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두바이,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

 

여행일 : ‘16. 3. 12() - 20()

일 정 :

3.13() : 두바이

3.14(월) : 스위스(루체른)

3.15(화)-19() : 이탈리아(밀라노, 피렌체, 로마,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베니스, 볼로냐)

 

여행 첫날 : 두바이(Dubai)

 

두바이(Dubai) 신시가지의 특징 : ‘메뚜기라는 뜻의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에 속해 있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이다. 19세기만 해도 두바이는 영국의 보호 속에서 진주 조개잡이를 하고 대추야자를 키우며 근근이 살아가던 중동의 가난한 나라였다. 두바이가 경천동지할 발전을 이룬 것은 석유가 발견된 1964년부터이다. ‘셰이크 라시드전 국왕의 아들인 세이크 모하메드국왕은 사막의 불모지를 메워 공항을 만들고 828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세웠다. 바다를 매립해 인공섬을 만들고 새로운 개념의 인공도시 팜 아일랜드(Palm Islands)’를 건설했다. 불과 60년 만에 두바이는 중동의 뉴욕으로 불리며 메뚜기처럼 높이 뛰어올랐다. 사막 안에 세계 최고의 스키장을 짓고,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두바이몰을 만들었다. ‘신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두바이를 건설했다는 말을 그냥 우스갯소리로 흘려버릴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두바이는 또 다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세계엑스포대회를 유치했고 세계적인 테마공원들을 차례로 건설할 예정이란다.

 

 

 

점심을 마친 후 두바이 최고의 휴양지라는 주메이라 비치’(Jumeirah Beach)’로 이동한다. ‘런닝 맨 인 두바이편에서 송지효와 게리가 마치 신혼여행을 오기라도 한 것처럼 핑크빛 무드를 잡았던 곳이다. 방송에 나와도 될 만큼 이곳의 경관이 빼어나다는 증거일 것이다.

 

 

 

 

 

 

 

주메이라 비치는 버즈 알 아랍 호텔(Burj Al Arab Hotel)’을 볼 수 있는 두바이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다. ‘버즈 알 아랍의 왼편에는 주메이라 비치 호텔’(Jumeirah Beach Hotel)이 있다. 두 호텔을 배경삼은 사진을 보았다면, 모두가 이 백사장에 서서 찍었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사진촬영에 좋은 장소라는 얘기이다. 참고로 5성급 호텔인 주메이라 비치 호텔은 두바이에서 부르즈 알 아랍다음으로 사치스런 호텔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결치는 모양을 하고 있는 건물의 외형이 독특하며, 여기에 머문 유명인으로는 벤 스틸러, 제시카 알바 등이 있다. 리버풀 FC 팀도 여기에 묵은 적이 있다고 한다.

 

 

두바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는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두바이의 상징과 같은 건축물이다. 1박당 숙박료가 최소 200만원, 가장 비싼 방은 3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참고로 버즈 알 아랍은 독특한 외형만큼 내부도 독특하다. 200상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알 문타하 레스토랑과 바닷속에 있는 알 마하라 레스토랑은 버즈 알 아랍의 명물이다. 28층 헬기 착륙장에서는 타이거 우즈가 골프공을 날리고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안드레 애거시가 비공식 경기를 해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이슬람의 3차원 별을 형상화한 분수와 아라비아의 전통목선인 다우(dhow)의 돛 모양을 형상화한 외형은 이 건축물의 자랑거리다.

 

 

태평양의 산호섬처럼 에메랄드 빛 깨끗한 바다에는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한가로움이 묻어난다. 평일이라선지 사람들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다들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있다. 감싸기로 유명한 이슬람권에서 이만한 눈요기 장소를 찾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참고로 해변이 있는 주메이라 지역은 영국의 식민지였기에 아직도 영국인들이 많이 생활하고 있으며, 부자들이 많이 거주한단다.

