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터키 여행

 

여행일 : ‘18. 8. 16() - 8.24()

 

일 정 : 이스탄불(16~17)아야스(17)투즈괼(18)카파도키아(18~19)이고니아 콘야(19)안탈리아(20)파묵칼레(20)에페소(21)트로이(22)이스탄불(23),

 

여행 셋째 날 : 카파도키아(Cappadocia) 괴레메(Göreme)골짜기와 파샤바계곡(Pasabag)

 

특징 : 카파도키아는 네브세히르(Nevsehir)와 카이세리(Kayseri) 사이에 위치한 광활한 기암지대를 부르는 이름으로 수도 앙카라에서 300km 남쪽에 위치한 아나톨리아 고원의 중부에 자리 잡고 있다. 카파도키아는 아름다운 말()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말로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슬기가 극치의 조화를 이룬,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명소이다. 지상의 기암괴석과 지하의 암반, 그리고 그 속에다 인간이 삶의 터전으로 마련한 도시와 마을, 교회가 하나의 조화로운 복합구조를 이루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카파도키아(Cappadocia)는 누구나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가운데 하나일 뿐만 아니라 세계 100대 경관 중의 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그 기이한 경관으로 SF영화의 선구자격인 스타워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 기이한 경관은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의 상상력과 창의성에 의해 스타워즈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실제로 그는 지구의 자연이라고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지역이라고 했다. 카파도키아라는 촬영장소가 영화 성공의 중요한 한 요소였던 것이다. 아무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고깔모자와 버섯같이 생긴 지평선 위의 기기묘묘한 기암괴석, 높이 50m에 달하는 모래 빛깔의 원뿔 모양의 둔덕,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동굴암벽, 동굴 속에 암벽을 뚫고 지은 은신처와 교회 등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이유일 것이다.

 

 

 

드디어 카파도키아(Cappadocia)’에 도착했다. 소아시아반도의 내륙을 차지하는 해발 900m의 분지(盆地) 아나톨리아 고원지대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이스탄불에서 750km나 떨어져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거리이니 상당히 먼 거리라 하겠다. 하지만 이곳 터키에서는 훨씬 더 먼 곳으로 체감(體感)된다. 도로사정과 제한속도 때문에 거의 하루 종일을 버스 속에서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착한 카파도키아에서의 첫 번째 방문지는 괴레메(Göreme) 골짜기이다. 괴뢰메(Goreme)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거점으로 삼는 마을인데, 근처에 위치한 괴뢰메 야외 박물관(Goreme Open Air Museum)’은 모자이크로 장식된 암굴 교회와 예배당의 복합 수도원으로 알려져 있다. 9세기 이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기독교인들의 대규모 정착지로 이곳에는 엘말르 교회성 바질 교회’, ‘성 바바라 교회’, ‘일라니 교회등 아주 흥미롭고도 잘 보존된 교회들이 산재해 있다. 교회들은 아름다운 모자이크화로 장식되어 있고, 교회 근처의 바위를 깎아 만든 침실이나 테이블, 창고 등은 이곳에서 수도사들이 거주했음을 보여준다. 그림에 새겨진 그림들을 통해 괴뢰메의 교회들이 성지 순례의 장소로도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이 교회들을 찾아온다고 한다.

 

 

 

 

 

입구에는 여러 마리의 낙타가 휴식을 취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아니 이미 손님을 태우고 투어를 나서는 낙타도 보인다. 계곡에 널려있다는 암석교회들을 둘러보기라도 하려는 모양이다.

 

 

가이드는 우릴 골짜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 인도한다. 사진이나 찍고 돌아가자는 의도일 것이다. 바닥이 미끄러운 탓에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조금이라도 경사가 진 곳은 올라가지 말라는 경고까지 주어진다. 아예 발까지 묶어버린 것이다. 그나저나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 크고 작은 돌기둥들이 골짜기를 꽉 메우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은 아예 바위산으로 불러야 될 만큼 거대하다. 그런데 그 하나하나마다 수많은 구멍들이 숭숭 뚫려있는 게 아닌가.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쪼아 만든 것들이란다.

