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음산 (588m), 함박산 (457m), 천마산 (418m), 문래봉 (507m)


산행코스 : 곰넷재→문래봉→곰넷재(동물 이동로)→함박산→천마산→달음산→해미기고개→월음산→해미기고개→광산회관  (산행시간 : 4시간)


소재지 :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산행일 : ‘10. 1. 16(토)

같이한 산악회 : 산악랜드


특색 : 전체적으로는 흙산이지만, 음산은 바닷가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위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달음산만 놓고 볼 때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다른 바위산들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자태를 자랑한다.  

 


▼  산행들머리는 ‘곰내재‘

곰내재는 왼편 정관에서 오른편 철마를 이어주는 길로 시내버스가 다닐 정도로 차량소통이 빈번한데, 시내버스정류장 옆에 간단한 차와 음식도 파는 ‘곰내재 공원’이 있다. 도로 위에 야생동물 통로를 만들어 놓고 있어, 문래봉을 다녀와서 함박산으로 갈 때에 이용하면 편리하다.  

 

▼  음식점 앞 도로를 가로질러 산비탈로 오르면 ‘형제복지원’ 옆으로 잠시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곧이어 경사진 능선길이 나온다. 경사진 등산로는 통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미끄러지지 않고 편하게 오를 수 있다.  

 

 

  

▼  문래봉(門來峰·507.3m) 정상은 큰 특징이 없으며 주변 조망도 좋은 편이 못된다. 정상표석은 보이지 않고, 나뭇가지에 조그만 명찰 하나만 외로이 매달려 있다. 예부터 산 아랫마을에 문장달사가 많이 나와 문례산(文禮山)이라 했는데, 변음이 되어 문래산으로 변경되었단다. 이곳에서 곧바로 진행하면 철마산, 돌탑봉으로 가게 된다.  

 

 

▼  문래봉을 왕복한 후, 야생동물 통로를 통과하여 함백산 가는 등산로로 접어들면 보슬보슬한 황토 흙이 고운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곧 경사진 등산로로 바뀌고, 그렇게 20분가량 오르면 오른편에 아홉산으로 가는 갈림길. 왼편으로 날등을 타고 5분이면 함박산이다.  

 

 

 

 

▼  함박산 정상은 두어평 남짓한 봉우리에, 중간에 조그만 돌무더기가 있다. 함박산은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지 쉬울 정도로 봉우리답지 않게 평평한 모습이다. 지형도에는 함박산이라 표기돼 있지만, 본래는 치마산(治馬山)으로 옛날 고씨 왕국의 병사들이 진을 치고 말을 길들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  함박산을 지나면 10여분 정도 소나무 숲을 따라 편안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그러다 성벽처럼 생긴 바위구간을 돌아 급경사 바위구간을 오르면 천마산 정상에 다다른다.

 

 

 

▼  천마산 정상도 다른 산과 마찬가지로 두어평 됨직한 공터에 정상표지석 대신 나뭇가지에 정상임을 알리는 작은 안내판 하나 외롭게 매달려 있고, 등산로 가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 산은 말이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과 함께 정상 부근의 큰 바위에 말발굽 모양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전하나, 확인할 수는 없었다.

 

▼  천마산 지나면 산책길처럼 제법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다가 조망이 트이는 바위지대를 만난다. 앞으로 보이는 달음산 정상부는 철옹성 같은 암봉으로 우뚝 솟아 있다  

 

 

 

▼  오른편으로는 천성산에서 다대포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산들은 물론이고 가까이는 용천지맥을 이루는 산들이 능선과 골짜기를 형성하며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다.  

 

 

▼  능선은 겨울 숲의 빈 가지사이로 오른편에 산릉, 왼편으론 도심의 아파트 숲을 구경하면서 걷게 된다. 소음이 적은 아침나절이라면 아마 동네 어귀의 개짓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민가가 발 밑에 있다. 

 

 

 

 

▼  384봉 어림의 암릉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는 안부에 다다른다. 안부에서 급경사 오르막길을 한참 치고 오르면 서서히 달음산의 암봉이 빼곡히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  그리 거칠지 않는 암릉 오른편을 따라 걷다보면 달음산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을 만난다. 왼편으로 가면 갈미산으로 가는 암봉... 갈미산을 다녀오려면 1Km이상을 걸어야 하는데, 고생에 비해 특징이 없다는 사전지식에 따라, 생략하고 곧바로 정상으로 오른다.  

