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한 살 세월이 물들어 가고 있다
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갈수록 내 안의 숨겨진 욕망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세대에 내가 놓여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빛 높게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끝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을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을 만나고픈 나이에 내가 놓여있다.
사람들의 향기가 그리워 찾아든 '다음카페' , 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웃고 떠들며 같이 산을 올랐었지.
그만하면 흡족해야 할 터인데 왜 공허하기만 할까?
혹시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또 다른 좋은 사람들과 불편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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