 

 

카파도키아에는 자연의 풍화·침식 작용으로 인해 다양한 모습을 한 계곡들이 여럿 생겨났다. 이곳 괴레메골짜기도 그 가운데 하나인데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바위들이 특징이라 하겠다. 이곳의 돌은 그냥 돌이 아니란다. 흙과 비슷하다고 할까? 손톱으로 혹은 뾰족한 무언가로 콕콕 긁으면 돌가루가 툭툭 떨어진다. 카파도키아의 지형은 본래 부드러운 사암(砂岩, sandstone)으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수백만 년 전 화산방출로 인해 생긴 응회암(凝灰岩, tuff) 층이 그 위를 덮어버렸고, 응회암 위로 또 다시 용암이 흘러넘치면서 단단한 새 지층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지층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 작용을 거치면서 오늘날과 같은 신비로운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사암과 응회암은 경도(硬度)가 낮다. 이곳 주민들이 어렵지 않게 동굴을 만들어 그곳에서 거주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동굴내부는 여름이면 시원했고 겨울에는 따뜻했으니 이 얼마나 훌륭한 거주공간인가.

 

 

 

 

저 벼랑 어디쯤엔가는 동굴교회가 있을 터인데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는 없었다. 가이드가 허용한 시간이 주변 경관의 사진을 찍기에도 빠듯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참고로 카파도키아에는 3천 개가 넘는 동굴 수도원이 있다고 한다. 괴레메 골짜기 내에도 30여 개 이상의 동굴교회가 있는데 독거 수도생활에서 공동 수도생활로 변화해가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한다. 9세기 무렵에 지어진 것들이 대부분인데 내부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 등을 주제로 하는 성화들로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대표적인 동굴교회로는 바실리우스 교회(작은 교회), 엘말러 킬리세(사과 교회), 성녀 바르바라 교회, 열라늘러 킬리세(뱀 교회), 카란르크 킬리세(어두운 교회), 차르클러 킬리세(샌들 교회), 크즐라르 마나스트러(수녀원), 엘 나자르 교회, 토칼러 킬리세(버클 교회) 등이 있다. 교회 이름은 각 교회 내의 벽화에서 그 특징을 따서 부르고 있단다.

 

 

 

 

 

 

 

 

가까이에 있는 바위에 다가가 보니 사람이 생활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공간이 뚫려있다. 사람의 손으로 파낸 탓인지 정교한 맛은 떨어진다. 벽화도 보이지 않는다. 위에서 거론했던 교회로 분류될 정도는 아닌가 보다. 그저 거주공간으로만 이용되었을 수도 있겠다.

 

 

 

 

 

 

눈의 호사는 잠깐으로 끝나버린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이런 게 바로 패키지여행의 특징인 것을. 다음 행선지는 카파도키아에 위치한 도자기 마을 아바노스(Avanos)’이다. ‘크즐으르막 (kızıl Irmak)’ 주변에서 나는 질 좋은 흙을 사용해서 명품 도자기를 빚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카파도키아의 바위산을 파서 만든 공방(工房)으로 들어서면 발로 돌리는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잠깐 보여준다. 그러고 나서는 항아리 만드는 일을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자기네 가문의 자랑과 함께 제품의 홍보가 시작된다. 그런데 터키의 명물인 항아리는 입도 뻥긋하지 않고 벽걸이용 접시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긴 여행자들의 눈길이 하나같이 항아리보다는 아름다운 접시로 쫒아가도 있으니 어쩌겠는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터키에 가면 이슬람 패턴으로 치장된 아름다운 접시를 사와겠다고 마음먹었었다. 벽면의 장식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그만큼 화려하다는 얘기이다.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긴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대를 이어 전수되어온 기법으로 구워낸 접시라고 해서 꽤 비싼 가격으로 두 점이나 구입했다. 그리고 만든 이의 서명까지 덧칠해져 우리 집 거실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아바노스(Avanos) 마을의 옆에는 크즐으르막(Kızılırmak) 이 흐른다. 흑해로 흘러가는 총 길이 1,355의 강으로 터키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조금 전에 보았던 아바노스의 도자기들은 저 강의 바닥에서 채취한 질 좋은 흙으로 빚어낸 것이란다.

