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하구촌(西霞口村) 트레킹 : 성산두(成山斗)

 

여행일 : ‘13. 9. 28

소재지 : 중국 위해영성시 성산진 서하구촌(威海 荣成市 成山镇 西霞口村)

 

신조산야생동물원에서 성산두까지는 버스로 10분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성산두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해상일출(海上日出)을 보는 곳으로 예로부터 중국의 희망봉이라 불리었다. 진시황이 이곳에서 불로장생을 구하기 위한 배를 띄웠고, 당나라 때는 백제를 치기 위한 배를 띄웠던, 우리에게는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해발(海拔) 200m에 동서(東西)의 길이 약 750m, 그리고 남북(南北)의 폭이 약 2.5Km인데, 삼면(三面)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참고로 성산두는 국가급명승지로 지정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150위안이다.

 

 

 

성산두는 곳곳에서 진시황의 동상을 볼 수가 있다. 진시황은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약초를 구하기 위해 이곳을 두 번이나 찾았고 두 번째 방문에서 돌아가는 길에 그만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이유로 곳곳에다 진시황의 동상(銅像)을 세워 놓은 것이다. ‘분서갱유(焚書坑儒)’'불로장생'이라는 말 속에 담긴 잔인하고 어리석은 군주의 모습에도 아랑곳없이 중국민족에게 끼친 시황제의 영향력은 대단한 것 같다. 오늘날에도 시황제가 잠시라도 머문 곳은 거의 유명세(有名稅)를 타니 말이다.

 

 

 

성산두는 예로부터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다.’ 성산두는 태양신(太陽神)이 거주하는 곳이라 해서 중국 역대 황제들이 여러 차례 시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먼저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도 2번이나 이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그는 이곳에서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장생불로초(長生不老草)를 구하려 했다.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조선반도로 가는 다리를 놓아달라고 해신(海神)에게 청했다. 해신은 그러면 내 얼굴을 그리지 않는다는 약속을 해라. 약속을 지키면 조선으로 가는 다리를 놔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진시황이 해신의 얼굴을 그리는 바람에 다리를 쌓다가 부쉈다는 전설이 이곳 비문(碑文)에 새겨져 있다.

 

 

 

 

 

성산두(成山头)의 최동단에 위치한 호운각(好運角)이다. 호운각은 방문객들에게 행운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호운각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할 것이다. 그러서인지 호운각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게끔 내려가는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난간을 설치해 인증사진을 찍도록 해 놓았다.

 

 

 

3면을 둘러싼 바다와 기이한 형태의 절벽(絶壁)이 어우러지는 성산두는 한마디로 절경(絶景)이다. 중국 대륙에서 가장 먼저 일출(日出)을 만날 수 있다는 동쪽 끝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복과 행운(幸運)을 주는 곳이라는 뜻의 호운각(好運角)’비석이 최동단을 알리며 우뚝 서 있다. 참고로 성산두는 한국의 정동진에 비유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바다, 일출과 함께 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곳이라 해서다. 실제 한국의 정동진이 드라마로 유명해진 뒤 이곳엔 '중국 산동의 정동진'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했다고 한다.

 

 

 

바닷물에 잠겨있는 용을 닮은 바위가 해룡(海龍)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가장먼저 태양을 보는 곳이라고 적어 놓았다.

 

 

 

깎아지는 듯한 기암괴석(奇巖怪石)과 너른 바다는 장엄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전임 중국 총서기 호요방은 이곳에 천진두란 휘호를 남겼는데 이는 하늘이 끝나는 곳’, ‘육지의 끝이라는 뜻이다. 중국국가지리위원회는 이곳을 중국 최대의 8대 해안으로 지정했다. 북경에 가면 성두(城斗)를 보고, 상해에 가면 인두(人斗)를 보고, 소주에 가면 교두(橋斗)를 보고, 위해에 가면 성산두를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산두는 중국에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94해리도 되지 않는 곳에 우리나라가 있다. 이곳 사람들 사이에 '맑은 날에는 인천항이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마저 오갈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다. 갑자기 망망대해(茫茫大海), 그 위에 부서지는 햇살 부스러기들이 유난히도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내 가슴속에는 아직까지도 조그만 애국심(愛國心) 한 조각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