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계림(中國)
여행일 : ‘14. 11. 27(목) - 12.1(월)
일 정 :
○ 11.28(금) : 천문산트레킹(선착장-전망대-천등-일선천-약초밭-산장, 약2시간), 팔각채드레킹(주차장-용등-전망대-천교-일선천-팔각채 정상-주차장, 약 3시간30분)
○ 11.29(토) : 어강 선상유람(죽강→양삭, 4시간), 서가재래시장, 은자암동굴, ‘인삼유삼재’ 관람
○ 11.20(일) : 요산, 천산, 양강사호(주간 : 삼호, 야간 : 용호), ‘이강몽환쇼’관람
계림 종합 : 요산(堯山)과 양강사호 등 시내관광
특징 : 중국 남쪽, 베트남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인구 천 5백만 정도의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는 장족, 한족, 묘족, 모한족 등 다양한 민족으로 형성되어 있다. 명·청 때에는 광서성으로 불리다가 1958년에 자치구로 성립되었으며, 주요 관광지로는 주도(主都)인 난닝(南寧)을 비롯 계림, 베트남과의 국경에서 가까운 화산풍경구(花山風景區)가 있다. 이중 광서장족자치구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계림(桂林 : 꾸이린)은 계수나무가 많아 ‘계수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빼어난 풍치로 예로부터 시인과 화가들의 글과 그림의 소재가 되어오던 곳이다. 그런 까닭으로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 계림의 산수는 천하제일이다.’라는 명성이 있을 정도로 계림은 중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중의 하나로 각광을 받아 왔다. 참고로 계림의 기후는 아열대 기후에 속하며 연평균기온이 18.8℃에 있을 정도로 따뜻한 곳이다. 여행하기에 가장 알맞은 계절은 10월에서 4월까지, 이 기간 중에는 쾌적하고 맑은 날이 많기 때문에 계림의 풍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찾아오는 길 ; 인천공항에서 계림시까지 직항노선이 다니고 있어 환승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쉽게 찾아올 수 있다.
▼ 숙소인 계산화성반점(桂山華星酒店 : Grand Link Hotel)
인천공항을 늦게 출발한 탓에 계림에는 저녁에야 도착, 사위는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다. 계림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시내에 있는 호텔로 이동,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한 계산화성호텔이다. 저녁이라서 그저 시설이 좋은 호텔인가 보구나 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보니 생각보다 큰 규모의 호텔이었다. 준5성급 호텔이란다. 건물의 중간에 정원까지 만들어 놓을 정도로 공간배치가 잘 되어 있었고, 실내 공간 또한 널찍하면서도 깔끔했다. 물론 샤워 룸(shower room)도 깨끗했고 에머너티(면도기는 없으니 챙겨가야 한다) 또한 넉넉했다. 특히 호텔에서 제공되는 아침식사는 내 입에 딱 맞았다. 입에 맞지 않은 음식 때문에 중국나들이 자체가 힘겨웠던 적이 종종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한국 사람들 기호에 맞는다고나 할까? 아니나 다를까 심심찮게 한국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요산(堯山, 909.3m), 사실은 맨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 올랐으나 종합편에다 포함시키다보니 본의 아니게 가장 먼저 튀어나오게 되었다. 계림에서 동쪽으로 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요산은 자연풍경과 고대 능묘군(陵墓群)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명승구이다. 흙으로 이루어진 탓인지 요산의 능선에는 무덤이 즐비하다고 한다. 묘(墓)자리에도 귀천(貴賤)이 있는 듯 명당(明堂)으로 보이는 곳들은 어김없이 권력자들이 차지했다니 서민들이야 그들이 쓰고 남은 자리에다 묘를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참고로 요산은 산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어 마치 소(牛)와 같아 보인다고 해서 우산(牛山)이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고 한다.
▼ 계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요산의 특징을 들라면 뭐니 뭐니 해도 계림에서 유일한 흙산이라는 점이다. 계림의 대부분 산들이 석산(石山)인 것과는 달리 요산만 오직 흙산인 것이다. 덕분에 산등성이의 기세가 드높음에도 불구하고 초목(草木)이 무성하며, 특히 매년 3월이면 두견화가 가득 산을 덮는다고 한다.