 

 

다음 방문지로 이동하는 길, 차창너머로 카파도키아의 풍경이 펼쳐진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삭막한 풍경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기암괴석들은 그런 느낌을 지워버리기에 충분하다.

 

 

바위산에는 마을이 들어앉았다. 그런데 가장 뒤편에 위치한 집들 중에는 바위벼랑을 뚫고 들어가기도 했다. 그것도 반듯하게 격식까지 갖췄다. 신형 암굴주택인 셈이다.

 

 

두 번째 방문지는 파샤바 계곡(Pasabag, Paşabağı)이다. 괴레메골짜기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깔모자나 레고 장난감처럼 다양한 생김새의 바위들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송이버섯처럼 몸통은 하얗고 갓은 거무튀튀한 버섯들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앞서간 사람들이 내놓은 길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선다. 요정들이 살지도 모른다는 계곡이다. 푸른색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계곡 사이를 걷자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라도 된 느낌이다. 나만이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아니었나 보다. '개구쟁이 스머프'로 유명한 벨기에의 작가 피에르(Pierre Culliford)’는 이 기괴한 모습을 보고 스머프(The Smurfs)’ 속 버섯 집을 그려냈다. 그러니 저 바위들은 '개구쟁이 스머프'의 모델하우스인 셈이다.

 

 

웨딩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신혼부부가 보인다. 터키 젊은이들에게도 이곳 카파도키아는 평생을 간직하고 싶은 풍경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마치 꼬마 요정들의 땅이나,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반지의 제왕속 한 장면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꼭대기에 뚜껑이 달린 원뿔형의 바위기둥들이 사방에 널려있는 것이다. 이 놀라운 정경은 수천 년에 걸친 침식의 결과물이란다. ‘에르키예스 산(Mt.erciyes)’에서 솟아나온 분출물들이 쌓여 깊은 층의 응회암(화산재가 암축되어 형성된 부드러운 암석)이 되었는데, 이 응회암이 풍화되면서 현무암 등 좀 더 단단한 암석덩어리보다 침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저런 남근 모양의 바위봉우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신기한 풍경에 넋을 놓다가 문득 언젠가 보았던 글귀가 떠오른다. 이곳 카파도키아에 대한 느낌을 적었는데 하도 실감이 나서 여기에 옮겨본다. <지구에는 그런 곳이 있다. 그토록 무수한 소문을 듣고, 그토록 많은 사진을 보았다 해도 그 앞에 서면 생생한 충격으로 몸이 굳어버리는 곳. 자연이 만든 풍경 앞에서 인간의 언어 따위는 무기력하고 진부하기만 해 그 모든 말과 감탄사조차 사라지는 곳. 터키 중부의 카파도키아(Cappadocia)는 그런 곳이다. 살아오는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풍경 앞에 서면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은 여럿이 함께 보다는 혼자 와야 하는 곳이고, 한낮의 태양보다는 늦은 오후의 사위어가는 햇살 속에 찾아야 하는 곳이다>

 

 

 

 

언덕 위로 오르니 버섯바위들이 들어찬 계곡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건 그렇고 발아래에 펼쳐지는 저 바위들을 요정의 굴뚝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재치 있는 사람이 바위 위를 스쳐 지나가는 구름을 보고 그런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아니 저런 바위에 구멍을 파고 살았을 고대 인간들의 행위를 연상하면 지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내 눈에는 영락없는 버섯 모양이다. 카파도키아의 지형은 화산폭발로 쌓인 화산재를 바람과 빗물이 긴 세월에 걸쳐 침식·풍화시키면서 생겼다고 한다. 그러니 저 버섯바위들은 자연이 만들어낸 조각품인 셈이다.

