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Cambodia) 여행

 

여행지 : 캄보디아 앙코르(Angkor) 지역

여 행 일 : ‘14. 3. 22() - 3. 26()

 

전체 여행 일정

3.22() : 인천공항씨엠립공항

3.23() : 바래이 호수, 실크 팜, 민속촌

3.24() : 따프롬, 앙코르톰, 앙코르와트, 야시장

3.25() : 와트마이 사원, 툰래삽 호수, 쇼핑(상황버섯,목청꿀, 잡화, 보석)

3.26() : 씨엠립공항인천공항

 

천년의 미소를 간직한 돌의 축제장, 앙코르 톰

 

특징 : 앙코르(angkor)는 산스크리트어로 왕궁도시를 뜻하는 나가라(nagara)에서 파생된 단어로 도시국가를 지칭하는 말이며, (thom)은 형용사 커다란이란 뜻이다. 고로 앙코르 톰(Angkor Thom)이란 곧 대도시 국가를 지칭하는 말이다. 자야바르만 7(1181-1219)에 의해 지어졌는데, 높은 성벽을 세우고 다섯 개의 성문을 만들어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도성 밖에 환호(環濠, 해자)를 만들어 이중의 견고한 방어막을 만들었다. 이는 1177년 참파군의 침략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왕도를 요새화하기 위해서란다. 그 덕분에 앙코르 톰은 1431년 태국의 세력이 침입하여 도성을 함락시킬 대까지 2세기 동안 영광의 빛을 간직하였다. 이름 그대로 앙코르 톰한 변이 3km, 높이가 8m에 이를 정도로 크다. 한 가운데에 국가사원인 바이욘이 위치해 있고 바푸온 사원을 비롯하여 왕궁, 코끼리 테라스, 나왕의 테라스, 텝 프라남, 프레아 파릴라이, 프레아 피투, 크레앙과 같은 수많은 유적이 모여 있다.

 

 

 

 

앙코르 톰에는 다섯 개의 성문이 있다. ‘바이욘 사원을 축으로 남문(정문), 동문(死者의 문), 서문, 북문이 있으며 왕궁 앞 광장에서 동쪽을 향해 승리의 문이 하나 더 있다. 승리의 문은 700km 떨어진 참파로 향하는 출발점인데 자야바르만 7세의 영토 확장과 과거 앙코르의 함락에 대한 복수의 의미가 깔려 있는 곳이란다. 투어는 승리의 문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안으로 들면 허물어져가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크레앙(끌리앙, Kleang)이란다. 크레앙은 저장고를 의미한다고 하니 아마 창고용으로 지어졌나 보다. 이 유적은 승리의 문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하나씩 서 있는데, 12개의 탑인 수오르 프랏뒤에 위치해 있다. 북 크레앙(North Kleang)은 라젠드라바르만 2세 때 목조로 건축된 후, 자야바르만 5세와 수리야바르만 1세 때 사암을 이용하여 다시 지은 것이다. 외국의 사신(使臣)들을 접견하던 장소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고 하니 참고할 일이다. 아래 사진은 프라삿 수오르 프랏(Prasat Sour Prat)이다. 크메르인들은 정월이 되면 탑과 탑 꼭대기에 밧줄을 연결하여 그 위에서 줄타기를 했는데, 국왕은 왕궁 앞의 테라스에 앉아 이 광경을 구경했다고 한다. 사원의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하여 밧줄 타는 탑’(Tower of Cord Dancer)으로도 불린다. 참고로 프라삿(Prasat)이란 남인도 사원에서 테라스가 있는 피라미드형 사원을 지칭하며 원어는 프라사다(prasada)이다.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면 이 탑에 올라서 일종의 신판(神判)으로 죄를 가렸다고 기록도 있으니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크레앙을 지나면 성벽을 연상시키는 긴 석조물이 나타난다.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이다. 왕궁 광장 앞에 위치하는데 자야바르만 7세 때 건축되었단다. 바푸온 사원에서부터 나왕의 테라스까지 약 300m 길이에 실물 크기의 코끼리, 가루다(인도 신화에서 나오는 상상의 새), , 폴로게임과 유사한 추각 게임장면 등이 부조(浮彫)되어 있다.

 

 

 

 

 

 

각 계단의 입구는 머리가 셋 달린 코끼리 아이라바타(Airavata)들이 지키고 있다. 코끼리가 코로 연꽃을 모으고 있는 형상이란다.

 

 

 

 

 

코끼리 테라스는 문둥이 왕 테라스(Leper King Terrace)’까지 뻗어있다. 이 테라스의 백미(白眉)는 실물크기의 코끼리 옆모습 조각이다. 코끼리 행진(Parade of Elephants)을 테라스의 양쪽 끝에 입체적으로 새겨 놓았다.

