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중남미의 멕시코 및 페루

 

여행일 : ‘18. 4. 23() - 5.2()

여행지 : 멕시코, 페루. 쿠바(비행기 사정으로 인해 취소)

 

일 정 :

4.23() : 멕시코시티(소깔로광장, 과달루페성당)

4.24() : 멕시코시티(테오티우아칸)

4.25() : 쿠스코(마추픽추)

4.26() : 쿠스코(12각 돌, 쿠스코대성당, 산토도밍고성당)

4.27() : 리마(아르마스광장, 사랑의 공원, 라르꼬마르)

4.28() : 파라가스(바예스타 섬), 이(와카치나 사막)

4.29() : 나스카(나스카라인)

4.30() : 멕시코시티(소우마야 미술관)

 

여행 다섯째 날 : 피사로가 건설한 도시, 리마(Lima)

 

특징 : 페루의 중부해안 가까이에 위치한 상업 및 공업 중심지이자 페루의 수도이다. 페루 전체 인구의 3/1 이상이 거주하는 남아메리카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 중 하나이다. 리마는 피사로가 1535년 잉카제국을 멸망시켰을 당시 잉카의 수도였던 쿠스코(Cuzco)가 내륙 고원에 위치하여 스페인으로의 물자수송이나 연락이 여의치 않자 태평양 연안에 별도로 건설한 도시이다. 이런 이유로 리마는 남아메리카가 스페인 지배하에 있는 동안 큰 번영을 누릴 수 있었고, 그 결과 이러한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아름다운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과 박물관이 도심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리마의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Lima)’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일 것이다. 아무튼 도시는 도심과 주변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식민지시대 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를 이룬다. 대부분의 대도시가 그러하듯 리마 역시 도심에는 고층 건물들과 번화한 광장이 화려한 수도임을 알리고 있는 반면에, 변두리 사막에는 직접 말려 만든 아도베(adobe)라는 흙벽돌로 쌓아 올린 붉은 건물들이 지붕도 없이 빈민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리마를 여행할 때에는 크게 구시가지인 리마 센트로 지구와 신시가지인 미라플로레스 지구로 분류하여 일정을 짜는 것이 효율적이다.

 

 

 

남미의 수많은 국가 중 페루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나라도 드물다. 마추픽추, 나스카 라인 등 신비로운 고대 문명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세계 수많은 여행객들이 기대를 가득 안고 이곳을 찾고 있으며, 또한 이곳을 남미여행의 시작점으로 잡는다. 그렇다면 페루의 수도인 리마 여행의 시작점은 어딜까? 사람들은 식민지시대의 유럽풍 건축물들로 둘러싸여 있는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을 첫 손가락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성당과 대통령궁을 포함한 고풍스러운 건축물들과 잘 가꿔진 분수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르마스 광장과 그 주변부는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바 있다.

 

 

 

 

 

 

 

심각한 교통 체증을 뚫고 구시가의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Lima)’에 이르자 고풍스런 건물들이 선을 뵈기 시작한다. 리마는 1535년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제왕의 도시로 건설된 식민도시. 당시 스페인의 남미 대륙 침략을 위한 주도이자 최대 거점이었던 만큼, 구시가를 중심으로 16세기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들이 옛 모습 그대로 고풍스럽게 남아 있다. 지난 10여 년간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며 현대적인 신시가지와 비즈니스 지구 등이 속속 들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리마의 정서적 중심지는 바로 이곳 구시가 역사지구이다. 역사지구는 남미 스페인 식민도시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구획을 나누고, 중앙에 타원형의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을 배치한 뒤, 광장을 중심으로 총독 관저와 관청, 대성당을 비롯해 교회 건물들을 짓는 형식이다. 스페인 식민도시인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나 과테말라의 안티구아 등이 모두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다.

 

 

광장의 한가운데에는 분수대(噴水臺)가 만들어져 있다. 원래는 피사로의 동상이 있던 자리라는데 철거된 걸로 보아 국민정서상 맞지 않았나 보다. 경복궁 앞에 있던 옛 조선총독부 건물과 같은 운명이라고나 할까. 분수의 물줄기는 사자와 날개가 달린 괴이한 동물들이 내뿜고 있다. 날개달린 동물은 콘도르와 퓨마를 합친 것으로 페루를 상징하며, 사자는 스페인을 나타낸단다. 침략자와 침략을 당한 자의 묘한 동거가 아닐 수 없다. 옛 일은 이쯤에서 잊고 앞으로는 잘 지내보자는 의미일까?

