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둘레길 2코스(구룡길)
여행일 : ‘21. 7. 10(토)
소재지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일원
여행코스 : 제일참숯→둘래길 카페→새재골→정상쉼터→구룡야영장→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거리 및 시간 : 7.2km/ 실제는 6.62km를 2시간 30분에)
함께한 사람들 : 청마산악회
특징 : 치악산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총 길이 140㎞의 둘레길로 치악산국립공원을 넘나든다. 치악산이 거느린 작은 산도 오르고, 원주혁신도시와 작은 산골 마을도 지난다. 11개의 코스로 나누어져 있는데 관할지자체도 세 곳이나 된다. 하여 원주시가 길 조성을 주도했고, 횡성군과 영월군이 거들었다. 치악산은 험하기로 소문난 산이다. 정상을 오르다 보면 ‘치’가 떨리고 ‘악’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낱말풀이까지 생겨났을 정도이다. 하지만 둘레길은 다르다. 다채로운 풍광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순한 길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은 104.5㎞에 이르는 원주 권역의 첫 번째 구간인 ‘꽃밭머리길’에 이어 두 번째 구간인 ‘구룡길’을 연속해서 걷는다. 이 구간은 해발 660m의 고갯마루를 넘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물 맑은 새재골을 거슬러 올라가는가 하면, 울창한 잣나무 숲을 거닌다는 특징도 있다. 시간이 나면 천년고찰 구룡사도 함께 둘러보길 권한다.
▼ 들머리는 제일 참숯 주차장(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766)
영동고속도로 원주 IC에서 내려와 국도 5호선 원주·제천 방면으로 내려오다 흥양교차로(소초면 흥양리)에서 빠져나와 ‘노루고개길’로 옮긴다. 곧이어 만나는 ‘흥양성결교회’ 앞 삼거리에서 왼편 ‘하초구길’을 타고 들어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상초교(橋)’에 이르게 된다. ‘하초구 버스정류장’이 있는 이곳이 들머리가 된다. 실제 들머리인 ‘제일 참숯’은 대형버스의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2코스인 ‘구룡길’은 제일참숯을 출발 물 맑은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가 ‘새재’를 넘은 다음 구룡사계곡을 거쳐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이르는 길이 7km의 둘레길이다. 다른 코스들에 비해 무척 짧은 거리라고 봐야겠다. 이는 해발이 600m도 넘는 고개를 오롯이 넘어야만 하는 힘든 여정이 감안되지 않았나 싶다.
▼ 1코스와 2코스의 경계임을 알려주는 시설물은 주차장의 한켠에 설치되어 있다. 치악산둘레길의 종합안내도를 가운데에 두고 가야할 방향에 구룡길안내판, 그리고 반대편에는 꽃밭머리길의 안내판을 배치했다. 이정표(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7.0㎞/ 국형사 11.2㎞)와 코스지도를 넣어두는 보관함도 보인다.
▼ 이정표가 가리키는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방향으로 들어가면서 트레킹이 시작된다. 띄엄띄엄 전원주택들이 들어서있는 한적한 시골길이다.
▼ 대체 어떤 고양이이기에 사례금이 저리도 많을까? 집사람의 대답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반려묘도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 트레킹을 시작한지 15분. 민가가 하도 예뻐서 카메라에 담아봤다. 집 안팎이 온통 항아리로 치장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일일이 구멍을 뚫어놓아 뭔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치장의 수준을 뛰어넘어 하나의 예술 장르로 승화되었다는 느낌이다.
▼ 아니나 다를까 뒤편에 카페 간판을 달고 있었다. 그런데 이름이 ‘둘래길’이란다. 장난삼아 틀리게 적었는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둘레길’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잠깐의 일탈이 주는 낭만이랄까?
▼ 본격적인 트레킹은 ‘둘래길 카페’ 근처에서 열린다. 화장실이 딸린 작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2코스(구룡길)의 산길 구간이 시작됨을 알리는 아치형 대문은 이 화장실에 기대듯 세워놓았다. 이정표(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6.0㎞/ 제일참숯 1.0㎞)도 보인다. 새재의 정상에 마련된 쉼터까지는 2.3km, 계속해서 오르막길일 테니 고생깨나 해야겠다.
▼ 대문의 뒤로는 ‘흥양천’의 지류가 흐른다. 그 개울에 다리가 놓여있다. 새재골에 놓인 10개의 다리 가운데 하나인 ‘구룡길 1교’로 이들 다리는 상류로 올라갈수록 그 숫자를 부풀려간다.