 

 

 

 

 

코끼리테라스의 사자상(獅子像)은 엉덩이를 들고 있다. 이는 10세기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적이 언제 쳐들어오더라도 분연히 대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10세기 이전, 그러니까 크메르제국이 안정적이었을 때는 엉덩이를 낮은 자세로 하고 앉아있는 형상이란다. 사자의 형상만 보고도 어느 시기에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테라스 앞의 너른 광장은 평소에는 왕의 정원(庭園)으로 사용되었다. 국가의 공식행사는 물론 군대의 사열이나 외국 사신의 영접도 여기서 했다. 이 때에는 수많은 군중이 모여들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각종 대규모 행사가 열렸던 장소라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코끼리테라스에서 작은 석문(石門)을 통과하면 피메아나카스(피미아나카스, Phimieanakas)이다. 황금의 탑에서 국왕이 머리가 아홉 달린 뱀왕의 딸(nagi)과 밤마다 잠을 잤다는 설화를 간직한 이 사원은 자야바르만 4(?) 때부터 건축이 시작되어 라젠드라바르만 2, 수리야바르만 1세에 의해 성문과 성벽이 완성되는 등 후대의 왕들에 의해서 설계 변경이 이루어졌다. 사원의 이름은 천상의 궁전, 공중누각(산스크리트어로는 vimanaakasa)’이란 뜻을 가졌지만 왕궁이 아니라 사원이다.

 

 

 

 

 

 

 

 

 

라테라이트로 지었으며 1층은 35x28m, 최상층은 30x25m에 이르나 회랑의 폭은 1m에 지나지 않는다. 사원 북쪽에는 125x45m의 남자의 연못이 있고 동쪽에는 40x20m의 여자의 연못(srah srei)이 있다. 1944년까지 네 차례나 복원되었다.

 

 

 

 

 

 

 

피메아나카스를 둘러봤으면 이번에는 힌두교사원인 바푸온(Baphuon)사원이다. ‘아들을 숨긴 사원이란 뜻이란다. 두 형제가 태국과 캄보디아를 다스리는 왕이 되었는데 태국 왕의 아들을 크메르 왕이 길렀다. 그러나 조카가 자라면 왕위를 찬탈할 것이라는 신하들의 충고를 듣고 왕이 그를 죽였다. 이 소식을 들은 태국 왕이 쳐들어오자 크메르의 왕비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이 사원에 숨겼다는 일화가 있다.

 

 

 

 

 

우아야디티야바르만 2(1050-1066)때인 1060년에 지은 이 사원은 바욘 사원과 피미아나카스 사원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입구는 코끼리 테라스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변경이 있었다. 규모는 1층이 120x100m이고 2층은 70x65m, 그리고 3층은 50x45m이다. 2층은 크리슈나의 어린 시절을 묘사한 부조가 있고,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의 부조가 있다.

 

 

 

 

 

 

 

 

 

 

 

중국 사신(使臣) 주달관의 진랍풍토기에 바푸온 사원을 동탑(銅塔)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아 청동으로 만든 중앙탑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나 현재 중앙탑은 허물어져 있는데, 학자들은 인근 사원을 건축할 때 바푸온은 석재를 가져다 활용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동쪽 탑문에서 사원 입구까지 200m에 달하는 참배길은 육교형식으로 설계되어 공중 참배길로 불린다.

 

 

 

 

 

 

 

건축사적으로 바푸온은 하나의 양식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첫째는 코끼리나 나가 상()이 장식의 모티브로 등장하지 않으며, 둘째는 회랑(回廊)은 있으나 부조되어 있지 않고 탑문과 파풍(破風)에 부조를 해 넣은 방식이 주로 이용되었다. 셋째 주벽에 처음으로 부조가 새겨지기 시작하였으며 그 소재는 (*)라마야나(Ramayana)(**)마하바라타(Mahabharata)였다. 넷째 인간을 소재로 한 조각은 가슴 윗부분이 누드로 표현되었으며 여신들의 스커트 길이는 발목까지 내려온다. 스커트는 완전한 주름을 이루고 물고기 꼬리모양(fish-tail type)으로 드레이핑(draping)하여 우아한 곡선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 라마야나(Ramayana) : 인도의 시인 발미키(Valmiki)가 쓴 대 서사시로 아요드야 왕국의 라마왕자와 그를 돕는 원숭이 왕국의 하누만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악마의 왕 라바나의 전쟁을 그렸다. 주 내용은 라마왕자를 통하여 제왕이 따라야 할 정의, 도덕률, 규범을 제시한다.

(**) 마하바라타(Mahabharata) : 인도의 비야사(Vyasa)라는 성인이 기원전 5세기경에 지었다고 전해지는 대서사시(大敍事詩). 인도 델리 북방의 쿠루평원에서 카우라바군과 판다바군 18사단이 18일간 벌이는 전쟁이 주제인데, 고대 인도의 종교, 신화, 도덕, 역사, 철학, 법률 등 수많은 자료가 들어있다.

