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 (705m)
산행코스 : 장화교→대성산기도원→승지골→꼬부랑재→암릉→대성산→상곡초등학교(산행시간 : 3시간)
소재지 : 충북 옥천군 이원면 충남 금산군 군북면의 경계
산행일 : ‘09. 3. 22(일)
함께한 산악회 : 청암산악회
특색 : 옥천군 이원면 분지의 젖줄을 대는 모산(母山)으로 근처 사람들은 대성산 정상을 덕운봉이라 부르기도 한다(금산군의 상곡리 주민들은 대성산이라는 명칭을 아예 모름). 그리 험하지 않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이나, 산세보다는 크고 작은 폭포로 더 유명한 산이다.
⇩ 산행들머리인 충혼탑
501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이원면 개심리 장화교에 있다. 개심저수지 가를 지나는 도로의 건너편에 세워진 탑으로 곽종률 중위 외 75분의 이원면 출신 호국영령을 모신 곳(1998년 건립)이다.
⇩ 대성산 기도원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승지골의 초입에 있으며, 이 기도원은 기독교인들의 산상성회처로 알려져 있다. 여름이면 기도원을 찾는 가족과 단체들이 맑은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기도 하면서 산행도 즐기는 기도원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 승지골 계곡
두 봉우리의 사이 골짜기가 승지골인데, 그리 험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으나 수량만은 풍부한 편이다
⇩ 승지골이 끝나고, 쉬엄쉬엄 진행하면서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두어번 돌아오르다 보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이 의평리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왼쪽이 대성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 의평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삼거리에서 부터 등산로는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산허리를 둘러싸고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마치 천연성곽을 연상시킨다. 바위울타리 갈라진 틈을 돌아 오르도록 만들어진 등산로는 제법 운치가 있다.
⇩ 또 봄이고, 또 꽃이다.
매년 반복되는 만남이지만 싫증나기는커녕 더욱 기다려지고 반갑다. 어젯밤에 내린 비의 뒤끝을 따라온 꽃샘추위가 제법 매웠건만 봄꽃은 이렇게 일찍 화사하게 피어있다. 대성산 자락의 등산로는 곳곳에 진달래들이 꽃그늘을 드리우며 봄을 열고 있었다.
⇩ 경사가 꽤 심한 길은 큰 숨 작은 숨을 번갈아 하게 만들고, 적당히 흐르기 시작하던 땀도 서서히 등산복을 적셔가게 만든다. 경사 심한 오르막이 끝나면 오르락 내리락 길이 또 이어진다. 그래서 꼬부랑재라고 이름 붙였는지......
⇩ 급경사 오르막길이 실증날 즈음이면 꼬부랑재와 만난다.
꼬부랑재 삼거리에서 왼쪽은 천태산으로 이어지는 천성장마(천태산에서 시작하여 대성산과 장룡산을 거쳐 마성산을 지나 용봉까지 잇는 산행길) 길이고 오른쪽이 대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 천성장마
충북 영동군 양산면 천태산에서 옥천군 옥천읍까지 이어진 능선 상에 있는 주요 4개산(천태산(天台山) 714.7m, 대성산(大聖山) 704.8m, 장용산(將龍山) 654.5m, 마성산(馬城山) 510m)의 이름을 따서 만든 종주산행을 일컫는다.
⇩ 천연의 바위성벽을 넘어서면 가장 기분이 좋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힘들 정도는 아니다.등산로 주위는 언제부터인가 소나무 일색으로 변해 있다.
⇩ 정상엔 커다란 산행안내도와 그 곁을 사용처가 짐작 안되는 사다리가 지키고 있다. 정상표지석은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다. 비가 온 뒤끝, 구름에 포위된 정상은 거의 저녁나절의 어스름 수준...
⇩ 대성산 정상
정상에서 등산로는 세 갈래 길로 나뉘어 진다. 방금 올라왔던 꼬부랑재방향의 길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갈래길 중에서 우리가 가려고 하는 서원동으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장룡산 방향, 즉 약간 우측으로 치우친 등산로를 택해야 한다. 그러나 난 무심코 직진한 탓에 목표했던 옥천군이원면의 반대편으로, 무려 30㎞나 떨어진 금산군 군북면으로 내려서는 낭패를 맛보았다.
< 다른 등산객의 산행후기를 편집해서 옮겨본다 >
등산안내도를 지나면 바로 20-30평 정도의 공지가 있는데, 장용산 가는 등산로는 이 공지에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길이다. 무의식적으로 능선을 따라 가면 또 하나의 정상표지인 "대리석정상표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물론 각종 표지기도 걸려 있다. 그러나 이길로 따라가면 금산군 군북면 상곡리쪽으로 떨어지는 길이며 등산기점인 옥천군과는 정반대 방향이니 주의해야 한다.
⇩ 짙은 구름에 둘러싸인 정상은 시야가 트인 곳이 한곳도 없다. 원래는 서대산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라는데....
⇩ 하산 길은 숲길로 이어지는데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 등산로가 잘 구별이 되지 않는다. 이곳을 지나는 등산객들이 별로 없나 보다. 간간히 나타나는 표지기를 잘 살펴보면서 진행하는데, 급경사 내리막길은 결코 만만치 않다.
⇩ 잘못 내려온 상곡리 지세말 부락
한참을 내려오다 마주친 삼거리에 놓여 있는 선행대장의 진행표시지는 정상을 향하고 있다. 부랴부랴 총무에게 물어보니 우측으로 진행하란다. 그러나, 그 결정은 오늘의 고행이 열리는 서막이 되어버렸다.
⇩ 지세말 부락의 계곡 : 볼품은 없으나 수량은 풍부하다.
상곡리 버스정류장엔 우리를 뒤따르던 두분을 합해서 4명뿐... 산행대장에게 전화를 하니 엉뚱한 방향으로 내려갔다며 택시를 연결시켜준단다. 얼마후에 연결된 택시기사曰 목적지인 이원면까지는 택시 미터기로 4만원 정도의 요금이 나올거란다. 휴~~~
⇩ 하산길에 자주 눈에 띄는 인삼밭 : 이곳은 금산, 금산은 역시 인삼이다
택시를 부르고나서 얼마 후, 산행대장으로부터 택시를 취소시키라는 연락이 온다. 택시는 이미 목적지 가까이에 와 있는데... 오늘 산행을 같이 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코스로 내려온 모양이다. 택시기사에겐 편도요금인 2만원만 지불하고 다시 돌려보낸다. 아~~ 허공에 사라진 내 돈이여....
⇩ 도로변의 노송, 비록 호수는 아니나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 듯
버스를 기다리다 남은 시간에 요기나 하려고 상곡초등학교 앞 상점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등어와 신김치를 넣고 끓인 라면을 안주 삼아 마시는 소주는 요즘 아이들 말로 짱이다. 예정된 산행을 마치지 못한 아쉬움과 무의미하게 날려버린 현금에 대한 미련도 맛난 라면에 묻혀 버린다.
⇩ 산행 날머리가 되어버린 상곡리
오늘은 일진이 사나운 날??? 오늘은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좋지 않은 일들이 생겼었다. 산행을 같이하게될 박소장에게 읽을 소일거리로 주려고 가지고 나온 책, 다섯 권을 지하철에 놓고 내려버린 것이다. 국방부에서 근무하던 지난해에 함께 고생했던 부하직원으로부터 온 문자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쓰면서 잠깐 정신을 놓아 버렸나 보다. 엊그제 새로 산 신간서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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