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행복주의자의 명상록 -
인생이 백년이라고 한다면 내 삶의 남은 인생은
오십년이나 남았다.
인생이 칠십년이라고 한다면
내 삶의 남은 인생은 이십년이나 남았다.
인생을 육십년이라고 하여도
십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어야 한다.
사흘 뒤, 아니 내일 내 삶이 끝난다 하여도
나는 오늘 살아 있음에 행복하다.
내 마음속에서 나날이 싱그러워지는 신록을
바라보면 나는 여전히 꿈꾸는 청년이다.
저 천지에 가득한 들꽃들처럼 피어나는
그리움이여...
그래서 오늘 나는 행복하다.
- 무명시인 -
술자리의 연속입니다.
예정에 없었으나 빠질 수는 없습니다.
지자체의 과장으로 파견나가는 직원이 있어 송별회를 해야 한다나요?
1차, 2차를 거치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직원들에게
택시비까지 나누어 주고야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컨디션도 엉망인데다, 속도 좋을리 없습니다.
덕분에 아침운동은 가벼운 스트레칭과 수영으로 끝냈네요.
자리에 앉아 의자를 돌려봅니다.
화창한 봄날에 관악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다시 돌아온 일상...
책상 옆에 앉은 거울에 얼굴이 올라있습니다.
꺼칠한 모습이 애처로운데, 거기다 코끝에는 뽀록지까지 솟아있습니다.
연 이틀 계속된 술자리가 힘에 겨웠나 봅니다.
한숨 끝에, 그래도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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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들의 하루일과...
결혼피로연에 필요한 음식을 여섯시까지 만들어야 한다?
심술쟁이 지배인 조카와 아웅다웅하며 만들어가는 요리...
결혼식 둘러리는 객석에서 그것도 신랑은 외국인으로...
만두 쌓기의 둘러리는 아예 내 일행을 잘도 뽑아가며 판을 일군다.
그렇게 무대와 객석은 하나가 되어갔다.
나 또한 그들과 하나되어 박수치고, 고함지르고, 깔깔거리는 사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에 아랑곳없이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밖에 없었다.
저 지난해 독일에 들렀을 때
외국인으로부터 난타공연을 보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얼굴을 붉힌적이 있었다.
마침 연방정부에서 문화쪽 일을 보는 이라서 난타의 독일 공연을 본 모양이고,
또 그들의 나라에서 온 나에게 친근의 표시로 물어온 모양인데
소문만 들었을 뿐 금시초문인 나로선 말만 더듬을 밖에...
또 다시 얼굴 붉히지 않기 위해 봐두리라 벼르던 난타...
뜻밖의 초대에 반가움으로 한걸음에 달려나갈 수 밖에 없었다.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드라마화 한 한국 최초의 Non-Verbal Performance...
사물놀이의 리듬이 갖고 있는 원시적 폭발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힘과 속도감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작품.
권투시합의 난타전처럼 마구 두드린다는 그 울림에서 난 끝내 헤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즐거움의 여파는 꽤나 오래가고 있다.
어제 못한 보고서 정리하러 아침 5시 출근... 난 겨우 2시간 조금 넘게 잤다.
고마움의 답례로 어울린 맥주파티에 노래방...조금 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목은 푹 잠기고 식은 땀을 흘리는게 직원들 말이 잔재만 남은 사스의 증세라나?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그 즐거운 여운에 남몰래 미소 지으며,
날 초대해준 이에게 감사드리고, 저녁내내 함께해준 분들께도 감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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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정말 만일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제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소유한 물건들을 돌아본다면.... 저승에까지 지니고 가고 싶은게 있을까요?
아마...
그 동안 내가 애지중지 모아왔든 그 모든 것들...
그리도 집착했던 그것들에서 나는 아무 의미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잠시 왔다가 가는 삶에서 허무를 느끼며, 살면서 부린 욕심을 탓하지나 않을까요?
그리곤 발에 차이고 손에 잡히는 그 많은 물건들에서 정 때어내며 힘들어하겠지요.
아마 난...
날 묶어놓았던 부질없는 삶의 짐들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고
먼 저승길 빈몸으로 홀가분하게 떠날 것 같습니다.
삶이란게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잠시 머물다 가는 것 뿐인데 난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려고 하는거나 아닐까요?
어느날 갑자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요즘
갑자기 집착하게된 화두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고 싶어집니다.
만나고... 나누고... 베풀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요?
그것마저도 집착이 아닐까 두렵습니다.
첫 출근한 아침부터 넘 무겁나요?
일요일 여행의 피로도 풀겸 어젠 하루종일 방콕을 즐겼지요.
클럽에 들러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곤 긴긴 하루해를 독서로 소일...
틈틈이 자둔 낮잠 탓인지 저녁의 잠자리는 그야말로 악몽이었지요.
그 결과가 이리도 어수선한 상념을 불러온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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