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래식
밤이나 낮이나 그리움으로
철썩이며 다가오는 당신
눈이오나 비가 오나 끊임없이
내 마음 깊은 바닷속으로
사무친 그리움으로
밀려왔다 밀려가는 당신
그리운 마음은 언제나 이렇듯
안타까운 노을빛으로 저녁 조수로
물들고
수줍은 마음마져 초롱한 별빛으로
하나 둘 저 먼 하늘에
흩어집니다
가을빛 저녁 나는 외로이
해지는 바닷가에 서서
설움을 감춘 채
당신 얼굴을 그려봅니다
그것도 잠시
어느새
당신의 얼굴은 밀려오는 파도에
하늘가 산산이 흩어져버리고
아!
나는 붙잡지도 못하고
그렇게 가뭇없이 사라져가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바다는 고요한 밤의 세계로
점점 깊이 빠져들고
그 사이
나는 또다시 당신이 그리워져
바닷가 그 자리에 섭니다
가을밤은 어제처럼
사람들 세상처럼
그져 외로운 자맥질로 돌아눕습니다
달빛은 파도에 넘실거리고
별빛은 물 위에 찬연히 흩어지는데
내 마음은 아직도 그리움에 가득 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를 못하고
당신을 향한 내 오랜 기다름으로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언제나 그러햇듯이
가까이 다가갈수 없이
애뜻한 바람이 언제나 격정의 파도로
부서지는
당신은 내 그리움의 바다입니다
영원한 내 그리움의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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