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라오스(Laos)
여행일 : ‘17. 2. 28(화) - 3.4(토)
일 정 :
○ 3.1(수) : 비엔티엔 사원관광(왓 씨사켓, 왓 팟 깨우), 불상공원(왓 씨엥쿠안). 탕원유원지 선상식. 소금마을 방문, 방비엥(썬셋 모터보트, 유러피안 거리)
○ 3.2(목) : 방비엥(블루라군, 짚라인, 탐남동굴 튜빙, 쏭강 카약킹)
○ 3.3(금) : 젓갈마을 방문, 비엔티엔(빠뚜싸이 독립기념탑, 왓 탓 루앙)
여행 첫날 오후 : 콕싸앗(Khoksaath) 소금마을과 젓갈마을
특징 :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는 대략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우리나라 같이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린다면야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도로여건이 좋지 않은 라오스에서는 무척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창밖에 비치는 풍경까지 별로인 도로를 꽤나 오래 털털거리며 달려야하기 때문이다. 이때 관광객들의 무료함을 잠시나마 달래주는 곳이 소금마을과 젓갈마을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60~70년대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 풍경쯤이야 하나도 궁금할 게 없지만, 육지에서 만나게 되는 염전(鹽田)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낯설기 때문이다.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서 만나게 되는 젓갈마을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런 풍경은 우리나라, 아니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만날 수 없다. 털털거리며 달려오면서 쌓여온 피로감과 지루함을 털어버리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 방비엥으로 출발하기 전에 탕원유원지로 향한다. 오늘 점심은 배 위에서 먹기로 예약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냥 배가 아니고 모터가 달린 배 위에다 햇빛을 가릴 수 있도록 지붕을 얹었다. 멀리서 보니 영락없는 일반주택이다. 수상가옥인 셈이다. 아니 식사가 제공되는 유람선이라고 보는 게 더 옳겠다.

▼ 나무다리를 건너면 홀(hall)이 나온다. 이곳 역시 물 위에 지어졌지만 뭍에서 문을 연 대형 식당에 못지않게 널따랗다. 수십 개의 식탁이 질서정연하게 놓여있는 걸로 보아 유람선을 타지 않는 손님들이 식사를 하는 곳인 모양이다.


▼ 예약된 배를 타려면 나무로 만든 다리를 통과해야만 한다. 아니 다리라기보다는 나무판자를 엮은 다음 물 위에 걸쳐놓았다고 보는 게 더 옳겠다. 아무튼 이 다리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계속해서 출렁거리기 때문이다.

▼ 오른편에는 양식장이 만들어져 있다. 그중에 그물이 쳐진 곳은 민물새우 양식장일 것이다.

▼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다. 미리 세팅(setting)을 해놓은 효과일 것이다. 죽통밥에 신선로까지 갖춘 음식상은 나름대로 훌륭했다. 거기다 튀김종류까지 나와서 나 같은 술꾼들에겐 안주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준다. 다만 내 주량(酒量)을 채우기에는 조금 부족한 양의 안주가 제공된다는 게 흠(欠)이라면 흠일 지도 모르겠다. 술을 조금이라도 덜 마셨으면 하는 집사람으로 보아서는 감사해야할 일일 테고 말이다.

▼ 음식상이 다 차려졌다싶으면 배는 출발한다. 그리고 경쾌한 음악이 시작된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기라는 의미일 것이다. 가이드의 전해준 바에 의하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러도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건 숫제 신선놀음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일행 중에는 마이크까지 잡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고작 어깻짓으로 장단을 맞추는 사람들이 한 둘 눈에 띌 따름이었다. 나 역시 그만두기로 한다. 마이크를 잡을 만큼 술기운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어진 식사시간이 적었다고 보면 되겠다.


