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산(高靈山, 622m)
산행일 : ‘13. 11. 30(토)
소재지 : 경기 양주시 백석읍, 장흥면과 파주시 광탄면의 경계
산행코스 : 보광사 버스정류장→보광사→고령산(앵자봉)→형제봉갈림길→기산보루성→크라운제과연수원(산행시간 : 3시간40분)
함께한 산악회 : 집사람과 둘이서
특징 : 고령산은 경기 북서지역에서 감악산(675m)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산이라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대중교통이 수월치 않아 접근(接近)이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부근에 군부대(軍部隊)가 밀집해있어서 대부분 지역의 출입을 통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맥(枝脈 : 오두지맥)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찾기 시작하더니 최근 지자체에서 등산로를 정비한 뒤로는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보광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다소 가파르지만, 대부분의 걷기 편한 흙길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 없이 오르내릴 수 있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특히 입구에 천년고찰인 보광사를 끼고 있어 가족단위(家族單位) 산행지로 추천할 만 하다.
(**)오두지맥(鰲頭枝脈), 한북정맥 상의 한강봉(475m)과 첼봉(521m) 사이에서 서쪽으로 분기(分岐)하여 통일전망대가 있는 오두산에서 그 숨을 다하는 도상(圖上)거리 39.9Km의 산줄기이다. 산줄기에 포함된 주요 산으로는 고령산, 개명산, 월롱산, 보현산을 들 수가 있다.
▼ 산행들머리는 보광사 입구 버스정류장
고령산은 서울 근교에 있는 산이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구파발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 사이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333번 버스(30분 간격으로 운행)를 타면 30분 후에는 산행들머리인 보광사 앞 정류장에 이르게 된다.
▼ 정류장에서 보광사를 향해 들어가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들어가는 길은 두 갈래이나 오른편 길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차량을 갖고 오지 않은 사람들은 곧장 올라가면 된다. 들어가는 입구는 거의 유원지(遊園地) 수준, 꽤나 많은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을 날머리로 삼았을 때에는 구태여 도시락을 싸오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
▼ 정류장에서 10분쯤 걸어들어가면 **)보광사(普光寺)에 이르게 된다. 보광사 경내로 들어서면 먼저 그 규모에 놀라게 된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사찰인데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각(殿閣)들이 들어차 있는 것이다. 지나가는 상식으로 주워들었던 절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그래 영조대왕의 모친인 숙빈 최씨의 능참사찰(陵參寺刹)이 보광사이었고, 그 사찰이 양주의 고령산 자락에 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조선왕조가 이 사찰에 많은 재물을 시주했었나 보다. 고색창연(古色蒼然)한 전각들 사이로 어렴풋이 나타나는 높이 12.5m의 호국대불(護國大佛)이 어색하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닌지 모르겠다.
(**)보광사(普光寺), 경기도만 해도 과천시와 남양주시 화도읍에 같은 이름의 절이 있는 등 우리나라에는 ‘보광사(普光寺)’라는 이름의 사찰(寺刹)이 꽤 많다. 그러나 창건(創建) 연대가 밝혀진 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고찰이 파주시 고령산 기슭의 보광사라고 한다. 봉선사의 말사(末寺)인 고령산 보광사는 894년(신라 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가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했다고 한다. 그 후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버린 것을 1622년(조선 광해군 4년) 등 여러번에 걸쳐 중건했고, 1740년(영조 16)에는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淑嬪崔氏)의 묘소인 소령원(昭寧園 : 사적 제358호)의 기복사(祈福寺), 즉 원찰(願刹)로 삼았다. 몇 년 전에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바 있는 드라마 ‘동이’의 주인공인 동이의 위패(位牌)를 모신 사찰인 것이다. 현재 어실각(御室閣)에 숙빈 최씨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그러나 사찰의 크기나 오래된 역사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文化財)는 보잘 것이 없다. 국보급은 없고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대웅전(83호)과 범종(158호)이 있을 따름이다.