 

 

그런데 아르마스라는 광장의 이름이 낯설지가 않다. 그러고 보니 어제 머물렀던 쿠스코에서도 아르마스광장을 만났었다. 같은 이름의 광장이 두 곳에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놀랄 일은 아니다. 중남미의 공통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가 많은 도시들이 중심이 되는 광장(plaza)에다 아르마스(armas)‘라는 이름을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이에는 아픈 역사적 사연이 있다고 한다. 스페인어로 직역할 경우 아르마스 광장무기 광장이 되는데, 과거 스페인 식민시대에 스페인 사람들이 광장에서 무기를 만들거나 재정비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plaza de mayor(메인 광장 or 중앙 광장)‘으로 이름을 바꾸려는 노력도 엿보인다고 한다. 오랜 세월동안 굳어진 이름인데 금방 고쳐질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광장의 북쪽에는 '대통령궁(Palacio de Gobierno)‘이 자리하고 있다. 최초로 지어질 당시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피사로가 직접 설계를 담당했다고 해서 피사로 궁(Casa de Pizarro)‘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1937년에 다시 지어진 것으로 위엄 있게 펄럭이는 페루 국기와 건물 꼭대기의 정면에 달린 붉은 휘장(徽章)이 대통령 궁임을 알려준다. 건물은 외관만 구경이 가능하다. 그것도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날카로운 검은 철창의 밖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총칼을 차고 경호를 서는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위압적인 풍경은 아르마스 광장의 평화스러운 분위기와 판이하게 다르다. 하긴 우리나라도 청와대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마침 근위병(近衛兵)의 교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장난감 병정처럼 기계적인 동작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인 의식이다. 먼저 기악대가 나와 음악을 연주하더니 그 자리를 근위병들에게 내준다. 이후부터는 근위병들의 갖가지 동작들을 보여준다. 대통령 궁의 또 다른 볼거리로 충분했지만 철창의 창살 틈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무튼 매일 정오에 이루진다고 알고 있었는데 마침 맞게 도착했던 모양이다.

 

 

서쪽의 노란색 건물은 리마 시청사이다. 하얀색으로 치장된 장식과 검정색 테라스가 노란색건물과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동화나라의 궁전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google 지도에 시민궁전(municipal palace of lima)’이라고 표기해 놓은 모양이다. 옥상에는 페루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1825년에 제정된 페루의 국기는 빨간색과 하얀색, 빨간색 등 세 개의 세로 줄무늬로 구성되어 있다. 빨간색은 독립을 위해 흘린 피를, 하얀색은 평화와 용맹함을 의미한단다. 정부와 민간이 서로 다른 국기를 사용하는데, 정부에서는 하얀색 바탕에 국장이 그려져 있는 깃발을, 반면에 민간에서는 국장이 없는 기를 사용한단다. 둘 모두 공식 국기임은 물론이다.

 

 

광장의 동쪽은 거대한 규모의 리마 대성당(Catedral de Lima)’이 차지하고 있다. 페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스페인 침략군대를 이끈 피사로가 직접 주춧돌을 놓았다고 해서 더욱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스페인의 주류 양식이었던 바로크 양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지어진 대성당은 몇 차례의 대지진으로 손상을 입은 후 1755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구되었다고 한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대담한 조각과 장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 식민지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라 할 수 있겠다.

 

 

1535년에 공사를 시작해 1세기 뒤에야 완공한 리마 대성당은 우아한 건축양식과 호화로운 장식. 그리고 수많은 예술작품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침략자였던 스페인은 열과 성을 다해 으리으리한 성당을 짓는 한편, 그 안을 그림과 조각으로 호화롭게 치장했다. 자기들의 종교인 가톨릭을 조금이라도 더 우월하게 보이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가톨릭이라는 종교를 통해 하나의 통일체를 만들어보려는 의도였다는 것 또한 부인하지 못할 게다. 1937년 일제가 전쟁 협력 강요를 위해 취한 내선일체(內鮮一體)의 또 다른 표출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이런 기분은 페루를 여행하는 내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화두(話頭)가 되어버렸다.

