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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日山, 1,190m)-재안산(1,055m)

 

산행일 : '06.12.30

산행지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산행코스 : 신촌초교-화전민체험장-운봉사지-호총-우르렁샘터-일산(해산)-
일자릉선-헬기장-해산터널-재안산-안부-해산령쉼터
산행시간 : 10:00 - 17:30(7시간 30분)


또 하나의 주말... 난 산을 찾아 나선다
소백산, 태백산, 덕유산, 지리산, 설악산, 점봉산...이름난 겨울산이지만,
내 구미를 잡지는 못한다. 여기저길 기웃거리다 찾아낸게 일산(일명 해산)...
강원도 화천군 소재, 파로호와 평화의 댐 사이의 산, 높이는 1,190m이니 결코 낮지 않다
오늘은 재안산까지 종주... 16Km 쯤 되는 거리이니 힘들 것은 각오해야 할 것이고...
나야 괜찮겟지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집사람에겐 무리?
오늘도 집사람 배낭엔 오리털 파카하나... 나머진 다 내가 짊어지고 산을 오른다

들머리에서 바라본 일산의 전경, 육산(흙산)으로 볼품은 별로...
정상까지 2시간은 깔딱고개의 연속... 얼마나 경사가 심한지 허리펼 여유도 없다
 

 


산엔 참나무 일색... 참나무엔 겨우살이가 지천이다
산후조리나 고혈압에 좋다는 약용으로 도시 근교에는 보기 힘든 약재인데....
 

 

 

일산 정상에서 바라본 파로호가 곱다

 

 

 

정상의 능선엔 눈이 제법 쌓여있다.
포근한 날씨를 믿고 스팻츠를 안했는데, 등산화가 질퍽거린다는 집사람의 불평 휴~
 

 


능선에서 바라본 조망, 산 봉우리가 구름위에 둥둥 떠있다
 

 


산불이 났던걸가? 큰 나무들이 흉물스레 널려있다
 

 


북녁하늘... 내가 들렀던 북한의 산엔 나무가 없는 황무지였는데...

 

 


또 하나의 북녘...
난방 연료가 없어서 한가족이 옷을 벗지 않은 채로 한 이불 속에서 함께 잔다고 했는데...
숲이 우거진 능선을 걸으며, 이 땅에 태어났음을 난 고마워했다
 

 


힘든 산행이었는지 잔소리를 많이 늘어 놓았던 집사람...
그러나 점점 강해져가는 그녀의 체력을 보며, 난 그녀의 잔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하느님! 오늘 하루도 그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을 수 있도록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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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1,950m)

 

산행일 : '06. 12. 23

산행코스 : 성판악매표소-진달래대피소-백록담-삼각봉대피소-탐라계곡대피소-관음사 

 


성탄절 연휴를 맞아 그동안 별러오던 한라산(1950m)을 오르기로...
집사람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성판악을 9시에 출발 - 진달래 대피소 - 백록담 - 용진각대피소 - 관음사에 5시 도착
날씨는 쾌청, 거기다 포근하기 까지 하다.
다만 사람이 넘쳐 내 나름대로의 산행 속도를 낼 수 없는 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7시, 배는 제주를 향하여 출발한다. 600명도 넘는 승객을 실고서...
저렴한 가격에 이런 바람은 무리일까? 이벤트실 잠자리는 영 아니올시다~~
오후 10시... 선상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한편에선 여자승객들의 팔씨름대회...
한강의 불꽃놀이? 별로 뒤지지 않는 수준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잠자리의 불편함은 저절로 싸~악~


 

 
진달래 대피소... 이곳까지는 그저 그런 풍경이다. 

 
이곳부터는 주목이 주종... 고산이라설까? 내륙, 특히 태백산의 주목보다 많이 왜소하다
 


백록담 오르는 나무계단...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울며 오른 곳이라는 집사람 멘트...<그녀는 연속극 메니아>
 


계단에서 바라보는 능선이 곱다
 

 
일기가 안 좋으면 분화구가 보이지 않는데...
집사람을 향한 내 일편단심이 하늘에 닿아서였을까? 나에겐 언제나 행운이...
 

 

 

백록담 남단의 분지... 바위들은 역시 화산암...
 


개미목 근처의 주목 군락지... 

 
삼각봉 내려가는 길목에서 본 정경
오늘의 코스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삼각봉... 내려가는 길목의 험난함에 질린 집사람의 한숨...“이쪽으로 올랐더라면 휴~~”
 관음사 내려가는 능선...
 


돌아오는 뱃속에 본 또 다른 일출...
이틀 연속해서 일출을 본 나는 역시 행운아이다.
 
8시간의 산행... 나에겐 즐기는 정도겠지만 집사람은 많이 힘들었을 게다
산행 내내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함께 걸을으로써 나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내준...
내 사랑하는 집사람에게 오늘의 이 행복한 기록을 바치고 싶다.
 
여보 파이팅!
저 떠오르는 태양이 당신 곁의 나쁜 병마를 다 태워버릴 것입니다
또 다른 우리의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내내 건강해 주세요


공작산(887m)

 

산행일 : '06. 12. 16

소재지 : 강원도 홍천군 동면

산행코스 : 공작삼거리(합수곡)-자연휴양림-안공작재-정상-문바위골-합수곡

함께한 사람들 : 산자부 산악회 

 


공작산(887m) 공작이 나래를 편 산세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애초엔 발왕산으로 가려했으나, 요즘 스키시즌인지라 급히 변경...
교통도 복잡하고, 슬로프 옆을 지나다 스키어와 부딪치기라도 하면 안되니까...

높이에 비해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바위와 소나무가 이루는 조화가 아름답다
정상은 암벽과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 일대의 철쭉군락지에 꽃이 필 때면 장관이다
산 정상에서 서남쪽 능선을 따라 6km 산자락에 수타사라는 제법 큰 절이 있고,
이 절에서 노천리에 이르는약 8km 길이의 수타계곡은 암반과 커다란 소,
울창한 수림으로 수량도 풍부하고 기암절벽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비경이다

노천리는 내가 노후를 위해 자리 잡은 곳. 공작산 가는 길목에 있다.
올봄에 완공된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시원하게 보냈다. 선풍기 한번 안 틀고...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정상근처의 능선

 

 

안부 오르는 바윗길

 

 

안부 삼거리...

궁지기골과 문바위골로 가는 갈림길이다

 

계방산만은 못해도 설화가 보인다.

 

다른사람들은 정상주 마시느라 정신없고...

정만희씨의 복분자주, 방순자사무관의 오량해주, 박형우소장이 가져온 똘배주, 김상순씨의 계피주...

 

 

하산 후에는 하오안리에 들러 홍천의 자랑인 참숯화로구이로...
메니아들로부터 추천받은 식당으로 가고 싶었지만, 토요일은 예약을 받지 않는단다.
길 옆의 원조집으로 들어갔는데 맛이 괜찮다. 다들 2인분씩 꿀꺽~~~
 

 


올 봄에 암 수술을 받은 후, 처음으로 배낭을 맨 집사람...
비록 가벼운 옷가지 몇 개 넣었지만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괜찮단다.


하느님! 당신에게 저희가 필요하시다면, 부디 한날 한시에 함께 불러주소서
그리고 다음 생에서는 그녀와 저를 바꾸어 태어나게 해 주소서~
그녀가 나에게 해 주듯이, 제 모든 정성을 다하여 그녀를 챙겨 드리고 싶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