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스페인 및 포르투칼

 

여행일 : ‘15. 11. 12() - 19()

여행지 : 스페인(바로셀로나, 몬세라토, 발렌시아, 그라나다, 미하스, 론다, 세비아, 톨레도, 마드리드), 포르투칼(리스본, 까보다로까, 파티마)

 

 

여행 넷째 날 오전, 스페인의 산토리니, 미하스(Mijas)

 

특징 : 지중해의 아름다운 마을 미하스(스페인어: Mijas)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자치지역(Comunidad Autónoma de Andalucía)’을 구성하는 8개 주() 가운데 하나인 말라가주(Provincia de Málaga)’의 남부 해안에 위치한 평균 고도가 400m에 이르는 고산(高山) 도시이다. 미하스는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연상되는 백색의 마을이다. 푸른 바다를 끼고 산비탈을 따라 겹겹이 들어선 하얀 집들은 한 폭의 그림처럼 평온하게 보인다. 이 지역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선사시대부터라고 전해진다. 미하스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청동기가 맨 처음 출현한 곳으로 선사 박물관이 이곳에 있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천혜의 자원이 풍부해 살기 좋은 곳이라는 뜻일 것이다. 산과 바다가 주는 혜택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스페인이나 유럽의 부자들이 여름 별장을 소유하고 있어 마을의 규모에 비해 고급 주택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인지 미하스의 인구는 50%가 외지인이라고 한다. 로마시대부터 형성된 마을은 하얀 집들이 모여 있는 산비탈 마을 미하스(Mijas)와 해안 마을 카라 미하스(Cala de Mijas)로 구분된다.

 

 

 

버스는 주차장이 아닌 '바위 성모 광장(Plaza Virgen de la Pena)'에다 관광객들을 내려놓는다. 광장의 한쪽에 관광센터가 보인다. 한국어로 된 주요 관광지 안내서를 받을 수 있다지만 아직은 문을 열기 전이다. 절벽도시 론다로 가는 길에 일찍 들른 탓인지 미하스 마을은 아직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움직이는 것들이라고는 상점 문을 열고 있는 주민들과 우리 일행이 다인 듯, 우리처럼 일정에 쫓기는 여행자들 하나 둘이 텅 빈 골목길을 기웃거리고 있을 따름이다. 아니 길가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미하스의 명물인 마차들을 깜빡 잊을 뻔 했다. 

 

 

 

 

 

미하스의 자랑거리라면 뭐니 뭐니 해도 아름다운 경관이다. 하지만 난 여기에다 당나귀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사실 내 눈에는 당나귀가 아닌 말()로 보였지만 말이다. 당나귀치고는 너무 날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들 당나귀라고 하니 나도 그에 따르기로 하겠다. 특히 광장 한쪽에다 당나귀의 상()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더 이상 우기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나저나 마차를 이용한 투어는 미하스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분명하다. 미하스를 모두 둘러보려면 마차가 필수라고 한다. 마을이 산악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골목이 비좁을 수밖에 없어서 택시는 이용할 수가 없단다. 거기다 경사까지 제법 심해 걷는 데도 한계가 있단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마차’, 다시 말해 말 택시인 셈이다.

 

 

 

 

 

광장의 한쪽 귀퉁이에 있는 성당으로 향한다. 절벽 위에 선 성당을 가운데에 두고 남쪽은 전망대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조망 또한 뛰어나다. 남쪽과 북쪽의 가운데에는 쉼터를 겸한 자그마한 정원(庭園)을 가꾸어 놓았다.

 

 

 

성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북쪽, 그러니까 산기슭 방향의 조망(眺望)부터 즐겨본다. 보이는 건물들이 하나 같이 하얗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풍경이다. 그렇다.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가 꼭 이런 풍경이었다. 하지만 난 그리스에는 발을 디뎌보지도 못했다. 어찌된 일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TV에서 보았던 것이다. 낯선 땅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을 설레는 난, TV에서 방영하는 여행프로그램은 거의 놓치지 않고 전부 보는 편이다. 당연히 'tv-N'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꽃보다시리즈를 놓쳤을 리가 없다. 특히 할배들이 너스레를 떨며 돌아다니던 그리스는 밤잠을 새워가면서라도 꼭 보아야만 했다. 비록 업무 때문이긴 했지만 난 수없이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리스만은 지나가는 길에도 들러보지 못한 낯선 땅이었다. 때문에 그리스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렐 수밖에 없었고, 비록 화면이었지만 할배들을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조망을 즐기다보면 오른편에 꼬맹이 성당 하나가 눈에 띈다. ‘성모발현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바위 성모 은둔지 성당(Ermita de la Virgen de la Pena)‘이다. 극히 작은 규모이지만 교황 요한바오로 2가 다녀갔을 만큼 신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당에는 2가지의 전설(傳說)이 전해진다. 하나는 예전 무어왕조가 지배하던 이슬람 지배시기를 피해 숨겨놓았던 마리아 상이 1548년 한 수도사에 의해 바위에서 발견되었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1580년 후앙과 아순시온 베르날 자매가 성을 산책하다가 종탑위의 비둘기를 봤는데 이 비둘기가 성모 마리아상으로 변했다는 설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성당을 짓고 이름을 '바위의 성모 은둔지'라고 붙였다 한다.