▼ 때는 바야흐로 삼복더위를 향해 달리고 있다. 아니 이미 무더위의 한복판에 와있다. 시원한 물놀이가 곧 천국이 되는 시기인 것이다. 그러니 모처럼 물을 만난 집사람이 그냥 있을 리가 없다. 쪼르르 냇가로 내려가더니 신발부터 벗고 본다. 족탕에 세수 정도는 하고 가야하지 않겠느냐면서 말이다.
▼ 두 번째 다리는 아예 이름표까지 매달고 있었다. 다리가 멋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탐방로에 꼭 필요한 필수시설이다. 만일 다리가 놓이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저 물길을 건널 수 있었겠는가. 장마철에는 아예 통행이 불가능했을 테고 말이다.
▼ 새재골은 길이가 2km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골짜기다. 하지만 흐르는 물만큼은 부족함이 없다. 크고 작은 바위틈을 힘차게 휘돌아 흐르는데, 옛 사람들이 시로나 읊어대던 그 옥수다. 아직은 입소문을 덜 탔는지 청정함을 잃지 않았다.
▼ 탐방로는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개울가인데도 불구하고 걷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길을 닦았고, 그게 불가능한 곳에는 데크 로드를 설치했다.
▼ 개울의 바닥이 암반으로 이루어진 곳이 의외로 많이 눈에 띈다. 널찍한 반석위로 옥류가 흐르니 물놀이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겠다. 깨끗한 암반위에 앉아 거울처럼 미끄러져 가는 물줄기를 보면서 가족끼리 도란도란 얘기라도 나누다 보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정도 돋아나지 않을까?
▼ 쏠쏠한 계곡미와 풍부한 수량, 거기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천변에 잘 다듬어놓은 탐방로, 울창한 수목이 햇볕까지 가려주니 여름철 코스로는 이만한 곳도 없겠다.
▼ ‘구룡길 3교’는 꼬맹이 다리다. 본류가 아닌 세류에 걸쳐놓았기 때문이다.
▼ 물줄기의 계곡 곁을 잠시도 벗어나지 않는 탐방로는 시원하여 오늘처럼 무더운 여름철 코스로는 제격이다.
▼ 계곡물은 급류일수록 깨끗하다. 저처럼 암반 위 옥류수라면 더 바랄 게 없다. 그래선지 물놀이 나온 젊은이들이 더러 보였다.
▼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돌멩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난 작은 돌멩이 하나 얹어본다. 그리고는 오늘따라 부쩍 힘들어하는 집사람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간절히 바래본다.
▼ 암반이 좋다보니 탁족을 하는 트레커(trekker)들이 종종 보였다. 탁족은 발의 고단함만 씻는 것이 아니라 발을 지탱해준 산의 수고로움도 함께 씻는 일이다. 나를 받아준 산에 대한 예의라고나 할까? 참! 수풀로 가려진 곳에서 ‘알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계곡물에 온몸을 풍덩 던지고 전신에 절어 있는 먼지와 피로를 계곡물에 말끔히 흘려보내는 일종의 정화활동이다.
▼ 치악산둘레길은 투박한 곳도 많다. 제주올레길이나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파랑길, 부산갈맷길 등이 바다를 낀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길이라면, 치악산둘레길은 거칠고, 투박한 길로 평가된다. 덕분에 사계절이 뚜렷한 팔색조 매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 ‘6교’까지 왔는데도 탐방로는 경사가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씩이라도 고도를 높여가는 게 우리에겐 유리한데도 말이다.
▼ 2코스의 얼굴마담은 나리꽃으로 꼽아봤다. 여름 숲속 그늘에 핀 나리꽃처럼 강렬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순결’이라는 꽃말 또한 마음에 쏙 든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지키려 노력했던 화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 길이 험하지도 않은데, 덕분에 힘들 일이 없는데도 쉼터는 쉬었다가라고 손짓을 한다. 그게 무료하면 둘레길에서 서식하는 조류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가란다.
▼ 다리를 걸칠 수 없는 곳에는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나저나 아직도 해발은 423m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고도를 200m 이상 더 높여야만 정상쉼터에 올라설 수 있다. 남은 거리가 1.3km이니 얼마 안 있어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는 얘기가 아니겠는가. 걱정이다.
▼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낙엽송 숲을 지나기도 한다. 울창한 숲이 조그만 틈을 열자 그 사이로 햇빛 한 점 슬며시 찾아든다. 오락가락하던 여우비가 잠시 물러갔나 보다. 참고로 낙엽송은 목재용도로 활용이 많이 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림 수종이다. 초봄 연두색 신록과 가을의 황금빛 단풍이 아름다워 숲을 더욱 풍성한 색감으로 물들이는 나무이기도 하다.
