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골드 코스트(Gold Coast) - Surfers Paradise & 요트 투어

 

여행일 : ‘25. 11. 12() - 11. 18()

 

세부 일정 : 시드니블루마운틴포트 스테판시드니브리즈번골드코스트브리즈번

 

특징 :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퍼스·애들레이드에 이어 호주에서 6번째로 큰 도시로, 관광대국 호주에서도 관광업 비중이 가장 높다. 도시의 앞쪽으로는 초대형 해수욕장이 있고 배후에는 숙박·휴양·관광 등의 시설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한글 표기인 호주(濠州) 드넓은 땅이라는 뜻이다. 맞다. 러시아를 뺀 유럽만큼이나 크단다. 인구는 2,700만 명. 대부분이 해안 지역의 도시에서 산다. 따라서 국토의 어디를 가나 국립공원 급의 풍경과 야생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호주 동부 해안, 퀸즐랜드주 주도인 브리즈번에서 남쪽으로 70km쯤 떨어진 곳에 위치. 사우스포트·서퍼스파라다이스·벌리헤즈·쿠란가타 등 4개의 시로 이루어진 연합 관광·휴양 도시이다.

 골드코스트는 북부의 사우스포트에서 시작해 뉴사우스웨일스 경계에 위치한 쿠란가타까지 42km에 이르는 황금빛 해변으로 유명하다. 명사십리(明沙十里)를 넘어 명사백리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 중심에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가 있다. 젊은 서퍼들이 많이 찾는데 파도 자체가 크고 다이내믹하기 때문에 서핑을 하지 않고 물놀이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곳이다.

 골드코스트는 보라카이(필리핀), 마이애미(미국)와 함께 세계 3대 해변으로 꼽힌다. 명성에 걸맞게 모래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붐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하긴 모래사장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지는데, 특정 공간에 사람들이 몰려있을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반짝반짝 빛나는 백사장과 끝없이 펼쳐진 깊고 푸른 바다가 있어 지친 일상을 달래기에 충분한 곳이다.

 골드코스트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해변과 서핑에 이상적인 파도라고 했다. 거기다 선샤인 스테이트 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1년 중 300일 이상이 화창하고 맑아 서핑을 즐기기 딱 좋은 여건이란다. 오죽했으면 해변의 이름까지 서퍼스 파라다이스라 붙여놓았겠는가.

 바람과 동쪽 밀물(대개 아침 시간에)이 결합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완벽한 1-2피트 높이의 파도를 즐길 수 있단다. 게다가 2개월마다 한 번씩은 신화적인 4피트 높이의 파도가 해변에 나타난다니 서핑 마니아들에게는 가히 성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전 세계 서핑족들이 모여들 것은 당연. 1년 내내 상의를 걸치지 않은 건장한 남자와 비키니 차림의 매력적인 여성들이 해변을 누빈다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태닝을 하거나 비치타월을 깔고 누워 책을 읽는 사람들, 고운 모래로 성을 쌓으며 노는 아이들, 피서객들의 다양한 일상이 모래사장에 펼쳐지고 있었다.

 아쉽게도 바다는 나지막한 파도만 넘실대고 있었다. 영화나 뉴스에서 보아오던 집채만 한 파도를 타던 풍경은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선지 서퍼 두어 명이, 그것도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초보자들이 파도답지 않은 파도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그 빈자리를 카약이 메우고 있었다. 한두 대가 아니고 수십 대가 줄을 지어 바다를 가른다. 바다와 하나가 되어 물결을 가르는 풍경이 한 폭의 풍경화로 다가온다.

 저들은 지금 씨웨이 카약킹(Seaway Kayaking)’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육지에서 떠나 또 다른 섬으로 떠나는 액티비티. 2 1조로 카약킹에 탑승해 골드코스트의 황금빛 해변을 건너 사우스 스트래드브록 섬(South Stradbroke Island)’으로 이동한 뒤 자유롭게 물놀이도 즐기고 스노클링도 즐기는 투어라고 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사장이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짜임새는 없어 보인다. 해식애, 하다못해 갯바위 지대라도 끼고 있는 우리네 해안에 익숙해있기 때문일 것이다. 갯벌이 없는 탓에 조개나 소라, 게 등을 잡거나 관찰하는 것도 어렵다. 대신 자녀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긴다거나, 스킨다이빙으로 수상생물을 관찰하는 재미는 그 어느 해변보다 한 수 위라고 했다.