 

 

 

 

 

성당 입구 오른편에 예수상이 세워져 있다. 성당의 규모에 맞춰 제작되었는지 예수상 또한 자그맣다. 그리고 그 위에는 종()도 하나 매달려 있다. 저기서 울려나오는 종소리가 지중해를 건넌 아프리카까지 펴져나가기를 기원하면 세운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종소리 따라 하느님을 말씀도 전파되리라는 것을 믿으면서 말이다.

 

 

 

성당 안에는 작은 제단(祭壇)과 검은 긴 머리의 성녀(聖女)상이 모셔져 있다. 이 마을의 수호성녀인 페냐(Pena)’라고 한다. 성녀는 가슴에 아기천사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수도사가 발견했다는 성모(聖母)상 인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성녀에게는 예쁜 옷을 입혀 놓았다.

 

 

 

성당은 돌을 쌓아 지은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바위를 쪼아서 만든 흔적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성당 안에는 작은 전시실을 만들어 놓고 여러 가지의 성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의 사진도 보인다. 이곳을 다녀갔다고 들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걸어 둔 모양이다.

 

 

성당의 남쪽은 전망대이다. 지중해를 바라볼 수도 있음은 물론 마을의 풍경까지도 한눈에 잘 들어오는 곳이다. 미하스 관광의 백미(白眉)라고 자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전망대에 서면 시리도록 푸른 지중해가 손에 잡힐 듯이 펼쳐진다.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안)’과 해변을 따라 형성된 푸엔히올라(Fuengirola)’라는 마을이 선명하게 보인다. 날씨가 좋을 땐 아프리카 대륙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오늘은 아닌 모양이다.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 아래 산기슭에는 하얀 벽에 붉은 기와를 얹은 아기자기한 주택들이 산기슭을 따라 오밀조밀 모여 있고, 그 옆에는 파란 지중해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이 모든 게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마치 동화나라에 들어온 게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미하스는 특이한 곳이다. 스페인 관광의 일정은 대부분 유적지 투어로 짜여 있다. 이슬람문화와 가톨릭문화가 혼합되어 있는 스페인만의 문화적 특징을 둘러보기 위해서 찾아 온 관광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문화적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난 유적지에다 부수적으로 가우디의 건축물들과 피카소와 고야 등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들을 둘러보는 정도로 일정을 짜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미하스만은 예외이다. 다른 관광지들과는 다르게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닌 자연과 마을 풍광 자체를 즐기는 데 있는 것이다.

 

  

 

전망대 근처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다. 진열장에 올려둘 만한 것들도 보이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들어가 볼 일이다.

 

 

 

 

거리 투어를 시작한다. 왼편 바위벼랑 아래에 이상한 기계가 하나 놓여 있다. 궁금해서 알아보니 일종의 펌프(pump)역할을 하는 기계란다. 기계에 당나귀를 묶은 후, 당나귀를 돌게 해서 아래에 있는 샘물을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형식으로 봐서는 우리나라의 연자방아를 닮았지만 용도는 다른 셈이다.

 

 

 

 

 

그 옆에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인다. 문이 열려있지 않아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지만 방앗간이란다. 이곳도 역시 당나귀의 힘을 이용해서 동력(動力)을 얻었단다. 안에는 방앗간을 구성하는 기계들과 그 작동 원리를 설명해 놓은 안내판들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구경하지는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만다.

 

 

방앗간 옆에 예쁘게 지어진 건물은 카페인 듯,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이라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카페의 위는 생김새로 보아 전망대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곳 또한 올라가보지는 못했다. 올라가는 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미하스의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일 텐데 아쉽다.

 

 

 

거리로 들어가기 전에 방앗간의 맞은편에 놓인 벤치로 나아간다. 그리고 다른 각도에서 미하스의 풍광을 가슴에 담아본다. 산자락에 들어앉은 집들의 색깔이 모두 하나같다. 하얀 벽에 갈색 지붕들,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적인 주택양식인 푸에블로 블랑코((Pueblo Blanco)란다. 한국말로는 하얀 마을‘, 아무래도 스페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어울리는 것 같다. ,,,북을 가릴 것 없이 유럽에서는 흔하게 갈색지붕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하얀 벽은 이곳 안달루시아지방 만의 특징이지 않을까 싶다. 햇빛이 강하기로 소문난 지방이다 보니 더위를 피하기 위한 조치가 하나의 과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기에 하는 말이다. 

