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여행일 : ‘19. 10. 8() - 10.12()

세부 일정 : 쿠알라룸푸르(1)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1)바투동굴겐팅 하일랜드쿠알라룸푸르(1)말라카쿠알라룸푸르

 

여행 첫째 날 :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Marina bay)‘리버 크루즈(River Cruise)‘

 

특징 : 마리나 베이( Marina Bay)는 전망 좋은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몰이 즐비한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싱가포르의 남쪽 끝, 넓은 바다와 높은 빌딩들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마리나베이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싱가포르의 핵심 볼거리를 모두 눈에 담을 수 있다. 플러턴 호텔 앞은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바다 건너편에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웅장하게 서 있다.

 

네 번째 방문지는 마리나 베이. 그중에서도 싱가포르 제일의 핫 플레이스(hot place), 그러니까 이곳 마리나베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마리나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을 찾았다. 독특한 모양새로 지어진 57층 규모의 이 호텔 옥상에 스카이 파크라는 싱가포르 제일의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데 어찌 거를 수 있겠는가.

 

 

 

스카이파크로 올라가려면 일단은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 스카이 파크의 전경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항공(航空)에 의하지 않고는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이니 무심코 흘려버리는 우는 범하지 말자.

 

 

길게 늘어선 줄이 또 다른 볼거리라던 매표소는 의외로 한산했다. 덕분에 우린 인파에 휩쓸리지 않고도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입장료는 23싱가포르달러로 꽤 비싼 편이다. 하지만 호텔에 투숙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개방된다. 또 다른 절약 방법도 있다. 57층 전망대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바를 이용하면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다. 입장료의 비용이나 바에서 음료를 마시는 비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니 한번쯤 고려해 볼 일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스카이 파크(sky park)’. 200m 높이의 허공에 있다고 해서 도심 속의 하늘 정원으로 불리며, 낮에는 하늘과 가장 가깝고, 밤에는 싱가포르 최고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3,9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널찍한 전망대(아래 사진) 외에도 인피니티 풀을 갖춘 완벽한 공간으로 평가 받는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인피니티 풀에는 200그루가 넘는 나무가 심어져 있어 마치 열대 오사시스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단다. 이름에 ‘park’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유일 것이다.

 

 

2018년 북미정상회담 때는 김정은이 이곳을 찾아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같은 해 7월엔 문재인 대통령도 이 전망대에 올랐다고 했다. 그 외에도 수많은 국가원수들이 이곳을 다녀갔단다. 그만큼 뛰어난 뷰를 보여준다는 증거길 것이다.

 

 

전망대에는 레스토랑과 바를 겸하는 셀라비(Celavi)’가 들어서 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우아한 파인 다이닝(fine dining)’을 즐길 수 있으며 스카이 바와 클럽 라운지에서는 칵테일 등의 음료를 맛볼 수도 있다. !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는 전망대의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입장료와 바의 음료 값이 별 차이가 없으니 이왕이면 셀라비를 이용해보라는 귀띔도 있었다. 하나 더, 아래층에는 스낵코너가 있었다. 커피와 탄산음료는 물론이고 목이 마른 사람들에게는 생맥주도 내놓는다. 생김새는 조금 묘하지만 꼬치도 준비되어 있으니 요기를 때울 수도 있겠다.

 

 

반대편에는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이 있다. 인피니스풀이란 시각적으로 경계가 없는 수영장을 말한다. 물과 하늘이 이어지는 풍경으로 설계되는 게 보통인데, 그런 풍경은 호화 리조트나 고급호텔의 품격을 나타내는 광고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보지 못했다. 호텔 투숙객들에게만 개방되기 때문이다. 구경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치러야할 절차가 번거로워 그만두기로 했다.

