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산 (大角山, 188m)


산행코스 : 주차장→절개지 철계단→199봉→월영재→月影峰(198m)→미니해수욕장→암릉→대각산→응골저수지→월영재→주차장 (산행시간 : 3시간30분)


소재지 : 전라북도 군산시 新侍島

산행일 : ‘10. 6. 2 (수)

같이한 산악회 : 자이언트산악회


특색 : 신시도는 인근에 있는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과 함께 고군산도를 이루고 있으며, 그 가운데 가장 큰 섬, 배를 이용하여 들어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섬의 아름다움에 비해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새만금防潮堤가 완성됨에 따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요즘은 섬 전체가 시장통을 연상시킬 정도로 인파로 넘치고 있다.

 

 

▼  산행 들머리는 신시도 배수갑문 주차장

‘신시도 배수갑문 공원’의 맞은편에 있는 주차장에서 우선 배수갑문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절개지 사면 아래에 쌓은 축대를 따라 100m 정도를 걷다가, 168봉의 왼편 절개지 사면에 설치된 철 계단을 잡고 오르면 168봉이다.  

 

  

 

  

▼  절개지 사면에 설치된 철 계단, 직각으로 보일만큼 고추 세워진 철 계단을 오르다 보면, 마치 하늘로 오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살짝 뒤돌아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  199봉 정상에 올라서면 새만금防潮堤가 차렷 자세로 도열해 있고, 오른편으로 눈을 돌리면 독특한 비경을 간직한 선유도와 무녀도 등 고군산열도가 발아래 조망된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남짓 걸렸다.(배수갑문에서 약1Km)  

 

 

 

▼  새만금 防潮堤

길이가 33.9Km로 세계에서 제일 긴 방조제로서, 1991년 착공해서 2006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환경단체의 반대와 정부의 미온적 대처로 인해 2010년 4월에야 개통되었다. 무려 대통령이 4번이나 바뀌는 긴 세월인지라, 공사에 따른 사연도 갖가지 일 것이다.

 

 

▼  왼편으로 펼쳐지는 고군산열도의 풍경을 감상하며 199봉을 내려서면 월영재, 배수갑문 주차장에서 곧바로 올라오면 이곳에서 마주치게 된다. 산행들머리에서 이곳까지는 약 1.5Km, 이곳에서 순창의 책여산처럼 바위를 차곡차곡 곱게 쌓아 놓은 듯한 암릉과 키 작은 소나무 숲을 약 500m정도 오르면 월영봉 정상이다.   

 

 

 

 

 

 

▼  월영봉 정상(198m) 

고군산군도의 주봉, 신라시대에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 단을 쌓고 생활하면서, 여기서 글을 읽고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가 중국에까지 들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월영봉 정상은 ‘하늘 가운데 자리 월영산’이란 간판과 돌탑이 반겨준다. 삼각점(신시 405)이 있고 배수갑문옆에서 곧바로 올라오는 길도 보인다. 이곳에서는 신시도배수갑문과 새만금 방조제가 잘 조망된다.   

 

 

▼  월영봉 정상에서 대각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한 흙길, 크지 않은 倭松들 아래를 지나다 보면, 코끝을 스치는 송진내음이 심신을 맑게 다스려준다.

 

 

 

 

▼  등산로 주변에는 다른 곳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특이한 이정표들을 만날 수 있다. 신시도초등학교 학생들이 길목마다 이정표처럼 걸어 놓은 글귀들이다. 월영봉 정상은 ‘하늘 가운데 자리’이고, 내려서는 길은 ‘바람 열린 너울길’이다. 신시도 마을이 보이는 능선은 ‘보이는 저 마음들’이고, 바닷가쪽에 다 내려서면 ‘두고 온 세상 옷깃’이다. 마치 고군산군도의 절경, 중간 중간에 넣어주는 추임새로 보아도 좋을 듯 싶다.

