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하구촌(西霞口村) 트레킹 : 복여동해(福如東海)풍경구

 

여행일 : ‘13. 9. 28

소재지 : 중국 위해영성시 성산진 서하구촌(威海 荣成市 成山镇 西霞口村)

 

국가지정 관광명소인 성산두에서 복여동해풍경구는 지척이다. 작은 만()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성산두와 마주보고 있을 따름이다. 또한 바다 건너편에 사진 찍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해려도(海驴岛)가 보이는 테마풍경구로서 그 규모는 42에 달한다고 한다. 풍경구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복문화(福文化)를 테마로 하여 자연경관과 유적지, 각종 사료, 신화전설, 민간풍습 등을 아울러 보다 깊이 문화적 접근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복여동해(福如東海)란 보통 복이 동해처럼 끝없이 펼쳐지길 바란다.’는 축원(祝願)을 비는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조롱박처럼 생긴 지형으로 인해 복여란 이름을 얻었다는 설도 있다.

 

간신경시관(奸臣警示館)은 중국의 역대 간신들을 조형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풍경구의 관광은 간신경시관(奸臣警示館)의 옆으로 난 긴 회랑(回廊)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회랑을 내려서면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에 둥둥 떠 있는 염복도가 눈에 들어온다. 날카로운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단애(斷崖) 아래로 난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중국 제일의 태양신(太陽神)이 바다를 향해 우뚝 자리 잡고 있다. 머리는 용의머리를 몸은 거북이 모양을 한 동물위에 한손에 태양을 들고 서있는 형상이다. 중국을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거대한 것들로 넘친다는 것이다. 이 태양신 조형물 또한 거대한 것이 영락없이 중국적이다.

 

 

 

태양신 조형물 앞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편은 염복도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 가면 행운전과 기운전, 개운전 등 여러 전각(殿閣)들이 지어진 시설지구(施設地區)가 나오는데, 이때는 3~4층 높이의 계단을 올라서야만 한다. 시설지구가 절벽(絶壁)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이 나쁠 때는 태양신 조형물까지만 관람이 허용된다. 특히 태풍이라도 몰아칠 경우에는 아예 바닷가로 내려오지도 못하게 한다고 한다. 파도가 높을 경우에는 염복도로 건너가는 출렁다리가 제 구실을 못하기 때문이란다.

 

 

 

태양신 조형물에서 왼편으로 조금 더 걷다가 출렁다리를 건너면 염복도(艳福島)이다. 염복도에는 정자(亭子) 하나가 지어져 있는데, 정자 안에는 인어상을 모셔 놓았다. 중국에서는 인어(人魚)도 복()을 불러오는 것 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정자에 올라서면 건너편에 바위 하나가 뾰쪽하게 솟아있는 것이 보인다. 바위에는 맹서대(盟誓台)라고 적혀있다. 냉큼 바위 위로 올라서고 본다. ‘맹서대라는 글자가 무슨 의미로 쓰였는지는 몰라도, 우리 부부는 사람의 맹서를 다시 한 번 해보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다. 물론 아들 내외도 예외는 아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성산두이다

 

 

 

다시 태양신 조형물로 되돌아와 계단을 오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널따란 분수대이다. 분수대 안에는 십이지신상 등 갖가지 조형물들이 만들어 놓았다. 분수대 옆에 마조상(妈祖像)이 보인다. 마조(妈祖)는 천후, 성모라고도 불리는 데 중국은 옛날부터 선원(船員)과 항해(航海)를 관장하는 여신(女神)으로  모시고 있다. 

 

 

 

 

분수대를 지나 거대한 인공 호수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면 기운전(起運殿)이 나온다. 이곳에는 중국의 고대 사상가와 병법가, 장수들의 동상들을 전시하고 있다.

 

 

 

기운전에서 다시 돌다리를 건너면 이번에는 행운전(幸運殿)이다. 이곳에는 중국 국내외(國內外) 정치가나 사상가, 수학자, 물리학자, 예술가들의 상들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등소평의 좌상(坐像)이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의 장보고, 이황, 허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의 동상(銅像)도 세워져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동상들의 앞에 세워진 안내판이 중국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로 적혀있는 것인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행운전을 지나면 이번에는 개운전(開運殿)이다. 이곳에는 염제 신농씨부터 청대까지의 황제들이 모여 있다.

 

 

 

 

 

 

 

간신경시관 앞의 광장(廣場)으로 다시 돌아오면 복여동해풍경구의 관광은 끝이 난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영성항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구태여 그럴 필요는 없다. 이왕에 이곳까지 왔으니 풍경구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한번 타보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될 테니까 말이다. 간신경시관 옆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매표소 밖에 있는 주차장까지 꽤나 먼 거리를 공중으로 이동시켜주는데,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관광지의 풍광(風光)이 제법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