 

 

 

난간으로 다가가자 싱가포르 시가지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Republic Plaza, OUB Centre, UOB Plaza 등이 몰려있는 비즈니스구역을 왼편에 두고 중앙에는 Fullerton Hotel과 싱가포르의 상징물인 머라이언 상이 있다. 눈을 조금 크게 뜨면 대법원 청사와 Esplanade다리도 눈에 담을 수 있다. 맨 오른쪽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둥그런 지붕은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이다. 세계 6대 콘서트홀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공연장으로 뾰족뾰족한 지붕이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과일인 두리안을 닮았다고 해서 두리안이란 별명을 얻었다.

 

 

연꽃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의 건물도 눈에 들어온다. 이 호텔을 설계한 모셰 샤프디가 디자인한 싱가포르 예술·과학박물관 (Singapore Art Science Museum)’으로 미술과 과학이 결합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는 곳이다. 각 갤러리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시기법으로 살바도르 달리, 반 고흐 등 세계 최고급 예술과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단다. 여행자들이 꼭 가봐야 할 박물관 중 하나다. 그 뒤에 보이는 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이라는 더 플루트 마리나베이(The Float @ Marina bay)’이다. 경기장이 온통 물 위에 떠있는 것만 해도 경이로운데, 경기를 관람하면서 마리나 베이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축구장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경기장의 한가운데에는 다른 시설이 차지하고 있었다. 축구경기보다는 콘서트가 더 자주 열린다던 소문이 사실인가 보다. 실제로 저곳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단다.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라는 싱가포르 플라이어(Singapore Flyer)’도 눈에 들어온다. 20083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 관람차는 높이가 165m(42층 높이)로 영국의 유명한 대관람차인 런던 아이(London Eye)’보다 30m나 더 높다고 한다. 규모가 크다 보니 맑은 날에는 싱가포르 전역을 넘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보인단다.

 

 

바다 쪽에는 인공 정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가 주를 이룬다. 지난 2012년에 문을 연 싱가포르의 새로운 식물원이자 약 100규모의 초대형 정원이다. 초현실적인 느낌의 수직 정원인 슈퍼트리와 초대형 온실이 갖춰져 있는 이곳은 베이 사우스(Bay South)’베이 이스트(Bay East)’, 그리고 둘 사이를 잇는 베이 센트럴(Bay Central)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베이 센트럴에 있는 플라워 돔(Flower Dome)’클라우드 포레스트(Cloud Forest)’가 가장 눈길을 끈다. 둘 모두 온실형의 식물원인데,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특히 35m 높이의 구조물로 유명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까지 올라갔다가 스카이워크를 따라 걸어서 내려오도록 설계돼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열두 개의 슈퍼트리(Supertrees)’도 눈에 들어온다. 난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데, 나무 형태의 수직정원으로도 불리며 건물 9층에서 16층 높이로 아찔한 높이를 자랑한다.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탁 트인 또 다른 정원을 만날 수 있으며 사이사이에 구름다리들이 놓여 있어 공중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도 있단다.

 

 

관광책자를 펼쳐놓고 눈앞에 펼쳐지는 실물과 대비해볼 필요도 없다. 각 방향에 조망도(眺望圖)를 세운 다음 주요 건물들에 대해 부연설명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글이다.

 

 

 

넉넉하게 주어진 시간에 지친 사람들도 꽤 많아 보인다. 일본에서 단체로 왔다는 여학생들도 그중 하나다. 한 바퀴(수영장을 뺄 경우 실제로는 반 바퀴다)를 돌고나니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며 아예 바닥에 터를 잡아버렸다.

 

 

인피니스 풀과 연결되는 공간이다. 하지만 일반 관람객들은 들어갈 수 없는 금단의 영역이었다.

 

 

호텔에서 나와 버스 탑승장으로 이동할 때는 화교거리를 이용했다. 가장 싱가포르다운것이라는 페라나칸(Peranakan)’이 모여 사는 곳이라 하겠다. 페라나칸은 말레이 현지 여성과 결혼한 외국 상인들의 후손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싱가포르의 페라나칸은 19세기에 중국 남부에서 이주해 온 복건성 출신의 중국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들은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을 특징으로 한다. 그 독특함이 싱가포르를 다른 동남아 국가와 차별화하는데 크게 한 몫을 했단다.