 라이프가드(Life Guard) 타워의 Number ‘34이란다. 해수욕장마다 하나씩만 두고 있는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골드코스트의 규모가 감히 잡힐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론 타워 숫자의 끝이 얼마일지가 궁금해지는 것도 물론이고 말이다.

 우리나라보다 뒤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필수시설이라 할 수 있는 공동 샤워장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야외 곳곳에 저런 간이 샤워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지만, 몸에 묻은 모래와 짭조름한 바닷물을 씻어내기에는 충분했다.

 알 볼드윈 추모비(Al Baldwin Memorial).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에서 휴가객들에게 30년 이상 선탠 스프레이를 뿌려줘 유명해진 관광 아이콘 알 볼드윈(Al Baldwin, 1929-2004)’을 기념한다나?

 조형물도 눈에 띈다. 접이식 의자에 빈티지스타일의 모자를 올려놓았다. 알 볼드윈을 상징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해수욕장들은 하나같이 배후 숲을 자랑거리로 꼽는다. 물놀이를 하다가 지치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드코스트에는 배후 숲이 없었고, 대신 저런 간이 쉼터가 곳곳에 만들어져 있었다.

 1947 Southport&greenmount에서 열린 호주 서핑 인명구조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서퍼스 파라다이스 서핑 인명구조클럽회원들이란다. 퀸즈랜드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국적인 행사에 참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게시했단다.

 60년 전의 서퍼스 파라다이스’. Cavill Avenue를 거닐며 친구도 사귀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먹으며 즐겁게 놀다 가란다.

 홍보문구에 이끌려 해안도로를 잠시 걸어봤다. ‘골드코스트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핫한 장소가 서퍼 파라다이스이다. 아치형 간판이 있는 곳이 메인 포인트인데, 이곳을 중심으로 상점과 음식점들이 쭉 늘어서 있다.

 ‘Supfers Paradise’는 서퍼들만의 낙원은 아니었다. 5km의 해안선을 따라 서핑강습소와 레저스포츠 상점이 즐비하고, 쇼핑몰이나 레스토랑 등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있어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최고의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다양한 정보들이 담겼다. 우리나라에서도 만나봤으면 좋겠다.

 해변을 따라 수많은 호텔과 여러 상업 시설들이 바다를 향해 줄을 서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는 마천루들은 이제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흔한 풍경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제일은 앞 편에서 둘러본 ‘Q1’,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 중 하나이다.

 골드코스트는 작은 해변 여러 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 쭉 이어져 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의 스케일이 시각을 압도한다.

 주차장으로 나가는데 ‘Believe It or Not’이란 간판이 눈에 띄었다. 미국의 만화가 로버트 리플리(Robert LeRoy Ripley, 1893-19490)’ Globe지와 Evening Post지에 연재하던 신문 풍자만화의 제목인데, 이를 주제로 한 전시관이라도 꾸며 놓았나보다.

 요트 투어를 위해 ‘Runaway Bay Marina’로 이동했다. 1998년 이후 대규모 시설 투자를 통해 현대적인 마리나로 자리 잡은 곳이다. 이왕에 물의 나라에 왔으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처럼 1 5500만 달러( 2100억 원)짜리 초호화는 아니어도 한번쯤은 요트를 타봐야 하지 않겠는가.

 수상·육상 정박, 연료 보급, 수리 등 부대시설을 두루 갖추었으며, 프라이빗 크루즈, 패키지 투어, 세일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트를 이용할 수 있다. 필자 일행은 가이드에게 부탁해 패키지 투어를 이용했다.

 선착장에는 다양한 크기의 파워 요트와 세일링 요트가 정박하고 있었다. 럭셔리급 요트도 눈에 띈다.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어딘가에는 딩기요트나 요보트도 숨어있을 것이다.