▼ 요산 트레킹은 삭도(索道)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삭도란 밧줄을 공중에 매달아 연결하여 양 끝단 사이를 이동하는 수단을 총칭(總稱)하는 낱말이니 리프트(lift)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겠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는 대략 20분 정도가 걸린다.
▼ 완만하게 오르던 리프트는 중간의 정류장을 지나면서 갑자기 가파르게 위로 향한다.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크다. 굽이굽이 늘어선 가양각색의 산봉우리와 안개가 감도는 계곡 등 계림의 아름다운 산수가 한눈에 안겨온다.
▼ 발아래에 어른의 키를 훌쩍 넘기는 억새밭이 펼쳐지고 있다. 하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광경이 마치 넘실거리는 파도를 보는 것 같다. 그 억새밭 사이로 난 오솔길이 나있다. 그리고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리프트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저 길을 따라 올라야 한단다.
▼ 리프트에서 내리면 곧이어 전망대(展望臺)다. 전망대에 서면 산수화(山水畵)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그것도 바위봉우리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중국풍의 산수화이다. 난간 가까이에는 하트(♡) 모양의 그네까지 매달아 놓아 관광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제법 굵어진 비 때문인지 주변엔 사람들도 없다. 마음 편히 그네에 앉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계림산수의 절경을 실컷 즐길 수 있었다.
▼ 정상에는 십이지(十二支), 즉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열두 가지 동물들을 상징하는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가끔 부처님들에게 빌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아마 자기가 태어난 띠의 앞일 것이다. 뭔가에 비는 것이 몸에 밴 사람들일 것이고 말이다.
▼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 중 요임금(帝堯)의 동상, 이곳 요산(堯山)의 이름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무슨 인연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랬다. 산 위에 요임금을 섬기는 사당(祠堂)이 세워져 있다고 해서 요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 불상들의 옆을 지나면 또 다른 전망대에 서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눈이 호사(豪奢)를 누린다. 수많은 바위봉우리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하얀 구름들이 그 사이사이를 굽이쳐 흐르고 있다. 너무 인상적이기에 허투루 흘려버리지를 못하고 가슴에 차곡차곡 쌓는다. 아마 평생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누군가 계림의 풍경을 한눈에 담아보고 싶으면 요산(堯山)에 올라보라고 했다. 계림에서 가장 높다는 요산 정상에서의 조망(眺望)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렇다. 저런 풍광이 펼쳐지기에 그렇게 권했나 보다.
▼ 보물찾기? 아니 부처님 찾기이다. 아래 그림에서 부처님의 형상을 보았다면 불심(佛心)이 지긋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이드의 얘기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와불(臥佛)이란다. 미리 얘기를 들어서일까? 내 눈에도 누워있는 부처님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 정상을 둘러본 뒤에는 또 다시 리프트를 타고 아래로 내려온다. 굵어진 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시간을 단축해보려는 목적에서다. 그래야 하나라도 더 많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려오는 길, 물론 중간 정류장을 지나서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하얀색으로 빛나는 뭔가가 보인다.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 몸통을 비틀면서 아래를 향하고 있다. 봅슬레이(bobsleigh)란다. 타고 내려갈 경우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고는 하지만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다.
▼ 모처럼 중국에 왔으니 어찌 ‘발마사지’를 거를 수가 있겠는가.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몸의 피로를 말끔히 잊을 수 있는데 말이다. 발마사지는 중국 남쪽지방 고유의 전통 지압이 상업화된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중국의 발마사지 중에서도 이쪽의 마사지가 가장 유명한 곳으로 꼽힌단다. 우선 발을 깨끗이 씻어준 다음, 두 발을 수십 가지의 한약재로 만든 뜨거운 약물에 담가 가볍게 풀어 준다. 그리고 물기를 닦은 후 크림을 발라 한쪽 발은 수건에 감싸 두고 다른 한쪽 발을 마사지하기 시작한다. 시간은 대략 4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양강사호(兩江四湖)’를 찾았다. 그것도 두 번이나. 양강사호의 양강(兩江)은 이강과 도화강을 의미하며 사호(四湖)는 목룡호(木龙湖), 계호(桂湖), 용호(榕湖), 삼호(杉湖)로 이루어진 인공호반을 뜻한다. 양강사호에는 특징이 하나 있다. 호수가 강보다 4m나 높은 것이다. 때문에 호수와 강 사이에 갑문(閘門)을 만들었다. 갑문의 물을 빼고 들이는 엘리베이터 방식으로 유람선을 드나들게 한다.
