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여행일 : ‘19. 10. 8(화) - 10.12(토)
세부 일정 : 쿠알라룸푸르(1)→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1)→바투동굴→겐팅 하일랜드→쿠알라룸푸르(1)→말라카→쿠알라룸푸르
여행 첫째 날 : 싱가포르 ’주롱 새 공원(jurong-bird-park)‘
특징 : ① 싱가포르(Singapore) : 말레이 반도 남쪽 끝에 위치한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해상 교역로인 말라카 해협에 위치한다. 따라서 일찍부터 국제 교역이 활발한 무역항으로 성장하였고, 동서양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지역이 되었다. 싱가포르의 역사는 피지배의 연속이었다. 13세기 자바의 마자파히트 제국의 지배를 시작으로 시암의 아유타야 제국, 말라카 제국(15세기), 포르투갈(16세기), 네덜란드(17세기)를 거쳐 1819년에는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1963년 말레이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나,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정부와의 다툼 끝에 결국 연방을 탈퇴하여 독립 국가가 되었다.
② 주롱 새공원(jurong bird park) : 싱가포르의 주롱 지역을 중심지로 하는 세계 최대의 새 전문 공원이다. 공원에는 1만여 마리의 새가 살고 있어 그림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세계의 희귀 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플라밍고가 연못을 가득 채우고 있고 잉꼬 새장으로 가면 천여 마리의 잉꼬 새를 볼 수 있는 등 새 전문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 버스는 우릴 공원의 바로 앞에다 내려준다. 이곳의 주소는 ‘2 Jurong Hill Singapre’, ‘주롱’이라는 언덕에다 만들어놓은 ‘새 공원(bird park)’이라고 보면 되겠다. 맞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이 ‘새 전문 공원’은 ‘주롱’ 지역에 위치한다. 이름(bird park)에 걸맞게 조류들만을 위한 테마파크이기도 한다. 그러나 내년(2020년)에는 ‘만다이’지역으로 가야만 새들을 볼 수 있단다. 개장(1971년)한지 50년이나 되어 시설이 노후화되었기 때문이란다. 새로 옮겨갈 만다이 지역에는 국립동물원과 나이트 사파리가 이미 들어서 있으며, 새로 옮겨갈 ‘주롱 새 공원’을 포함해 ‘열대우림 공원(Rainforest Park)’을 건설할 계획이란다.
▼ 공원에 들어섰지만 매표소까지는 조금 더 걸어야 한다. 한글로 표기된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글 외에 영어와 중국어, 일어도 병기되어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그들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 공원은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연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30 싱가포르 달러(S$)’, 어린이는 20S$이다. 주롱 새공원의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3S$를 깎아준다니 참고해 두자. 1S$가 860원(KRW)인 환율도 미리 알아간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참! 입장할 때 게이트 요원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면 한국어로 된 지도와 프로그램 북을 가져다주니 꼭 챙겨보자. 하나 더, 주롱 새공원과 ‘싱가폴 동물원’, ‘나이트 사파리’를 모두 둘러볼 요량이면 ‘Park Hopper’ 티켓을 구입해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티켓은 ‘주롱 새 공원’이 이전하는 내년부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겠다.
▼ 공원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패키지 여행사들이 빼먹지 않고 들르는 단골코스 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대에 가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오전, 그것도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 관광객들이 이렇게 많으니 기념품 판매점이라고 없겠는가. 하지만 커다란 규모에 비해 이용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다.
▼ Photoshop도 있었으나 이용은 사양키로 했다. 일행이 10명도 넘는데 구태여 돈을 내고 남의 손을 빌릴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도 만들어 놓았다. ‘Birds of play’란 문패가 다소 헷갈리지만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어린이 물놀이장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니 물에 빠질 위험도 당연히 없다. 같이 온 어린이가 새 구경에 싫증을 낼 경우 이곳에서 놀게끔 해놓고 투어를 이어갈 수도 있겠다.
▼ 매표소 옆에는 ‘펭귄 코스트(Penguin Coast)’가 있다. 펭귄이 모여 사는 곳인데 열대지방에서는 살 수 없는 새이다 보니 추운 지방의 온도에 맞춰진 수족관의 유리너머로만 구경할 수 있다. 아쉽게도 펭귄의 트레드마크인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대부분은 인형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저 펭귄 몇이 물속에서 헤엄을 치는 것으로 팬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다.
▼ 공원은 다른 사파리(Safari)들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걸어서 둘러보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을 쪼개 써야하는 패키지 여행객들에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꼬맹이 열차를 닮은 트램(tram)을 탑승시켜가며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공원을 순회하는 이 트램은 원하는 2개의 정류장에서 하차해 주변을 둘러본 후 다시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티켓(ticket)은 탑승할 때마다 검사를 하니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트램을 타면서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된다. 공원에는 방금 전에 본 펭귄을 위시해서 잉꼬와 플라밍고, 펠리컨, 백조 등 약 6백종, 8천 마리 이상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새 전문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단다. 1968년 싱가포르의 재무장관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했을 때 그곳의 거대한 동물원과 방사 새장을 보고 감명을 받아 공업지대였던 주롱 지역을 자연친화적으로 바꾸면서 지금의 새 공원이 탄생했단다. 그러다보니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새를 사육하고 있으며 적도지방에 서식하는 새들을 위해서는 스콜(소나기)과 같은 환경까지 재현되도록 배려했단다.
▼ 핫 플레이스 가운데 하나라는 ‘폭포 사육장(African waterfall aviary)’은 가보지 못했다. 아니 트램의 이동로가 ‘Waterfall Aviary’ 안내판 앞으로만 지나갈 따름이어서 폭포는 곁눈질도 못해봤다. 높이 30m의 인공폭포가 장관이라는데 아쉬운 일이라 하겠다. 거기다 1,500여 마리의 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풍경까지 볼 수 있다는데 말이다.