 

 

 

 

주메이라 비치에서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난 후, 가이드가 안내한 곳은 두바이 마리나(Dubai Marina) 지역이다. ‘팜 메이라부근에 있는 신개발지역으로서 초고층아파트와 상가, 고급호텔들이 들어선 지역이다.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나섰는데, 수상택시 승강장((Dubai Marina Marine Transport Station))을 보고서야 이곳이 두바이 마리나지역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지역도 역시 운하(運河)로 연결된다. 수상택시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운하가 하도 깔끔하게 가꾸어져 있어 흡사 도심의 호수공원이라도 보는 것 같다. 오전에 돌아다녔던 두바이 크릭(Dubai Creek)’과는 비교가 안 된다. ‘두바이 크릭이 우리가 흔하게 만나는 보통의 강()을 닮았다면, 이곳은 호수, 아니 네모반듯한 수영장이라도 보는 것 같다.

 

 

 

 

정박되어 있는 배도 역시 다르다. 우리가 오전에 탔던 수상택시라던 아브라(Abra)’가 안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고급보트들이다. 부자들은 배를 타더라도 귀티가 나는 것만 골라서 타는 모양이다.

 

 

두바이 마리나는 아름다운 뷰(view)를 자랑하는 곳이다. 큰 호수를 끼고 조성된 자동차 없는 길도 볼만하고, 호수 반대편으로 나타나는 스카이라인은 마리나 지역, 아니 두바이의 백미(白眉)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파트들은 모두 초고층이다. 우리나라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닮았다. 아래 몇 개의 층은 상가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핫한 음식과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고 해서 두바이의 강남이라고도 불린단다.

 

 

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그냥 돌아갈 수 있겠는가. 커피 한 잔씩을 주문해 본다. 맛이야 특별한 게 없다. 그러나 커피를 맛보고 마시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분위기 보고 마시지 말입니다.’ 집사람의 티 없이 해맑은 미소가 그 증거일 것이다.

 

 

이어서 두바이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명물 두바이 몰(Dubai Mall)’로 이동한다. 전체 면적이 축구장 약 157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다. 쇼핑뿐만 아니라 아쿠아리움, 아이스링크, 놀이기구 등의 즐길 거리도 가득하다. 특히, 매년 1월부터 약 한 달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두바이 쇼핑 페스티벌은 이 몰의 자랑거리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연중 내내 다양한 할인행사가 진행된다고 한다.

 

 

 

 

 

 

명품가게들이 늘어선 지역을 지나니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나타난다. 거대한 수족관, 아쿠아리움(Dubai Aquarium and underwater Zoo)’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사진 배경으로는 이만한 것이 없다는 표정들이다.

 

 

 

 

아쿠아리움(Dubai Aquarium and underwater Zoo)은 가로 32.8미터, 세로 8.3미터, 두께 600밀리미터의 거대한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수족관 판넬2010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수족관 안에는 최소 85개 종, 3,3000개체가 있으며, 400마리의 상어가 살고 있다. 체험코스로는 아쿠아리움 터널(Aquarium Tunnel)과 언더워터 주(Underwater Zoo), 그리고 바닥이 유리로 된 보트를 타고 아쿠아리움 물고기 관찰하는 보트 라이드(Glass bottom Boat Ride) 등이 있다.

 

 

 

 

면적이 축구장 약 157배에 달하는 두바이 몰은 내부 엘리베이터가 95, 에스컬레이터가 150개에 이른다.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 사고를 당하고 싶지 않으려면 눈짐작으로라도 방향을 파악해 놓은 다음에 이동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자칫 동선이라도 꼬여서 두 바퀴만 돈다고 해도 체력이 모두 고갈되어 버릴 테니까 말이다. 그만큼 몰의 크기가 거대하다는 얘기이다. 다행이 난 메인(main)으로 여겨지는 홀(hall)을 기준으로 해서 방향을 기억해 둘 수 있었다.

 

 

두바이 몰에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외식브랜드가 다 집결해 있다. 때문에 연중 내방객으로 넘쳐난다. 히잡을 두른 두바이 시민은 물론 다양한 컬러의 지구촌 식구들이 모여 트렌드를 맛보고 느끼며 즐긴다. 특히 요즘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두둑한 지갑을 들고 두바이를 찾고 있어 연초에는 큼지막한 '춘절' 관련 이벤트 포스터가 쇼핑몰에 나붙을 정도라고 한다.