 

 

페라나칸은 공예(工藝) 제작으로도 유명하다. 화려한 자수와 함께 작은 구슬을 엮어 만든 신발이 특히 유명하단다. 여자보다 남자 신발이 더 크고 예쁜데 그 때문에 남자는 결혼할 때만 신발을 얻어 신을 수 있었단다. 그들의 문화변천사와 생활상을 전시해 놓은 페리나칸 박물관도 있다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시간에 쫓겨 다니는 패키지 여행자에게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일 것이다.

 

 

 

이동 중에는 중국 전통의 건축물도 만날 수 있었지만 가이드의 뒤를 쫓기에 바빠 내력을 살펴보지는 못했다. 그나저나 이 근처는 기념품 구입과 함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버스는 우릴 풀러턴 호텔(Singapore The Fullerton Hotel)’ 근처에다 내려놓는다. 마리나베이와 싱가포르 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리버 뷰, 시티 뷰, 마리나 베이 뷰 등 다양한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중세풍으로 지어진 건물의 외관도 자못 빼어나다. 하지만 그 정도로 이곳이 정차지가 되었을 리는 없다. 그런 조망(眺望)보다는 싱가포르의 상징물인 머라이언동상이 이 근처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호안(湖岸)으로 나가자 마리나 베이를 장식하고 있는 주요 건축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비즈니스구역의 고층빌딩들과 ‘Singapore Flyer’, ‘Singapore Art Science Museum’ 등 아까 마리나베이 센즈호텔전망대에서 바라보던 풍경들이 다시 한 번 펼쳐지는 것이다. 다만 위에서 바라보던 것을 옆으로 펼쳐놓았다는 게 다를 뿐이다.

 

 

바다(Bay) 건너에 있는 마리나베이 센즈 호텔도 한눈에 쏙 들어온다. 저 호텔은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하다. 57층 규모의 건물 3개가 범선 모양의 스카이 파크(Sky Park)’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차라리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이기 때문이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고 알려져 있다. 2,500여 개의 객실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그 하나하나가 모두 호화롭기 짝이 없단다. 아무튼 특이하게 생긴 생김새로 인해 싱가포르를 찾은 사람들이라면 너나없이 저 건물을 배경으로 인생샷의 찍는다. 그렇다면 싱가포르 제일의 핫 플레이스는 이곳 머라이언 공원 일대라고 보는 게 옳겠다. ! 아름다운 외관에 감탄했으면 이젠 가슴에 자부심을 키워보자. 저 놀라운 건축물이 우리나라의 기술력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해 2년여 만에 공사를 마쳤다고 한다.

 

 

누군가는 저 호텔을 건축물이 아니라 예술품이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이들은 21세기 건축의 기적이라고도 했다. 아무튼 세계 건축가들의 경외와 찬사를 한 몸에 받는 건축물임에는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디자이너 모셰 샤프디(Moshe Safdie)’가 카지노 카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는 건물의 외관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55층 높이의 호텔 3개 동 상층부에 크루즈선박을 올려놓은 것부터가 특이하다. 크루즈 한 척이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모양새인 것이다. 아이들 눈에는 동화나라로 비칠 수도 있겠다. 저 건물은 또 52도에 이르는 최대 경사도를 갖고 있단다. 피사의 사탑보다도 10배나 더 기울어졌다고 해서 현대판 '피사의 사탑'이라고 불린다는데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서 있을까?

 

 

풀러턴 호텔에서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머라이언 공원(Merlion Park)’이 나온다. 싱가포르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이곳은 해양설화와 도시공간을 결합시킨 매력적인 장소이다. 도심 속의 작은 공간에 싱가포르의 상징물인 머라이언 상을 세워놓은 것이다. 낮에는 분수를 내뿜고, 밤이면 조명을 받으며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머라이언은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래선지 조형물 주위에는 기념촬영을 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머라이언이 힘차게 내뿜는 물을 받아먹는 포즈를 취하는 등 갖가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참고로 오리지널 머라이언의 뒤편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작은 머라이언 상이 하나 더 있다.

