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44)

*** 강남 5곳

 

 ◆ 나는 따분한 연하녀와는 달라=그동안 연하녀와 대학가 선술집이나 패스트푸드점을 전전했을 연하남에게 비즈니스맨들이 웅성거리는 활기찬 장소로 안내해 보자. 새로운 만남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도전처럼 설레는 법. 역삼역 강남LG타워에 있는 '실크 스파이스'(02-2005-1007)는 2백평 규모의 에스닉한 분위기로 다양한 아시아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인도네시아 볶음밥 '나시고랭'이나 태국식 게요리 '뿌팥 뽕가리'로 이국적 저녁 식사를 즐긴다. '필'이 꽂히면 다음엔 공연 관람 약속도 가능한 곳이다.

 

◆ 영화처럼 기억될 가든파티=나 또는 그의 생일날 깜짝 파티를 준비해 추억을 만든다. 영화처럼 멋진 정원에서 흰 모자를 쓴 주방장의 서빙을 받으면서 바비큐를 구워보자. 많은 비용과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닐 것 같지만 모듬바비큐를 주문하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곳이 있다. 논현동 건설회관 뒷골목에 있는 '헵시바'(02-511-3925)가 그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감나무.모과나무 등이 있고, 흰 아치기둥은 각종 덩굴이 감싸고 있다. 정원은 야외 결혼식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다.

저녁엔 모닥불도 준비된다. 바깥이 춥다면 샹들리에와 와인색 커튼이 드리워진 2층의 특실에서 소규모 모임도 가능하다.

 

◆ 이번엔 신나게 놀아볼까=곧 밸런타인 데이다. 연하남의 손을 잡고 슬그머니 호텔의 문턱을 넘어보자. 얼마 전 연말에 알게 된 JW메리어트호텔의 '디모다'(02-6282-6762)가 타깃이다. 잘 차려입고 놀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 밤이면 더욱 좋다. 프랑스의 물랭루주 같은 몽환적 느낌의 레스토랑과 이탈리아의 길거리 카페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포켓볼을 칠 수 있는 스포츠 바도 있다. 컨셉트별로 나뉜 4개 공간을 돌며 숨겨진 '끼'를 자연스럽게 내보일 수 있다. 오후 9시에 시작하는 라이브 재즈 공연에 함께 빠져볼 수도 있다.

 

◆ 오늘이 바로 D-데이 같은데….=여자에겐 직감이 있다. 특히 연하남을 보는 연상녀의 직감은 더 예리하다. 당할 것(사랑의 고백이나 프로포즈) 같은 날엔 청담동 '팔레 드 고몽'(사진(上) 02-546-8877)의 커다란 고목이 보이는 창가 자리를 예약해 둔다. 이런 날엔 정통 프랑스식이면서도 입맛에 편안하게 와닿는 코스요리가 제격이다. 샴페인을 사이에 두고 눈빛을 마주치며 귀를 쫑긋 세운다. 코스 식사는 다소 비싼 듯 여겨지나 정성스러운 디저트까지 음미하게 되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점심코스도 무난하다.

 

◆ 방해꾼은 곱창구이로 퇴치=가끔은 데이트의 방해꾼이 등장할 때도 있다. 이럴 땐 징그럽게 생긴 음식이나 허름한 분위기로 정리할 수도 있다. 거꾸로 그 분위기가 더 좋다고 때론 버티는 넘(?)도 있긴 하지만 할 수 없지 어쩌랴. 아무튼 마음이 맞는 몇 명이 둘러앉아 곱창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하기 좋은 곳은 역시 씨네하우스 뒷골목에 있는 '영동돌곱창'(02-514-4821)이다. 돌판에 양.곱창.감자.양파를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다 보면 우리 둘만의 정은 더욱 깊어간다.

 

*** 강북 5곳

 

◆ 연하남 마음 단번에 사로잡기=키포인트는 젊음. 나도 마음은 '20대'다. 연하남을 처음 만나는 장소로 이왕이면 20대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잡는다. 그래도 소란스러운 종로나 대학로보다는 홍대 앞의 분위기 있는 카페가 좋을 듯하다.

'공주가 쓰는 침실 카페'라는 의미를 담은 '프린세스'(사진(下) 02-335-6703)는 독특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푹신한 의자에 하얀 커튼이 쳐져 있어 은밀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원하는 연인들에겐 최적의 장소다. 소파에 캐노피가 있어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크게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bar)로 변하기 때문에 마실 메뉴가 다양하다. 키위.바나나.딸기.피나콜라다를 섞은 '골든 메달리스트'가 인기 메뉴다.

