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봉(451m)


산행코스 : 산막이 옛길 주차장→고인돌 쉼터→등잔봉→한반도 전망대→천장봉(438m)→삼성봉(550m)→유람선 선착장 쉼터→산막이 옛길→옛길 주차장 (산행시간 : 3시간30분)


소재지 :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과 문광면의 경계

산행일 : ‘10. 12. 11(토)

같이한 산악회 : 안전산악회


특색 : 제주 올레길 開發이후 지리산 둘레길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아름다운 길’로 입소문 을 타면서 매일 1,000 여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들고 있다는 괴산 ‘산막이 옛길’,  그 옛길 위의 산봉우리가 등잔봉이다. 韓半島 모형이 잘 조망된다는 등잔봉과 소문난 ‘산막이 옛길’을 함께 거닐어 볼 수 있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산행시간이 짧고 그다지 힘들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다.

 

 

▼  산행들머리는 외사리 ‘산막이 옛길’ 駐車場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를 빠져나와, 19번 국도와 525번 지방도로를 지나 칠성면 소재지로 접어들면 산막이 옛길 4.2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가면 칠성면 외사리에 있는 ‘산막이 옛길’입구의 제1주차장에 다다른다. ‘산막이 옛길’은 괴산군에서 10억을 들여 2009년 10월에 조성했다는 곳, 호숫가의 경관이 너무 좋아 하루에 천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  주차장을 빠져나와 시멘트로 포장된 널따란 ‘수레 길’을 따라 언덕으로 오르면 連理枝가 있는 ‘고인돌 쉼터’가 나온다. 쉼터의 안쪽에 ‘연리지 나무’가 意氣揚揚하게 서있다. 연리지는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기 때문인지, 연리지 나무 주변에 또 다른 사랑의 표시인 하트모양의 목판들이 걸려있는 광경이 보인다. 예쁜 하트모양의 목판에는 사랑을 염원하는 많은 글귀들이 담겨져 있다.

 

 

 

 

▼  수렛길이 끝나면서 시작되는 산책로 주변엔 아름다운 글귀 들을 적어놓은 지게 형태의 전시판들이 괴산호를 배경으로 곳곳에 세워져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  괴산호의 유람선 선착장이 조망되는 지점을 지나서 통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나무다리가 소나무에 매어져있는 출렁다리가 나온다. 소나무와 소나무를 연결해 놓은 출렁다리를 걷는 것은 신나는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리를 매어놓은 소나무들이 얼마나 버텨낼지 의심스럽다. 그러나 어쩌랴 세상은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을...

 

 

 

 

▼  출렁다리를 건너면 다시 산책로와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조금 더 진행한 후, 산행 안내도가 세워져있는 지점에서 오른편으로 난 등산로로 접어들면 등잔봉으로 오르게 된다. 산행 안내판에는 1코스인 노루샘에서 천장봉을 지나 산막이 마을까지는 4.4Km, 2코스인 전장봉에서 진달래 동산으로 하산하면 2.9Km로 적혀있다. 거기에다 옛길 3.1Km와 삼성봉을 다녀오는 거리는 덤이다.

 

 

▼  옛길을 벗어나 등산로로 접어들면 곧바로 용담군락지, 곧이어 나타나는 암릉길을 돌아 오르면 비록 잠시지만 소나무 숲 사이로 난 편안한 길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편안함도 잠시, 등산로는 금방 급경사 오르막길로 변해버리면서 등잔봉으로 이어진다.

 

 

 

▼  가파른 오르막길을 치고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에 우측은 편안한 길, 그리고 좌측은 힘들고 위험한 길이라고 적혀있다. 다들 편한 길로 진행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오른편 등산로로 들어서는 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  급경사인지라 힘들기는 하지만, 이정표와는 달리 위험하지는 않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첫 번째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야가 시원스레 트이고, 괴산댐의 호수가 잘 내려다보인다. 괴산湖 중간어림에 보이는 것이 한반도 모형이라지만 아직은 그 형상을 그려낼 수 없다.

 

 

 

 

 

▼  展望臺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조금 더 오르면 드디어 등잔봉 정상, 이정표의 다리어림에 이곳이 등잔봉 정상임을 표시해 놓았다. 그 위에는 등산로의 방향표시와 함께, 이곳에서 천장봉은 1.3Km가 남았고, 노루샘에서 여기까지는 900m라고 표시되어 있다. 정상에 서면 눈앞에 군자산과 남군자산이 마음껏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고, 그 발아래 펼쳐진 괴산湖에는 한반도의 모형이 또 다시 만들어 지고 있다. 아직은 설익은 채로... 등잔봉은 옛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등잔불을 켜 놓고, 100일 기도를 올렸다는 유래를 가지고 있단다.

 

 

 

 

 

▼  등잔봉에서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는 콧노래가 저절로 나올 만큼 편안한 등산로이다. 곧이어 만나게 되는 이정표에서, 등산로는 왼편으로 90度로 방향을  틀면서 천장봉과 ‘한반도 전망대’로 이어진다. 천장봉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제법 경사가 심하다. 

 

 

 

 

▼  등산로는 다시 高低가 별로 없는 밋밋한 능선으로 변한다. 능선은 왼편 괴산호 방향은 수직에 가까운 絶壁으로 되어있고, 오른편은 흙으로 된 완만한 傾斜面을 이루고 있다.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걷다보면, 왼편에 시원스레 시야가 열리는 展望臺가 몇 곳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湖水의 풍광은 사뭇 뛰어나다.

