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Cambodia) 여행

 

여행지 : 캄보디아 앙코르(Angkor) 지역

여 행 일 : ‘14. 3. 22() - 3. 26()

 

전체 여행 일정

3.22() : 인천공항씨엠립공항

3.23() : 바래이 호수, 실크 팜, 민속촌

3.24() : 따프롬, 앙코르톰, 앙코르와트, 야시장

3.25() : 와트마이 사원, 툰래삽 호수, 쇼핑(상황버섯,목청꿀, 잡화, 보석)

3.26() : 씨엠립공항인천공항

 

바다를 연상시키는 경이로운 호수들, 바래이호수와 톤레삽호수

 

 

특징 : 서 바레이호수(West Baray Lake)는 크메르제국의 앙코르시대인 11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던 저수지 중 유일하게 물이 남아 있는 저수지이다. 크메르 왕국의 통치기간동안 약 1000크기의 인공저수지를 기반으로 한 관계 시스템으로 각종 용수가 제공되었다. 이것들 중 가장 큰 규모였던 서 바래이호수1050년에 건설되었으며, 8km X 2.2km 크기의 저수지는 최대저수량이 40m3에 이른다. 이 저수지는 땅을 파서 만든 것이 아니라 둑을 쌓아서 만든 것이다. 따라서 저장된 물이 땅의 높이보다 높으며, 물은 논으로 중력차에 의해 보내진다. 이러한 관계 활동은 9세기말경 시작되었고, 이 결과로 매년 건기와 우기를 가리지 않고 다모작(多毛作)의 경작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톤레삽호수(Tonle Sap Lake)는 길이가 160km에 너비가 36km에 이르는 바다 같은 호수이다. 호수에는 풍부한 민물어류가 있고, 이러한 자원은 물새나 수생동물, 양서류가 살기에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는 물위에 떠있는 마을이라는 깜퐁 플럭(Kampong Phluk)’으로 인해 톤레삽호수가 세상에 알려졌다. 쉽게 말해 수상가옥 마을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는 얘기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현지인들이 낚시하고 빨래하고 밥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풍경들을 본다. 그리고 그 풍경이 너무나 생소하기에 이를 보려고 더 많은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드는 것이다.

 

 

 

어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입구 도로변은 수많은 상점들이 몰려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과일이나 의류, 식료품, 그리고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다른 관광지들과는 다른 색다른 풍경이 연출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어린애들이 달라붙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행자 한 사람 당 두세 명씩 둘러싸는 게 마치 나눗셈이라도 해 놓은 것처럼 얼추 비슷하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실을 엮어서 만든 팔찌를 사줄 때까지 끊임없이 원 달러를 외쳐댄다. 애들까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고단한 삶을 보는 것 같아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그런 마음도 잠시, 호수를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서는 애들로부터 벗어나는 게 우선이었다. 결과적으로 말해 그네들이 요구하는 것을 사주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그건 헛수고에 불과했다. 더 많은 아이들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막무가내로 더 사주어야한다며 우겨댄다. 이런 귀찮음은 우리가 버스에 다시 오르고 난 뒤에야 해방될 수 있었다. 덕분에 바레이호수의 투어는 주마간산으로 구경할 수밖에 없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 원 달러라는 외침은 호수를 떠나고 나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귓가에서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이런 걸 보고 이명(耳鳴)현상이라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버스에서 내리면 곧바로 호숫가이다. 이 호수는 앙코르시대에 만들어졌던 저수지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캄보디아 최대의 인공호수라고 한다. 수리야바르만1세 때 만들어졌다는 이 호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마치 바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말이다. 바닷가 해수욕장을 닮은 해변도 있음은 물론이다. 물놀이를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은 현지인들의 휴식처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단다.

 

 

 

 

그러다보니 이곳을 생활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아 보인다. 해변에 늘어선 건물들의 길이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긴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나라 관광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아닐까 싶다. 무허가(?) 건물들을 지어놓고 음식을 사먹는 사람들에게만 시설을 내어주는 그런 곳들 말이다.

 

 

 

그리고 호수면(湖水面) 가까이에 쳐진 천막 아래에는 달아매는 그물침대인 해먹(hammock)들도 보인다. 그 숫자가 많은 것을 보면 이것 또한 대여용인 모양이다. 그것만으로는 수지(收支)가 맞지 않았는지 과일과 음료수까지 팔고 있었다.

 

 

 

한쪽에는 유람선(遊覽船)들도 몇 척 정박(碇泊)해 있다. 유람삼아 배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호수 중앙 작은 섬에 있다는 메본(Mebon)사원의 유적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일 테고 말이다. 직경 150미터 정도 되는 작은 섬에 지어진 메본사원은 11세기 후반 유다야디타바르만 2(Udayadityavarman II)에 의해 바퓨욘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비슈누신에게 봉헌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비치파라솔 아래에는 고무튜브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이것 또한 대여용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이곳 주민들이 바래이호수를 물놀이 장소로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닷가 해수욕장쯤으로 여기면서 말이다.