▼ 탐방로의 경사가 약간 가팔라졌다. 하지만 아직은 초급 수준이다.
▼ 물이 풍부한 골짜기인지라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걷다보면 작은 폭포와 소(沼), 담(潭)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 하늘을 찌를 듯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에 꽤 많은 단풍나무가 섞여 있다. 치악산은 단풍이 아름답다고 해서 예로부터 ‘적악산’으로 불리어왔다는데, 그 연원을 이 골짜기에서 찾아도 될 것 같다. 지금은 비록 파릇파릇하지만 가을이면 화려한 자태를 뽐낼 테니 말이다.
▼ 골짜기는 두어 곳에서 ‘두물머리’를 만들기도 한다. 고만고만한 물줄기가 합쳐지는데, 탐방로는 이 가운데 하나를 골라 새재 고갯마루로 향한다.
▼ 그렇게 얼마를 올랐을까 안내판 하나가 길손을 맞는다. 화전민들이 생계수단으로 운영하던 ‘숯가마터’가 이 근처에 있었던 모양이다.
▼ 탐방로는 숯가마터(이정표 : 정상쉼터 0.8㎞,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4.5㎞/ 제일참숯 2.5㎞)를 지나면서 가팔라진다. 그래선지 이후부터 침목계단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 곧장 치고 오르지를 못하는 구간도 있었다. 때문에 탐방로는 왔다갔다 ‘갈 지(之)’자를 쓰고 나서야 고도를 높여간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치악산은 ‘치가 떨리고 악에 받쳐 올라간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농담도 있다. 그만큼 가파르다는 얘기일 것이고, 죽을 고생을 하고나서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부부의 현재 상태가 딱 그와 같으니 문제다. 설마 정상으로 오르는 탐방로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이미 지쳐버린 우리의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니 어쩌겠는가. 집사람의 발걸음이 자꾸만 더뎌지는 이유일 것이다.
▼ 들머리인 제일참숯을 출발한지 1시간 만에 ‘구룡길 10교’에 도착했다. 다리가 아닌 평범한 데크로 보이는데도 ‘구룡길 10교’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아니 다리 아래에 작은 개울이 있기는 하다. 한 걸음에 뛰어 넘을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개울은 개울이 아니겠는가.
▼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해발이 600m나 되는 산중에까지 미치고 있었다. 감염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를 지켜주라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스크를 쓴 채로 거친 호흡을 어떻게 배겨내란 말인가. 패닉(panic)이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 정상에 가까워지자 길은 또 다시 고와진다. 널찍한데다 경사까지도 완만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칠 대로 지친 집사람의 발걸음은 갈수록 더뎌질 따름이다. 갈 길은 아직도 먼데 걱정이다.
▼ 트레킹을 시작한지 1시간 20분 만에 ‘새재’ 정상(해발 689m)에 올라섰다. 왼골 또는 무너미로도 불리는데, 옛날 학곡리 주민들이 시도 때도 없이 넘나들던 고갯마루다. 장날이면 고개를 넘어 장에 갔고, 학생들은 매일 같이 이 고개를 넘어 학교를 오갔다. 지친 다리를 이끌며 인생사 쓴 맛을 주저리던 옛사람들의 얘기가 들리는 듯하다.
▼ 정상은 현재 쉼터로 조성되어 있다. ‘심장안전쉼터’란다. 심장을 위해 휴식을 취하라며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남들보다 더 많이 볼 수 있거든요’라는 사족까지 달았다. 널따란 공터에는 통나무를 세워 의자를 만들었는가 하면, 구호지점표시목(10-95)과 구급함까지 배치했다. 방금 올라온 코스가 둘레길치고는 많이 힘들다는 증거일 것이다. 참! 이곳은 2코스(구룡길)의 첫 번째 인증지점이기도 하다. 스탬프 찍는 과정을 거르는 우를 범하지 말자.
▼ 이제 하산할 일만 남았다. 날머리인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까지는 3.7km.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무척 편했다. 널찍한 길은 바닥까지 보드랍다. 거기다 경사 없는 길엔 굵은 소나무들까지 울울창창한 숲을 이룬다. 그야말로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 기묘하게 생긴 소나무도 만났다. ‘차마 말로는 못하겠다’던 어느 보양강장제의 TV광고에 딱 어울리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뭔가를 쏙 빼다 닮았는데 차마 말로는 표현 못하겠다.
▼ 하산을 시작한지 30분 남짓 되었을까 탐방로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잠시 후에는 울창한 잣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 숲에는 아름드리 잣나무가 가득하다. 잣나무 군락도 꽤 너른 편이다. 거기다 산책로는 물론이고 벤치 등의 편의시설들도 곳곳에 설치했다. 요즘처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최적일 수도 있겠다. 팬데믹(pandemic)’ 때는 언텍트(untact) 여행이 대세라고 하지 않았던가.