 

 

 

 

대성당 옆에 있는 대주교 궁(Palacio Arzobispal de Lima)’의 이슬람건축 영향을 받았다는 검은 색 발코니가 눈길을 끈다. 하나의 나무를 통째로 조각해놓은 것이라는 얘기를 누군가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저렇게 큰 나무가 존재했을까를 생각하니 차라리 경이롭기까지 하다.

 

 

대성당의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그림 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스페인의 침략 당시를 그린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맨 앞에서 뭔가를 지시하고 있는 군인은 피사로가 분명하다 하겠다. 그 오른편에 권력다툼 끝에 살해당했다는 피사로의 관이 놓여있었으니까 말이다.

 

 

 

 

성당의 안은 2년 전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성당들과 거의 비슷한 구조이다. 중앙에 대형의 주 제단(祭壇)을 놓고 그 주위를 15개 남짓한 작은 제단들이 빙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하나 호화롭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 식민통치의 일환으로 호화롭게 만드는데 열과 성을 다했다는 얘기를 듣는 모양이다.

 

 

 

 

 

 

 

 

 

 

 

 

 

 

 

 

성당의 한켠은 박물관처럼 꾸며놓았다. 17~18세기의 종교 유물과 전례용품 등 성물들을 전시해 종교예술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이드가 없이 혼자서 둘러보다보니 그 내용은 알 수가 없었다. 페루의 종교예술을 조금 더 깊이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쉬운 일이라 하겠다.

 

 

 

 

 

 

이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의 아래에 ‘sala de libros corales’라고 쓰인 팻말이 보이기에 올라가 봤다. 각각 ‘sala(널따란 홀, 거실)’, ‘libros()’, ‘corales(법의)’라는 뜻을 가졌으니 대충 종교관련 서적이나 역대 대주교들이 입었던 법의(法衣)가 전시되어 있을 것 같아서이다.

 

 

위로 올라가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건축물의 모형과 악보가 전시되어 있고, 벽에는 초기의 성직자로 여겨지는 인물들을 새긴 판각화(板刻畵)가 여러 점 걸려있다. ! 성직자가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 법의도 보인다.

 

 

 

 

 

광장을 모두 둘러봤다면 이젠 신시가지로 가볼 차례이다. 우리를 그곳까지 실어다 줄 관광버스는 대통령궁과 시청사가 대각선으로 만나는 사거리에서 시청사를 왼편에 끼고 한 블록쯤 걸어야 하는 곳에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이르니 산토도밍고성당(Cathedral of Santo Domingo)’이 나온다. 1549년에 세운 교회로 대 지진에도 외부 손상을 입지 않아 건축 당시와 거의 변함이 없다고 한다. 당시 이 교회에서는 리마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매일 246개의 빵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특히 주말에는 50마리 분의 양고기를 나눠주기도 했단다. 참고로 1551년 이 교회 안에 남미 최초의 대학인 산마르코스대학이 설립되기도 했다.

 

 

 

 

버스가 멈춘 곳은 신시가지(미라플로레스)에 있는 사랑의 공원(Parque del Amor)’이다. 해안 절벽 위에 만들어진 작은 테마공원으로 두 연인이 키스하는 동상과 바다를 향해 뚫린 하트모양 창문이 연인들과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절벽 아래 방파제 위에는 팔각형 지붕의 예쁜 고급레스토랑 '라로사나우띠까(La Rosa Nautica)'가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랑의 공원1993발렌타인 데이(Saint Valentine’s Day)‘에 오픈했다고 한다. 이쯤에서 궁금증 하나가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공원의 이름에 걸맞게 개장 날짜를 맞췄는지 아니면 애초부터 사랑의 성인인 발렌타인으로부터 취해온 이름인지로 말이다. 웃자고 한 얘기이지만 이왕에 나왔으니 발렌타인데이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자. 서기 270214일은 사제 발렌타인이 처형된 날이다.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가 원정을 떠나는 병사들의 정신이 해이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결혼을 금지했는데, 한 연인의 참된 사랑을 알게 된 발렌타인이 이들의 결혼을 승인해 처형을 당한 것이다. 2세기 후 교황 율리우스는 그를 성인(聖人) 발렌타인으로 품(諡聖)하고 214일을 그를 기리는 휴일로 정했다. 그 덕분에 나도 그를 주보성인(主保聖人)으로 삼고 매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공원은 뛰어난 조망대이다. 바닷가 절벽 위에 조성되어 있는 탓에 어느 곳에서건 아름다운 해안선과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전망 좋은 곳에서 쉬다 가라는 배려인지 곳곳에 벤치도 놓아두었다. 예술성 짙은 조형물들도 여럿 보인다. 그래선지 이곳은 리마 시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장소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이 공원은 타일로 치장된 담이 인상적이다. 2년쯤 전에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에 있는 구엘공원(Park Güell)에서 보았던 타일벤치를 쏙 빼다 닮았다. ‘까탈루나 스타일이기도 한 트랜카디스기법(Trencadis : 타일과 유리, 거울 등을 깨서 모자이크화)을 말이다. 참고로 구엘공원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가 그의 후원자였던 에우세비 구엘(Eusebi Güell Bacigalupi)‘을 위해 만든 공원이다.