 

◆ 본격적인 작업은 정공법이다=첫 만남이 두번째로 이어진다면 어린 그에게는 생소한 정통 고급 레스토랑으로 차분하게 이끌어 본다. 연상녀의 식문화 감각에 잠시 긴장하며 한껏 들뜰 것이다. 삼청동 초입에 있는 '더 레스토랑'(02-735-8441)은 강북의 대표적인 고급 레스토랑. 1층은 차와 케이크를 파는 카페, 2.3층은 식사가 되는 레스토랑이다. 이왕이면 비나 눈이 오는 날을 고른다. 큰 유리창에 잡힌 경복궁 풍경이 한 장의 그림엽서가 되기 때문이다. 값이 부담스럽더라도 스테이크에 와인을 주문한다. 이따금 테이블 매너를 알려주며 식사 분위기를 리드해 간다.

 

◆ 프로포즈를 내가 하면 어때=도도하게 흐르는 한강, 강물을 감싸고 질주하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그리고 강 건너 보이는 강남의 야경. 이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첫 키스의 추억을 만든다.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당한 척하면 더욱 기분 좋은 일.

'괴르츠'(02-447-4360)는 원목 인테리어의 차분한 분위기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다. 특히 실내에 잔잔히 흐르는 재즈 음악이 추억을 연출하는 데 맞춤이다. 커피와 차 외에 와인 셀러도 있어 와인을 마시며 사건을 저질러도 좋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괴르츠 앞 선착장을 걷는 것도 분위기를 잡는 방법.

 

◆ 연하남 친구들에게 쏘는 날=연하남 친구들을 다 불러서 연상녀의 재력과 매력을 한껏 과시하는 것도 그와의 관계에 '도장'을 찍어두는 좋은 방법. 홍대 앞에 있는 힙합 클럽 'NB'(02-782-7809)로 불러모은다. 나이트클럽처럼 스테이지가 있어 시끄럽긴 하지만 그리 '대화'가 필요없는 만남이기에 오히려 소란스러운 것이 다행이다. 이런저런 병맥주와 각종 양주를 잔으로도 판매한다.

 

◆ 연상녀가 '봉'인 줄 알아?=엔조이 상대로 연상녀에게 접근하는 카사노바도 있게 마련이다. 이럴 땐 올드 버전(Old Version)으로 정을 뗀다. 저렴하고 맛있기로 소문난 대학로의 '봉추찜닭'(02-745-6981). 대기 번호까지 받아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자리를 차지하면 입맛이 더 산다. 저절로 닭다리를 양손으로 쥐고 쪽쪽 빨게 된다. 콧물이 나오면 힘차게 풀기도 한다. 영락없는 아줌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 "너도 나이 먹어봐. 이런 음식이 더 좋아져." 먹다 말고 똘똘한 연상녀를 만난 것을 후회하면서 줄행랑을 칠 것이다.

 

풍기~소수서원~부석사를 잇는 길 위에서 바라보는 소백능선은 선명하고 풍광은 장관이다. 이 산자락, 풍기는 인삼과 사과의 고장이다. 인삼은 세계 제일이라는 주장이고 사과는 꿀이 듬뿍 들어있다. 천혜의 소백산 맑은 물과 공기, 양질의 풀을 먹고 자란 영주 한우는 그 육질이 전국에서 제일이라는 평판이 나 있다.
소백산의 또 다른 한쪽 자락, 단양에는 남한강의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얼음 밑 차가운 강물 속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는 강변에 산재한 먹거리 집 음식 상위로 올라온다.


◇풍기 쪽 산자락

 

◈서부불고기(054-636-8700)

귀환길 열차를 타기 전 들른다는 식당. 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 풍기단위농협 옆골목 안쪽에 있다. 한우갈비살 200g 1만5000원, 한우불고기 250g 1만1000원. 돼지고기주물럭(250g 3500원), 냉면(4000원)도 먹을 수 있다.

 

◈부석사종점식당(054-633-3606)

호남의 음식 솜씨를 영남에서 선보인다. 부석사 입구 버스 종점 제일 안쪽에 위치, 맛의 본고장 남원 출신의 주인 김숙자씨의 음식 솜씨와 거친 욕이 유명하다. 청국장이 따라 나오는 산채정식이 6000원이다.

 

◈풍기인삼갈비(054-635-2382)

한우갈비와 풍기인삼에 영주사과까지 한 상 위로 차려내는 인삼갈비집. 상 위에는 인삼향기가 가득하다. 풍기IC에서 소수서원 방향, 동양대학 가기 전 풍기읍 동부리 큰길가에 있다. 주차 공간이 넓다. 단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다는 인삼돼지갈비가 1인분 6000원.

