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라오스(Laos)

 

여행일 : ‘17. 2. 28() - 3.4()

일 정 :

3.1() : 비엔티엔 사원관광(왓 씨사켓, 왓 팟 깨우), 불상공원(왓 씨엥쿠안). 탕원유원지 선상식. 소금마을 방문, 방비엥(썬셋 모터보트, 유러피안 거리)

3.2() : 방비엥(블루라군, 짚라인, 탐남동굴 튜빙, 쏭강 카약킹)

3.3() : 젓갈마을 방문, 비엔티엔(빠뚜싸이 독립기념탑, 왓 탓 루앙)

 

여행 셋째 날 오후 : 라오스 불교의 성지, 탓 루앙(Pha That Luang)

 

특징 : 위대한 불탑이라는 의미를 가진 탓루앙은 16세기 셋타티랏(Setthathirat)왕 시대에 건축된 황금색 부처의 사리탑으로 도심으로부터 4km거리의 타논 탓 루앙(Thanon That Luang)’의 끝, 13세기 초에 세워진 크메르사원 안에 위치한다. 3세기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가 파견한 불교 선교사들이 처음 세웠으며 13세기에 크메르 형식의 불교 사원이 세워졌다. 16세기에 현재와 같은 건물이 세워졌는데 이는 13세기에 지어진 건물을 바탕으로 세운 것이다. 19세기 시암(Siam, 현재의 태국)의 침공으로 무너지기도 했지만 1935년 복원되었다. 탑의 바닥은 신도들이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각 층을 돌아가면서 통로가 있다. 각 층은 계단으로 연결되었고, 부처의 가르침을 기호화한 것들이 층마다 다른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건물의 건축양식은 라오스 전통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불교도와 라오스 독립에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라오스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기념물로 여겨진다.

 

 

 

버스는 우릴 널따란 광장(廣場)에다 내려놓는다. 반대편 끄트머리가 아스라하게 보일 정도로 너른 광장이다. 라오스 사람이라면 평생에 한 번은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성대한 탓루앙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고 하더니, 그 축제를 위해 조성된 모양이다. 한 해 축제의 마지막임을 알리는 탓루앙축제는 일주일간 준비하고 왓시무앙(Wat Si Muang)’에서 출발한 행렬이 탓루앙에 도착할 즈음이면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순례자들은 촛불을 들고 탑돌이를 하며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광장은 물의 축제인 송칸(Songkan)축제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구정(라오스의 구정은 양력 413일이다.)에 열린다고 해서 삐마이(Pi Mai) 축제라고도 불리는데, 이곳 라오스는 우리의 구정을 삐마이라고 칭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Pi)는 년()’이고, ‘마이(Mai)는 새롭다라는 뜻이니 우리의 구정과 그 뜻을 같이 한다고 보면 되겠다. 아무튼 이 삐마이가 되면 5일간 휴가를 즐기는데 3일 간의 물축제(Songkan)를 지내며 1년간의 액운을 떨어내게 된단다. 연휴 첫째 날은 낡은 송칸(설날)이 떠나는 날로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둘째 날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휴식의 날’, 셋째 날은 새로운 송칸이 오는 날로 아홉 개의 절을 방문해 불상에 물을 뿌리는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불상을 흐른 물을 다시 받아 가족들에게 물을 뿌리면서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데, 이후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물을 부어주며 축복을 기원하는 것이 라오스의 물 축제이다. 참고로 이 축제는 동남아의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데 태국에서는 송끄란’, 그리고 미얀마는 틴잔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라오스인들의 자부심이라는 탓루앙(That Luang)’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성당시 450kg의 황금이 들어갔다는 탓루앙(That Luang)’은 탑이라는 뜻의 (That)’과 위대하다는 루앙Luang)’의 합성어로서 위대한 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라오스 불교라오스 주권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시 여기는 불교사원으로 황금사원이라 불리기도 하며 매년 삐마이축제, 탓루앙 축제 등 다채로운 축제가 열린다.

 

 

사원의 입구에는 탑을 건축한 셋타티랏왕(Sethathirat, 1547-1571)’의 동상이 있다. 포티사랏(Phothisarat, 1520-1547)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란쌍(Lan Xang)왕국의 왕 세타티랏(Sethathirat, 1547-1571)은 버마의 침략을 피해 1563년에 수도를 비엔티안으로 옮겼다. 라오스 불교의 상징인 황금색의 화려한 탓 루앙(That Luang) 사원이 건설된 것이 이 때였으며, 애머랄드 불상도 비엔티안에 안치되었다. 그는 버마에 의해 아유타야가 점령되는 등 따이 세계가 모두 패배하고 있을 때에도 그의 왕국만은 버마의 공격을 이겨 내며 독립을 유지해 낸 역량이 돋보인다. 위기에 처한 아유타야에 지원군을 이끌고 출동해 버마와 싸우고, 버마의 역공격을 받아 수세에 몰릴 때는 게릴라전까지 구사해 가며 끝까지 저항했다는 그는 라오스인들에게 영웅적 지도자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사려 깊은 인물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비록 수도는 비엔티안으로 옮겼지만, 이전 수도에 남아 있을 주민들의 감정도 고려하여, 프라방 불상은 그곳에 남겨두었다. ‘썅 동 썅 통(Xiang Dong Xiang Thong)’으로 불리던 이 도시의 이름이 프라방 불상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의 '루앙푸라방'으로 바뀌게 된 연유이다. 왓 썅통(Wat Xiang Thong) 사원을 건설할 것도 이 도시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이해될 수 있다