▼ 갈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강물은 풍부하다. 메콩강(Mekong River)의 물줄기가 점점 메말라간다고 들었는데 의외가 아닐 수 없다. 메콩강에 의지해 살아온 인도차이나 여러 나라 7000만 명의 주민에게 위기가 불어 닥쳤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메콩강 상류 운남성에 발전과 용수 공급을 위해 중국이 여러 개의 댐을 건설한 것이 중요한 원인이란다. 참고로 메콩강(Mekong River)은 중국의 윈난성(雲南省)에서 발원한다. 라오스 전 국토의 90%가 이 강과 연결되어 있으며 라오스인들에게는 '어머니의 강'이라고 불리고 있다. 때문에 라오스를 여행하다보면 민물고기 파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 다른 배들도 서너 척 보인다. 옆을 스쳐가는 배에선 한국여성들이 노래로 한창 흥을 돋우고 있다. 아니 이미 절정에 달아올랐다고 보는 게 더 옳겠다. 노래와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춤이 빠질 리가 없다. 그녀들이 추어대는 춤사위가 날아갈 듯이 가뿐하다. 역시 외지에 나오면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더 자유로운가 보다.

▼ 강 건너편에는 꽤나 많은 별장들이 지어져 있다. 이곳 탕원유원지가 라오스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 탕원유원지에서 선상(船上) 식사를 마치고 방비엥으로 향한다. 창밖에 비치는 풍경은 세상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그저 사찰을 낀 작은 마을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할 따름이다. 그런 지루함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려는 양 버스가 멈추어 선다.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서 소금을 만들어내는 ’콕싸앗(Khoksaath)마을’이란다. 버스에서 내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소금 판매장,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 중 쇠솥에서 끓여서 만들어낸 소금을 판매한단다. 이 소금은 요오드 (iodine)가 없어 갑상선 환자에게 좋은 소금이라고 한다. 부지런한 처제가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네 봉지를 사서 가족마다 하나씩 돌리고 본다.

▼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유일의 내륙국(內陸國)이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미얀마 등 다섯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전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이다. 때문에 라오스에는 무역선을 띄울 수 있는 바다가 없다. 약소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바다가 없다는 불편은 이뿐만이 아니다. 소금을 생산할 수 있는 바닷물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금이란 게 원래 인간이나 동물들에게는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한 물질이다 보니 라오스로 봐서는 두통거리였을 게다. 그리고 그 고민이 만들어 낸 결과가 이곳 소금마을이란다. 지하 깊은 곳에 스며있던 바닷물을 찾아냈고, 그 물을 퍼 올려 소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찾아낸 것은 지하에 층을 이루고 있는 소금덩어리 암석인 암염(巖鹽)이다. 아주 오래전 이곳은 바다였었는데 지각변동으로 육지화가 되는 과정에서 지하에 묻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하수를 끌어올리면 짜디짠 소금물이 쏟아져 나온단다.


▼ 그 짠물을 우리가 먹는 소금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그중 하나는 굽는 방식이다. 짠물을 쇠솥에 가득 담은 후 톱밥을 이용해서 끓여내는 방법이다. 이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단다. 조금만 불 조절을 소홀히 하면 소금이 탈 수 있기 때문이란다. 하루 16시간에서 18시간을 내내 가마를 지켜야한다니 힘이 들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 또 다른 방법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천일염‘ 제조법이다. 아래 사진과 같은 시설을 이용해 지하 200m에서 퍼 올린 소금물을 염전(鹽田)에 가두고 햇볕으로 자연 건조시켜서 소금을 만드는 방법이다. 3일 정도를 건조시켜야 소금으로 거듭난다니 끓여내는 것보다는 세 배나 시간이 더 걸린다.

▼ 휴식시간이어선 지는 몰라도 작업을 하는 광경은 볼 수가 없었다. 어른들 대신 동네 꼬마아이 몇이 관광객들 곁을 맴돌고 있었다. 가이드의 말로는 과자를 주면 받지만 돈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정부에서 금지시키고 있어 자칫 돈을 주는 사람들까지도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며 겁까지 준다. 아무튼 몇 년 전에 들렀던 캄보디아의 꼬마들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과자를 나누어주는 집사람의 손길이 바빠진다. 그런 점이 마음에 닿았나 보다. 참고로 이곳 소금마을은 2년 전에 KBS 2TV의 예능프로그램인 ‘용감한 가족’에서 방영됨으로써 우리나라에 알려졌다. 심혜진, 이문식, 박명수, 박주미 등 6명의 가족이 실제로 작업에 참여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고 한다. 제조과정은 단순하지만 노동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이란다. 그 전에도 같은 방송(KBS 2TV)의 'VJ특공대'에서 '24시간 뜨거운 곳, 라오스 소금 마을'이라는 제목으로 이곳을 소개했다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임은 분명하다.


