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라오스(Laos)
여행일 : ‘17. 2. 28(화) - 3.4(토)
일 정 :
○ 3.1(수) : 비엔티엔 사원관광(왓 씨사켓, 왓 팟 깨우), 불상공원(왓 씨엥쿠안). 탕원유원지 선상식. 소금마을 방문, 방비엥(썬셋 모터보트, 유러피안 거리)
○ 3.2(목) : 방비엥(블루라군, 짚라인, 탐남동굴 튜빙, 쏭강 카약킹)
○ 3.3(금) : 젓갈마을 방문, 비엔티엔(빠뚜싸이 독립기념탑, 왓 탓 루앙)
여행 둘째 날 오전 : 짚라인(Zipline)
특징 : 비엔티안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자연도시 방비엥의 특징에 대해서는 ’선셋 모터보트‘편에서 얘기한바 있다. 그리고 방비엥에서의 모든 일정은 즐기는 코스로 짜여있다는 것도 거론했었다. 롱테일보트(Long Tail Boat)나 카약킹(Kayaking), 버기카(Buggy Car), 튜빙, 열기구 등이 그것인데 오늘 타게 되는 짚라인(Zipline)도 그중의 하나이다. 짚라인(Zipline)은 양 편의 나무 또는 지주대 사이로 튼튼한 와이어를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트롤리(trolley, 일종의 도르래)를 와이어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이동하면서 스릴(thrill)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야외 레포츠이다. 지역에 따라 플라잉폭스(Flying Fox), 짚와이어(zip-wire), 에어리얼런웨이(Aerial Runway), 티롤리언크로싱(Tyrolean Crossing) 스카이플라이(SkyFly)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짚라인’은 짚라인코리아(주)의 브랜드이자 등록상표명이다. 짚라인코리아㈜가 문경, 용인, 충주, 설악, 청도 등에 설치하여 운영 중인데, 와이어를 타고 이동할 때 트롤리와 와이어의 마찰음이 '짚~'(zip~)과 비슷하게 들리는 점에 착안하여 '짚라인'으로 브랜드명을 정했다고 한다.
▼ 짚라인(Zipline) 체험을 하겠다고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블루라군의 바로 옆에서 기초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2~3m정도 높이에 와이어(wire)를 매달고 트롤리(trolley, 일종의 도르래)를 이용해 건너편까지 이동하는 방법을 배운다. 줄에 매달린 채로 몸의 균형을 잡는 방법과 트롤리의 작동방법 등인데 어려울 것은 없다. 참! 교육 전에 하네스(harness)를 착용하고 헬멧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 짚라인은 다른 레저스포츠에 비해 매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교육을 이수한 가이드 요원과 동반하여 코스를 이용하므로 사전 지식이나 훈련 없이도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거기다 안정장비 또한 잘 갖추어져 있다. 하강레포츠 전용 하네스와 2중 카라비너(karabiner) 체결시스템, 브레이크(brake)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치들을 마련해두고 있다. 특히 ACCT(미국 챌린지코스 기술협회, Association for Challenge Course Technology)에서 하강레포츠의 설계 및 시공, 탑승장비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마련하여 회원사들로 하여금 이를 준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그 지침을 따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 교육이 끝나면 곧장 체험장으로 이동한다. 블루라곤의 뒤편 산자락을 잠시 오르면 만나게 되는 거대한 나무의 위이다. 이곳 블루라군 지역에는 총 4곳의 체험장이 있다고 한다. 그중 우리는 블루라군의 위를 오가는 체험장으로 결정되었다. 이곳은 두 개의 코스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조금 수월한 편이고, 두 번째는 상당히 고난도(高難度)의 코스란다. 매 코스마다 여덟 번 정도 짚라인을 타게 되므로 총 열여섯 번을 와이어에 매달린다고 보면 되겠다.
▼ 블루라군의 울창한 숲에는 거대한 나무들이 수없이 많다 그 나무들 사이사이를 와이어(wire)로 연결하고 줄에 매달려 반대편 나무로 이동하는 게 ‘짚라인’이다. 출발하기 전에 안전요원이 먼저 시범을 보여준다. 거꾸로 매달려 쓩쓩 날아가는 것이 숫제 원숭이나 다름없다. 저기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흉내라도 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선두로 나서본다.
▼ 와이어는 두 줄로 매어져 있어 떨어질 일은 절대로 없단다. 체중을 지탱해 주는 기본 줄 이외에 안전을 위한 보조 줄이 하나 더 매어져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두려움이 가실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발아래가 거칠 것 없이 텅 비어있는데 말이다. 참가자들의 얼굴 근육이 풀어질 줄 모르는 이유일 것이다.