 

 

기괴한 형상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머라이언은 상상 속의 동물이다. 머라이언이란 인어를 뜻하는 ‘Mermaid’와 사자를 뜻하는 ‘Lion’의 합성어로 상반신은 사자, 하반신은 물고기 몸통을 하고 있다. 길이 8.6m, 무게 70t에 달하는 하얀 거구의 머라이언 상은 1972년 처음으로 싱가포르 강 입구인 에스플러네이드에 등장했다. 싱가포르인 조각가인 림낭생(Lim Nang Seng)의 작품이다. 그러다가 1997년 에스플러네이드 다리의 완공으로 인해 주변 상황이 변하자 2002년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공원의 넓이도 처음보다 4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참고로 저 오리지널 머라이언엄마이기도 하다. 바로 옆에 자그마하게 있는 녀석이 아기 머라이언’. 아까 둘러봤던 센토사 섬의 머라이언이 아빠인데 여기 있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타관에서 열심히 돈을 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품삯 대신 자신의 속내를 들추어가면서 말이다.

 

 

머라이언 공원 쪽으로 나오자 마리나베이 센즈호텔이 더 또렷해진다. 보면 볼수록 특이한 외모를 가졌다. 그런데 그게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얘기일 것이다. 하긴 전 세계 사람들이 시드니하면 오페라 하우스가 떠오르는 것처럼, ‘싱가포르하면 마리나베이 샌드 호텔을 생각한다니 이를 말이겠는가. 이런 명소를 그냥 지나칠 집사람이 아니다. 인생샷으로 삼겠다며 냉큼 포즈부터 취하고 본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마리나베이 센즈로 다시 돌아왔다. 싱가포르의 야경을 둘러보게 될 리버크루즈가 이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아니 아까 들렀던 멀라이언 파크에도 리버크루즈의 승선장이 보였으니 식당과의 동선(動線) 편의성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덕분에 우리에겐 도심에 조명이 들어올 때까지 30분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호안을 따라 내놓은 산책로에는 조깅(jogging)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이 꽤 많았다. 이곳 마리나베이가 도심공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유람선이 출발할 때를 기다리다 화장실도 이용할 겸해서 마리나베이 센즈호텔건물에 들어가 봤다. 내부에는 쇼핑 플레이스인 더 숍스(The Shoppes : 아래 사진)’ 외에도 세계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대형 극장과 유명 셰프들이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 아이스링크, 아트 사이언스 박물관, 초대형 카지노, 컨벤션 센터, 스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락 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물론 안내판에서 찾아낸 정보들이다. 하나 더, 귀국해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복합 리조트로 지어진 이 호텔의 규모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3.5배나 된단다. 지하 1층 등 총 5개 층에선 250개의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를 동시에 열 수 있단다. 직원만 해도 1만 명에 이른다면 그 규모가 상상이 갈는지 모르겠다.

 

 

싱가포르 여행에 있어서 '야경(夜景)'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하지만 시간에 쫒기는 여행자. 특히 패키지여행자들에게는 크루즈가 제격이다. 싱가포르 강을 따라 마리나베이와 머리아언파크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건축물들은 물론이고 리버사이드의 포인트들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원한 강바람과 야경을 즐기면서 여독을 풀기에 그만이다.

 

 

 

 

도심에 불이 들어오면 배(리버크루즈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작은 유람선이라고 하는 게 옳겠다)이 출발한다. 마리나베이에서 싱가포르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갔다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인데, 이때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새로운 풍경화를 감상하게 된다. 아까 훤할 때 보았던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은 물론이고, 강변에 줄지어 늘어선 붉은 지붕의 2층 건물들도 눈에 들어온다. 본래는 영국 식민지 시절 싱가포르의 무역 물자를 취급하던 선착장이었지만, 현재는 노천카페와 레스토랑이 들어서 관광객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