 

 

 

 

 

 

▼  걷기 편한 소나무 숲을 조금 더 걸으면 곧 韓半島 展望臺가 나온다. 괴산군의 해설은 한반도가 조망된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글쎄다. 저걸 보고 어떻게 한반도를 그려낼 수 있단 말인가... ‘우기는 사람들의 정성을 봐서라도 닮았다고 인정해 줍시다’ 집사람의 말을 듣고 보니 어느 정도 닮기는 닮아 보인다. 역시 사고는 긍정에서부터 출발하는 게 올바른 습관인가 보다.

 

 

 

 

▼  진달래동산 하산로가 표시되어있는 이정표를 지나면, 등잔봉과 마찬가지로 이정표 하나가 달랑 서있는 천장봉 정상에 다다른다. 천장봉은 이정표가 아니라면, 결코 정상인줄 알아챌 수도 없을 만큼, 그저 밋밋한 능선상의 한 지점일 따름이다.

 

 

 

 

▼  천장봉에서 산막이 마을 2.1Km라고 적힌 방향으로 내려선다. 소나무 일색이던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이, 천장봉 가까이에 오면서 소나무와 참나무가 알맞게 섞이기 시작하더니, 천장봉에서부터는 참나무 群落地로 변해버린다. 등산로 주변은 별다른 특징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거기다가 나무숲에 가려 조망도 일절 없다.  천장봉에서 한참 내려가면 산막이마을과 삼성봉으로 나뉘는 삼거리에 다다르게 된다. 삼거리이지만 이정표는 좌측으로 산막이마을 방향만 나타내고 있고, 삼성봉은 아예 표기도 해 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왕에 들른 등잔봉 코스에서, 어느 한 구간을 빼놓을 수 없기에 삼성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삼성봉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참나무 잎이 수북이 쌓여 엄청나게 미끄러운 길을 15분 정도 어렵사리 걸어 오르면 삼성봉에 닿는다. 삼성봉에는  정상에 오르면 連理枝(맞나?)에 서투른 글씨로 방향표시를 나타낸 안내판을 매달아 놓았고, 또 다른 나무 한 그루에는 제법 깔끔하게 인쇄된 정상표시판이 붙어 있다.

 

 

 

▼  다시 조금 전에 지나왔던 안부 삼거리로 되돌아와 우측 하산로를 따라 산막이마을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잠시 보이더니 이내 완만하고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이어지는 등산로가 끝날 즈음, 잘 지어진 하얀 건물이 보이고, 그 뒤로는 괴산호의 湖畔이 펼쳐지고 있다.

 

 

▼  ‘산막이 옛길은 하얀 별장형 주택에서부터 시작된다. 주택 근처, 토착 주민의 집인 듯한 허름한 산막에 휴게소를 열고 각종 주류와 간단한 음식들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산막이 옛길은 하얀 碎石이 깔린 新作路, 오래묵은 정자나무를 지나치면 선착장을 낀 쉼터가 보인다. 유람선 한척이 떠다니는 湖水 주변의 풍광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산막이 옛길‘이 외길인지라 여기까지 걸어온 사람들이 되돌아 나갈 때 이용하라고 만들어 놓은 듯, 導船料는 편도 5천원이다.

 

 

 

 

 

▼  옛길은 하얀 碎石이 깔린 널따란 자갈길로 이어지다가 모퉁이 하나를 돌면서 길의 폭이 좁아지기 시작한다. 호반에 접한 산허리를 깎아서 만든 道路이니 당연히 좁아질 수 밖에... 원형의 터널 外壁을 다래넝쿨로 두른 지점(다래숲 동굴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을 지나면서 옛길은 나무테크로 바닥의 옷을 갈아입는다. 군데군데에서 바라보는 湖畔이 무척 아름답다.

▼  다래숲 동굴

 

 

 

▼  푸르른 호반의 물결위에 길다란 전망대 두 개(고공전망대와 槐陰亭)가 絶壁의 중간어림에서 걸쳐져 있다. 하나는 바닥이 유리, 발 아래로 호수의 푸른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고공전망대에 올라서면, 문득 올봄에 中國의 상하이에 들렀을 때, 국제금융빌딩의 수백 미터 높이 전망대에 올라가서, 바닥 유리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무서움에 몸을 떨었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소름이 돋아 오른다.

▼  괴음정

 

▼  호수전망대

 

 

▼  앉은뱅이가 어렵게 올라 와서 이 藥水를 마시고 걸어서 내려갔다는 ‘앉은뱅이 약수터’ 살아있는 참나무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희한한 광경에 감탄하면서. 시원한 藥水 한 바가지로 목을 축인 후,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  옷벗은 美女참나무

 

 

 

 

 

▼  남매바위 위에 나무테크로 展望臺(군자산과 비학산, 그리고 괴산호가 잘 조망된다)를 만들어 놓은 望世樓를 지나면, 등잔봉을 오를 때 갈라졌던 삼거리에 도착한다. 테마형으로 조성된 3Km에 이르는 ‘산막이 옛길’은 그 막을 내린다는 의미이다. 옛길은 그 막을 내리기가 못내 아쉬운지 길 왼편에 볼거리를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 이름표에 情事木이라고 적혀있는 나무, 소나무의 세 줄기가 서로 엇갈리면서, 그중 한 줄기를 나머지 두 줄기가 가랑이 사이에 끼고 있는 형상, 어떤 사람이 이름을 지었는지는 몰라도 대단히 뛰어난 想像力을 가진 분일 것이다.

망세루

 

정사목(情事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