 큼지막한 돛대가 멋진 요트로 오르자 샴페인부터 한 잔씩 따라주며 분위기를 북돋운다. 항해 중에는 조타실의 핸들 키를 맡기는가 하면, 모자까지 씌워주며 인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해줬다.

 마리나를 빠져나오는 동안 다양한 형태의 요트들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크기는 각기 다르지만 하나같이 부티를 팍팍 풍기는 것들이다.

 세계를 누비며 다닐 수 있는 커다란 요트들도 눈에 띈다. 호화롭게 꾸미는 것은 차지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게는 정박 비용조차 부담스러울 거라는 가이드의 귀띔에 그네들에게 가졌던 부러움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요트라고 해서 바람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선착장 부근은 바람이 잔잔하기 때문에 모터를 이용해 바다로 나간다.

 선착장을 빠져나오자 돛이 펼쳐진다. 그러자 돛 하나만으로도 화폭이 꽉 차는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다.

 파란 하늘 짙푸른 바다 한가운데로 나온 요트는 돛을 펼치고 바람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배와는 달리 선상의 승객들은 편안한 모습들이다.

 멋쟁이 선장님은 포토 죤까지 알려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어느 누가 인생 샷 하나쯤 얻고 싶지 않겠는가. 너나없이 피사체를 따라가며 카메라 앵글을 맞춘다.

 천연 블루 태평양에 몸을 맡기며 배는 파도를 가른다. 여행객들을 손가락을 대면 파란 물이 들 것 같은 하늘을 배경삼아 사진 찍기에 바쁘다.

 앉을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 내키는 곳에 앉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속으로 풍덩 빠져들면 될 일이다.

 날씨가 하도 좋다보니 바다뿐만 아니라 하늘까지도 온통 파랗다. 덕분에 카메라 앵글을 어디다 맞추어도 멋진 그림이 된다.

 치열한 도심의 일상을 벗어나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싶어 떠나온 여행. 바다는 더 이상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바람을 느끼고, 파도 소리를 듣고. 그러다 감각이 되돌아오면 포즈부터 취하고 본다. 아름답다.

 세일링 요트의 재미는 돛이 순식간에 기울었다가 바로 잡히고 배가 파도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스릴이라고 했다. 하지만 골드코스트의 바다는 무척 잔잔했고, 파란 하늘 아래 바람에 밀려가는 흰 돛만 한눈 가득 들어온다. 이게 바로 힐링이 아닐까 싶다.

 요트의 나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우리말고도 많은 요트들이 투어를 즐기고 있었다. 하긴 날씨가 좋아서 그냥 바다에 떠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데, 하릴없이 선착장에 묶여있을 요트가 어디 있겠는가.

 사진은 못 찍었지만 고래도 만날 수 있었다. 돌고래도 아니고 혹동고래를 말이다. 배를 타고 10분만 나가면 수심이 깊어지는데, 이게 혹동고래의 주요 이동 경로 중 하나라고 했다. 가이드는 고래 세계의 고속도로라며 만날 확률이 100%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수로를 따라 워터프런트 집들이 늘어서있었다. 한 채에 200만 달러를 훌쩍 넘긴다는 가이드의 귀띔에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헬기장, 넓은 정원과 함께 몇 백만 달러짜리 요트가 정박되어 있는 부두가 딸린 방 10개짜리 저택도 있다나?

 소버린 아일랜드(Sovereign Island)’라는 인공 섬이라는데 부자들의 세컨드 하우스가 들어서 있었다. ‘골드코스트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집집마다 요트는 물론이고 개인 선착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선상에서 즐기는 골드코스트 바다는 낭만 그 자체였다. 요트에 몸을 의지한 채 일렁이는 파도를 느끼며 푸른 하늘, 파란 바다에 몸을 맡긴다. 그러다 문득 골드코스트의 마천루가 눈에 들어왔고,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음을 알아차린다.

 친절한 금자씨. 아니 친절한 선장님은 우리 일행이 마리나를 벗어날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