▼ 보광사 담벼락을 왼편에 끼고 뒤로 돌아서면 울창한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숲 앞으로 난 임도(林道)로 들어서기 전에 오른편에 산행안내도가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으니 오늘 답사(踏査)하려는 코스를 미리 머릿속에 집어넣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곳 지자체(地方自治團體)인 파주시에서 만든 탓에 자기들 관할인 파주지역의 등산로만 그려 놓은 것이 아쉽지만 말이다.
▼ 임도를 따라 짧게 들어서면 임도는 왼편에 다른 임도를 하나 더 새끼를 친다. 정상으로 가려면 가지를 친 왼편 길로 들어서야 한다. 입구에 이정표(고령산·도솔암 800m)가 세워져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왼편으로 들어서면 조금 후에는 보광사의 호국대불 뒤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조금 더 올라가면, 그러니까 보광사에서 10분쯤 되는 지점에서 산길은 임도를 벗어나 왼편 산비탈로 향한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에 도솔암으로 가는 등산로를 폐쇄(閉鎖)하였으니 이정표가 가리키는 등산로를 따르라고 적혀있다. 별수 없이 도솔암을 들러보려던 마음을 접고 만다. 등산로를 막은 이유가 있을 터인데도 무턱대고 올라가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행여 스님들의 정진에 지장이라도 초래한다면 산을 찾지 않은 것만도 못할 테니까 말이다.
▼ 산길로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은 시작부터 가파르다. 들어선지 2~3분쯤 후에 만나는 물기 한 점 없는 메마른 계곡을 건너자마자 한없이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나는 것이다. 오늘 산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유일하게 힘든 코스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가파른 오르막 구간마다 빼놓지 않고 로프를 매어놓았다는 것이다. 거기다 중간 중간마다 쉼터까지 만들어 놓았다.
▼ 로프에 의지해가며 5분쯤 힘겹게 오르면 장의자까지 갖춘 쉼터가 나타난다. 아직은 버틸만한데 무슨 쉼터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기우(杞憂)였다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두 번째로 만나게 되는 오르막길은 첫 번째 만났던 오르막길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데다가 그 길이 또한 길기 때문이다.
▼ 첫 번째 쉼터에서 15분쯤 되는 거리에 두 번째 쉼터(이정표 : 정상 0.4Km/ 보광사 0.7Km), 그리고 다시 한 번 가파른 오르막길을 치고 오르면 7분 후에는 세 번째 쉼터에 이르게 된다. 세 번째 쉼터를 지나면 산길은 가파름을 상당히 누그러뜨린다.
▼ 세 번째 쉼터에서 5분쯤 더 오르면 형제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왼편에 형제봉(개명산으로 표기된 지도도 있다)이 보이는데, 군부대(軍部隊) 시설을 왕관처럼 머리 위에다 뒤집어쓰고 있다. 물론 고령산 정상은 왼편으로 진행해야 한다.
▼ 능선에 올라서면 고령산(앵무봉) 정상은 금방이다. 2~3분 후에는 폐 헬기장에 올라서게 되고, 다시 5분 조금 못되게 오르면 정상인 것이다. 앵무봉(鶯鵡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이정표(개명산 형제봉 2.1Km, 수리봉 2.4Km, 돌고개유원지 2.1Km/ 기산리 안고령, 마장저수지 2.6Km)그리고 산행안내도 등 여느 산에서나 보게 되는 시설물 외에도 정자(亭子 : 四角)와 국기봉이 세워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도시 근교의 산이기 때문에 공원(公園)의 역할까지 겸하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 특이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정상표지석이다. 여느 건물의 머릿돌을 닮은 정상석이 하나 바닥에 납작하게 누워있고, 그 위에다 산행안내판을 세워 놓은 것이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풍경이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10분이 조금 못 걸렸다.
▼ 듣던 것과는 달리 앵무봉 정상의 조망(眺望)은 별로이다. 남동쪽에 도봉산과 사패산 자락, 그리고 북동쪽에는 불곡산이 보인다고 하지만 연무(煙霧)에 가려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꼭 연무가 아니더라도 조망은 별로일 것 같다.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잡목(雜木)들로 인해 산군(山群)들의 아랫도리가 성큼 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행여나 조금이나마 나을까봐 맞은편에 건너편 헬기장에 가봤지만 시야(視野)가 막히기는 매일반이었다.
