물들고
 
 수줍은 마음마져 초롱한 별빛으로
 하나 둘 저 먼 하늘에
 흩어집니다
 
 가을빛 저녁 나는 외로이
 해지는 바닷가에 서서
 설움을 감춘 채
 당신 얼굴을 그려봅니다
 
 그것도 잠시
 어느새
 당신의 얼굴은 밀려오는 파도에
 하늘가 산산이 흩어져버리고
 
 아!
 나는 붙잡지도 못하고
 그렇게 가뭇없이 사라져가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바다는 고요한 밤의 세계로
 점점 깊이 빠져들고
 그 사이
 나는 또다시 당신이 그리워져
 바닷가 그 자리에 섭니다
 
 가을밤은 어제처럼
 사람들 세상처럼
 그져 외로운 자맥질로 돌아눕습니다

 달빛은 파도에 넘실거리고
 별빛은 물 위에 찬연히 흩어지는데
 내 마음은 아직도 그리움에 가득 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를 못하고
 당신을 향한 내 오랜 기다름으로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언제나 그러햇듯이
 가까이 다가갈수 없이
 애뜻한 바람이 언제나 격정의 파도로
 부서지는
 당신은 내 그리움의 바다입니다
 
 영원한 내 그리움의 바다입니다

'아름다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이 나를 불렀다  (0) 2004.04.01
바람속을 걷는 법  (0) 2004.03.31
제목 미상  (0) 2004.03.31
이런사람과 사랑하세요  (0) 2004.03.31
새벽편지  (0) 200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