▼ 우리나라에서 짚라인을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줄에 올라타면 끝까지 운행하는 것으로 상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아니다. 지주대(支柱臺)를 여러 곳에 나누어 설치하고 여러 번 바꾸어가며 탄다. 여덟 개 구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탑승장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다음 구간으로 이동하지만 흔들리는 구름다리를 이용해야 하는 구간도 있다. 숫제 유격훈련장을 연상시킬 정도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여성분들은 잔뜩 긴장을 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끝나고 난 후에는 이구동성으로 조금 더 하자며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다들 동심(童心)으로 돌아간 모양이다.
▼ 오늘의 체험코스 중 하이라이트(highlight)는 뭐니 뭐니 해도 사다리타기가 아닐까 싶다. 양쪽 나무의 사이를 와이어(wire) 두 개로 연결하고 그 위에 지그재그로 각목(角木)을 깔았다. 그런데 그 각목의 두께가 어른 팔뚝만큼도 못할 정도로 가는 게 문제다. 거기다 벌어진 틈이 고정되어 있지를 않고 제 맘대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위에 걸쳐져 있는 별도의 와이어에 생명줄을 연결시켜 놓았다고는 하지만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건너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모두들 사색(死色)이다.
▼ 어떻게 즐기는가는 타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여유로워져 나중에는 각종 포즈(pose)를 취해보이기까지 한다. 반면에 끝까지 낯을 붉히게 만드는 풍경을 연출하는 사람들도 있다. 겁에 질려 자꾸만 브레이크를 잡는 바람에 목적지까지 도착하지도 못하고 도우미에게 질질 끌려가는 굴욕을 당하는 풍경이다.
▼ 마지막으로 내려서는 곳은 어른의 키로 한 길도 채 안 되는 높이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머리 위에 또 하나의 탑승장이 보인다. 나무가 하도 굵고 높다보니 탑승장을 하나 더 만들었나 보다. 아니 세 개까지 탑승장이 만들어진 나무도 있었던 것 같다.
▼ 첫 번째 코스가 끝나면 블루라군으로 이동하여야 한다. 그래봤자 블루라군 내에 있는 유원지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에메랄드빛의 새끼여울을 가로지르는 대나무다리를 지나는가 하면 풍취(風趣)있는 대나무 숲을 지나기도 한다.
▼ 두 번째 코스의 출발점으로 이동한다. 이번에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참이나 올라야만 한다. 하긴 난이도(難易度)가 높아졌으니 그만큼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 두 번째 코스는 난이도가 높은 게 확실하다. 높이가 아까보다는 훨씬 더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길이 또한 훨씬 길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 이곳 블루라군의 짚라인은 얼마 전(’17.5.16) JT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 소개되면서 입소문을 탄바 있다. 김용만과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 등 기존 멤버와 게스트인 차태현이 체험에 참여했는데 긴장감을 지우지 못하면서도 유쾌해하는 멤버들의 면면이 방영되었다. 그렇다고 그 전까지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올(2017) 2월에 우리가 찾았을 때도 짚라인을 타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루고 있었고, 그들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었다.
▼ 주변의 풍광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이젠 줄타기가 많이 익숙해졌나 보다.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블루라군은 물론이고 고개를 조금만 더 들면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 낸 수많은 바위봉우리들이 널따랗게 펼쳐진다. 그래 언젠가 미술관에서 들렀을 때 감명 깊게 다가왔던 풍경화가 바로 저랬었다.
▼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자유낙하이다. 아니 강제 낙하라고 하는 게 더 옳겠다. 줄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의지에 관계없이 아래로 뚝 떨어져 내리기 때문이다. 내막은 이렇다. 짚라인을 타고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곳이 20m정도 되는 나무의 위인데, 이곳에서 땅으로 내려가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이다. 밧줄에 매달린 체험참가자를 아래에 있는 진행요원이 줄을 조금씩 늘어뜨려 주어야만 땅에 내려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참가자들은 오로지 진행요원을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에 음모가 숨어있다. 진행요원이 갑자기 줄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물론 땅에 닿기 전 적당한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이 자동적으로 멈추도록 밧줄이 고정되어 있지만 떨어지고 있는 사람들이야 그런 사실을 어떻게 알겠는가. 모든 참가자들은 하나 같이 까무러치게 놀라 괴성(怪聲)을 질러댄다. 극도로 놀라다보면 오줌을 지리는 사람들도 생길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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