 

◈순흥전통묵집(054-634-4614)

초암사 코스 나들목, 순흥면 읍내1리에 있는 묵조밥집. 메밀을 맷돌로 갈아 가마솥에다 넣고 장작불로 끓인다. 간장에 참기름, 깨소금과 풋고추, 김과 파 등으로 묵 맛을 돋운다. 묵조밥 한 그릇 4000원. 30년을 넘긴 전통에 정옥분(73) 할머니가 창업주다.

 

◈장수관광농원(054-637-5000)

영주시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관광농원. 5만여평 넓은 부지에 조경을 잘 해놓았다. 대형 식당에서 갈비탕(5000원)을 먹을 수 있고 특설 눈썰매장에서 겨울을 즐길 수도 있다. 중앙고속도로 영주 IC에서 2분의 거리.

 

◈죽령주막(054-638-6151)

아흔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올라야 하는 죽령 마루턱, 풍기 쪽에 있는 주막. 주막은 영주시에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했고 소백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한 곳으로 꼽힌다. 은은한 우리 가락을 들으며 동동주 한잔 걸치는 멋이 있다.

 

◇단양 쪽 산자락

 

◈박쏘가리횟집(043-421-8825)

남한강 물속에서 잡아 올린 쏘가리로 매운탕을 만든다. 5만~7만원. 남한강 민물장어구이와 탕, 자라용봉탕도 차려 내는데 꼭 예약해야 한다. 단양읍에서 온달산성 가는 강변, 향산리 길가에 있다.

 

◈장다리식당(043-423-3960)

향토음식기능보유자 지정업소. 단양 특산품인 육쪽마늘의 참맛을 살려내는 온달마늘솥밥정식(1만~1만5000원)이 대표 음식이다. 단양 시외버스 터미널 건너편 골목 안에 있다.

 

◈다리안쉼터(043-422-7100)

다리안국민관광지 천동계곡 입구 매표소 앞에 있는 만남의 장소. 막걸리 한 주전자(5000원) 시켜놓고 벽난로 앞에 앉으면 세상 시름 모두가 단숨에 날아가 버릴 그런 분위기다. 안주로는 손두부(8000원)와 도토리묵(5000원)을 낸다. 언 땅에서 꺼내어 먹는 김치 맛도 그만이다. 산꾼들이 이용하기에 딱 좋은 민박방이 10개나 있지만 주말이면 늘 ‘만원사례’다.


 

◈원조山두부집:도봉산 등산로 초입의 손두부 전문점. 일반순두부와 순두부찌개 4000원. 전골 1만원. 02-954-1183

 

◈덕수가든:도봉산유원지 입구의 한우 생고기와 돼지갈비 전문점. 후식으로 내는 김치말이국수가 별미. 한우등심구이(450g) 2만6000원, 돼지삼겹살(200g) 6000원. 02-954-9972

 

◈보영식당:부대찌개집. 300석 규모에 주차시설을 갖추었다. 부대찌개(1인분)5000원. 031-842-1129

 

◈의정부평양면옥:전철 의정부역과 회룡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실향민 1~2세대가 운영하는 정통 평양냉면집. 평양냉면 5500원, 제육 7000원. 031-877-2282

 

◈원도봉산감자탕:망월사역 인근의 감자탕전문점. 서울 프라자호텔 출신의 주재철(43)씨가 음식을 만든다. 대중소 크기별로 1만5000원, 2만원, 2만5000원. 031-873-7830

 

◈개성해장국: 4·19국립묘지 앞. 코다리찜과 코뽈찜, 개성보쌈 등도 맛있다. 해장국 4000원, 코다리찜 1접시 1만5000원. 02-906-8740

 

◈예산집:강북구청 사거리 번동 먹자골목에 있는 숯불돼지갈비집. 경기도 연천지역의 흑돼지를 쓴다. 1인분 400g에 7000원. 02-902-9233

 

◈진가설렁탕:수유사거리에서 화계사쪽으로 200m쯤 들어앉아 있다. 마당의 대형 무쇠솥에서 24시간 쇠머리와 사골을 끓여낸다. 설렁탕 4500원, 돌솥밥설렁탕 5000원, 도가니탕 8000원, 선지해장국 5000원. 02-992-7711

 

◈전원농장:진관사 입구의 정원이 보기좋은 닭백숙집. 02-385-2130

 

◈구산회관:보리밥 쌈밥집. 구기터널 앞에서 북한산 비봉과 승가사로 오르는 길 초입에 있다. 충남 공주지방에서 올라오는 채소를 쓴다. 1인분 6000원. 02-394-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