 

 

▼  대각산 방향으로 내려서면 산줄기가 북에서 서쪽으로 꺾여 내려가며 대각산이 눈앞에 성큼 다가온다. 노관주나무와 산벗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오른편으로 단애를 이룬 해안선과 해안선을 따라 일렁이는 하얀 물보라가 보기 좋다.   

 

  

  

 

▼  가끔 나타나는 전망대 두어 곳을 지나다보면 바닷가로 내려서게 된다. 들릴락 말락한 海潮音, 비릿한 냄새를 가득 품은 몽돌(이곳의 몽돌은 다른 곳과 달리 납작한 모양)을 품에 안고 있는 조그만 미니해수욕장이 앙증맞게 자라잡고 있다. 해수욕장 뒤로는 양쪽 바다를 막아 만든 농경지가 제법 넓게 펼쳐져 있다. 철썩이는 파도와 단애를 이룬 해변, 그 아름다움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등산로를 벗어나 바닷가로 향하고 있다. 

 

 

 

 

 

▼  대각산을 가려면 해수욕장을 지나 맞은편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오름길 숲에 들면 암릉, 바위들이 무등산 서석대처럼 돌들이 뾰족뾰족하게 서있다. 암릉 주위는 온통 바위손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  대각산을 향하는 오름길, 가파른 암릉에는 어김없이 밧줄이 매어져 있고, 연이어진 입석바위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암릉에서 조망되는 고군산군도의 섬들은 마치 어미를 쫒아 다니는 병아리들 모양,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한껏 다정스럽게 다가온다.  

 

 

 

 

 

 

▼  대각산 정상

대략 50여평 정도 되는 분지위에 철제로 만들어진 3층짜리 전망대가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망대 맞은편에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木製 정상표지판이 외롭게 서 있다. 그러나 생김새에 비해 인기는 있는 편인지 표지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짓고 있다. 물론 증명사진을 찍으려는 소박한 욕심 때문이겠지만...

 

 

 

▼  철 구조물인 3층 전망대에 올라서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발아래 신시도의 지풍금 마을이 발아래로 잡힐 듯 다가온다. 또한 신시도에서 야미도를 잇는 방조제가 지척이다.  

 

 

▼  하산은 122봉을 지나 지풍금마을 입구방향으로

대각산 정상에서 약 15분 정도 내려오면 122봉, 정상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긴의자가 2개, 가족들인 것 같은 일행들이 다정한 모습으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등산로 주변은 발육상태가 안 좋은 倭松들, 뒤돌아보면 지나온 대각산 정상과 전망대가 눈 앞에 서있다.  

 

 

 

 

▼  키 작은 소나무 군락을 내려오는 길에서는 신시도의 지풍금 마을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선유팔경을 연출하는 자연의 조화를 보면서 걷다보면 눈은 한없이 즐거워진다. 거기다 파도소리까지 배경음악으로 깔아주는데야... 몸은 비록 산속에 있지만, 맘은 올망졸망한 섬들이 놀고 있는 망망대해를 향해 이미 열려있다. 이게 바로 섬산행의 묘미일 것이다

 

 

 

 

▼  등산로를 벗어나면 지풍금 마을 입구, 산행 안내판이 서 있다. 삼거리에서 좌측 시멘트 길이 간척지 방파제로 이어진다.(대각산에서 약 30분 소요) 몽골저수지 주변 도로 가에는 찔레꽃이 한창, 진한 향기에 취한 방심은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고 꽃 속에 파묻히고 만다. ‘꽃보다 더 고운 그녀는 내 생명보다 더 소중한 내 아내...‘  

 

 

▼  산행날머리는 산행을 시작했던  ‘신시도 배수갑문 주차장’

오늘 산행은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을 시작했던 주차장으로 가려면, 아까 199봉에서 월영봉으로 가기 위해 가로질렀던 월영재를 통과해야만 한다. 월영재를 오르내리는 제법 넓은 임도는 도로변에 새로이 가로수를 심는 등 손질이 잘 되어있다. 그러나 경사가 심한 탓에 오르내리기가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