 

 

골목으로 들어선다.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거리일 것이다. 푸에블로 블랑코와 고전적 디자인의 간판 그리고 가로등 하나하나가 어우러져 멋지면서도 옛스런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거대한 고대 유적들이 없이도 마을자체를 충분히 운치 있게 만들고 있다.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 거리는 미하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이자 맛집과 볼거리로 가득한 곳으로 이름 높다. 특히 형형색색 화려한 무늬의 도자기와 타일 문양 장식품, 엽서, 당나귀 모양의 인형 등이 진열된 기념품가게와 가죽제품 가게가 눈에 띈다. 하지만 우리 일행들은 하나 같이 가죽제품 가게를 기웃거린다. 스페인이 가죽제품으로 유명하다는 소문을 들었던 모양이다.

 

 

 

 

 

깔끔한 하얀 집들과는 대조적으로 거리에는 원색이 화려한 물건들로 활기를 띈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생활용품에서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원색으로 화려하게 만든 아랍풍의 도자기들은 모양과 문양이 독특하다. 노점에 내걸린 옷이나 스카프들도 유난히 원색이 많았다. 참고로 이곳 미하스는 피카소의 고향인 말라가의 이웃이다. 그래서인지 피카소라고 쓰인 이름표가 달린 가게도 보였다.

 

 

 

 

 

공회당 비슷한 건물에는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무슨 행사라도 있는 모양이다.

 

 

 

 

 

공공건물 비슷하니 공적인 얘기를 하나 하고 넘어가겠다. 가이드의 말로는 스페인의 경제가 흔들리게 된 원인을 제공한 곳이 바로 이곳이란다.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 태양의 해변이라는 말처럼 이곳은 한때 유럽인들의 휴양지가 되었고, 스페인 부의 원천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발 경제위기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되어버렸단다. 즉 스페인의 휴양지에 별장을 가지고 있던 유럽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스페인의 별장을 처분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스페인의 부동산거품이 꺼진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거품이 빠지면서 스페인의 구매력 또한 추락했을 것이고 말이다.

 

 

 

 

 

 

 

한마디로 아름다운 골목이다. 하얀 벽에 걸려 있는 화분들이 골목길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그것도 꽃이 활짝 핀 화분들로 말이다. 하지만 모든 골목마다 모두 꽃화분을 매달아 둔 것은 아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다닐만한 곳만 조성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꽃길의 중간쯤에서 다시 한 번 마을의 전경이 시야에 잡힌다. 미하스는 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물든 '동화 같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미하스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산기슭부터 중턱까지 마을 전체에 빼곡하게 들어선 하얀 건물들이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전통적 주택양식인 '푸에블로 블랑코(Pueblo Blanco)‘인데, 이곳 미하스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스페인의 산토리니(Santorini)‘라고 일컫는 것을 보면 그 풍경이 얼마나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도시인지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끄트머리 아니 정확히 말해서 골목의 끝은 아니다. 마을길은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상점들이 보이지 않기에 끄트머리라는 말을 썼을 따름이다. 하여튼 끄트머리쯤에 이르면 다시 한 번 미하스 마을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도 역시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하얀 벽에 빨강 지붕을 인 집들뿐이다. 하지만 저런 풍경은 이곳 미하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햇볕이 뜨거운 안달루시아 지방의 기후에 맞춰 지어진 주택의 전통양식이기 때문에 이 지방에서는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다. 그런데도 그 많은 마을들을 제치고 미하스라는 이름만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 데는 사연이 있다. 푸름으로 물든 언덕을 배경으로 빼곡하게 들어찬 하얀 집들이 이 부근을 여행하던 일본인들의 눈길을 끌었던 모양이다. 이후 인상적인 풍경에 반한 그들의 입소문을 통해 일본에 널리 알려졌고,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된 것이 그 원인이란다. 다음으로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사람들까지 찾아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 안 있으면 이 마을도 역시 중국인들로 북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게 그동안 내가 만나왔던 관광지들의 특징이었으니까.

 

 

 

 

 

 

 

에필로그(epilogue), 새로운 것들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하나라도 더 봐야만 한다. 언제 다시 찾아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배우 이순재가 스페인 여행 중에 했던 이 아름다운 순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일 것이다. 뜬금없는 말을 왜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하스에서 꼭 들러봐야 하는 곳을 두 곳이나 놓쳐버렸기에 서운해서 하는 말이다. 미니어처 박물관과 투우장(Praza de Toros)이 바로 그곳이다. 기차 한량 크기 정도로 작지만 박물관에는 플라멩코 의상을 입은 벼룩, 투우사 벼룩, 쌀알에 그린 그림, 적의 머리를 베어 작게 만들었다는 주먹만 한 머리(아마존 부족의 비법으로 만들었다는 허풍 같은) 등 웃음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재밌는 볼거리들이 많고, 투우장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투우장이라고 했다. 얼마나 작은지 과연 투우를 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난 두 가지 모두 보지 못했다. 아니 그런 시설들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여행에 대한 사전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꼭 봐야할 것을 놓쳐버린 것이다. 비록 만시지탄(晩時之歎) 이겠지만 앞으로라도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겠다.