▼ 말머리고개로 산행을 이어가려면 아까 올라왔던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하산로 입구 그러니까 정자의 바로 아래에서 아까 올라왔던 길로 진행하지 말고 왼편으로 내려가라는 것이다. 아까 올라왔던 길로 내려갈 경우에는 군부대(軍部隊)가 주둔하고 있는 형제봉으로 가게 되기 때문이다. 산길은 정상에서 급하게 고도(高度)를 낮춘 다음에는 오르내림이 거의 없이 이어진다. 길가에 참호들끼리 연결되는 이동통로가 보이고, 지뢰(地雷)가 매설되었던 지역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진 것을 보면 최근까지 군사지역이었던 모양이다.
▼ 정상을 내려선지 7분쯤 되었을까 헬기장(수리봉 2.1Km, 말머리고개 3.9Km/ 앵무봉 329m)이 하나 나온다. 오른편에 산봉우리 하나가 어렴풋이 보인다. 묵직한 시설물(施設物)을 머리에 이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형제봉일 것이다. 헬기장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이정표(수리봉 2.0Km, 말머리고개 3.7Km/ 대원정사 1.5Km, 돌고개유원지 2.7Km/ 앵무봉 500m) 옆의 나뭇가지에 매어져 있는 또 다른 이정표에 노루밭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오래전에 이곳이 노루들의 놀이터였던 모양이다. 대원정사 갈림길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그러니까 헬기장에서 5분쯤 되는 거리에 또 하나의 갈림길(이정표 : 돌고개유원지 1.4Km, 대원정사 2.6Km/ 앵무봉 754m)이 있다. 그런데 이곳의 이정표는 문제가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주능선인 수리봉으로 가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점이다. 이정표가 제 몫을 다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흥수요산악회에서 붙여놓은 안내판의 하단에 누군가가 매직펜(magic pen)으로 말머리고개 진행방향을 표시해 놓았다. 두 번째 문제는 대원정사와 돌고개유원지의 거리가 뒤바뀌어 있는 것이다. 이왕에 이정표를 만들 바에는 제대로 만들어 줄 것을 이 지역 지자체에 바래본다. 이곳에서는 이정표를 무시하고 주능선을 따라 곧바로 진행하면 된다.
▼ 이정표가 엉망인 갈림길을 지나 8분쯤 걸으면 바윗길이 시작된다. 오늘 산행에서 유일한 바위구간이다. 바윗길을 따라 5분쯤 더 걸으면 오른편이 날카로운 절벽(絶壁)으로 이루어진 바위봉(이정표 : 석현리 1.0Km/ 고령산 1.7Km) 위에 올라서게 된다. 고령산에서 가장 조망(眺望)이 뛰어나다는 전망대이다. 이 바위봉은 조망 외에도 멋진 풍광(風光)까지 연출한다. 수십 길 높이의 바위벼랑 틈새를 비집고 들어선 소나무들이 바위절벽과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잘 그린 풍경화(風景畵)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봉우리 위로 올라서면 도봉산과 북한산이 지척이다. 도봉에서 솟구친 산줄기가 백운대에서 다시 한 번 솟구친 후에 오른편의 들녘으로 잦아든다.
▼ 전망대를 출발해 8분쯤 걸으면 돌고개유원지 갈림길(이정표 : 수리봉 1.3Km/ 돌고개유원지 1.4Km/ 앵무봉 1.1Km)이 나오고, 곧이어 산길은 오른편으로 급하게 휜다. 그런데 이곳에 세워진 이정표(고령산 1.5Km, 수리봉 1.3Km/ 앵무봉 1.3Km)가 또 문제다. 고령산의 정상이 앵무봉인데도, 이정표는 고령산을 앵무봉의 반대 방향으로 지시하고 있다. 갑자기 고령산이 두 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다행이도 누군가가 이정표의 빈 여백에 ‘말머리고개 →’와 ‘고령산 가는 길 아님’이라고 써 놓았다. 만일 메모를 보지 못했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했을 것이다. 배려 깊은 친절에 감사해하며 산행을 이어간다.