▼ 첫 번째로 찾은 호수는 삼호(杉湖)이다. 삼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호수 건너편에 서있는 2개의 거대한 탑(塔)이다. 금탑과 은탑이란다. 외관(外觀)이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그러나 두 탑의 아름다움은 어두워진 다음에야 그 진가(眞價)를 발휘한다고 한다. 조명시설에 불이 들어올 때 그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는 것이다.
▼ 해가 저물고 난 후 계림 시내로 나가면 큰 도로 위에 차 대신 수많은 노점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 사이를 거닐며 군것질을 하거나 기념품 등을 사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작년에 들렀던 상하이의 야경(夜景)처럼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더하지 않나 싶다.
▼ 계림에 오면 꼭 보아두어야 할 공연 중 하나가 몽환이강(夢幻漓江) 쇼(Moonlight circus & Ballet)이다. 그래서 마지막 날 저녁식사 후에 시간을 빼어 공연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극장에 들어서니 공연 중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영어 등 4개 국어로 나오는데 한국어도 있음은 물론이다. 극장 곳곳에 이를 감시하려고 배치한 인력들도 눈에 띈다. 사직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발견될 때는 레이저빔을 쏘아 경고를 하고 있다. 몽환이강(夢幻漓江) 쇼(Moonlight circus & Ballet)는 중국의 전통 서커스와 서양의 발레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 낸 쇼로서 오직 중국의 계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주제는 중국 남녀의 태어날 때부터 죽음까지 이르는 삶의 여정을 다루는데, 관객들은 1시간20분 동안 역동적인 무대와 조명, 그리고 눈이 부실정도로 화려한 의상과 무엇보다 서커스의 고난도 기술과 발레의 예술을 완벽하게 소화한 댄서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공연을 볼 수 있다.
▼ 저녁에 다시 양강사호를 찾았다. 이번에는 용호(榕湖)이다. 조명(照明)을 밝힌 호수주변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호숫가를 걷다가 대용수(大榕樹)를 만났다. 용수나무는 아시아의 열대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로, 가지에서 기근(氣根)이 내려 지주근(支柱根)이 되는 식으로 뻗어나가는 독특한 나무이다. 열매는 무화과를 닮았다고 한다. 이 용수나무가 천년을 훌쩍 넘기게 자라나 하나의 작은 산처럼 보인다고 해서 대용수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밤이라서 전체적인 윤곽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엄청나게 큰 것만은 분명했다. 아무튼 중국이란 나라는 큰 것을 엄청 좋아하나 보다.
▼ 밤의 양강사호는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지극히 중국적인 건물들에 조명(照明)이 시작되면 소문이 자자한 사호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 아름다움은 호수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밤의 물빛이 지극히 어둡기에 인공으로 만들어낸 조명이 더욱 돋보이지 않나 싶어서 하는 말이다.
▼ 양강사호의 야경은 한마디로 화려함의 극치다. 작년에 다녀갔던 상하이의 비한다면 그 규모는 분명히 작다. 그러나 정교함을 감안한다면 상하이보다 한 수 위라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화려하다는 용어를 쓴 이유이다.
▼ 걷다보면 개선문이나 금문교 등 세상에 알려진 유명한 건축물들이 여러 개 눈에 들어온다. 그 건축물들을 축소해서 만들었다는데,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원래의 건축물보다 더 아름답게 보일 정도이다.
'해외여행(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계림 여행 ③ : 단하지형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경관, 팔각채(八角寨) (0) | 2015.09.10 |
---|---|
중국 계림 여행 ② : 하늘을 받치고 있는 뼈대, 천문산(天門山. 630m) (0) | 2015.09.03 |
장가계(張家界) 여행 ⑦ : 무릉원(武陵源)풍경구의 황석채(黃石寨) (0) | 2013.12.23 |
장가계(張家界) 여행 ⑥ : 무릉원(武陵源)풍경구의 천자산(天子山) (0) | 2013.12.19 |
장가계(張家界) 여행 ⑤ : 무릉원(武陵源)풍경구의 양가계(楊家界) (0) | 2013.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