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산 (蓮花山, 528m), 남산(南山, 427m)


산행코스 : 주차장→공룡화석지→암벽쉼터→연화1봉→황새고개→연화산→남산→안부→청련암→옥천사→주차장 (산행시간 : 3시간)


소재지 :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산행일 : ‘10. 3. 13(토)

함께한 산악회 : 안전산악회


특색 : 그야말로 고향 뒷동산 같은 느낌을 주는 산으로 가족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인 산,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걸어도, 다른 사람들이 추월해 갈 수 있을 만큼 넓은 등산로, 등산로 주변엔 햇빛을 가려줄 만큼 나무들도 무성하다. 청련암 등 산중 곳곳에 있는 암자도 둘러보고, 하산하는 길에는 옥천사에 들러 위장에 좋다는 약수도 한 사발 마실 수 있으니, 여유로운 가족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  산행들머리는 옥천사 주차장

고성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마산방면으로 가다가, 마암에서 좌회전 1007번 지방도로로 진입, 영오천에서 옥천사와 연화산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  공룡발자국화석지 바로 근처에 들머리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서있다. 안내판 뒤로 벽돌계단이 설치되어있다.  

 

▼  등산로 입구에 공룡발자국 화석지가 있다. 공룡발자국이 저렇게 생겼구나... 트리케라톱스 공룡의 발자국이라는데 머리에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  차라리 공룡화석지 위에 세워진 앙징스런 돌탑들이 더 눈에 잘 들어온다.  

  

▼  작은 개울을 두어 번 건너도록 되어있는 등산로는 단조롭다. 그야말로 평범함 그 자체...

 

 

 

 

▼  산행을 시작한지 대략 15분 정도면 암벽쉼터에 도달한다. 표지판은 암벽쉼터인데 암벽은 보이지 않는다. 암벽대신에 주위에 널려있는 바위들은 등산객들이 앉아서 쉬기에 딱 좋다. 그래서 지명의 끝이 쉼터인 모양이다. 암벽이라고 이름 붙인 곳의 바위들은 ‘力拔山氣蓋世이면 공깃돌로 갖고 놀기에 딱 어울릴 정도의 크기다’ 지나가는 말로 던진 조크에 집사람은 그냥 싱긋 웃는 것으로 긍정...  

 

▼  암벽쉼터를 지나면 멋진 소나무 숲 터널이 꽤 길게 이어진다. 경사까지 없는 흙길은 오랫동안 쌓여온 낙엽으로 인해 폭신폭신한 게 걷기에 너무 편하다. 거기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진한 피톤치드까지 듬뿍 덤으로 얹어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산행이 어디 있을까?  

 

▼  인생은 塞翁之馬란 말이 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는 뜻... 소나무 숲을 걷는 행복에 겨워 콧노래를 흥얼거릴 즈음, 갑자기 경사가 심한 오르막이 나타난다. 연화1봉으로 오르는 길...

  

 

▼  지그재그의 오름길을 한 15분 정도 오르면 연화1봉, 정상엔 돌탑과 넓은 평상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리고 한편에는 연화산으로 가늘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황새고개로 내려가는 하산로는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만만치 않다.

 


 

 

▼  황새고개

도로 건너편이 가야할 연화산이다. 아스팔트 길을 50m 정도 더 걸어가면 왼편에 연화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등산로는 산의 밑을 돌아 갈지자를 이루면서 완만한 경사를 만들면서 정상으로 향하기 때문에 걷기에 무리가 없다. 황새고개에서 왼쪽으로 가면 옥천사로 가는 임도이다. 황새고개에서 직접 다음 코스인 남산으로 가는 길도 있다. 

  

 

▼  연화산을 오르다보면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치솟은 측백나무 숲을 만난다. 연화산의 경사가 완만한 등산로를 한참 오르면 이정표(연화산 0.48Km), 정규 등산로를 벗어난 0.25Km 지점에 적멸보궁이 있단다.