 

 

두바이 몰(Dubai Mall)’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옆에 위치하고 있다. ‘두바이 몰을 가로지르며 통과하면 부르즈 칼리파 앞에 마련된 인공 호수 '부르즈 레이크'가 나온다. 사막도시의 열기를 잠재우는 명물이다. 또한 두바이 분수 쇼가 펼쳐지는 곳으로 이 또한 세계 최대 규모다. 폭이 275m에 최대 150m까지 물줄기를 쏘아 올린다니 그 얼마나 장관이겠는가. 다양한 음악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추는 게 라스베이거스 분슈쇼를 꼭 빼닮았다고 한다. 특히 야간 분수 쇼에는 부르즈 칼리파 외벽을 화려하게 수놓는 조명과 함께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단다.

 

 

몰의 반대편에 있는 수크 알 바하르(Souk Al Bahar)’와는 다리로 연결된다. 이 다리의 위가 부르즈 칼리파가 가장 잘 바라보이는 최고의 조망처이다. 다리 위에 서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부르즈 칼리파가 불쑥 나타난다. 얼마나 높은지 구름을 뚫고 솟아 오른 꼭대기 층을 바라보자면 목이 다 뻐근해질 정도다.

 

 

162층에 828m.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는 두바이의 상징과도 같은 걸작품이다.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두바이의 'can-do spirit' 신념을 보여주는 곳으로, 이 나라의 랜드 마크(land mark)격이다. 부르즈 칼리파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온 전문가와 기술자들이 모여 만든 글로벌 합작품으로, 국내 기업 삼성물산이 건설사로 참여해서 한 번 더 관심이 가는 곳이다. 건축에 사용한 철근의 길이만도 25000, 무려 지구 반 바퀴 길이의 철근이 들어간 초대형 피조물이다. 이를 더 실감나게 표현하자면 머지않아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될 123층 잠실 제2롯데월드(555)보다 273가 더 높다, 또 여의도 63빌딩(249) 보다는 3배 높이, 거기에 70m를 더해야 한다.

 

 

 

 

부르즈 할리파(아랍어: برج خليفة, 영어: Burj Khalifa, 할리파의 탑)200912월에 완공하고 201014(현지시간)에 개장한 두바이의 마천루이다. 완공 이전 이름은 부르즈 두바이(Burj Dubai)’,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인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의 이름을 본따 부르즈 두바이에서 부르즈 할리파로 개명되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지점은 큰 이름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발표되었지만,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상태에까지 이르렀던 당시의 두바이 상황과 엇물려 여러 억측들이 나도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 완성된 마천루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2위는 상하이 타워) 인공 구조물이며, 사무실, 주거, 호텔용으로 건설했고, 내부에 상업 시설, 거주 시설, 오락 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로 부르즈 할리파 호수를 포함한다.

 

 

 

 

반대편에는 ‘The Address Downtown Dubai’가 보인다. 오성급 호텔로 한때는 두바이의 랜드 마크(land mark)로 인정받기도 했다지만 요즘은 저만큼에서 숨어 지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두바이몰에서 다리를 이용해 호수를 건너면 수크 알 바하르(Souk Al Bahar)’란 이름을 갖고 있는 건물이 나온다. 수크(Souk)란 시장을 말한다. 생김새는 호텔로 보였는데 상가였던 모양이다. 아랍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통시장을 코스프레한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수크 알 바하르(Souk Al Bahar)’의 저층들에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이 건물은 부르즈 칼리파와의 사이에 호수를 둠으로 해서 빛을 발한다. 건물에는 들어선 음식점들, 특히 야외 테라스는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호수에서 벌어지는 분수쇼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치기 때문이다. ‘꽃보다 할배의 그 할배들이 분수쇼를 보면서 웃고 떠들었던 음식점이 어쩌면 이곳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수크 알 바하르(Souk Al Bahar)’의 왼편은 호텔이다. 하지만 초현대식으로 지어진 다른 호텔들과는 달리 고전적(古典的)이다. 옛 이슬람 건축의 냄새가 묻어난다는 얘기이다. 호텔신라에서 남산골에 지으려고 하는 한옥호텔과 같은 개념이 아닐까 싶다.