▼ ‘Royal ramble’라는 곳도 있었다. 그 아래에는 ‘관 비들기(crowned pigeons)’라는 부제를 달았다. ‘왕관비둘기’를 기르는 커다란 새장인데 관람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걸어볼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 ‘트램 스테이션 2’ 근처에는 ‘Lory loft’가 들어서 있다. 공중에 매달아 놓은 출렁다리를 일컫는 것 같은데 한글로는 ‘잉꼬 세상’으로 표기해 놓았다. 아무렴 어떻겠는가. 다양한 잉꼬들의 노닐고 있는 이곳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9층 높이의 초대형 방사장 안은 호주 북부의 열대 우림을 재현해 놓았는데 우림 숲을 거닐며 잉꼬가 좋아하는 과일을 사서 직접 먹일 수도 있고 어깨에 앉힐 수도 있단다. 잉꼬들도 호주와 인도네시아, 파푸아 뉴기니 등지에서 왔기 때문에 생김새가 다양하단다. 공중에 매달려있는 흔들다리를 건너면서 빛깔이 선명한 앵무새도 구경할 수 있다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새 공원’ 투어의 필수코스라는데도 말이다.
▼ 그 옆에는 ‘Bird discovery center’가 마련되어 있다. 새들에 대한 갖가지 정보들을 제공하는 곳이니 지친 다리도 쉴 겸해서 한번쯤 들어가 볼 일이다. 냉방시설을 갖춘 실내 공간이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그 맞은편은 'Jungle Jewels'이다. 크고 작은 새장들이 늘어서 있는 곳으로 새장 안에 들어있는 새들의 생태를 눈여겨 볼 수 있는 곳이란다.
▼ ‘트램 스테이션 3’ 근처에는 백조의 호수가 있었다. 호수에서 생활하는 새들을 모아놓은 곳이니 그 옆에는 ‘펠리컨 코브’도 있다. 시간을 잘 맞추면 먹이를 받아먹는 풍경을 볼 수도 있단다.
▼ 쇼를 기다리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플라밍고 호수(Flamingo Pool)’를 둘러봤다. 이 또한 트램 승차장 근처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플라밍고는 가장 아름다운 새 중의 하나이다. 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리지어 있는 새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일품이다.
▼ 공원은 이 지역 특유의 나무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기다란 수염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나무가 가장 눈길을 끈다. 동남아를 여행하다보면 흔히 만나게 되는 나무인데 가지에서 기근(氣根)이 내려 지주근(支柱根)이 되는 식으로 뻗어나가는 독특한 나무이다. 열매는 무화과를 닮았다고 한다. 중국의 계림에서는 천년을 훌쩍 넘게 자라나 하나의 작은 산처럼 보인다고 해서 ‘대용수(大榕樹)’라는 의젓한 이름까지 달고 있었다.
▼ 기생식물과 공존하고 있는 나무들도 많이 보였다. 기생식물의 생김새도 다양했다. 나무의 일부처럼 위로 자라고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것은 모든 줄기를 아래로 길게 늘어뜨리기도 한다.
▼ 맨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pools amphitheatre(연못 원형극장)’으로 새 공원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새와 친구들 쇼(Birds n Buddies Show)’가 펼쳐지는 곳이다. 참고로 이곳 ‘주롱 새 공원’에서는 두 가지의 쇼를 무료로 보여준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지금 들어가고 있는 연못원형극장에서 펼쳐지는 ’올스타 버드쇼(All Star Bird Show)‘이다.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열리며 새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이다. 안내판에는 ‘High flyers show’라고 적혀 있었는데 자전거타기와 생일 축하곡 부르기 등 새들이 펼치는 다양한 묘기가 펼쳐졌다.
▼ 공연장은 쇼가 시작되기 전부터 만석이다. 아니 공연 때마다 이런 풍경이란다.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긴 패키지여행의 필수 코스이니 오죽하겠는가.
▼ 앵무새를 비롯해 특수 훈련을 받은 새들의 재롱을 부린다.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갖가지 묘기를 보여주는데 여간 영리한 게 아니다. 덕분에 난 ‘새대가리’라는 비속어를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리기로 했다. 쇼가 무르익으면 관람객들을 직접 참여시키기도 한다. 관객 중 한 명이 원 모양의 후프를 들고 있으면 새가 슝~ 지나간다.
▼ 쇼가 끝나고 나면 퍼포먼스에 참여했던 수많은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들어 피날레(finale)를 장식한다. 그리고 나가는 길에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한글 문구도 볼 수 있다. 이국땅에 세워진 한글 안내판은 만나면 만날수록 기분이 좋다.
▼ 공연장에는 사람이 사는 집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반듯하게 지어진 새집도 보였다. 쇼에 참여하는 새들이 들락거렸으나 평소에는 비어 있는 것 같았다.
▼ 이밖에도 ‘하늘의 제왕(King of the skies)’이라는 맹금류의 공연이 있었으나 우리 일행은 구경하지 못했다.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열리다보니 시간에 쫓겨 다녀야만 하는 패키지여행에서는 짬을 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 점심은 ‘Songbird terrace’라는 뷔페식당에서 했다. terrace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어컨 시설이 없는 식당이니 약간의 무더위는 감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음식은 괜찮은 편이었다. 프라이드치킨, 새우튀김, 롱빈볶음, 누들 등 메뉴가 다양했을 뿐만 아니라 입맛 까다로운 사람들을 위해 김치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때(13:00~13:30)만 잘 맞춘다면 식사를 하면서 앵무새들이 펼치는 쇼까지 구경할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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