 

 

 

▼  연화산 적멸보궁

제일 높은 곳에 극락보궁이 있다. 이 전각의 부처님 복장 안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단다. 이 사찰의 부처님 진신사리는 옥지성 스님이 옥천사 주지로 재임하던 2002년 태국 ‘달마 길상사’와 姉妹結緣을 맺을 당시 태국현지에서 모셔 왔단다. 이 적멸보궁의 특이한 점은 이 사찰에 佛像을 모시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는 절들은 眞身舍利를 부처님으로 갈음하기 때문에 따로 佛像을 모시지 않는데...  

 

 

▼  적멸보궁을에서 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완만한 경사의 능선을 10분 정도 오르면 연화산 정상에 다달을 수 있다.   

 

  

▼  연화산 정상

정상은 제법 넓은 공터, 돌탑과 정상표지석이 길손을 맞이하고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연화봉 능선은 옥천사를 중심으로 시위를 당긴 활과 같다. 연화산은 산세가 연꽃과 닮았다 하여 연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  남산고개

연화산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치고 내려오면 만난다. 연화산에 오르기 전에 지났던 황새고개에서 만났던 이정표의 남산방향 등산로를 따른 사람들을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남산고개에서 남산정상까지는 제법 가파른 바윗길이지만 그리 길지는 않다.

 

 

 

▼  南山

오늘 산행중 제일 좋은 풍광을 보여준 곳이다. 저 멀리 겹겹이 쌓인 능선과 바다를 보면 자연스레 가슴은 뻥 뚤려 버린다. 이런 조망을 위해서 고성군에서 주변의 나무들을 잘라내지 않았을까 싶다.  

 

 

 

 

 

▼  남산을 지나 20여m 나아가면 2갈래 길, 이곳에는 이정표가 없다. 산악회 리본이 보이는 곳을 따라 가파른 등산로를 대략 20분 정도 내려가면 걷기 좋을 정도로 편안한 길이 나온다.   

 

 

▼  靑蓮庵

백련암과 함께 조선 숙종 때 묘욱선사가 세운 암자이다. 이 절의 특이한 점은 삼성각이다. 전면이 3칸으로 된 한 건물에 山嶺閣, 獨聖殿, 七星閣이라는 편액 3개를 나란히 걸어놓았다, 이들 세 편액이 나타내는 신들은 각각 재물과 수명과 복을 관장하는 존재들로서, 다른 사찰에서는 보통 3개의 전각을 합해 三聖閣이라 하면서 당연히 편액도 하나만 걸어 놓는다.  청련암에서 대나무밭만 지나면 곧바로 옥천사에 다다른다.

 

 

 

 

 

 

 

▼  玉泉寺

신라 문무왕때 의상(義湘)이 창건, 옥천사라는 이름은 이 절의 대웅전 뒤에 사철 마르지 않고 맑은 물이 솟는 샘이 있는 데에서 유래하였단다, 문화재로는 옥천사 임자명반자(壬子銘飯子:보물 495)와 자방루(滋芳樓), 대웅전, 大鐘 등 경남유형문화재 3점이 있다. 참고로 보물495호인 飯子는 절에서 대중을 모을 때 쓰던 쇠북을 일컫는 말이다.  

 

 

▼  玉泉

옥천사라는 절 이름을 만들어 낼 정도로 소문난 샘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이 절을 세우기도 전부터 있었다는 샘인데,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단다. 샘은 西出東流, 甘露水로 소문난 이 샘은 우리나라 100대 名水에 올라있으며,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1948년부터 샘 위에 옥천각을 세워 보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곳 甘露水와 충남 갑사의 감로수, 불국사 석굴암의 감로수, 이렇게 세 곳에 감로수가 있는데, 정월 대보름날 자시에 가면 감로수의 현상과 물맛을 맛볼 수 있단다.   

 

 

▼  옥천사 앞마당의 홍매화, 봄의 전령이라고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꽃망울을 열기 직전이다.

 

 

▼  일주문을 지나 왼편에 푸른 저수지를 끼고 한참을 내려가면 집단시설지구, 그 끄트머리에 아침에 산행을 시작했던 주차장이 있다. 저수지와 주차장 주변은 고성군에서 공원으로 잘 조성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