 

 

 

 

 

 

호텔 건물의 옆에서 다시 한 번 부르즈 칼리파가 나타난다. 저런 건축물을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건설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부르즈 칼리파가 준공되기 전까지는 2004년에 준공된 타이페이의 '타이페이 금융센터'가 가장 높았다(508m)고 한다. 이 건물 역시 삼성물산이 건설했다고 하니 본인들의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운(508m828m) 셈이다. 건설에는 601.7m 높이까지 한 번에 콘크리트를 운반하는 초고층 펌핑 기술과 초고층 양중 장비 기술 등 고도의 건축 기술이 적용됐다. 이외에도 부르즈 칼리파는 갖가지 최고·최초 기록을 남겼다. 이 건물은 최다 층인 163층을 보유한 빌딩으로 기록됐으며, 분당 600m를 이동하는 최고속 엘리베이터도 보유하고 있다. 또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항법장치(GPS) 건물 수직도 측량기법을 최초로 적용한 건축물이기도 하다. 이런 위대한 건축물이 우리나라의 기술진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보트를 타고 분수를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마 저녁에 있을 분수쇼를 준비라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꽃보다 할배들도 반하게 만들었던 분수쇼가 공연된다니까 말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분수쇼가 진행되는데, 배경 음악은 안드레아 보첼리의 ‘Time To Say Goodbye,’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등 세계적인 명곡과 더불어 중동지역의 베스트 셀러 음반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단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두바이 몰. 이것 역시 세계 최고라니 두바이는 세계최고가 많기도 하다. 하여튼 부르즈 레이크를 가운데에 두고 부르즈 칼리파수크 알 바하르그리고 두바이 몰이 트라이앵글을 만들고 있는 형상이다. 조금 일그러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다시 두바이 몰로 돌아와 위층으로 올라가본다. ‘두바이몰 폭포를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위로 오르면 'Falling Man'이라는 조형물과 함께 거대한 폭포가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곳도 역시 사람들로 붐빈다. 두바이 몰에서 꼭 들러봐야 하는 포토 존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폭포는 몰의 벽면(壁面)을 겸하고 있다. 벽면을 따라 물이 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다이빙하는 조형물이 흡사 뛰어난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주어진 시간에 맞춰 몰을 빠져나온다. 뒷꼭지가 허전하다. 무슨 이유일까? 그렇다. ‘부르즈 칼리파의 야경이라는 뛰어난 볼거리를 남겨두고 떠나는 중인 것이다. 'tv N'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꽃보다 할배의 할배들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던 장면이 떠오른다. 당시 할배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분수와 부르즈 칼리파의 화려한 조명 쇼를 보면서 넋을 반쯤 놓고 있었다. 평범했던 건물 외관에 색색의 조명이 입혀지면 부르즈 칼리파는 마치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게 빛을 발했고, 건물 앞 호수는 정해진 시간마다 분수쇼가 펼쳐진다. 그런 좋은 구경거리를 놓아두고 떠나려니 어찌 뒷꼭지가 허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에필로그(epilogue).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 자꾸만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 왜 그럴까? 그렇다. 시간에 쫓겨 놓쳐버린 볼거리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것은 바다를 메워 만들었다는 인공섬 팜 아일랜드가 아닐까 싶다. 워낙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막투어이나 스키장(Ski Dubai)은 그렇다 치고라도 달에서도 그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팜 아일랜드는 꼭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팜 아일랜드는 팜 아일랜드는 팜 주메이라와 팜제벨 알리, 팜데이로 구성되어 있고, 100개의 럭셔리 호텔과 프라이비트 비치 그리고 워터파크 등으로 이루어진 인공 휴양도시다. 그리고 또 하나 오늘 일정에는 금융시설에 대한 투어도 빠져 있다. 이곳 두바이가 중동지역의 금융허브로 자리 잡았음을 감안할 경우 뭔가 이야깃거리가 있을 게 분명한데도 말이다. 하긴 자투리시간을 이용한 여행상품(참좋은 여행사)이다 보니 이 모든 것을 다 넣기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만 신경을 더 썼었더라면 원경(遠景)사진 정도는 찍을 수는 있었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