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확산(金確山, 655m)
산행코스 : 금학산 관광농원→용삼고개→주능선 우측→정상→갈림길→남쪽 급경사능선→노일교회 (산행시간 : 느긋한 점심시간 포함 4시간50분)
소재지 :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과 남면의 경계
산행일 : ‘10. 10. 24(일)
같이한 산악회 : 곰바우산악회
특색 : 금확산은 金鶴山이라고도 불리고 있으나, 인터넷 검색창에 금학산을 치면 철원의 금학산(947m) 검색될 정도로 철원의 금학산이 일반적, 따라서 홍천은 금확산으로 부르는 게 옳을 듯 싶다(그러나 이곳 地方自治團體에서 만든 이정표에는 모두 금학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산은 전형적인 肉山으로, 오름길에 특별한 바위나 기암괴석은 없으나, 숲이 우거져 햇살을 피하면서 나름대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 오르면 북동쪽으로 홍천강 수태극의 멋진 모습이 그간의 모든 수고를 잊기에 충분하다.
▼ 산행들머리는 금학산관광농원
6번 國道 양평시 단월면소재지에서 70번 지방도로로 내려와, 곧바로 국도의 아래로 난 지하도를 따라 좌회전하여 달리다 보면, 대명디발디파크와 오션월드, 그리고 팔봉산유원지를 지나게 된다. 팔봉산 유원지에서 조금 더 달리다가 구만교에서 우회전, 5번 국도와 연결되는 지방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북방면 역전평리에서 하차한 후. 오른편으로 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약20분 정도를 걸어 들어가면 금학산관광농원이 보인다.
▼ 농원의 안마당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에 이곳 금학산이 홍천9경중 제4경이라는 안내판과 이정표가 서 있다. 등산로는 이곳에서 왼편의 계곡을 건너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정상까지는 4.75Km
▼ 관광농원 뒤편의 등산로를 따라 15분정도 오르면 능선에 닿는다. 이곳에 서있는 이정표를 보면 우리가 올라온 계곡을 소지류라고 부르는 모양이고, 이 길 외에도 관광농원까지 능선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더 있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10분정도 진행하면 또 하나의 능선이 나타나는데, 바로 용삼고개라 불리는데 별다른 특징은 발견할 수 없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30여분 올라가면 479m 봉에 닿는다.
▼ 오늘 산행의 특징, 한번 숲속에 들어서면 일절 주위 조망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정상의 전망대를 제외하고는 짙은 나무숲들이 시야를 완벽하게 가려버린다. 그저 수북하게 쌓인 낙엽들이, 걷는 이의 발밑에서 아프다고 내지르는 비명소리와 함께하는 산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 오늘 산행의 특징 중 하나, 일정한 높이의 능선에 올라서고 부터는 산을 장식하고 있는 나무들이 온통 참나무 일색이라는 것이다. 산의 아랫부분은 잣나무와 낙엽송(일본 이깔나무)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등산로 주변에 널린 참나무 숲을 걸으며 바람결에 후두둑 떨어지는 도토리에 두어번 머리를 맞다보면 어느새 산의 정상에 이르게 된다.
▼ 479봉에서 20여분 정도 작은 봉우리 몇 개를 오르내리다보면 515봉, 그리고 30분 정도를 더 걷다가, 맨 마지막 급경사 오르막길을 조금이라도 쉽게 오르라며 매어놓은 로프를 붙잡고 용트림을 하다보면 어느덧 정상에 닿게 된다. 관광농원에서 정상까지는 약 2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 정상에 올라서면 一望無際로 펼쳐지는 조망, 그 경이로움을 조금이라도 더 잘 감상하라며 전망대까지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는 열 평 정도의 넓이를 나무테크로 곱게 단장해 놓았다. 정상표지석은 나무테크의 등산로 방향 끄트머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 홍천강의 水太極을 만들어내는 절경을 조금이라도 더 잘 감상하라고 만들어 놓은 모양인데, 수태극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은 불가능, 나무테크에 강줄기가 완벽하게 가려져버리기 때문이다.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는 또아리를 틀며 흐르는 홍천강이 내려다보이고, 시선을 들어 올리면 서쪽 팔봉산 위로는 종자산, 장락산, 널미재가 보인다. 종자산 오른쪽 멀리로는 축령산,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이 하늘금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산의 정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水太極, 洪川江이 금확산의 산자락을 휘감아 돌면서 만들어낸 태극문양은 말 그대로 玄玄(현묘하고 심오함) 그 자체이다. 네 귀퉁이에 乾ㆍ坤ㆍ坎ㆍ離를 그려 넣은 우리나라 太極旗 모양이 황홀하게 펼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게 바로 물이 만들어낸 수태극인 것이다.
▼ 하산은 정상의 나무테크 오른편으로 난 등산로를 따른다. 약 200m쯤 내려가면 삼거리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오른편으로 진행하면 버스종점(등대민박)에 이르게 되지만, 금확산을 조금 더 즐겨보려는 욕심으로 동남쪽 능선을 따라 노일교회 방향으로 내려서본다. 두 길 중 어느 길로 내려가든 하산지점까지는 2.1Km가 남았다
▼ 살아있는 의자, 정상에서 100m 정도 내려가면 소나무 몇 그루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곁에 있는 참나무 두 그루는,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 같이, 의자모양으로 휘어져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삼거리에서 내려서면 등산로는 급경사로 변한다. ‘스틱의 위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길’ 굳이 일행의 말이 아니더라도 스틱을 챙겨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만들 정도로 등산로는 급경사 그 자체이다. 등산로 주변은 아직까지 참나무 일변도이다.
▼ 조심스럽게 하산 길을 재촉하다보면, 발목이 피곤해질 바위지대가 나온다. 바위에 묶인 로프는 두명이 함께 매달리면 끊어질 정도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 써서 내려선다면 구태여 밧줄에 매달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암릉은 높지 않을뿐더러 위험하지도 않다.
▼ 바위지대를 지나면 등산로는 순해진다. 등산로 주변의 나무들도 참나무에서 피톤치드를 제일 많이 내뿜는다는 소나무와 잣나무로 바뀌어 간다. 역시 이곳 홍천이 가평과 더불어 전국에서 잣이 가장 많이 생산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곱디고운 山길을 걸으며 흥얼거리는 콧노래, 이는 아마 솔향에 취한 탓에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다. 솔향에 흠뻑 젖은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키며 걷는 오솔길... 아마 산을 찾는 이들은, 다들 이런 맛에 산을 찾고 있을 것이다.
▼ 산행날머리는 노일리 교회
소나무 숲을 뚫고 나오면 시야가 훤하게 트인 墓域이 나온다. 묘역을 돌아 내려오면 ‘경주김씨 제각‘이 보이고, 그 아래에 보이는 팬션을 지나 만나게 되는 사거리에서 오른편으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길가에 노일교회 건물이 서 있다. 사거리에서 곧바로 진행하면 홍천강, 강변을 따라 뻗은 길가에 갈대꽃이 만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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