 

 

 

 

 

 

 

톤레삽호수의 투어는 유람선선착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매표소에서 승선권을 사고서 선착장에 내려서면 여러 대의 유람선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중의 하나를 골라 올라타고 본다. 물론 가이드가 지정해주는 배다. 승선인원은 대략 30명에서 많게는 40명 정도, 비록 허름하기는 해도 제법 큰 배이다. 톤레삽호수는 수도인 프놈펜과의 주요 수로로 이용되었으며, 호수 주변의 다섯 지방과도 통한다. 요즘에는 관광산업이 많이 활성화되어 프놈펜과 씨엠립 사이에 보트로 여행하는 코스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배에는 구명조끼까지 구비되어 있다. 그러나 사용하는 사람들은 없는 듯 싶다. 착용하려는 사람들도 없고, 그렇다고 입을 것을 권하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가 출발하면 열두어 살쯤 먹어 보이는 아이들이 나타난다. 출발할 때만 해도 눈에 띄지 않던 아이들이다. 그리고 막무가내로 승객들의 어깨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안마를 해준다는 것이다. 싫다는 거부표시는 애당초 먹히지도 않으니 이럴 경우에는 그냥 못이기는 채 그냥 맡겨 두는 게 좋다. 그리고 푼돈 몇 푼 쥐어주면 될 일이다. 모처럼 나온 여행을 사소한 것 때문에 망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호수는 건기와 우기(雨期)에 따라 그 넓이가 크게 달라진다. 건기에는 3,000의 면적에 수심(水深)1m에 불과하지만, 우기에는 면적이 10,000로 넓어지며 수심 또한 12m로 깊어진다. 지금은 건기(乾期)이다. 당연히 호수는 얕아질 대로 얕아졌다. 강둑에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물길의 흔적이 이를 증명해준다.

 

 

 

 

 

톤레삽호수는 캄보디아인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호수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크리스탈(crystal)처럼 맑거나 옥빛을 띤 호수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황토 흙을 실어 나르는 메콩강의 특징 때문에 탁한 황토색을 띠기 때문이다. 건기(乾期)인데도 저런 물빛이라면 톤레삽은 일 년 열두 달 내내 황톳빛으로 물들어 있을 것이다. 하여간 물빛에 관계없이 우리가 탄 배는 잘도 달려간다.

 

 

 

 

 

 

뱃길은 호수가 아니라 강을 달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폭()이 좁다. 아마 호수로 흘러들어오는 강줄기인 모양이다. 주변의 볼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다. 가끔 외딴 건물들이 보이거나 갑판에서 그물을 수선하고 있는 배들이 보일 따름이다. 하나를 빼먹을 뻔 했다. 고기를 잡고 있는지는 몰라도 물위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작은 나룻배들도 눈에 띄었다.

 

 

 

 

 

 

 

 

 

얼마쯤 달렸을까 저만큼에 제법 큰 건물이 보인다. 버젓이 선착(船着)시설까지 갖춘 게 물위에 떠 있지만 분명 배는 아니다. 지나가는 길에 보니 식당이나 카페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휴게소의 기능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특이한 게 눈에 띈다. 배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 것이다. 근접해서 지나가는 길에 보니 나눔의 쉼터라는 글이 적혀있다. 한국인 운영하는 쉼터가 아니면 어느 봉사단체에서 운영하는 시설인 모양이다.

 

 

 

 

 

 

 

 

 

 

 

저 멀리 물위에 떠있는 가옥(家屋)들이 보인다. 그것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범위가 넓다. 어쩌면 물위에 떠있는 마을이라는 깜퐁 플럭(Kampong Phluk)’이 아닐까 싶다. ‘톤레삽 호수여행과 동의어로 친다는 그 유명한 캄퐁 플럭말이다. 캄퐁 플럭은 세 개의 수상 가옥 마을을 묶어 부르는 이름으로, 씨엠립에서 남동쪽으로 16km쯤 떨어진 홍수림에 있다. 이 마을에는 베트남 전쟁 후 피난 온 베트남인들이 대부분 밀집되어 있으며 일부 크메르인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수상가옥을 이루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해지는 노을과 함께 어우러지는 톤레삽 호수는 장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런 경관을 볼 수 있는 행운은 없었나 보다. 우리가 타고 있는 유람선은 깜퐁 플럭(Kampong Phluk)’으로 갈 줄을 모르고 주위만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이드 말로는 갈수기(渴水期)가 그 원인이라지만 글쎄다. 아무래도 가이드가 믿기지 않았나 보다. 하긴 여행사에서 약속한 투어일정을 다 소화하기는 이미 어려워져 버렸다. 가이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어쩌면 더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하여간 우리는 현지인들이 낚시하고 빨래하고 밥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풍경을 볼 기회를 놓쳐버렸다.

 

 

 

끝없는 건 물위에 떠있는 집들만이 아니다. 톤레삽 호수로 흘러드는 강은 대양(大洋)으로 나아가는 듯 드넓어져 수평선마저 보인다. 어느새 강은 사라지고 망망한 바다 같은 호수가 나타난다. 그렇다 이건 호수가 아니라 바다이다. 이곳보다 조금 더 넓다는 바이칼호수를 보고 일부 사람들이 바이칼 바다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말이다.

 

 

 

호수에서 살아가는 것은 동식물뿐만이 아니다. 호수를 젖줄 삼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삶을 만나는 것은 씨엠립 여행의 또 다른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캄퐁 플럭(Kampong Phluk) 뿐만이 아니다.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에도 수상가옥을 닮은 집들이 무수히 널려있다. 지금은 비록 나무로 만들어진 받침대를 앙상히 내밀고 있는 흉물스럽다면 흉물스러운 모습이지만, 우기(雨期)에는 물 위에 떠있는 집으로 변하는 것이다.

 

 

 

 

 

앙상한 다리를 드러내고 있는 가옥들 뒤는 널따란 들녘이다. 그 들녘에는 벼가 자라고 있다. 지금이 건기(乾期)이기에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지금과 같은 건기 때에는 쌀농사를 지을 수 있는 평야이지만 우기(雨期) 때에는 똔레삽 호수의 일부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지역의 사람들의 생활도 건기와 우기에 따라 뚜렷이 구분되는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