▼ 헷갈리는 이정표에서 20분쯤 지나면 또 하나의 이정표(고령산 0.8Km, 기산리 2.3Km/ 석현리 2.5Km/ 앵무봉 2.0Km)가 등산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이정표만 봐서는 대체 어디로 가야만 제대로 가게 되는지를 분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다행이 이정표 아래에 매달려 있는 장흥수요산악회의 안내판 하단에 그려진 간이지도가 그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 수리봉과 말머리고개, 그리고 앵무봉의 방향을 화살표를 이용해 제대로 표시해 놓은 것이다. 말머리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은 작은 봉우리들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계속된다. 그러나 힘은 들지 않는다. 산길이 순하기 때문이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흙길은 걷기에 편하고, 산길이 비록 봉우리들을 끊임없이 오르내리지만 그 봉우리들이 작기 때문에 조금도 힘이 들지 않는 것이다. 이런 길에서는 구태여 서둘러 걸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느림보의 미학’이라도 추구해보면 어떨까. 아름다운 얘기 한 자락 끄집어내서 집사람과 도란거리며 산행을 이어간다. 그 얘기는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며 기산보루성까지 25분 동안이나 계속된다.
▼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치고 오르면 왼편에 비록 허물어졌으나 아직까지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성벽(城壁)이 나타난다. 바로 **)기산보루성(基山堡壘城)의 북쪽 성벽이다. 그 옛날 성을 지키던 병사들이 분주히 움직였을 성곽은 지금은 그 흔적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폐허(廢墟)가 되어 있다. 겨우 기산유원지 상가번영회에서 세운 기산보루성에 대한 안내판이 옛날 이곳에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보루성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기산보루성이 양주시에 소재한 다른 보루성들에 비해 그 규모는 작지만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하는데, 깔끔하게 복원(復元)해 놓으면 어떨까 싶다. 보루성에서의 조망(眺望)은 뛰어나다. 파주벌판이 거침없이 펼쳐지고 있고, 개명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사시설도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기산보루성(基山堡壘城), 기산보루성은 양주시에 산재한 보루성(돌이나 흙으로 쌓은 진지)의 하나다. 보루성의 축성연대는 알 수 없으나 출토된 토기 유물로 보아 삼국시대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남쪽으로 13m 정도와 북쪽으로 4m 길이의 성벽이 남아 있고, 성안에 웅덩이가 남아있다. 이곳이 봉수대(봉화대)로 쓰였을 것이라 추측한다고 한다(기산유원지 상가번영회에서 세운 안내판).
▼ 기산보루성에서 급하게 고도(高度)를 낮춘 산길은 잠시 편하게 이어진다. 가끔 눈에 띄는 군(軍) 벙커(bunker)들을 눈요기 삼아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벙커를 지난 산길이 갑자기 가파르게 변한다. 뭔가에 의지하지 않고는 내려설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길가에 굵은 안전로프가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가파르게 내려선 산길은 또 다시 가파르게 위로 향한다. 그러나 내려온 것에 비할 바는 아니어서 힘들이지 않고도 맞은편 삼각점봉에 올라설 수 있다. 삼각점과 삼각점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봉우리이다. 기산보루성에서 20분 조금 넘게 걸렸다.
▼ 산행날머리는 크라운제과연수원 앞(말머리고개)
삼각점봉을 지나서도 산길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길 위에는 낙엽(落葉)이 수북하고, 가파른 구간에는 어김없이 안전로프가 메어져 있다. 거기다 군인들의 참호(塹壕)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인들이 주둔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계속해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했던 이정표가 그냥 마무리 짓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능선이 말머리고개로 뚝 떨어지는 지점에 세워진 이정표(송추유스호스텔 기산리 0.4Km/ 고령산 1.0Km)에 표기된 고령산까지의 거리가 얼토당토않은 것이다. 이정표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짧게 내려서면 임도(林道)에 이르게 되고. 임도를 따라 잠깐 걸으면 산행이 종료되는 말머리고개 크라운제과 연수원의 정문이다. 삼각점봉에서 20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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