 

 

 

 

 

 

 

더 안쪽에는 조금 다른 모양의 바위들이 들어서있다. 바위의 머리 부분이 잘 발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색깔도 아까 같이 검지를 않다. 파사바계곡 입구에서 1쯤 들어가면 만나게 된다는 젤베(Zelve) 계곡일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젤베(Zelve) 계곡에는 야외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수도원과 동굴교회가 많다고 한다. 가장 아름다운 수도원도 이곳에 있단다. 대개 8~9세기경에 지어졌는데 당시에는 은신처로 이용됐다. 젤베의 가장 큰 특징은 1924년까지 이슬람과 기독교도가 함께 살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와 터키의 역학관계가 변하면서 기독교도들은 계곡을 완전히 떠나야만 했고, 이슬람교도들 역시 1950년 침식으로 인한 거주 위험으로 젤베계곡을 완전히 떠났단다.

 

 

 

이 언덕은 우리나라 TV에서도 심심찮게 보여주는 명소이다. 최근(20187)에도 tvN 예능프로그램 '이타카로 가는 길'에서 방영한바 있다. 가수 윤도현과 하현우가 함께 어울려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번에는 ‘FT 아일랜드의 이홍기가 합류했었다. 그들은 이 언덕에서 붉은 밭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등 자연과 어우러지는 멋진 무대를 선보였었다. 참고로 '이타카로 가는 길'은 오직 SNS에 업로드한 노래 영상 조회 수만으로 얻은 경비로 터키에서 그리스 이타카섬까지 가는 여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언덕에서 내려오니 터키의 국기가 팔랑거리고 있는 게 보인다. 그 뒤에는 구멍이 뚫린 버섯바위가 버티고 있다. 국기가 펄럭인다는 것은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내부의 생김새가 궁금해서 다가가니 반갑게 맞이해준다. 터키의 전통 차인 차이(cay)까지 권하면서 내부를 둘러보란다. 특별히 눈에 담을만한 장식은 보이지 않았으나 공간만큼은 여러 사람이 생활해도 괜찮을 정도로 널찍했다.

 

 

근처에 있는 바위 몇 개를 더 둘러보았는데 어떤 곳은 신전처럼 잘 다듬어진 곳도 있었다.

 

 

 

이번에는 계곡을 돌아보기로 했다. 계곡의 풍경은 한마디로 경이롭다. 자연이 아니고서는 어느 누가 저런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버섯처럼 땅 거죽을 뚫고 자라난 바위들은 하나의 몸체에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색조를 띤다.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곳이 지구가 아니라, 어느 외딴 행성에 불시착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하긴 명장으로 알려진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이 이곳에서 스타워즈 에피소드 1(Star Wars : Episode I)’을 찍었다니 오죽하겠는가.

 

 

시간이 조금 남아 버섯바위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어느 곳은 꽤 높았을 뿐만 아니라 사암이라서 미끄럽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망설일 수는 없는 일이다. 개구쟁이 스머프를 만날지도 모르는데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굴의 안은 사람들이 산 흔적이 뚜렷하다. 먹고 자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가 하면 생활공간 또한 예상했던 것보다는 꽤 넓었다.

 

 

 

 

 

 

 

 

조금 더 돌아다녀봤지만 교회 유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수도사였던 누군가 성 시메온이 거주하던 교회를 만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기대했었는데 아쉬운 일이다 그건 그렇고 현지인들은 저런 버섯바위들에 요정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요정이 춤추는 바위', 또 다른 사람들은 고대 수도사들이 바위 군데군데 구멍을 뚫고 신앙생활에 몰두한 곳이라고 해서 '수도사의 골짜기'라고 불렀단다.

 

 

 

 

버스 투어의 마지막 장소는 파노라마 전망대 (Esentepe Panoramic View Point)이다. 우치사르에서 괴레메로 가는 방향의 비둘기 계곡 끝자락에 있다. 이곳의 특징은 전망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 카파도키아의 절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선지 기념품가게들이 꽉 들어찬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다. 전망 좋은 곳에는 카페까지도 들어서 있다. 참고로 지프투어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관광버스는 이곳을 끝으로 곧장 호텔로 이동해버린다. 지프투어의 종점이 오늘 저녁에 머물게 되는 호텔이니 여행객들을 기다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소문대로 엄청난 전망을 자랑한다. 탑처럼 솟은 바위기둥들 너머로 도시가 있고, 도시 뒤로는 협곡과 수직의 암벽이 펼쳐진다. 카파도키아의 지형은 규칙도 없고 최소한의 패턴도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