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산(舟岩山, 845m) - 최정산(最頂山, 905m)
산행코스 : 광덕사→608봉→주암산→884봉→최정산→768봉→음지머구→운흥사 입구(산행시간 : 3시간 40분)
소재지 : 경상북도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산행일 : ‘10. 1. 9(토)
같이한 산악회 : 산악랜드
특색 : 원래 바위로 된 산이었으나 오랜 세월동안 풍화작용으로 인해 거죽이 흙으로 변하였는지 바위의 外皮를 흙으로 둘러싸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비슬산 등 소문난 산이 많은 달성군에서 방치하고 있는지, 정상 표지석은 물론이고 이정표하나 발견할 수 없는 잊혀진 산이다.
▼ 산행들머리는 광덕사
30번 국도 가창삼거리에서 902번 지방도로 전환, 1Km 남짓 진행하면 가창저수지가 나오는데, 가창저수지 초입에 위치한 광덕사를 왼편으로 끼고 산행을 시작한다. 광덕사는 제법 큰 규모의 사찰이지만 최근에 건립되었는지 모든 건물들이 새롭고, 절의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도 찾아볼 수 없다. 스님은 보이지 않고, 절을 지키는 보살님, 행여나 사진에 나올세라 손사래를 치고 있다.
▼ 광덕사를 지나면 곧바로 된비알을 치고 오르게 된다. 등산로 주변은 못생긴 참나무 群落, 산행 내내 소나무와 참나무 군락들이 번갈아 이어지게 된다.
▼ 된비알 끄트머리에 주능선, 그 모퉁이에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에 서면 멀리 발아래 가창저수지가 그림처럼 내려다보이고, 그 넘어에 대구시가지가 널따랗게 펼쳐진다.
▼ 주암산의 정상부인 배바위
배바위란 이름은 멀리서 보면 배 한 척이 정상에 정박해 있는 듯한 모습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산 이름이 배주(舟)와 바위암(岩)자를 사용해 주암산(舟岩山)으로 불리는 것도 배바위에서 유래된 것 같다.
▼ 저 멀리 대덕산, 앞산, 산성산 등의 능선들이 실루엣처럼 흐른다.
▼ 배바위에서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여러 동의 움막이 보인다. 무슨 절박한 사연이 있기에 깊은 산중에 가건물을 채려놓고 기도수행을 해야 하는 것일까? 산중 기도생활은 불교나 무속신앙에서 많이 보아왔지만, 개신교 신자들이 산중에서 움집을 지워놓고 생활하는 것은 이채로운 모습이다
▼ 주암산
배바위에서 50m정도 더 올라가면 정상, 서너평쯤 되는 밋밋한 분지에 ‘정상 표지석’ 대신 어느 친절한 등산객이 매달아 놓은 비닐로 코팅된 종이판이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주암산에서 최정산으로 가는 능선은 다른 산들과는 달리, 예전에 화전을 일구던 자리라고 해도 믿을 만큼 널따란 분지로 연결되어 있다.
▼ 넝쿨과 잡목이 우거진 평탄한 오솔길로 한참 진행하다 보면 조금 가파른 오르막 암반지대를 만나는데, 884봉으로 이곳에선 최정산 KT통신탑이 어렴풋이 보인다.
▼ 884봉에서 바라본 주암산 방향 능선
▼ 비슬산이 암릉과 진달래의 조화로 소문나있든 이곳도 진달래 군락지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다만 암릉은 비슬산에 조금 못 미친다. 봄철 진달래가 활짝필 때, 비슬산의 혼잡이 싫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꽃놀이의 화려함을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최정산 정상은 공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저 돌탑너머로 언덕 비슷하게 생긴 봉우리가 최정산이다. 최정산 정상은 군(공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헬기장에서 우회로로 내려서는데 곳곳에 ‘이곳엔 지뢰가 설치되어 접근을 금지한다.’는 경고판들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최정산은 비슬산의 주봉에서 동쪽으로 능선이 이어지다 솟구친 산으로, 마치 형제처럼 마주서 있으며 산세 또한 비슬산과 비슷하다.
▼ 우회로에서 만난 습지, 경상도 남부지역에서는 습지를 안고 있는 산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곳도 그중의 하나인 모양이다. 습지의 자생식물들은 겨울이어선지 누렇게 말라 비틀어져있다.
▼ 최정산은 인근 주민들이 송이를 채취하는 산인 모양이다. 곳곳에 금줄을 쳐 놓아 등산객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 하산하면서 바라본 가창저수지와 대구 시가지
▼ 최정산에서 하산은 음지머구 방향의 능선보다는 운흥사로 곧장 떨어지는 코스를 권하고 싶다. 음지머구 능선은 가파르기 짝이 없는 암릉으로 되어있는데도 전혀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눈 쌓인 겨울철에는 특히 위험스럽다.
▼ 날머리가 머구마을에 가까워지면서 등산로 주변은 일본입깔나무(낙엽송)로 바뀐다. 조금 더 진행하면 못생긴 소나무 군락을 마지막으로 마을에 다다르게 된다.
▼ 산행날머리는 운흥사 입구
머구마을은 음지와 양지로 나뉘어있는데 산행 날머리는 음지지구이다. 마을을 벗어나 차량한대가 다닐 수 있는 좁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내려오면 운흥사 들어가는 왕복 2차선 아스팔트도로와 만나게 된다. 삼거리에는 상수원보호초소와 조그만 주차장이 설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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