▼ 그렇게 만들어진 소금은 소금창고로 옮겨진다. 그리고 불순물을 제거한 뒤 포장되어 시중에 판매된다. 아무튼 그렇게 고생해서 얻는 양이 얼마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소금창고의 안에 쌓여있는 소금부대는 제법 많았다.

▼ 방비엥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또 하나의 낯선 곳은 ’젓갈마을‘이다. 차에서 내리면 길게 늘어선 어물전(魚物廛)들이 눈에 들어온다. 냉동이나 생물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모두 건어물만을 진열해 놓은 것이 특이하다. 그러나 낯설지는 않은 풍경이다. 조금 허술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건어물 시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 이곳 젓갈마을은 남릉호 인근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마을이다. 남릉호는 발전용 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로서 호수면적이 소양호의 5배에 이르는 큰 호수인데, 댐 건설 당시 수몰(水沒) 지구에 있던 고산족인 타흐아 마을의 주민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키고 그들의 생계수단으로 어업권과 상권을 부여하면서 현재의 젓갈시장이 탄생했다고 한다. 참고로 남릉댐의 건설자금은 태국에서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의 50%는 태국으로 수출하고 있단다. 라오스가 전기를 수출하는 나라로 알려지게 된 이유이다.

▼ 진열된 젓갈과 건어물 등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우리 일행 역시 처삼촌 벌초하듯이 눈요기만 하면서 지나갈 따름이다. 위생적이지 않아 보이는 게 그 원인이 아닐까 싶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민물고기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비린내 나는 민물생선은 질색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생계가 유지될지 의심스러웠다. 가이드의 안내도 시큰둥할 따름이다. 그저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르는 끼워 넣기 관광지쯤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 병(甁)에 들어있는 건 젓갈이다. 라오스인들에게 젓갈은 우리네 김치와 같다. 외국에 나가서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민물생선으로 만든 젓갈일 정도라니 말이다. 젓갈은 민물생선에 쌀겨와 소금을 섞어 삭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가자미식혜‘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냄새가 고약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입맛에도 맞지 않는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최고의 음식이라니 나라마다 특성에 맞는 입맛이 따로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 아래 사진의 멸치같이 생긴 생선도 실은 민물고기이다. 하긴 돌고래나 갈치 같은 생선도 민물에서 사는 것이 있다니 두말하면 뭐하겠는가. 아무튼 진열되어 있는 건어물들을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바다생선처럼 가공하여 먹고사는 것 같다. 다만 냉동시설이 부족한 탓에 우리네 같이 신선한 생선은 접할 수는 없을 테고 말이다.

▼ 우리나라의 부각 같은 것도 보인다. 식물성 식품에 찹쌀 풀을 발라서 말려 두었다가 필요할 때 기름에 튀겨 먹는 음식 말이다.

▼ 얼마쯤 달렸을까 버스가 멈춘다. 가이드가 옥수수를 맛보여 준다는 것이다. 궁금해서 따라내려 보니 우리나라에서 보아오던 풍경과 별반 다르지가 않다. 길가에다 솥단지를 내걸고 직접 쪄서 파는 노점상 말이다. 맛 또한 다르지가 않았다. 강원도 찰옥수수에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는 얘기이다.


▼ 오가는 중에 들른 휴게소, 널따란 주차장을 갖춘 휴게소는 깔끔한 식당 외에도 꽤나 큰 쇼핑센터를 갖추고 있다. 잠깐의 여유시간이 주어진 탓에 모두들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본다. 매장에는 ’라오스 산삼‘이라고 알려진 ’킹담(흑생강)‘과 목청꿀 등 라오스의 특산품들을 팔고 있다. 킹담은 만능통치의 효능이 있다는 입소문을 탄 탓인지 가격이 만만찮다. 그래선지 사람들의 관심은 가격에 부담이 없는 선물용 상품으로 시선이 쏠린다. 그리고 열대과일을 말려 놓은 상품들을 주워들고 본다. 집사람도 한아름 가득이 들고 나선다. 부담 없는 가격이라는 부연설명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는 킹담 한 봉지를 갖고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같이 여행을 하고 있는 동생 내외가 나에게 꼭 필요하다면서 선물해 주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와 피로회복에 좋은 것은 물론 고혈압에도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킹담(KINDAM)이란 라오스말 학명인데 태국말로는 끄라차이담(KRACAIDAM)이다.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큰 라오스와 태국 북부, 미얀마 원시림에서 자생하는 킹담은 생강속과 식물로 모양이 생강의 울금과 흡사하며 진한 보라색을 띄고 있다고 한다.