 

 

 

 

탑의 왼편에 아름다운 사원(寺院) 하나가 보인다. ‘왓탓루앙누아(Wat That Luang Neua)’로 라오스 불교의 종정(宗正)이 주석(主席)하고 있는 사원이란다. ‘탓 루앙이 세워진 후 탑의 주변에 총 네 개의 사원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중의 하나란다. 남아있는 다른 하나는 조금 후에 들르게 될 남쪽의 왓탓루앙타이(Wat That Luang Tai)이다.

 

 

거대한 외형의 탓 루앙(That Luang)’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담과 작은 창문을 가진 사원이 45m 높이의 황금탑을 둘러싸고 있다. 저 탑의 안에는 부처님의 유발과 가슴뼈가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아무튼 아름답기 그지없는 건축물이다. 하긴 라오스의 상징으로 여겨짐은 물론 라오스의 국장과 지폐에까지 사용되고 있다니 오죽하겠는가.

 

 

그 고귀한 사원을 우린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보수공사 중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찾아온 시기가 관광 비수기였던 모양이다. 대부분의 관광지들은 비수기를 이용해 시설들을 보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탓루앙(That Luang)’에 들어가 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왓 탓 루앙타이(Wat That Luang Tai)사원으로 향한다. 세타티랏왕(King Setthathirat)에 의해 세워진 네 개의 사원(寺院)중에 왓 루앙누아(Wat Luang Nua)’사원과 함께 현재까지 남아있는 다른 하나의 사원이다.

 

 

사원에는 화려한 외양의 전각(殿閣)과 불상(佛像) 외에도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무슨 의미인지는 몰라도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고 보면 되겠다.

 

 

 

 

절 마당 한켠에는 벽면(壁面)이 없는 회랑 형태의 전각을 짓고 수많은 부처님들을 모셨다. 누워있는 부처님이 계신가 하면, 정좌를 하고 있거나 서있는 등 그 모양새가 제각기 다르다. 같은 점이라면 어느 것 하나 화려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점이다.

 

 

 

 

 

 

부처님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코끼리와 원숭이의 조형물도 보인다. 불교와 친숙한 동물들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원의 안에는 화려하기 짝이 없는 탑()들이 수없이 늘어서 있다. 하나같이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다. 라오스 여행의 첫날 들렀던 왓 씨사켓(Wat Sisaket)‘ 사원에서 만났던 부도탑(浮屠塔)‘들과 같은 탑들일 것이다. 이 지방 유력인사들의 유골을 보관하고 있을 게고 말이다. 하긴 우리나라 같이 승려들의 유골을 모셨다면 재력이 딸려서라도 저렇게 화려한 부도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왓 탓 루앙타이(Wat That Luang Tai)사원의 자랑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와불(臥佛)이 아닐까 싶다. 엄청나게 커다란 부처님이 비스듬히 누워서 손바닥으로 얼굴을 받치고 계신다. 열반(涅槃) 후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란다. 열반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표식은 누운 와불의 발바닥에 그려진 국화 문양이라고 한다.

 

 

 

 

 

 

와불 뒤편으로 빠져나오니 또 다시 광장이 나타난다. 기념품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광장이다. 이곳에서 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현지인들의 순박한 인심을 말이다. 기념품을 구입하려고 가격을 흥정하는데 그렇게는 할 수가 없다면서 오히려 미안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 너무 깎으려고만 했던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어버리는 그녀의 표정이 이번 라오스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그 경험은 오래오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하긴 이런 풍경들이 있었기에 라오스라는 나라가 각종 매체에서 선정하고 있는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매년 빠짐없이 꼽히고 있을 것이다. 자연이 잘 보존돼있음은 물론 생활 속에서 불교를 실천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라오스는 국민의 85%가 불교도이다. 라오스인에게 있어 불교는 일상생활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사회 문화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다 보니 현세에서의 덕과 선행이 이생에서의 행운과 후생에서의 복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금기시 된다고 한다. 라오스의 치안이 꽤 좋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