 

 

 

 

공원의 또 다른 특징은 수 없이 많은 사랑의 글귀가 공원의 곳곳에 적혀 있다는 것이다. 타일 벽면에도 적혀있음은 물론이다. 스페인어라 해독은 불가능했지만 물어물어 알아낸 것만 해도 그 내용은 다양했다. ’Amor es como luz(사랑은 빛과 같다)‘. 등등... 가이드북에도 내 작은 비둘기야, 달콤한 둥지로 돌아오려무나.‘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이 공원의 명물은 단연 키스하는 연인상이라 하겠다. 공원의 한가운데에서 과감한 포즈로 키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매가 두루뭉술해서인지 선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고나 할까? ’치마가 들춰진 것 같으니 살짝 내다볼까?‘ 실없이 던지는 농담을 그냥 넘기는 걸 보니 집사람의 느낌 또한 나와 다르지 않았던가 보다.

 

 

연인으로 보이는 한 쌍의 남녀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올리기가 민망할 정도의 포즈를 취하는 연인들도 보인다. ’사랑의 공원에 오면 누구나 사랑하는 마음이 짙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상황이 분위기를 만드는 게 아니고 분위기가 상황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라르꼬마르(Larcomar)‘이다. 라르꼬마르는 수도 리마의 태평양 해변에 새로 조성된 복합 쇼핑단지다. 우리나라의 삼성동 코엑스 몰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며 리마에서는 가장 서구화된 지역으로 주변에는 초특급 호텔들과 각종 고급식당,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3층 규모의 현대적 복합 쇼핑몰은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해안의 절벽을 깎아서 만들었다. 그 덕분에 어느 곳에서나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쇼핑몰 안에서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부터 각 나라의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가득하다. 그밖에도 영화관, 디스코텍, 볼링장, 토니로마스 등 전통춤과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식당, 여행사, 고급의 알파카제품을 판매하는 쇼핑전문점 등이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대형 오락실도 있다.

 

 

 

 

집사람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종일 걸어 다니느라 지쳤던 모양이다. 아니 어제 저녁 내내 고통스러워했던 고산병 증세를 아직까지 털어버리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찾아든 게 카페, 실외에다 내놓은 테이블에 앉아 페루의 자부심이라는 잉카 콜라(Inca Kola)를 주문해볼까도 했는데 결국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선회하고 말았다. 그녀가 싫다는 걸 어쩌겠는가. 그저 달콤한 것이 피로에 좋다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내 앞에는 시원한 맥주가 놓여있었음은 물론이다. 이곳 페루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아레키페냐(Arequipeña)와 쿠스케냐(Cusqueña)가 유명한데, 오늘은 아레키페냐(Arequipeña)을 선택하기로 했다. 쿠스케냐(Cusqueña)는 쿠스코 지역에서 머문 이틀 내내 마셨기 때문이다.

 

 

 

사흘 밤을 머물렀던 리마의 산 오거스틴 익스클루시브 호텔(San Agustin Exclusive hotel)’

미라플로레스 지역에 위치한 호텔로 등급은 비록 3.5성급에 불과하지만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는 일류 호텔에 하등 뒤질 게 없어 보인다. 와이파이도 제법 잘 터지며 제공되는 아침식사 또한 괜찮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