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483m)


산행코스 : 서성항 선착장→생일면사무소→임도→학서암→삼거리→백운산 정상→삼거리(회귀)→생일면사무소 (산행시간 : 2시간 30분)


소재지 : 전라남도 완도군 生日面(島)

산행일 : ‘10. 1. 1(금)

같이한 산악회 : 월산악회


특색 : 生日島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는 섬으로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섬, 면사무소에서 찾는 이들에게 떡국을 끓여주는 등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은 덜 알려져서인지 올 1월1일엔 우리 일행 외에는 다른 단체들을 구경할 수 없었다.  

 

 

▼  강진군 마량에서 연육교를 건너 고금도, 약산도의 당목항에서 도선을 타고 생일도로 들어간다.

생일도는 처음에는 ‘산일도’, ‘산윤도’로 불렸으나,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착해서 ‘갓 태어난 아이와 같다’고 하여 ‘생’과 ‘일’을 합하여 생일도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아무튼 생일도는 ‘새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섬이다.  

 

 

 

▼  산행들머리는 생일면사무소 뒷길...

대체로 임도에서 능선길로 올라붙지만, 급경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임도를 따라 곧장 진행하면 학서암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 대가없이 편한 게 어디 있으랴? 약 1 Km정도를 더 걸어야하는 대가가 뒤따르게 된다.  

 

 

▼  상황파악이 덜된 달...

일출을 보려고 다들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는 저 달은 아직도 제 세상인양 허공에서 사라질 줄 모르고 있다.

 

 

▼  생일초교 뒤편의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오르노라면 언덕배기 직전 오른편으로 산길이 보인다(학서암 0.9km, 백운봉 1.8km).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오르면 학서암(1.7km)이나 학서암 위쪽 백운대 등로(2.6km)로 접어들 수 있다.  

 

 

▼  임도를 따르는 등산로는 1Km를 더 걷는 대신에, 경사가 완만하여 걷기에 부담이 없어 가족끼리 손잡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걷기에 좋지만, 간혹 지나다니는 차량들이 일으키는 먼지가 부담스럽다.  

 

 

▼  초행길에 길을 잃은 탓에, 학서암으로 우회하는 임도를 따라 오르는 우를 범해 버렸다. 덕분에 바다에서 떠오르는 日出을 보지 못하고, 산 능선으로 고개를 내미는 햇님을 맞는데 만족해야만 했고...  

 

 

 

 

 

 

  

▼  일출 후의 산릉 양옆 바다는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  학서암

조선 숙종 45년에 천관사의 승려 화식(和湜)이 창건한 암자, 당시 섬의 여러가지 액과 화를 제거하고 인명을 구제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데, 찾는 이들이 드문 탓인지 현재는 조그맣고 쇠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학서암에서 300m 정도를 곧장 더 걸으면, 아까 등산로 초입 임도에 서있던 이정표가 곧바로 오르도록 표시하고 있던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백운봉까지는 1.2km 남았다), 하산은 학서암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생일면사무소로 내려가는 코스를 택한다.

 

 

▼  ‘앞산에 가려진 뒷산 능선이 투시돼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산’,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로 등극하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든 화제의 ‘투명 산!!’이 바로 백운산이다. ‘SBS 신동엽의 있다! 없다?'까지 출동하게 만들었던...  

 

 

▼  등산로 주변에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 난대수목이 심심찮게 보인다. 주종은 소사나무... 노랗게 말라비틀어진 풀밭에는 간간히 춘란도 보인다.  

백운산은 '볼게나무' 군락지, 그럼 이 섬사람들은 술 많이 마셔도 괜찮겠다. 볼게나무는 ‘헛개나무’로 잘 알려져있으며, 호리깨나무(허리깨나무). 백석목, 지구자나무로도  불리운다. 열매 맛이 달고 약간 떫고 신맛이 나는데 요즈음 남성들 사이에 숙취해소에 좋아 각광받는 그 열매로 술에 섞으면 술이 헛것이 된다니 말이다.

 

 

 

 

▼  암반이 길게 뻗은 능선마루에 올라서면 사방이 확 트인다. 一望無涯... 학서암을 연상해서일까? 서늘한 바람 한줄기 타고 가녀린 목탁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  생일도 최고봉 백운산(白雲山·482.6m)

완도에 위치한 상황봉(644m)에 이어 완도군 내 제2위 고봉인 백운산은 여기에 청산도와 금일도 등 완도 일원의 크고 작은 섬뿐 아니라, 고흥반도와 여수 일원의 해안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  백운산 정상은 빈 장대 하나가 덩그러니 지키고 있다. 무릎 밑으로 깔리는 잡목과 억새 덕분에 다도해 크고 작은 섬들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  맑은 날이면 남쪽 멀리 제주도까지 바라보일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지만 오늘은 그저 뿌옇게 조망이 그렇고 그럴뿐... 산에 올라서면 온통 섬과 바다, 결코 외면할 수 없기에 차라리 가슴에 담아버린다

 

 

▼  정상에 서면 기암절벽 아래로 남해 조망이 뛰어나다. 소덕우도에 이어 형제도, 덕우도가 겹을 이루고 그 오른쪽으로 영화 ‘서편제’의 무대 청산도가 남해를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다.  

 

 

 

▼  능선에서 만난 배를 닮은 바위, 순풍에 밀려 망망대해를 가르며 나아가려는 듯, 바다를 향한 눈망울이 차라리 열망에 가깝다. 

 

 

 

  

 

 

▼  학서암으로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급경사에 암릉이 많다. 덕분에 조망은 좋은 편, 전면에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호수 같은 바다에 고래 등처럼 둥둥 떠오른 수많은 섬들이 보인다. 

 

 

 

▼  백운산에는 유난히도 명개나무가 자주 눈에 띤다.

명감, 망개, 청미래라고도 불리우며, 그 넝쿨은 우리나라 야산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약초, 중금속 특히 수은이나 납의 해독작용 및 살균작용의 효능이 있단다. 예전에 꿀떡을 파는 사람들이 이 청미래 잎으로 떡을 싸서 보관을 하면 떡이 상하지도 않고 맛이 변하지도 않기 때문에 많이 사용했었다.  

 

 

▼  호수 같은 파란 바다 너머로는 천관산을 비롯해 제암산, 사자산, 삼비산 등 장흥 명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  내려가는 등산로는, 급경사에 몸을 움츠리는 등산객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려는 듯, 굵은 동아줄을 깔아놓았다.  

 

 

▼  생일도 일대는 바다가 거의 양식장이다. 다시마 전복 등을 매단 부표 등이 가을 운동회 만국기처럼 색색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일부 뱃길(항로)만 내어준 채로 나머지는 거의 양식장이다. 섬사람들의 삶의 터전...  

 

 

▼  생일면사무소에서는 해맞이 손님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있었다. 굴과 소고기를 듬뿍 넣은 떡국과 알맞게 맛이 든 김치도 맛있었지만,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는 주민들의 훈훈한 인심이 더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