 

 

 

 

 

 

 

 

 

바푸온사원에서 바이욘사원은 금방이다. 앙코르와트보다 약 100년쯤 후에 세워진 바이욘사원은 앙코르 톰의 정 중앙에 위치하며 신들이 거주하는 우주의 중심 메루산을 상징한다. 2개의 회랑으로 둘러싸인 사원의 중앙에 높이 42의 본전이 있고, 거대한 관음보살의 얼굴이 동서남북으로 새겨져 있어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관음보살의 따뜻한 미소를 볼 수 있다.

 

 

 

54개의 탑에 새겨진 아바로키테스바라의 얼굴 조각상은 이 사원을 지은 자야바르반 7를 상징하기도 한단다. ‘크메르의 미소로 불리는 석불(石佛)의 웃는 모습은 수많은 예술가들을 감동시켜 왔단다. 그렇다면 경주 석굴암에 있는 부처님의 미소와는 어떤 게 더 감동적일까? 비록 애국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난 석굴암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하여간 이 석불의 미소는 앙코르 유적지의 백미(白眉)로 알려져 있다.

 

 

 

 

 

 

 

 

 

상부 테라스에는 사면불인 관음보살상이 부조되어 있으며 회랑은 둥근 형태로 만들어졌다. 흔히 크메르의 미소로 평가되는 관음보살상 조각은 휴먼 모티브를 특징으로 한다. 얼굴은 보통 2m 내외이며 머리에는 연꽃 모양으로 장식을 둘렀다. 크메르의 미소, 넓은 이마, 내려감은 눈, 넓은 콧등, 끝에서 약간 위로 올라가 미소를 짓는 두꺼운 입술의 형상이다.

 

 

 

 

 

거대하고, 놀라운 조각품인 사원을 보자마자 가슴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훅! 하고 올라왔다. 내가 조금만 더 감성적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이유 없는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글에서 옮긴 글이다. 그만큼 바이온 사원이 아름다웠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런데 난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눈물 대신에 어떻게 하면 집사람을 그 풍경에 동화시켜볼까 궁리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바이욘사원을 둘러보다보면 놀라게 되는 게 있다. 우선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놀라게 되고, 이와 더불어 수많은 인파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사원을 둘러보다 보면 캄보디아의 전통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모델이 되어 관광객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는 사람들이다. 한번 포즈를 취해주는데 1불씩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낯선 나라에서 그들의 옛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은 너나할 것 없이 같은 모양이다.

 

 

 

바이욘사원을 빠져나오는데 코끼리가 보인다. 약간의 돈을 받고 등에 태워주는 관광용 운수사업의 일종이다. 한번 타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만두고 만다. 다음 행선지로 출발할 시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이다. 서운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또한 패키지 상품의 특징인 것을 말이다.

 

 

 

바이욘사원을 둘러봤다면 사실상의 투어는 끝을 맺는다. 그리고 다음 방문지인 앙코르와트까지는 또 다시 툭툭이를 이용한다. 참 잊은 게 있다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남문이다. 앙코르 톰의 정문 노릇을 하고 있으니 다섯 개의 문() 중에서 맏형인 셈이다. 성문은 높이가 20m로 사암으로 축조되었으며, 성문 꼭대기에는 약 3m에 달하는 사면불(四面佛)로 조각된 관음보살상이 있다.

 

 

 

 

 

남문 밖에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신의 세계와 인간세상의 경계를 나타낸단다. 그렇다면 우린 신의 세계에서 노닐다가 다시 인간세상으로 돌아왔나 보다. 다리의 양쪽 난간은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석상(石像)들이 일렬로 서있. 색깔이 다른 것들이 여러 개 섞여있는 것을 보면 최근에 보수를 새로 한 모양이다. 이 조각은 앙코르왓(Angkor Wat) 회랑(回廊)에 부조(浮彫)된 것처럼 힌두신화에서 신과 악마들이 장생불사의 영약을 만들기 위해 바수키(Vasuki) 뱀의 꼬리를 축으로 천년동안 우유바다를 휘젓는 장면을 상징한다고 한다. 다리의 한쪽에는 데바, 그리고 반대편에는 아수라이 늘어서 있는데, 원래는 나가(naga, )의 왕인 바수키의 몸통을 들고 있었으나 현재는 나가의 몸통이 떨어져 나간 상태란다. 참고로 캄보디아는 뱀의 정령이 이끄는 땅이라는 얘기가 있다. 따라서 어딜 가나 뱀의 형상인 나가()상을 만날 수 있다. 어떤 것은 그 머리가 일곱 개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