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간담회가 있어 르네상스호텔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어찌나 무덥던지 한 여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송에서 말하는 초여름이 아닌 무르익은 여름을....
작년 여름
강원도에 있는 우리나라 최후의 비림...
내린천을 다녀와서 적어본 글을 올려봅니다.
山紫水明
계곡 물이 푸르니 산도 푸릅니다.
내 가슴 어느새 배어든 푸른 물이 오래오래 빠지나가지 않았으면...
그 푸르름에 취해 그냥 뛰어들고 봅니다.
퐁당 퐁당... 재주 한번 넘다 물 한모금 얼떨결에 넘기네요.
그러나 그게 무슨 대수겠습니까? 이렇게 물빛이 푸르른데도요.
퐁당거리는 이나 구경하는 이...
다 같이 와르르까르르 웃으니 계곡 나뭇잎들도 덩달아 푸르르떱니다.
산 좋고 물 좋고 山水간에 나도 좋고 앞산 마루 발 걸치고 한 이틀 푹 쉬고싶네요.
이끼낀 바위 미끄러워 퐁당...
어찌 나 혼자만 멍칠소냐 사방에 물 사래를 쳐 댑니다.
그리고 사이좋게 퐁당거림은 우린 산사람들이니까요.
어! 혼자만 살겠다고 도망가는 저 처자는 누굴까요?
한 가족임을 증명하는 양 끝까지 물속에 쳐 넣고 마는군요.
다시 한번 와르르까르르 하늘 맴돌던 새한마리 궁금함 못이기고 기웃거려봅니다.
나래 너머 검푸른 하늘엔 깃털구름 한점 둥둥 떠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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