▼ 휴게소의 화장실에 들렀다가 익숙한 그림 하나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작년에 스위스(루체른)를 여행하면서 보았던 경고(警告) 그림을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당시 난 동양인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노발대발했었다. 쭈그리고 앉아 대변을 보는 건 동양인뿐인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외라는 생각에 살그머니 문을 열어보니 아래와 같은 변기가 놓여있다. 그렇다면 그림이 잘못 게시되었단 얘기가 아니겠는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곳에도 양변기가 하나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해가 간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걸터앉아 싸는 일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4~5시간을 시달리고 나서야 방비엥에 도착한다. 한국에서 1시간이면 갈 거리이지만 도로사정이 열악하다보니 별 수 없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하지만 가끔은 도로공사 현장이 보이기도 했다. 라오스가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한 나라의 기초 체력이 되는 도로망을 정비함으로써 도약의 기틀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 저녁에는 ‘유러피안거리’를 걸어보기로 한다. 관광객들로 항상 넘치는 곳이다. 그중의 대다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그래 유럽관광교역이사회 (ECTT) 선정한 '2013 세계 최고 여행지'이자, New York Times에서도 '세계 53개 여행지 중 최고 1위'로 선정(2008년)했을 정도이니 극성스런 우리니라 관광객들이 이를 놓쳤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긴 2000년경에 EU본부에 출장을 갔다가 잠깐 짬을 내어 들렀던 북해 인근의 소도시 브뤼헤(Brugge)에서까지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만났을 정도이니 두말해서 뭐하겠는가. 승용차를 빌려 타고 물어물어 찾아갔을 정도로 외진 곳에서 고국 사람들을 만났었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는 모양이다.



▼ 이곳도 역시 아열대기후가 맞나보다. 과일가게에 열대과일들이 지천인 것을 보면 말이다. 과일을 좋아하는 집사람에게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두리안과 망고, 망고스틴 등을 챙겨서 호텔로 돌아왔다.

▼ 명색이 밤거리인데 포장마차가 안보일 리가 없다. 닭고기나 쏘시지를 꼬챙이에 꿰어 팔고 있다. 노릇노릇하게 불에 구웠음은 물론이다. 함께 간 친구가 몬도가네(Mondo Cane) 음식이 먹고 싶다며 찾아보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정부에서 혐오식품의 판매를 금지시키고 있다더니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 ‘K-Mart’라는 상호가 보인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이란다. 그래선지 김밥과 즉석 떡볶이까지도 팔고 있었다.


▼ 방비엥은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여행자들을 위해 생겨난 곳이 바로 ‘유러피안거리’이다. 그런 만큼 이곳에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맥주 한잔을 즐기며 새로운 만남을 가져보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 빵가게도 보인다. 진열되어 있는 바게트가 먹음직스럽다. 라오스와 바게트라는 단어가 연결이 안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 라오스가 프랑스의 식민지 시대를 겪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에 큰 영향력을 행사 할 때 라오스는 태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프랑스 군대가 이를 물리치면서 라오스를 프랑스에 귀속 시킨 것이다. 이런 프랑스의 식민 지배는 라오스인들의 빵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 방비엥에서 머물렀던 ‘그랜드 리버사이드호텔(The Grand Riverside Hotel)’, 이름 그대로 쏭강의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3성급 호텔인데 전체적으로 볼 때 어제 비엔티안에서 머물렀던 호텔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우아하게 설계된 각 객실에는 에어컨과 전용 욕실, 위성 TV, 무료 유선 인터넷 등이 완비되어 있다. 호텔 어디에서든지 Wi-Fi가 잘 터짐은 물론이다. 특히 부대시설로 만들어 놓은 수영장이 일품이다.

▼ 자고 일어나 창문을 열기라도 할라치면 신선한 아침공기와 함께 방비엥의 아름다운 풍경이 성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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