 

 

 

 

▼  넓은 암반으로 이뤄진 바위 봉우리에는 정상석과 방위표, 태극기 등을 새긴 표석이 있고, 동서남북 사방이 탁 트여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이 압권이다. 동쪽은 고리원자력발전소와 그 남쪽의 임랑 해수욕장 너머 동해의 푸른 바다가 온통 쪽빛으로 다가오는데, 다른 쪽으로는 산맥들이 하늘을 따라 일렁이고 있다.   

 

▼  달음산은 낙동정맥의 천성산에서 갈라진 용천지맥(원득봉에서 백운산~함박산을 거쳐 해운대 와우산에 이르는 41.5㎞)이 지나는 함박산에서 동쪽으로 곁가지를 이룬 능선 끝부분에 자리한다. 예로부터 팔기산(장안사 뒤편, 일명 불광산)과 더불어 기장의 2대 명산 중 하나이며, 기장팔경 중 제1경이 되는 명승으로도 유명한 산이다.

 

 

▼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새벽빛이 가장 먼저 이 산봉우리를 비춘다.’는 달음산은 의역하면 ‘높은 어미산(高母山)’이라는 뜻을 담고 있단다. 본래는 취봉산(鷲峰山)으로 불렀던 듯싶다. 문헌기록뿐 아니라 산자락에 살던 옛 사람들은 축봉산, 추봉산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지 산정을 이루는 두 개의 암봉을 취봉과 옥녀봉으로 나누어 부르고 있다.  

 

▼  달음산 정상에 서면 남쪽의 임랑해수욕장부터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바닥이 평평한 정상부 암반이 천혜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어 해맞이하는 장소로는 제격이다.  

 

▼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은 수입 에너지원(源)의 다원화에 의한 안정된 장기(長期) 에너지 확보의 길을 열었다.

1971년 11월에 착공하여, 1978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商業稼動)에 들어갔다.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사(社)가 제작한 가압경수형(加壓輕水型:PWR)으로, 시설용량은 58만 7000kW, 그 후 1983년에 2호기(68만kW), 1985년 3호기(95만kW), 1986년 4호기(95만kW)가 준공되어 시설용량은 총 313만 7000 kW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신고리 1,2호기(100만kW), 신고리 3,4호기(140만kW)가 건설중에 있으며, 얼마전에 아랍에미리트연합(WAE)에 수출키로 한 원자력 발전소의 모델이 된 것이 신고리 3,4호기일 것이다.  

 

 

▼  앞에 보이는 고리원자력발전소의 뒤편에 있는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제일 빨리 뜨기 때문(영일만보다 1분, 정동진보다는 5분)에 신년 해맞이로 유명한 곳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간절곶보다는 이곳 달음산에서 산행을 겸해서 신년 해맞이를 하기 때문에, 매년 정초에는 이 봉우리가 사람으로 넘쳐난단다.  

 

▼  넓은 암반을 넘으면 경사진 암반 사이로 로프가 이어진다. 로프를 타고 내려서면 제법 운치가 있는 갈지자를 형성하고 있는 철계단을 만난다.  

 

 

▼  철계단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널따란 바위 곁에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다. 이곳에서 보면, 달음산의 산릉이 실루엣처럼 하늘가를 따라 흐른다.  

 

 

▼  달음산에서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푸석푸석 먼지가 이는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억새군락지가 넓게 펼쳐진 안부를 만나는데, 이곳이 달음산과 월음산을 잇는 주능선 해미기재 네 갈래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월음산은 왕복 600m정도를 다녀와야 한다.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산수곡 마을에 이르게 된다.  

 

 

▼  월음산으로 오르는 능선은 소나무 터널, 잡목으로 들 사이에 인위적으로 식목한 소나무들이 두줄로 주욱 도열해 있다. 

 

▼  월음산(425m) 정상는 묘지 한기가 떠억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정상표지석 대신 나뭇가지에 조그만 팻말이 매달려 있다. 산정에 서면 별다른 특징은 없고, 사방이 훤하게 트인 덕분에 동해바다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  광산촌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황토 흙길, 급경사 등산로를 따라 나무등걸로 안전시설을 설치해 놓았지만 겨울가뭄 탓인지 내딛는 발걸음마다 먼지가 폴싹거리며 솟아오른다. 등산로를 따라 굵은 소나무 군락에 이어 하늘을 찌를 듯한 편백 숲이 이어진다.  

 

 

▼  산행 날머리는 기장군 장안읍 광산마을

광산촌이 있었던 광산마을의 옛 광산사무소(空家) 앞 소나무 왼쪽 길로 등산로가 나있으며, 등산로 입구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텅 빈 옛 건물을 나서면 ‘울산-부산 고속도로‘를 바치고 있는 육중한 교각 밑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듯한 음식점(인적이 없었다)있고, 그 너머에 대형버스 주차장이 설치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