▼ 꼬불꼬불 S자형으로 내놓은 길은 한마디로 멋지다. 이런 정도의 경사라면 곧바르게 치고 올라가도 되련만 한껏 멋을 부렸다. 모처럼 만나는 잣나무 숲이니 조금이라도 더 숲속을 거닐어보라는 배려일 것이다. 하긴 건강에 좋다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무 가운데 하나가 잣나무가 아니던가.
▼ 2코스의 두 번째 스탬프 보관함은 이곳 잣나무 숲에 설치되어 있었다. 1만원을 주고 구입한 패스포드를 스탬프 밑에 밀어 넣고 누르면 이곳을 지나갔다는 인증표식이 찍힌다.
▼ 10분 남짓 거닐던 잣나무 숲이 끝나는 곳에는 탐방로의 산길 부분이 끝났음을 알리는 아치형 출구가 만들어져 있었다. 탐방로는 이곳(이정표 :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1.2㎞/ 정상쉼터 2.5㎞, 제일참숯 5.8㎞)에서 ‘구룡마을길’로 내려선다. 이제 도로를 따라 날머리인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까지 내려가면 된다.
▼ 산자락을 빠져나오자마자 만나게 되는 구룡계곡은 널찍한데다 흐르는 물까지 충분했다. 물놀이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겠다. 하지만 산행 삼락(三樂) 가운데 최고라는 ‘계곡물에 씻기로 마무리하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오락가락하던 여우비가 조금 전부터 국지성 호우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쏟아지는데 물놀이라니 언감생심이다.
▼ 국립공원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길. 길가에 세워놓은 안내판 하나가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 익숙한 황장금표가 아니라 ‘황장외금표’였기 때문이다. 황장금표란 본디 왕과 왕비의 관(棺)인 재궁(梓宮)과 궁궐 등의 건축 재료로 쓰인 황장목(黃腸木)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금표다. 그렇다면 이곳은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한 바깥쪽 경계선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참고로 이곳 치악산에는 이곳 말고도 2개의 황장금표(학곡리, 비로봉)가 더 있다.
▼ 몇 걸음 더 걷자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이정표(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1.0㎞/ 제일참숯 6.0㎞)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오른편(아래 사진에서는 왼편)은 구룡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치악산 하면 구룡사(龜龍寺)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부부에겐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몰아치는데다 집사람의 체력까지 방전되어 버렸으니 절구경은 언감생심이 아니겠는가.
▼ 이어서 잠시 후에는 ‘구룡 자동차야영장’을 만난다.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이어선지 조경이나 관리상태가 양호하다고 입소문을 땄다. 하지만 예약은 조금 힘들다고 한다. 1박에 1만5000원(카라반은 6만원)이라니 얼마나 인기가 높겠는가.
▼ 야영장에는 카라반들이 늘어서 있었다. 타고 온 차량을 바로 옆에다 주차할 수 있는 편리성까지 갖췄다. 준비해 온 먹거리를 이고지고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 편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갈 수 있겠다.
▼ 탐방로는 이제 도로(구룡사로)를 따라 내려간다. 길가에 보도(步道)를 따로 만들어놓았는데, 가로수용으로 심어놓은 굵직한 느티나무들을 살려놓은 채로 데크를 깐 것이 눈길을 끈다.
▼ 5분쯤 더 걸으면 아치형 다리가 나온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로 연결시키는 보행자용 다리이니 망설이지 말고 건너도록 하자.
▼ 날머리는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00-1)
다리를 건너자 음식점 두어 곳과 편의점이 보이고, 그 옆에 치악산국립공원소가 들어서 있다. 구룡지구의 탐방지원센터이다. 지원센터 앞 널따란 주차장에는 치악산체험학습관도 들어서 있었다. 그나저나 2코스를 걷는 데는 2시간 30분(물놀이 시간을 뺐다)이 걸렸다. 핸드폰에 깔아놓은 앱은 6.62km를 찍고 있다. 1코스(10.45km)를 2시간 50분에 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척 더디게 걸은 셈이다. 그만큼 힘든 코스였다는 얘기일 것이다. 거기다 1코스와 2코스를 함께 탔으니 그 피로감이 오죽했겠는가.
▼ 2코스(구룡길)와 3코스(수레너미길)의 경계임을 알리는 이정표(태종대 14.9㎞/ 제일참숯 7.0㎞)는 탐방지원센터 앞에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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